한 권의 책으로 시작하는 스무 살
차병직 지음 / 홍익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어린시절에는 서점에 자주 가곤 했다. 집근처에 있던 서점에 가면 주인께서 이런책 저런책 읽어보라고 말도 해주시고.. 또 바라보기만 해도 배부르던 그 많은 책들속에서 내 책을 찾아내는 재미가 있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점점 온라인 서점을 이용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점점 더 독서의 방향이 편협해짐을 느낀다. 내가 구입한 책을 토대로 추천되는 책이나 좋아하는 작가의 신작 혹은 베스트셀러 코너를 먼저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을 소개해주는 책을 읽거나 요즘은 서평이벤트라는 것을 통해서 그 폭을 넓히려고 노력하는 중인데.. 이번에 읽은 [한 권의 책으로 시작하는 스무살]은 내 독서의 지평을 또 한번 넓히는 좋은 계기가 된거 같다.
이 책은 약간 책을 주제로 한 에세이 느낌도 많이 나는데.. 한권의 책을 소개하고 다음책으로 이어지는 것이 자연스러워서인지도 모르겠다. 또 소개하고 싶은 책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이야기-책의 주제에 따른 담론부터 조카의 투정까지-가 담겨져 있고 함께 읽어볼만한 책을 말미마다 소개해주셔서 더 좋았다. 그냥 목록을 적어놓은게 아니라 그 책에 대한 3-4줄 정도의 짧은 글도 함께 있어서 읽고 싶은 책의 목록이 점점 더 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화학을 다룬 [사라진 스푼], "누구든지 이해할 수 있는 평이한 언어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 물리학이다"라는 글귀가 인상적인 [춤추는 물리], 인권과 같은 맥락의 동물권을 다룬 [동물로 산다는 것], 식물을 재배하는 인간, 꿀을 따는 벌등을 식물의 입장에서 해석한 [욕망하는 식물] 이 책들이 제일 먼저 읽고 싶은 책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상에 없는 무대를 만들다 - 뮤지컬 신화 박명성, 열정과 도전의 공연기획 노트
박명성 지음 / 북하우스 / 201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과 열정을 그대에게~ 라는 오래된 광고카피가 떠오르는 그런 책이였다. 연극과 뮤지컬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살아온 프로듀서 박명성씨의 이야기인데..


책속에 등장하는 뮤지컬과 연극의 공연을 보고 있는 듯 한 느낌이 들었다. 보통 공연을 하는 사람들에게 집중하고 빠져들게 마련이지만 그 뒤에 서서 그 공연을 준비한 사람은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이 책을 읽으며 공연뒤에서 어떻게 준비해왔는지.. 캐스팅과정.. 연습하는 과정 그리고 뒷풀이같은 이야기가 많아 흥미롭게 느껴졌다. 연극 [엄마를 부탁해]를 초연할때 신경숙님의 한숨소리에 어쩔줄 몰라하는 각색자와 프로듀서님의 이야기도, 너무 힘든 연습과 진행과정에도 그래도 나 이 작품을 해서 너무 행복하다!!! 라고 말하는 연기자의 이야기도.. 뮤지컬은 꽤 접해본편이지만 연극을 그렇게 많이 본편이 아니라 그럴까? 연극에 대한 이야기에 더 많은 흥미를 느꼈고, 5.18을 다도로 엮은 [푸르른 날에]와 [33개의 변주곡]이라는 베토벤의 변주곡의 제목을 그대로 사용해 '베토벤은 왜 그랬을까?' 라는 주제로 구성된 연극은 꼭 보고 싶다는 생각에 메모를 해두었다.

 

우리는 나무의 큰 가지에 얹어진 새들과 같네. 시간이 되면, 우리는 쉬 날아가버리네. 하지만 우리가 날아가야만 하는 때가 오기 전에 우리는 노래할 기회가 있다네. 노래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자.

