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자들
올가 토카르추크 지음, 최성은 옮김 / 민음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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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웨이트리스였고 고급 호텔의 청소부였고 유모였다.

책을 팔기도 했고 표를 팔기도 했다.

작은 극장에서 한 시즌 동안 의상팀에 고용된 적도 있는데, 그때 나는 무대 뒤에서 무거운 의상과 새틴으로 만든 망토, 그리고 가발 들에 둘러싸여 추운 겨울을 났다.

학업을 마치고 난 뒤에는 교사로 일하기도 했고 재활 상담사로 근무하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도서관에서 일했다.

약간의 돈이 모이면 곧바로 여행길에 올랐다.

22페이지

 

어느 한사람의 여행이야기 인줄 알았다. 끊임없는 여행, 방랑을 통해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나 싶었다.

대부분의 소설이 그런것 처럼 , 스토리가 연결되고 나오는 인물들이 정해져서 읽다보면 주인공을 기억하고 그들의 이야기에 집중되는 형식을 당연한 듯이 받아들인다.

나 또한 스토리가 있는 소설을 많이 읽다보니 116편으로 구성된 이작가의 이야기가 낯설었다.

서너살아이의 이야기로 시작하더니 사람뿐만 아니라 사물, 공기, 심리학등의 철학및 과학에 대한 이야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이 펼쳐져 있다.

그래서 100페이지까지 읽으면서 무슨 이야기인지 ?

방랑자들은 언제쯤 나오는거야 ? 하면서 읽게 된다.

이책을 읽게 된 계기는 내가 아는 지인이 읽는 것을 보고 재미있어 ? 하고 물어보았더니 " 아니 무슨 소리인지 잘모르겠는데 어째든 재미는 있어 , 그리고 특이하다고 할까 ? " 라는 말에 나도 이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의 독서론( 거창하게 이야기 하는 것 같은데 ) 은 내가 좋아하는 책, 즉 재미나고 쉬운 책만 읽지 말자, 이다.

독서가 즐거움도 있지만 , 거기에 나 자신을 키우는 측면도 있다고 여기기에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접하지 않는 분야, 형식, 이야기등도 꾸준히 읽어야 한다고 그래서 주위에서 난해하다거나 어렵다는 책 덕후들이 말하는 책은 억지로라도 접해보려고 한다.

사실 나에겐 이책은 소설 형식의 파괴같은 책이다. 어릴적에는 스토리가 없으면 무슨이야기야 하면서 절대 안읽었는데, 이런 책들이 주는 의외성 - 새로운 형식이 주는 재미와 매력이 읽는 순간에 톡톡 터진다.

" 머리속에서 생각들이 톡톡 터진다 " 라는 개념을 잘 이해 할 수 없었는데 , 방랑자들을 읽으면서 수많은 생각과 고민들 그리고 작가가 펼쳐놓은 인물들에 집중하는 그 어느 순간

왜 우리는 이러고 살까?

인생이란 ,삶이란 ,여행이란 ?

 

이런 물음들을 내 자신에게 던지고 있었다.

완결되는 스토리속에서 감동을 받고 즐기고 " 아 재미있다 " 하고 끝나버리는 이야기와 달리 이책은 나에게 수많은 질문들을 던져준다.

 

왜냐하면 116편의 이야기들속에서 어느 하나 ,익숙하고 단순한 삶과 이야기가 없다.

평범한 인물들 속에서 그들이 내리는 색다른 선택들 과 행동들이 읽는 동안은 짜증이 나고 심술을 부리고 싶기까지 하다. 그런데 희한하게 읽다보면 그 인물에 동화되어 작가가 내리는 결말과 내가 내리는 결말이 달랐으면 하는 바램, 또는 그뒤의 이야기를 내맘대로 추측하고 설정하는 이야기꾼이 되어간다.

시작도 어느 순간 시작하지만, 마무리도 어느 순간 끝나버리는 형식들, 그리고 공간과 시간이 순서없어 왔다 갔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들 속에서 느끼는 현실과 과거 그리고 미래의 삶이 어쩌면 우리가 바라는 대로 이루지지 않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들게 만들었다.

