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30장에 나오는 야곱과 라반에 관한 이야기다. 오늘 읽은 부분은 두 사람간에 품삯을 정하는 내용인데 읽다보니 야곱이라는 사람이 좋게 말하면 지혜롭다고도 볼 수 있고, 좀 안좋게 말하면 얍삽하다고도 보여진다. 이 사람은 참 잔 꾀가 많다? 뭐 이렇게도 볼 수 있을듯 하다. 이런 본성은 어찌보면 날 때부터 타고난 건지도 모르겠다.

다른 방향에서 생각해보면 라반이 야곱을 자기 의도대로 부려먹기 위해 야곱이 좋아하는 것을 미끼로 하여 야곱을 최소 14년 이상 부려먹어왔는데 그에 상응하는 댓가를 야곱의 지혜(?) 혹은 꾀(?)로 인해 받고 있는 것일수도 있다.

야곱과 라반 간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보면서 인간의 본성을 다시금 보게 된다. 자기 이익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다. 뭐 이거는 야곱과 라반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나도 그럴 때가 있고, 다른 사람들도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어느 정도 씩은 다들 그런 구석들이 있지 않나 싶다. 이기적인 인간의 본성은 약간은 씁쓸한 면도 있지만 어쩔 수 없다. 원래 인간이라는 게 그런 존재인 것을 어쩌겠는가. 그냥 이 세상에 존재하는 한 이러한 본성에 대해 알고 잘 적응하면서 살아남는거 외에는 딱히 다른 방법도 없어보인다.

글을 쓰다보니 야곱이 지혜롭다 혹은 얍삽하다 같은 말 외에도 처세술이 굉장히 뛰어나다는 생각도 든다. 라반의 이기심을 역이용하여 자신의 이익을 취하는 걸 보면 상황판단도 빠르고 안 좋아 보이는 상황을 좋게 만들 수 있는 능력도 보여줬기 때문이다.

성경에 나오는 이 야곱이라는 사람은 아주 다양한 매력이 있는 인물같다. 관련된 일화들을 더 읽다보면 내가 알지 못했던 또다른 매력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30:25-43 늘어난 야곱의 양 떼 최소한 14년이 흐른 뒤 야곱은 가나안으로 돌아갈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야곱의 장인 라반은 그가 떠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야곱의 존재가 복의 근원이 되었기 때문이다. 다른 본문의 족장이야기들이 말해주듯이, 가문의 장자는 하나님의 복을 전달하는 통로다. 라반은 또다시 야곱에게 기만행위를 하고 대가를 치른다. - P99

(창세기 30장) 27 라반이 그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너로 말미암아 내게 주신 줄을 내가 깨달았노니 네가 나를 사랑스럽게 여기거든 그대로 있으라 - P99

30:27 ‘내가 깨달았노니‘ 라반은 점술로 하나님이 야곱 때문에 자신에게 복을 주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훗날 하나님은 점치는 풍습을 금하신다(신 18:10). 점술은 현재 사건을 해석하거나 미래를 알아내기 위해 부적절한 수단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 P99

‘여호와께서・・・ 내게 복 주신 줄을‘ 라반은 야곱의 공로를 기꺼이 인정한다. 복이라는 주제는 특히 창세기에서 인간이 어떻게 자신의 악함 때문에 하나님의 은총을 잃게 되는지 숙고할 때 중요한 의미로 다가온다. 야곱은 ‘장자‘의 복을 받은 후에 다른 이들에게 복을 가져다준다. - P99

(창세기 30장) 35 그날에 그가 숫염소중 얼룩무늬 있는 것과 점 있는 것을 가리고 암염소중 흰 바탕에 아롱진 것과 점 있는 것을 가리고 양중의 검은 것들을 가려 자기 아들들의 손에 맡기고 - P99

30:35 라반은 야곱의 제안에 동의하지만, 야곱의 소유가 되었어야 할 많은 가축을 계획적으로 빼돌려 자기 아들들에게 준다. 라반의 이기적인 태도는 과거 야곱의 모습과 매우 유사하다. 야곱도 염소가죽을 이용해 아버지를 속인 적이 있다(27:1-29; 특히 16절). - P99

(창세기 30장) 37 야곱이 버드나무와 살구나무와 신풍나무의 푸른가지를 가져다가 그것들의 껍질을 벗겨 흰무늬를 내고 38 그 껍질 벗긴 가지를 양떼가 와서 먹는 개천의 물 구유에 세워 양 떼를 향하게 하매 그 떼가 물을 먹으러 올 때에 새끼를 배니 39 가지 앞에서 새끼를 배므로 얼룩얼룩한 것과 점이 있고 아롱진 것을 낳은지라 - P99

30:39 ‘얼룩얼룩한 것과 점이 있고 아롱진 것‘ 야곱은 라반의 가축의 번식활동을 조절함으로써(37-39절) 많은 가축을 얻는데 성공한다. - P99

(창세기 30장) 40 야곱이 새끼 양을 구분하고 그 얼룩무늬와 검은 빛 있는 것을 라반의 양과 서로 마주보게 하며 자기 양을 따로 두어 라반의 양과 섞이지 않게 하며 41 튼튼한 양이 새끼 밸 때에는 야곱이 개천에다가 양떼의 눈 앞에 그 가지를 두어 양이 그 가지 곁에서 새끼를 배게 하고 42 약한 양이면 그 가지를 두지 아니하니 그렇게 함으로 약한 것은 라반의 것이 되고 튼튼한 것은 야곱의 것이 된지라  - P100