 

작품 위주로 소개가 되다가 끝무렵에 명배우 열전으로 배우들이 소개되었있는데.. [19 그리고 80]에 등장하는 대사라고 한다. 박정자씨의 특유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만 같아 여러번 눈으로 읽게 되었다. 많지 않은 연극 관람중에 박정자씨의 작품이 있어서인지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이 가장 기대되긴 한다. ^^*

한국 사람들이 다양한 공연을 볼 권리 그리고.. 시차가 많이 느껴지지 않는 공연을 볼수 있게 늘 노력해와서 지금에 이르른게 아닌가 한다. 나 역시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이나 아니면 뮤지컬이나 오페라를 보고 싶어서 외국으로 나간 경험이 꽤 많다. 그때는 우리나라에 가수들이 잘 오지 않았었고.. ㅠ 뮤지컬같은 것은 더 심했었다. 정말 유명한 작품이나 정말 큰 성공을 거둔 작품이 아닌 이상은... 하지만 요즘은 꽤 달라진 공연문화에 또 한국어로 번역까지 해주는 친절함이 있다니... 정말 풍성한 시절이 아닌가 싶다.

(표지뿐 아니라 속지에도 사용된 그림인데.. 마치 연극을 보는 듯 생동감있게 느껴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늘에 보내는 상자 - 믿고, 사랑하고, 내려놓을 줄 알았던 엄마의 이야기
메리 로우 퀸란 지음, 정향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늘에 보내는 상자.. GOD BOX는.. 저자의 어머니의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어머니가 돌아가신후, 다들 허전한 마음에 모여앉아있을때 문득 어머니가 늘 이야기하시던 GOD BOX를  떠올린다.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할때면 어머니는 늘 GOD BOX에 넣어둘께라고 하셨기 때문이다. 그 상자는 하나님께 보내는 우편함같은 것이다. 정성스레 편지를 쓰는 것은 아니지만 그때그때 주위에 있는 종이에 간결하게 소망이나 고민, 걱정거리를 적어 박스에 넣어놓는 것인데.. 처음에는 인터넷에서 봤던 웃긴 만화가 떠올랐지만.. 책을 읽어갈수록 그런 느낌은 금새 지워졌다. 가족뿐 아니라 주위의 사람들 심지어 만나본적 없는 사람의 고민도 그들의 소원도 늘 GOD BOX안에 넣어주던 어머님은 그만큼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기울여주고 공감할줄 아는 그런 분이였다는 생각이 든다. 때로는 집요하게 소원을 빌기도 하고 때로는 가족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아픔을 털어놓기도 하며... 그렇다고 해서 그 상자에 모든 것을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그 상자에 내려놓을줄 아시는 분이였다. 그리고 자신의 삶에도 충실했고 주위사람들을 사랑하는데도 열심이 였고 어머님은 기쁜일에도 또 때로는 이루어지지 못한 일에도 그분의 뜻이라며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분이였다.

비록 난 종교가 따로 없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나에게도 GOD BOX와 비슷한 것이 있었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침 책 말미에 트위터나 사이트가 존재한다는 소개도 있었다. 하지만 그 곳을 찾지는 않을거 같다. 그냥 이 책에서 처럼 작은 상자를 하나 마련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넣어보면 어떨까 한다. 물론 내 상자에는 내 이야기만 가득할거 같아서 벌써부터 걱정이긴 하지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패스트 리딩 - 빠르고 정확하게 핵심을 간파하는 비즈니스 독서법
백기락.문성준 지음 / 라이온북스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딱히 속독을 배우거나 배우고 싶다고 생각해본적은 없지만.. 나 역시 상당히 책을 빨리 읽는 편에 속한다. 아마 책에서 언급되었듯이 책을 많이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되는 그런 것이겠지만... 다만, 보통 책 한권을 읽는 시간이 6~8시간정도라는 수치를 보았을때는 조금 놀랍기도 해서 주위에 물어보기도 했다. 정말 그렇게 오래 걸리는지... ㅎㅎ;; 책을 빨리 읽을수 있다는 것은 정보수집과 학습능력 그리고 이해력과 창의력 사고에도 커다란 영향을 끼칠수밖에 없다. 하지만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읽고 싶은 책은 무한히 늘어날수밖에 없는 현실에.. 조금이라도 더 많은 책을 읽고 싶다는 욕심은 언제나 가득하다.