특히 장애아와 어딘가에 갔다가 2년만에 돌아온 남편으로 인해 삶의 고통을 받고 있던 여인 아누슈카와 그녀가 만나게 되는 지하철역사에 앞에서 소리치는 어느 여인의 이야기를 통해서 , 삶이 던지는 형벌에 대한 생각과 그것에 던지는 무게에 대해 우리는 그냥 받아들여하는가 ?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또한 그 앞의 이야기들에서 잡히지 않았던 이소설이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아누슈카 그녀의 선택을 통해서 그리고 소리치는 여인을 통해서 어느 순간 " 머리를 때리면서 " 다가 왔다.

우리가 국가를 만들고 한곳에 정착하고 직업을 갖고 아이를 낮는 모든 단계들이 우리 스스로가 만든 결정이었을까 ?

이 세상에서 자신의 고유한 자리를 차지한 모든 것, 모든 나라와 교회, 인간이 세운 정부, 이 지옥에서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모든 것은 전부 그자의 지배를 받고있다.

그자는 물욕, 권력, 탐욕등등 을 가리킬 수도 있고 , 또는 내가 규정지는 어떤 한계와 편견들일 수 도 있음을 느낀다.

그래서 우리는 정착하는 농경사회에서 산업혁명을 통해서 더이상 방랑하지 않음으로써 떠날 수 있는 용기와 힘을 잃어버리고 점점 더 불행한 사회를 만들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어쩌면 이책이 던져주는 이야기는 그런게 아닐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이런 생각들이 들었다 .

생각을 멈추고 , 행동을 멈추고 , 이동을 멈추는 순간 점점 불행해질 수 있는 현실을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작가는 " 방랑자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 인생이 여행이라면 그 곳에서 방랑자들로 살고 있는 우리의 이야기, 세상의 이야기를 116편을 통해서 보여주려고 했던 것 같다.

멈추는 자는 화석이 될거야. 정지하는 자는 곤충처럼 박제될거야.

심장은 나무 비늘에 찔리고, 손과 발은 핀으로 뚫려서 문지방과 천장에 고정될거야 .

391페이지

그래서 인생을 여행하는 방랑자들 우리 인간들은 , 인간박제가 되지 않기 위해서 , 또다른 불멸을에 대한 열망으로 인해 인간을 미라화 하거나 장기를 저장 방부하는 연구를 끊임없이 연구하는 것 같다.

인간은 창조의 중심에 놓여 있으므로 , 그리고 우리가 사는 세상은 신의 것도 다른 그 어떤 피조물의 것도 아닌 인간의 것이므로 .

우리가 이룰 수 없는 것은 단 하나, 영생.

맙소사 , 그렇기에 감히 불멸의 존재를 꿈꾸게 된것은 아닐까 ?

306페이지

책을 읽으면서 책의 내용을 이해하기 보다는 그냥 쭉 읽어라 !! , 인생이 어떻게 흘러갈지 알고 살아가는 사람이 없는 것처럼 , 책의 흐름도 그러하다. 그러다 어느 순간 꿈꾸고 희망하고 때론 의미를 알게 되는 것처럼 .인생도 ,책도 그리고 여행의 이유도 ...

이라고 작가는 말하는 것 같다. 여행을 시작할때 게이트 앞에서 서는 설레임처럼 ..

천사처럼 아름다운 승무원들이 우리의 여행 적합도를 확인하고 난 뒤,

호의적인 손짓으로 우리를 들여보낸다.

폭신한 카펫이 깔리고 둥근 벽이 에워싼 터널 속으로 .

우리의 눈에 비친 그들의 미소에는 일종의 약속이 담겨있다.

그 미소가 말한다.

어쩌면 우리는 새로 태어날 것이라고 .

이번에는 적절한 시간, 적절한 장소에서

602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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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고복희와 원더랜드
문은강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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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프놈펜에 이상한 호텔이 있다. 그곳의 이름은 원더랜드 , 누구를 위한 원더랜드인가 ?

고객보다 그곳의 사장 고복희 사장님 스타일의 원더랜드 이다. 손님이 알아야 할 원칙은 다음과 같다.

고복희가 싫어하는 것

공부 안하는 학생, 일 안하는 청년, 통행금지를 안 지키는 손님 ,

환불해달라는 손님, 아니 그냥 ... 손님들

그리고 디스코와 한국.

