툴툴 마녀는 생각을 싫어해! - 논리적인 사고를 이끄는 논술 동화 툴툴 마녀 스토리텔링 동화
김정신 지음, 마정원 그림 / 진선아이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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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그 누구보다 큰 힘이 되어주는 우리의 가치관. 나는 가치관을 어떻게 세우느냐에 따라서 삶 자체가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무엇을 기준으로 하여 옳고 그름을 가려낼 것이며, 그에 따른 결과가 삶에 가져다줄 영향을 생각해보면 우리의 삶에 있어 가치관의 역할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크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아동이 일상생활에서 빈번하게 겪는 문제상황과 갈등을 보여준다. 아동을 대변하는 역할은 인간세계로 잠시 내려가게 된 툴툴 마녀라는 소녀다. 툴툴거리는 습관을 가진 툴툴 마녀를 통해서 문제상황에서 대처하는 마음가짐을 논리적 사고를 통해 배우고자 하는 것이 이 책의 의도라고 할 수 있겠다. 나는 논리적인 사고력을 요구하는 책의 내용을 보면서 가치관의 정립이라는 것을 떠올리게 되었다. 문제의 시발점을 향해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툴툴 마녀의 모습은 그것이 유일한 정답은 아닐지라도 매 순간 예기치 못한 상황에 직면하면 말과 행동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본자세를 알려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툴툴 마녀는 생각을 싫어해>에서 툴툴 마녀는 언제나 행동이 앞서는 아동의 모습을 대변한다. 독단적인 모습의 이면에는 자유분방한 사고력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학교에서의 단체활동에 원만한 교우관계를 유지하지 못 하는 문제점을 심심찮게 드러내면서 이 책을 읽는 아동으로 하여금 툴툴 마녀의 어떤 점이 잘못되었는지를 스스로 발견하게끔 하는 장치가 숨겨져 있다. 

 

「사람들은 정말 욕심이 많다. 아이들을 속여서 돈을 벌려는 어른, 자기가 가진 것보다 더 큰 걸 원하는 아이들. 그래서 이런 뽑기 같은 게 인기가 많은 걸 거야. 하긴, 우리 마녀들도 마법에 대한 욕심이 좀 있긴 하지. 하지만 노력해서 욕심을 채우는 것과 남을 속이거나 운에 의지해서 욕심을 채우는 것하고는 달라! 욕심을 갖는 것이 나쁜 건 아닐 거야. 노력하게 만드니까. 하지만 자신을 망치는 욕심도 있으니 정말 조심해야겠어!」- 툴툴 마녀의 생각 중에서

 

 

 

 

이 책은 원래 논리적인 사고를 이끄는 논술 동화로서의 기능을 하고자 집필되었다. 물론, 책 내용이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데 주력하고 있음은 틀림없다. 논리적 사고력을 위해서 이 책을 활용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더 깊이 생각해본다면 아이들이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책이 다루는 내용이 도덕성 발달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옳고 그름을 향한 분별력을 가지게끔 돕는다고 할 수 있겠다. 마법 세계에서 온 툴툴 마녀는 자신이 살아온 환경과 다른 곳에서 적응하기 위한 시행착오를 다양하게 겪는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서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깨닫게 되는 것이다. 자녀에게 생각하는 힘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싶다면 툴툴 마녀의 이야기를 들려주자.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가득한 툴툴 마녀의 일상 속으로 풍덩 빠져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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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 상쾌! 통쾌! 변비탈출기
손대호 지음 / 전나무숲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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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몸은 다양한 영영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것을 정상적으로 소화시켜서 배출하는 과정을 거쳐야만이 제 기능을 하는 건강한 몸이라 할 수 있다. 음식물을 먹으면 배출하게 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소화과정의 속도가 빠르거나 길어지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비단 음식물의 종류에 의한 것이 아니더라도 식습관과 생활습관에 의해서도 몸이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않을 수도 있다. 바로 잦은 야식과 불규칙한 식습관 또는 운동부족이 대표적인 원인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의 시작은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물이라는 점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이 책의 저자는 18년간 변비와 변실금을 치료해온 대장항문세부전문의다. 그는 남모를 고통, 사적인 병으로 알려진 '변비'에 대한 모든 고민을 속 시원히 풀어주고자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고 한다. 책에는 변비로 고생하는 토끼가족이 등장한다. 아빠 나변비, 엄마 변심해, 딸 나주연, 아들 나유분, 할머니 전실금까지… 연령별로 발생하기 쉬운 증상을 설명하기 위한 저자의 의도라고 보면 될 것 같다. 토끼가족의 아침은 변기 쟁탈전으로 인해 항상 소란스럽다. 아니, 고통스럽기까지 하다. 얼굴이 빨개지도록 끙끙 앓으면서 변기에 앉아있어도 속 시원히 해결되지 않은 그 찝찝함을 느껴본 사람이라면 토끼가족의 심정을 이해하고도 남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대변을 하루에 한 번씩 정해진 시간에 보아야 정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며칠에 한 번씩 변을 보면 변비가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변비약을 복용하는 사람들도 있죠. 하지만 매일 대변을 보지 않아도 변비가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변비를 정의하는 기준은 나라마다 의사마다 달라서 정확하게 규정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또 변비가 워닥 사적인 병이다 보니 변비로 고통받는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를 정확히 파악하기도 힘듭니다. 대략적으로 살펴보면 서구에서는 20~28% 정도의 사람들이 변비 증상을 겪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여자 고등학생의 51.7%가 변비 증상을 보인다고 합니다.」- 본문 중에서