그런 욕심에 이 책을 읽기 시작했지만.. 솔직히 패스트 리딩의 스킬을 시작하는 단계에서 솔직히 난처해져버렸다. 책장을 넘기기 편하게 하기 위해서... 책을 만지는 부분부터.. ㅠ 난 책띠조차 제거하지 않고 책을 읽어서 처음 산 모습 그대로 유지하는 편이다. 그래서 책을 누구에게 빌려주는 것 조차 참 싫어한다. 스킬적인 부분에서의 어려움을 넘어서 환경적인 부분을 읽으면서도 약간 놀랍기도 했다. 책을 읽기 위해 어떤 향을 피우고 커피향이 도움이 되고 어떤 조도에서 읽으면 좋고... 특정한 장소를 정해놓고 읽는 것이 좋고.. 그런 이야기가 사실 그다지 와닿지 않았기 때문인거 같다. 아마.. 난 어렸을때부터 책과 가까운 환경에 늘 조성되어 있어서 이런 것들이 도리어 낯설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

 

논어를 읽기전과 읽은후 그 사람이 변함이 없다면 책을 읽을 이유가 없다고 한다. 책을 읽는 것은 단순히 글자를 읽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책을 헛읽었다는 소리를 들을때가 있어서일까? 이 말에 꽤 신경이 쓰였는데.. 책 말미에 나오는 독서를 한후에 활용하는 방법에서는 많은 도움을 얻을수 있는 책이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어린고양이와 늙은개 2 내 어린고양이와 늙은개 2
초(정솔) 글.그림 / 북폴리오 / 201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편과 마찬가지로 늙은개와 어린고양이가 보이는 창가처럼 보이는 이 표지..는 1편과 다르게 겉표지를 벗겨보면 이 만화를 그린 '초'님이 등장한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유로운 그런 오후에 풍경을 그려놓은 이 그림을 시작으로 이 책 내내 반려견, 반려묘와 함께하는 일상이 그려져있다. 어쩌면 일상속에서 행복과 웃음을 찾아내는건 어려운 일인지도 모르겠다. 가까운 곳에 늘 함께이기에 놓치기 쉽고 가볍게 여기기 쉽기 때문에 그런게 아닐까?


그리고 고양이와 강아지의 행동과 심리를 그려놓았는데.. 정말 사랑으로 바라보고 살피지 않으면 그냥 지나갈수도 있는 그런 것들이라 따듯한 마음이 가득한 책이다. 나도 반려견들과 생활하다가, 지금은 내가 좀 멀리 와있어서.. 만화를 읽으면서 아이들의 모습들이 하나하나 떠올라 한편으로는 울적하기도 했다. 말랑말랑한 발에서 나는 꼬리꼬리한 냄새도.. 자기 머리를 쓰다듬으라고 손에 머리를 막 집어넣으며 애교를 피는 모습도.. 우르르르 층계를 올라갔다 뛰어내려오느라 끝없이 이어지던 발소리도..  책속에 그려진 모습 하나하나가 다 우리 아이들을 떠올리게 한다. 매일매일 영상통화를 할때마다 만나기는 하지만.. 그대로 품에 꼭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고 할까? ㅎ


내가 아이들을 안아주고 놀아주고 챙겨주고 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오히려 그 반대가 아닐까 한다. 물론 그 반대라고 온몸으로 느낄때는 아이들과 산책을 할때이긴 했다. 자기가 가고 싶은 방향으로 날 끌고가긴 하지만 그럴때면 새로운 길과 새로운 사람을 만날때가 많다. ㅎ 그리고 사교성이 좋지 않은 편인 나이지만.. 강아지들 덕분에 생긴 친분이 정말 많으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