 

이러고 호텔을 하면 누가 오겠냐고 , 당연히 손님이 없다. 그런데도 고복희 그녀는 눈깜작 안한다.

그녀의 그런 내공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 왜 그녀는 이 먼곳 캄보디아 까지 와서 호텔을 차린 것일까?

그리고 그곳 호텔에 한국에서 백수의 삶을 살다가 엄마의 구박, 친한 친구의 인스타 자랑질에 그만 베트남 한달살기를 꿈꾸며 " 호텔 원더랜드 한달살기 특가"에 구매 버튼을 누르고 달려온 26살의 박지우가 온다.

그녀의 엉뚱함도 원더랜드의 사장만큼 만만치 않다.

 

고복희 : 왜 여기로 왔습니까?

박지우 : 앙코르와트 때문이라고 했잖아요.

고복희 : 그럼 앙코르와트 가까이 갔어야지요 ?

박지우: 여기가 앙코르와트 가까이잖아요 ?

여기가 캄보디아 수도 아니에요 ?

고복희 : 맞습니다.

박지우: 근데 앙코르와트가 없어요 ?

고복희 : 불국사는 서울에 있습니까 ?

40페이지 .

 

 

앙코르와트를 보기위해 8시간 거리인 프놈펜에 온 박지우를 보면서 고복희는 왜 더 가까이 가지 않았냐는 물음만 던지고 ,정작 박지우가 환불을 이야기하자 거절한다.

그로 인해 박지우는 이상한 사장님 고복희와 함께 한달을 같이 살기 시작한다.

엄마 또래의 고복희를 보면서 꼰대 스럽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 캄보디아 교민 사회 사람들을 만나고 ,고복희 주위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들이 오히려 고복희 보다 더 꼰대스러움을 느낀다.

원더랜드 호텔의 한국사람보다 한국말을 잘하는 직원 린, 오히려 한국말을 어눌하게 하면서 고용된 사장에게 맞기도 하고 자기 주장을 펼치지 못하는 안대용, 그리고 매번 원더랜드에 찾아와 황당한 짓을 벌이고 고복희 사장에게 막말을 하는 김인석 ( 안대용의 사장 ) , 그리고 오지랖퍼 아줌마 오미숙 등 .

문제는 손님없는 원더랜드가 아니라 , 그손님 없는 원더랜드를 갖고 싶어 모략질을 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것에 흔들림이 없는 고복희 여사의 강심장 ,그 곁을 지키는 직원 린과 뒤늦게 합류하여 고복희 사장을 점점 좋아하고 지원군아닌 지원군이 되어가는 박지우 , 그들의 이야기가 큰 사건 없이 잔잔하게 흐른다.

중간 중간 고복희 사장의 연애시절과 한국에서 과거 남편의 이야기를 통해서 잔잔한 강물에 조금씩 파장을 던진다.

때론 알콩 달콩 연애사, 유머 그리고 슬픈 헤어짐과 연민까지 ..

원더랜드 AI 같은 고복희사장의 과거속에서 IMF, 새만금 사업으로 인한 그 지역의 피해현실 ,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희생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묻어나고 , 현실의 원더랜드에서는 외국노동자 ,비정규직노동자 ,한국 젊은이들의 취업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등이 골고루 버무려져 있다.

또한 . 원더랜드를 중심으로 캄보디아 교민사회의 일상과 함께, 해외에서 겪게 되는 어쩌면 이민사회의 민낯같은 이야기이다. 한국의 현실을 돌파하고자 해외에서 새로운 일자리와 희망을 찾아오는 그들에게 낯선 나라가 주는 위험과 고난을 약간 엿볼 수 있었다 . 또 그로 인해 집단주의 방향이 조금만 잘못된 방식으로 흘러도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주는가에 대한 이야기인 것 같다.

또한 무엇인가로 도망친다고 해서 그 문제에서 영원히 도망칠 수 없음을 , 그 문제는 시공간을 떠나 한번도 내곁을 떠난적이 없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또한 박지우를 통해서 한국 젊은이들의 현실과 걱정이 무엇인지를 그리고 그것을 해결해나는 힘 또한 그들의 몫이라는 현실에 어른으로 서 미안해진다.

 

물론 어른들이 봤을 땐 제가 웃기겠죠. 나라 탓만한다.

그런 생각이시겠죠 ? 그치만 저도 노력하거든요 ?

