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함께 글을 작성할 수 있는 카테고리입니다. 이 카테고리에 글쓰기

'나무, 섬으로 가다'
-김선미, 나미북스


여전히 나무는 매력적이다. 한겨울 나무의 민낯을 보면 나무의 사계절이 보인다. 새 잎나서 푸르러 단풍들고 낙엽지는 생의 짧은 주기를 한자리에서 마주할 수 있다. 사람보다 긴 세월을 살지만 1년 주기로 사계절의 변화를 확인하는 매력이 있다.


그 나무에 관한 내용이다. "수만 그루 나무가 자라는 남이섬은 나무섬이다. 본래 밤나무, 뽕나무 등이 간간이 자라던 모래땅에 지금처럼 울창한 숲이 들어선 것은 일찍이 '나무를 심은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사연이 함께 한다.


나무 여행자 김선미의 남이섬으로 나무 여행의 결과물이 이 책으로 엮였다. 입춘 무렵부터 대한 즈음까지 매달 사나흘, 밤낮으로 나뭇길을 걷고 숲속을 떠돌며 나무와 무언의 이야기를 나누었고 깊은 사색에 빠져든 이야기다.


나무는 남이섬이나 깊은 산, 숲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사는 어느 곳이든 크고 작은 수많은 나무들이 함께 산다. 이 책이 내 옆 나무에게 눈길 주며 인사 나누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목련꽃 필 무렵 당신을 보내고'
이복규 편, 학지사


이춘기(1906~1991)님의 일기다. 1961년부터 1990년까지 30년 세월이 하루도 빠짐없이 담겨있다.


1938년 생이셨던 내 아버지보다 한 세대 앞선 이가 몸으로 그려온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일기다. 다른 세대의 이야기지만 할아버지와 아버지로 이어지던 기억 속 농촌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내 기억 속 아버지의 삶과도 다르지 않다. 앞선 세대에 대한 채무의식을 가진 사람에게 감당하기에 버거운 무게로 다가온다.


어쩌면, 그리움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자, 인생을 말하다'
-장석만 저, 책들의정원


고등학교 시절 영어 사전은 가지고 다니지 않더라도 국어사전은 꼭 가방에 넣고 다녔다. 책을 읽다가 애매한 단어나 뜻을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를 찾기 위해서다. 나이가 더 들고서는 옥편으로 대체되었다. 지금도 여전히 하루에도 몇번씩이나 포털사이트의 사전을 이용하여 단어를 찾아 본다.


한자와 멀어진듯 보이는 일상에서 통용되는 언어 중 여전히 많은 부분이 한자로 이루어져 있어 그 뜻을 명확히 알아가는 재미가 보통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선듯 선택한 책이 '한자, 인생을 말하다'이다.


'평범한 삶을 비범하게 바꾸는 한자(漢子)의 힘'이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은 "한자의 뜻을 깊이 있게 풀이하는 동시에 그와 관련된 사자성어나 동양 고전, 그리고 역사적 사건들을 사례로 들면서" 폭 넓게 해설하고 있다.


옥편에서 찾을 수 없거나 부족한 의미를 확인하며 그것이 일상에 미칠 영향력을 기대하며 책장

을 펼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끔 찌질한 나는 행복하다'
-최정원, 베프북스

제목에 혹~ 했다. 가끔 자신을 돌아보며 이 말에 동질감을 느끼곤 한다. 시각에 따라 천차만별의 느낌으로 다가올 찌질하다는 말이지만 위안을 얻는다면 타인의 시각에 무뎌져도 좋으리라.

"눈이 기억하는 시간
마음이 기억하는 순간
간신히 또 추억이 될 것이다."

여전히 '엄니 도와줘요'를 속으로 되뇌이면서도 담담히 추억할 수 있는 나이가 된 '늙은 아이'가 써내려가는 일상 이야기라고 하니 '늙은 아이'의 넉두리 속으로 들어가 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선의 생태환경사'
-김동진, 푸른역사


'생태환경生態環境'은 "생물과 생물적 환경 사이의 관계가 갖는 체계나 유형을 연구하는 분야"라고 한다. 단어로만 본다면 낯선 의미는 아니지만 이를 기반으로 역사를 재조명한다는 시각에 매우 흥미를 느낀다. 그것도 주요한 관심분야 중 하나인 조선시대라서 바짝 호기심이 발동한다.


"조선시대 한국인의 여러 활동으로 인해 이전까지의 생태환경이 급속한 변화를 겪었고 당대인들 또한 그렇게 변화된 생태환경에 영향을 받아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게 되었다는 것"에 주목하여 조선의 역사를 재조명 한다.


여기에는 호랑이에서 소까지, 무너미 땅에서 화전까지 숲에서 냇가까지, 누룩에서 마마까지 야생동물, 가축, 농지, 산림, 전염병 등을 살펴 '생물과 생물적 환경 사이의 관계'를 밝혀간다.


'녹파잡기'에 이어 '조선의 생태환경사'라는 책으로 연일 흥미로움에 빠져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