 

변비 증상을 주관적으로 판단해서 의사의 처방 없이 약을 복용하거나 증상을 방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유쾌! 상쾌! 통쾌! 변비탈출기>에는 음식물이 우리 몸에 들어가서 배출되는 과정, 대변으로 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법, 앓고 있던 질환으로 인한 만성 변비 혹은 급성 변비란 무엇이며, 잘못된 생활습관과 식습관으로 인한 변비를 비롯해서 변비의 원인을 세부적으로 파헤친다. 그리고 다양한 변비 검사법을 알려줌으로써,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는 것이 불편한 사람에게는 증상에 따른 검사 선택권을 제시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쾌변을 위한 체조와 식이섬유를 중심으로 한 식사요법을 상세히 알려준다. 끝으로 소아 변비, 임신 중 변비, 노인 변비를 다루면서 변비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명쾌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 변비라는 것이 더 이상 속으로 끙끙 앓아야만 하는 부끄러운 병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올바른 식습관을 유지하고 꾸준히 몸을 단련시킬 필요가 있다. 제아무리 몸에 좋은 음식을 먹을지라도 그것을 소화해서 배출시켜야 할 몸의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면 아무짝에 소용없는 노력이 될 것이다. 겉과 속이 균형 잡힌 사람이야말로 진짜 건강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책이라 할 수 있겠다. 내실이 튼튼하면 심신이 중심을 잡게 되고, 나아가 활력 넘치는 삶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자신의 증상이 변비라고 의심되거나 변비로 고생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아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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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가 우리 엄마야 놀 청소년문학 14
로즈 임피 지음, 서민아 옮김 / 놀(다산북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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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의 엄마에게는 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반드시 이루어야 할 일이 생기고 말았다. 세계 신기록을 세우기 위해서 기상천외한 도전을 하는 사람들처럼, 엄마는 2미터가 넘는 땅속에서 무려 150일 동안 오래 버티는 기록을 세우고 말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일전에 할아버지께서 최초로 100일 동안 땅속에 묻혀 지내면서 신기록을 세웠으나, 한 미국인이 141일 동안 땅속에서 버티는 바람에 할아버지의 기록이 밀려난 것이다. 이에 조던의 엄마는 마치 가문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임명된 사람처럼, 스스로 땅속에 묻히기를 자저하고 나섰다. 멀쩡히 산사람이 땅속에서 과연 150일이라는 시간을 어떻게 보낼 수 있을까? 조던의 엄마를 위해서 한 회사가 특수제작된 관을 협찬하기에 이르렀고, 엄마가 땅속에 묻히는 역사적인 순간을 취재하기 위해서 수많은 방송국 기자와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한다. 엄마가 묻히는 곳은 다름 아닌 조던의 고모 집 마당이다. 긴급상황에 신속히 대처하기 위해서 그렇게 결정했을 것이다. 그렇게 엄마의 손길이 한창 필요하고 그리울 열 세 살 조던은 엄마와 생이별을 하게 되는데……

 