제 나름대로 하고 있다고요. 근데 다들 저만큼은 한단 말이예요.

모두가 빡세게 살아서 제가 빡세게 사는 건 티도 안나요 .

안 빡세게 사는 애들은 잘사는 집 애들이예요.

빡세게 살 필요가 없는 거죠 .

뭔가 이루고 싶으면 죽도록 하라고 하는데.

제가 봤을 때 죽도록 하는 사람들은 진짜 죽어요 .

살기 위해 죽도록 하라니. 대체 그게 무슨 말이에요 .

93페이지

캄보디아의 원더랜드는 한국의 어느 소지방의 현실과 미래를 보여주는 이야기 같다. 그 원더랜드곁에서 어떤이는 슬프고 어떤이는 떠나야 하고 어떤이는 결국 남아야 하는 우리의 인생같다.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독특한 고복희 사장을 내세워 전혀 무겁지 않고 슬프지 않고 담백하게 풀어낸 것 같다.

역사적 사실과 아픔을 표현하는 방식도 , 고복희 개인사를 이용하여 적절히 표현했고 , 그로 인한 상처에 무너져 살지 않고 당당히 또다른 삶을 살아내고 있는 고복희라는 캐릭터를 보여주어서 좋았다.

춤을 좋아하던 남편을 따라 간 나이트클럽에서 한번도 추지 않았던 춤, 그춤을 그녀는 머나먼 캄보디아에 와서 자신이 하고 싶은대로 호텔을 운영하는 것으로 못추었던 춤풀이 ,한풀이를 하는 것은 아닐까 ?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마지막 이 문장 처럼

다 함께 모여 춤추는 밤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동그란 지구를 자세히 살펴보면 그들이 찍어놓은 발자국으로 빼곡할 것이다.

저마다의 흔적을 남겨놓고 떠난 이들은 분명 즐거웠을 것이다.

아침이 밝아온다. 고복희가 원더랜드 대문을 연다.

262페이지

고복희 여사의 남편 장영수가 말했던 것처럼 좋은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우리는 우리의 원더랜드를 위하여

신나게 한바탕 디스코 , 지루박, 비트 땡기는 춤을 출 수 있는 고복희 여사의 원더랜드를 찾고 싶다 . 만들고 싶다.

나도 그곳에 가서 신명나게 막춤이라도 추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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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보는 미술관 - 나만의 감각으로 명작과 마주하는 시간
오시안 워드 지음, 이선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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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유럽 여행을 갔을때가 생각이 난다. 다른 나라를 방문하면 보는 것 첫번째가 미술관,박물관 이다.

유명한 그림을 보고 건축물을 보는 것이 그나라를 가장 빨리 이해하고 즐기는 가장 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너무 많은 도시와 비슷한 정경들을 보면 감흥이 약간씩 사라지게 된다.

런던 내셔셜 갤러리에 갔을때, 파리의 루브르 , 오르셰를 갔을때 너무 많은 미술작품 때문에 ,보다가 지치거나 혹은 갔다와서 남은 작품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나의 미술에 대한 이해와 지식이 부족해서라고 생각하면서, 미술의 지식을 높이고 가야 그것들을 다 이해할수 있으려나 하는 궁금증이 든다. 또한 사실적 그림이 많은 고전 미술에서 오히려 지식이 있어야 가능한것인가 ? 라는 생각마저 들게 했던 같다. 이책은 나가티 미술을 이해하기 어렵거나 감상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매번 유명한 그림을 찾아다니면서 그냥 배운 그대로의 감상법이 아닌 나만의 감상법을 찾을 수 있는 해법이 담겨있다 .

현재 시점으로 해석해보는 말은 고전 미술 작품을 지나치게 단순화하거나 최신 유행에 맞추어서 보자는 게 아니다. 우리를 꼼짝 못하게 만드는 역사의 무게에서 벗어나 위대한 작가의 작품속에 직접 접속하자는 뜻이다.

과거의 명작들을 귀중하게 보존해야 할 유산으로만 여기지 말고, 해석하고 의문을 던지고 평가하고 캐물으면서 논쟁을 벌일 수 있다고 느껴야 한다.

어떤 작품이라도 비평할 수 있어야 하고, 어떤 작품이든 쉽게 다가갈 수 있어야 하며 궁극적으로는 이해 할 수 있어야 한다.

