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농사 천하대본 - 공자에게 자식교육을 한수 배우다
채성남 지음 / 행복에너지 / 201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인재의 완성, 그 시작은 바로 사람의 됨됨이가 갖추어져야 가능한 것이다.

그 재주가 범상치 않고 학식이 뛰어나다고 하여 인재라고 불릴 수 없는 법이다. 인품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능력을 가진 자, 그의 성공은 채 여물지 못한 열매가 자신의 모양새를 뽐내는 것과 다를 게 무엇 있으랴. 인재의 완성은 인간으로서 지녀야 할 품성이 마땅히 갖추어졌을 때, 비로소 가능한 것이다. 이것은 부모가 자식을 훈육함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세상의 흐름과 그에 따른 학구열의 불씨가 사그라들지 않았던 때라야 인간 존재의 완성과 기초 그리고 교육에 대한 관심사는 새삼 놀라운 것이 아니었다. 그 시대가 곧 옛 성현의 가르침이 널리 전해지던 때였으니, 부모 된 자는 인간의 도리를 먼 곳에서 찾을 필요도 없었을 뿐더러 자식을 가르침에 있어서도 많은 도움을 받았음이 분명하다. 그러나 시대의 변화는 곧 사상의 변화로 나아갔으며, 현시대의 부모가 행하는 자녀교육법은 그 방도가 광범위하고 세밀해졌으며, 참된 진리보다는 실용성에 기초한 능력의 습득에 기초하고 있다. 게 중에 몇 사람을 제외할지라도 대게 자식을 둔 부모는 사람의 됨됨이가 아닌 살벌한 경쟁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생존법을 가르치는 데 지나친 열의를 보이고 있다.

 

「歲寒然後 知松柏之後彫也, 이는 날씨가 추워진 다음에야 소나무와 측백나무가 늦게 시드는 것을 안다는 뜻인데, 날씨가 추워지면 낙엽이 지듯이 사람도 위기에 처하게 되면 거짓 사랑이 밝혀지고 참 사랑도 드러나기 마련이지요. 부모를 진정으로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형제도 사랑할 수 있고 형제를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이웃도 회사도 나라도 사랑할 수 있겠지요? 이에 동의하신다면 자녀가 먼저 부모를 사랑하게 양육할 것을 권합니다. 효도가 곧 인간관계의 출발이니까요!」- 본문 중에서

 

자식농사, 부모에게 주어진 평생의 과업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때가 되면 부모와 자식은 순리대로 분리될 수밖에 없다. 간혹, 그 뜻을 거스르는 자가 부모의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하기도 한다. 또는 부모가 자식을 놓아주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누구나 독립을 선언하기 마련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식의 독립이 시작되기 전에 부모로서의 역할이다. 《자식농사 천하대본》은 공자를 통해 배우는 자식교육을 말하고 있다. 저자는 "공자를 넘어야 나라가 산다."는 소신을 가지고 논어를 깊이 연구하면서 자식교육에 공자의 지혜를 적용하기에 이르렀다. 본래 공자의 지혜는 자식교육뿐만 아니라, 인간의 완성 그 자체를 생각하면서 몸소 실천해야 하는 것이다. 이는 곧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가르치는 것이 자식교육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자식에게 잠재된 능력을 발굴하여 그것을 꾸준히 단련하도록 돕는 것도 중요하나, 그보다 앞서서 행해야 할 것이 바로 사람의 됨됨이라는 것이다. 이제는 성품이 곧 능력인 것이다.

 

자식교육의 정석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우리는 성품 양육에 주목해야 한다.

저자는 말한다. "책을 좋아하고 사람을 사랑하고 자연을 즐기는 아이로 키우세요." 당신은 동의하는가? 행여나 자식을 생산적인 활동에 기여하는 인재로 키우고자 하는 부모가 있다면 생각을 조금만 바꾸어보자. 그것이 동적인 역할로 하여금 유용한 가치를 생산하도록 할지언정, 독서와 사색 그리고 자연과의 교감, 인간과 인간의 교류로 나아가는 정적인 활동마저 대신할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떤 사람을 판단할 때, "그는 어떤 사람인가?"라는 것에 주목해야 하는 것인데, "그는 어떤 능력을 가진 사람인가?"에 관심을 둔다는 것이 문제라는 점이다. 이는 자식교육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나는 《자식농사 천하대본》을 읽으면서 자식에게 올바른 성품을 심어주는 것이야말로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자식농사라고 하여, 자식을 키운다는 절대적인 기준에 근거한 부모의 일방적인 태도를 항상 경계해야 할 것이다. 지금은 자식이 미완성된 존재인지라, 부모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을지라도 언젠가는 스스로 자신의 삶을 책임져야 하는 시기가 올 것임을 부모가 먼저 알고 있어야 한다. 공자에게 배우는 자식교육, 이는 결코 시대에 뒤떨어진 가르침이 아니다. 자식을 키우는 부모라면 한번 쯤은 읽어보아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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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여자집 2012-06-08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