30:40-42 야곱은 선택적 사육기술로 가장 튼튼한 라반의 가축들이 얼룩무늬나 검은빛 있는 새끼를 낳게 한다. 라반은 계획적으로 야곱의 품삯을 최소로 줄이려 했지만, 그럼에도 야곱은 큰 부자가 되는 데 성공한다. - P100

이는 야곱을 향한 이삭의 축복, 곧 야곱을 저주하는 자는 저주를 받고 야곱을 축복하는 자는 복을 받으리라는 약속을 반영한다(27:29; 또한 12:3참조). - P100

(창 31장)20절의 히브리어 원문은 이렇게 진술한다. ‘야곱이 라반의 마음을 훔쳤다.‘ 히브리어에서 ‘누군가의 마음을 훔치다‘라는 관용구는 사람을 속이거나 농락하는 것을 의미한다(26-27절 참조). 야곱이 라반의 마음을 훔치는(라반을 속이는) 동안 라헬은 아버지의 신상을 훔친다. 후에 라반은 야곱이 소유한 모든 것이 훔친 것이라며 야곱을 비난한다(43절). - P101

31:19 ‘드라빔‘ 라헬이 훔친 것은 특정 신들을 묘사한 작은 조각상이다. 우상숭배자들은 신들이 이런 형상 내지 우상 안에 깃들어 있다고 믿었다. 따라서 라반은 이 드라빔을 "내 신"이라 부른다(30절). 아마도 라헬은 드라빔을 손에 넣으면 자신이 복을 얻고 아버지는 복을 잃을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에 그것을 훔쳤을 것이다. 그렇다면 라헬은 다신론적 성장 배경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셈이다(35:2:수24:2 참조). 드라빔이 귀금속으로 만들어졌다면 금전적 가치 때문에 훔쳤을 수도 있다. - P101

‘길르앗 산‘ 갈릴리 바다 남동쪽에 위치하며, 하란에서 남쪽으로 약 645킬로미터 떨어져 있다. - P101

31:42 ‘아브라함의 하나님 곧 이삭이 경외하는 이‘ 야곱은 동일한 하나님을 부르는데 두 가지 칭호를 사용하며, 자신이 형통하게 된 것이 하나님 때문이라고 고백한다. 야곱은 라반을 압박하기 위해 하나님을 "이삭이 경외하는 이"로 지칭했을 수 있다. 자기 신들을 잃어버린 라반과 대조적으로, 야곱은 자신을 지켜주신 하나님을 경외해야 함을 역설한다. 야곱은 하나님이 아브라함 및 이삭과 함께하심으로 그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칭송받게 된 상황을 암시하고 있다 (21:22-34;26:26-33;또한 20:11 참조). - P102

(창세기 31장) 44 이제 오라 나와 네가 언약을 맺고 그것으로 너와 나 사이에 증거를 삼을 것이니라 45 이에 야곱이 돌을 가져다가 기둥으로 세우고 46 또 그 형제들에게 돌을 모으라 하니 그들이 돌을 가져다가 무더기를 이루매 무리가 거기 무더기 곁에서 먹고 47 라반은 그것을 여갈사하두다라 불렀고 야곱은 그것을 갈르엣이라 불렀으니 48 라반의 말에 오늘 이 무더기가 너와 나 사이에 증거가 된다 하였으므로 그 이름을 갈르엣이라 불렀으며 49 또 미스바라 하였으니 이는 그의 말에 우리가 서로 떠나 있을 때에 여호와께서 나와 너 사이를 살피시옵소서 함이라 - P102

여갈사하두다 : 아람 방언이니 증거의 무더기 

갈르엣 : 히브리 방언이니 증거의 무더기 - P102

31:45-49 조약을 맺었다는 사실을 기록으로 남기는 일에는 증인들이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고대 근동조약에서 증인은 보통 신들이었다. 야곱의 돌기둥과 그 친족의 돌무더기는 이 관행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야곱이 돌기둥 하나를 세운 것은 그의 유일신적 세계관을 드러내며, 그의 친족의 다신론적 종교 전통과 대비를 이룬다(수24:2 참조). - P102

31:47 ‘여갈사하두다... 갈르엣‘ 조약과 관련된 이 이름들은 증인 ‘모티프(주제)를 강조한다. 화자가 이 이름들을 강조하는 이유는 두 조약 당사자의 거주지가 서로 약 645킬로미터 떨어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 P102

31:49 ‘미스바‘ 훗날 사사 입다와 관련된 길르앗의 성읍 이름이 된다(삿 11:29) - P103

(창세기 31장) 50 만일 네가 내 딸을 반대하거나 내 딸들 외에 다른 아내들을 맞이하면 우리와 함께할 사람은 없어도 보라 하나님이 나와 너 사이에 증인이 되시느니라 함이었더라 51 라반이 또 야곱에게 이르되 내가 나와 너 사이에 둔 이 무더기를 보라 또 이 기둥을 보라 52 이 무더기가 증거가 되고 이 기둥이 증거가 되나니 내가 이 무기를 넘어 네게로 가서 해하지 않을 것이요 네가 이 무더기, 이 기둥을 넘어 내게로 와서 해하지 아니할 것이라 -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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