16페이지

 

 

 

 

 

타불라사는 원래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은 백지 상태를 뜻하는 말로 , 철학 사조 중 존 로크 로 대표되는 인식론에서 막 태어난 인간의 마음 상태를 설명할때 등장한다.

우리 또한 예술작품을 감상할때, 아무 선입견 없이 깨끗한 마음으로 시작해야 한다.

백지상태에서 작품을 감상하면서 이리저리 무의식에서 떠오르는 것들을 해석하면 된다.

17페이지

 

 

그러니 예술은 아무나 할수있고 아무나 마음대로 감상하고 이해하면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타블라사를 이야기하면서 여러작가들의 그림속에서 시간을 가지는법, 본능에 따라서 그림을 감상하고 이해하는 법, 설명보다 그림앞으로 다가가는 방법들에 대한 이야기가 끌린다.

오르셰 미술관 벽에 걸린 그림 어느 하나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타블라사의 관점으로 갔던 모네의 지베르니가 불현듯 생각이 난다.

갑작스런 일정에 아무런 사전 지식이 없이 갔던 지베르니 , 그리고 그곳 호수정원에 피어있는 수련들과 정원에 피어있는 들풀들을 먼저 만나면서 걷게 그곳 마을의 정경.

그후 집안으로 들어가서 보게된 모네의 생애와 그림들이 아무런 지식도 없이 , 그냥 동네를 즐기고 정원을 즐기고 하면서 모네의 수련이 성큼 감성으로 들어왔던 기억이 난다.

그러고 보니 난 , 파리 지베르니 모네의 집에서 , 호수 정원에서 "타블라 라사"를 경험 했던 것이다.

이책을 읽고 다시 파리,런던, 다른 어느 곳을 가더라도 아님 가까운 미술 전시회를 가게된다면 조금 그림을 느끼는 것에 쭈볏주볏 하지 않게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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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의 기본기 - 팔지 않아도 팔리는 것들의 비밀
주세훈 지음 / 다산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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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마트의 오프라인 상점이 적자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핵가족, 1인가구의 증가, 급식과 외식으로 생활의 변화등이 점점 더 주부들로 하여금 마트에서 대형 장을 보는 것을 멀리 하게 된다.

필요한 만큼만 사게되고 간편식으로 , 그리고 반찬가게가 동네 마다 생기는 것을 보면 원초적인 식품소비를 줄어들고 있는 현실을 보여준다.

이런 여러가지 이유들이 대형할인마트의 매출저하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책은 이런 현실의 다변화 되어가고 있는 소비자와 판매자의 시각과 그것에 맞는 시장을 형성하고 소통하는 마케터의 역할 , 마케팅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작가본인이 예스 24의 인터넷 초기 멤버로서의 경험과 함께 어떤 시장을 선도한다는 것은 , 얼마큼 소비자의 욕구를 반영하고 시장에 적응하느냐에 따른 것임을 보여준다.

어느 누가 책을 보지 않고 사느냐는 출판사와 오프라인 서점의 따가운 시선에도 굳굳히 , 오프라인에서 받을 수 없는 혜택을 온라인으로 끌어들이는 할인, 집앞 총알배송등을 이용한 사례를 통해서 설명하고 있다.

앞으로 더욱더 모든 마케팅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움직인다는 온디맨드의 시대라고 한다.

온디맨드 (on-de-mand)란

소비자들의 수요에 맞춰 원하는 상품을 원하는 때와 장소에 맞게 즉각적으로 제공하는 경제활동이다.

57페이지

이 서비스는 상품이 아닌 무형 유형의 상품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영화의 경쟁상대가 넷플릭스나 유튜브가 되었고 , 전자 상거래의 발달로 이제 국경도 초월하여 , 미국의 블랙프라데이의 매출에 한국의 기업들이 매출을 빼기지 않으려고 상품개발과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예전에는 맛과 가격, 품질의 차이가 경쟁 상대의 승패를 좌우한다면 이제는 상품의 질과 가격은 기본이고 그뒤에 소비자 가려운 부분, 부족한 부분을 얼마나 잘 알서 해주느냐에 달려있다.