「이제 정말 조금만 더 있으면 모두들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오게 될 것이다. 엄마가 구덩이 밖으로 나오는 즉시, 할머니와 누나도 예전처럼 제자리로 돌아올 테고, 그럼 이제 온 가족이 다시 한집에서 화목하게 지내게 될 거다. 그래, 지난 몇 달을 깨끗이 지우기 위해 크리스마스는 모두에게 꼭 필요한 날이다. 엄마가 땅속으로 내려갔을 때, 조던은 온 가족이 두 갈래로 갈라져 마치 자신이 그 사이 구멍 속으로 퐁당 빠져버린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누군가 다가와 구멍에서 꺼내주기를 노심초사 기다리는 심정이랄까.」- 본문 중에서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조던의 엄마가 할 수밖에 없었던 하나의 목표가 암시하는 다양한 의미를 재해석해본다. 구덩이 속에서 150일 동안 갇혀서 생활한다는 자체가 일반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그 여자가 우리 엄마야>는 엄마의 역할을 잠시 내려놓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과감히 도전하는 여성의 삶을 보여주기도 한다. 남편과 자식에게서 아내와 엄마라는 빈 공간을 남기고 떠남으로써, 가족 구성원에게 평범하고 단조롭던 일상의 변화와 그것을 기반으로 스스로를 성찰함과 동시에 재발견하는 시간을 마련하고 싶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엄마가 곁에서 챙겨주지 않아 습진으로 고생하고 학교생활마저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조던이었다. 조던은 '엄마만 있었다면……', 엄마가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지 않았기 때문에 온 가족이 고생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일시적으로 엄마가 없는 아이가 되어버린 조던을 바라보는 주변인물의 반응도 눈여겨볼 만하다. '엄마가 없어서 그 모양이구나.'라는 고정관념이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우리 사회가 부모가 없는 아동의 미숙한 말과 행동에 어떤 자세를 취하고 있는지를 조금이나마 반성하게끔 하는 장치가 되어준다는 것이다. <그 여자가 우리 엄마야>에서 엄마의 무모한 도전이 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은 사실이나, 그것이 책의 핵심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엄마의 빈자리를 극적으로 묘사하기 위한 하나의 장치이며, 그 사건으로 인해 파생되는 등장인물들의 삶과 마음의 변화야말로 독자가 주목할 만한 것이라 보인다. 바로 가족의 의미가 무엇인가에 대하여 곰곰이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우리에게 가족은 무엇인가? 더 나아가 엄마가 되어버린 한 여성의 삶은 무엇인지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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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찾은 기사와 용 지그재그 21
멜리사 앙틸 지음, 필립 제르맹 그림, 이정주 옮김 / 개암나무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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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엄한 기상을 뽐내며 하늘로 승승장구하는 용이 되기 위해서 노력하는 꼬마 용 뱅자맹. 녀석에게는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 자체가 마냥 따분하고 귀찮을 뿐이다. 하다못해 엄마, 아빠랑 크게 싸우기도 한다. 더 이상 불꽃 뿜기 대회에 나가지 않겠다고 난동을 부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애 첫 불꽃 뿜기 대회에 나가지 않는 건 용의 나라에서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고 하자, 마침내 뱅자맹은 집을 나와버린다. 용맹스런 기사가 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에티엔느. 에티엔느는 기사 임명식이 시행되던 날 돌연히 노래하는 음유 시인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뱅자맹과 에티엔느는 마치 주위 사람의 권유에 못 이겨 하루를 살아가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마땅한 해결책 없이 거리를 배회하다가 우연히 만나게 되는 뱅자맹과 에티엔느. 서로가 처한 상황과 속마음을 알게 되면서 일종의 공감대를 형성하게 되고 함께 생활하기에 이른다. <꿈을 찾은 기사와 용>은 용맹스러움의 상징, 용과 기사라는 특정 이미지를 부각시키면서 이미 아이들에게 꿈을 향한 야심 찬 포부를 간접적으로 느끼게끔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왔고, 다른 모습, 다른 꿈을 노래하는 처지였음에도 마음을 하나로 똘똘 뭉쳐서 험난한 여정을 헤쳐나가는 꼬마 용 뱅자맹과 기사 에티엔느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불은 그렇게 피우는 게 아니야." 뱅자맹은 에티엔느에게 나지막이 말했어요. 하지만 에티엔느는 뱅자맹의 말을 못 알아들은 채 인상을 쓰며 열심히 나뭇가지를 비볐어요. 뱅자맹은 더 이상 두고 볼 수가 없어서 불꽃을 내뿜어 나뭇가지에 불을 붙였어요. "와, 멋지다! 네가 옆에 있는데, 괜히 불 피우려고 애썼네." 에티엔느가 씩 웃었어요. 용은 기분이 좋아 밤하늘에 알록달록 불꽃을 수놓았어요. 에티엔느는 태어나서 이렇게 예쁜 불꽃놀이는 처음 봤어요. …… "불꽃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는지 몰랐어. 정말 대단한 솜씨야!"」- 본문 중에서

 

 

<꿈을 찾은 기사와 용>은 우리에게 잠재된 능력을 발견하는 소소한 기쁨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스스로 미처 깨닫지 못했던 남다른 자질과 그것을 끊임없이 단련시키면 크게 성장하리라는 확신을 어떻게 찾아내야 하는지에 꼬마 용 뱅자맹과 기사 에티엔느를 통해서 보여주는 것이다. 둘은 함께 생활하는 동안에 서로의 독특한 개성과 장점을 발견해주는 시간을 보내게 된다. 위기의 상황에 처했을 때, 뱅자맹이 불꽃을 내뿜어 악당을 혼내주거나 혹 에티엔느가 날렵한 솜씨로 말을 타고 칼을 휘두르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애써 밀어내기만 했던 꿈의 실현에 가까워지는 자신의 본모습을 찾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자기 자신이 가장 잘하는 일'에 대하여 생각해보는 시간을 제공한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서 말이다. 하고 싶은 것을 일찍 발견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은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커다란 행복이다. 쭉쭉 뻗어 나가는 아이들에게 성장의 원동력이 되어주는 꿈의 의미를 이야기하는 꼬마 용 뱅자맹과 소년 기사 에티엔느의 모습이 인상적인 <꿈을 찾은 기사와 용> 꿈을 따라잡기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이 아니라, 때로는 꿈을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야말로 꿈을 가장 현실적으로 이룰 수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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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눈물 생각에 대한 생각이야기 1
강성은 지음, 조원희 그림 / 장영(황제펭귄)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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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것 아닌 일에도 울고 보채는 아이들. 왜 울었는지 물어보면 그저 속상해서 그랬다는 이유가 가장 크다. 어린 시절에는 무조건 울어버리는 것이 커다란 무기였던 것 같다. 자식의 눈물 앞에서 마음이 약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라서 그랬을까. 나도 이담에 자식을 키우는 부모가 된다면, 과연 아이가 흘리는 눈물 앞에서 어떻게 반응하게 될까. 우리가 보기에는 그냥 막 우는 것 같아도 아이들의 눈물은 저마다 이유가 있다. 혹 아이들이 눈물의 의미가 다양하다는 것을 모른다면 우리는 마땅히 그것을 가르쳐 줄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무지개 눈물>은 아이들에게 눈물에도 무지개빛깔처럼 다양한 의미와 색깔이 있다고 알려준다. 이 책은 몸과 마음 그리고 주변환경이나 사물로 인해서 흘리게 되는 눈물, 그 눈물 속에 감춰진 이야기를 아름다운 동화로 만들었다.

 

「저런, 친구가 이사를 가는구나. 그래서 네 눈물이 다홍빛으로 보였구나. 다홍빛 눈물? 내 눈물엔 아무 색깔도 없는데……. 하늘을 담은 바닷물은 시원한 파란색 코코아를 담은 물은 달콤한 검정색 비눗방울을 담은 물은 보글보글 하얀색이듯, 눈물에도 저마다의 빛깔이 담긴단다.」- 본문 중에서

 

 

<무지개 눈물>은 아이의 감정변화에 따른 색깔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색깔이 지닌 의미를 눈물에 빗대어 표현하는 것이다. 속상하고 억울할 때에는 노란 눈물이 흐른다고 한다. 마음이 답답하고 속상할 때에는 눈앞이 노랗다고 말을 하기 때문에 그러한 표현을 했다고 보인다. 이처럼 색깔로 유추해보는 심리상태를 기반으로 눈물의 의미를 다양하게 묘사했다는 점이 참신하고 감성적으로 다가온다. 감성의 꽃이 피어나는 성장기에 놓인 아이들에게 <무지개 눈물>을 읽혀줌으로써, 인간의 감정이 가진 풍부함과 아름다움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리라 생각되는 책이라 보인다. 마음과 눈물은 언제나 함께하는 친구와 같다는 것을 알려주는 아름다운 동화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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