최근 인터넷 상거래의 후발 주자 마켓컬리, 쿠팡이 업계 1위로 차지하고 ,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 배송속도"이다 . 이 두업체는 ' 새벽배송" 이라는 타이틀이 사람들에게 먹혀고 , 그걸로 인해 후발 주자임에도 성공할 수 있었다.

저자는 이책을 통해서 상품의 가치를 어떤식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하느냐, 시장에 보여주지 않았던 서비스로 어떻게 소비자의 마음을 사는냐에 따라 4차산업혁명시대의 마케인사이트를 정립해야 한다고 말한다.

 

 

 

어쩌면 우리는 인공지능의 발달이 해갈수록, 내 마음을 알아주는 물건찾기에 골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면서 , 오프라인 상점의 몰락이 한편으로는 두렵다.

이러다 서로 얼굴 보기 힘들어지는 미래를 맞이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상품을 살때도 앞으로 봇과 채팅하고 말하는 시대가 되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어째든 이책은 전반적으로 전자상거래의 발달로 인한 마케팅의 변화가 어느정도 까지 왔는지 , 앞으로 또 어떤방식으로 바뀔지 알수 있게 만든 책이었다.

지루하지 않고 , 재미있어서 술술 잘읽힌다. 문제는 내가 어떻게 적용시키느냐가 가장 큰 문제일것 같다.

누가 자기가 알고 있는 쉽게 마케팅하는 법 공유해줄 사람 없나 , 지금 처럼 공유세상에 살짝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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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랄발랄 하은맘의 십팔년 책육아 지랄발랄 하은맘의 육아 시리즈
김선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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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런 글이 책이 될 수 있지 , 라는 마음이 솔직히 들었다. 문장도 짧고 비속어에 대화체가 많은 글이었다.

이런글은 대부분 , sns 속에서 자주 보았거나 청소년들의 대화 수준 같았다.

하지만 , 어쩌면 지금 세대에 맞는 글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 다 책을 안 읽는 시대에 어렵고 체계적으로 써놓으면 좋은 것은 알지만 책육아가 필요한 세대들이 안 읽을 수 있겠다고 .

고전이 좋으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안 읽는 것 처럼 말이다.

결혼을 안해서인지 , 이분이 그렇게 유명한줄 몰랐다. 유명 책육아 강사로서 이분의 강의는 매번 만석이라고 하니, 이책을 기다린 독자들도 많을 것 같다.

결혼도 안 한 내가 " 왜 이책을 읽을 까?"라고 물을 수도 있지만 , 난 육아서들이 결혼한 사람만 또는 아이들을 기르는 사람만 읽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세상에 커가는 아이들의 훈육 그리고 주위 사람들의 아이들에 대한 이해도 결국은 육아서를 통해서 나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작가는 자신의 딸을 18년 책육아을 통해서 명문대에 보낸 성장담을 재미있고 쉽게 풀어썼다.

학부모들의 불안을 이용해 벌어먹고 사는 교육산업의 현실을 꼬집으면서 정작 그 현실을 벗어나려고 노력하지 않은 부모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실려있다.

사교육을 백날 시키고, 많은 학원들을 돌아다니면서 정작 우리 학부모들은 불안해 한다.

왜냐하면 자신이 시키는 교육에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 문제는 학원을 다니는 아이들 마저도 , 학원을 다니지 않는것에 대한 두려움이 커져가고 있다는 것이다.

지인의 중학생 아이는 부모가 학원을 그만두라고 하면 그렇게 두려워한다고 한다.

학원이 좋아서가 아니라, 그나마 어떤 주류에 편입해 있다는 안도감이 학원까지 그만두면 자신이 바보가 될까봐 두렵다고 말한다.

이책은 그런 학부모와 아이를 위한 솔류션 같은 책이다.

어릴적부터 시작되는 사교육 대신 , 책을 통해서 성장 하는 아이로 만드는 과정을 자신의 딸 하은이를 통해서 보여준다. 책이 어떻게 , 영어와 수학까지 개선 시켜 줄까 싶지만, 이책을 찬찬히 따라하다 보면 어떤 확신이 들것 같은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사례에 따른 그나이때에 불쏘시게 될 책 리스트들도 실려있다.

 

그리고 단계별 책육아 단계 중간중간에 놓쳐서 안될 핵심 이야기들이 이렇게 구성되어져 있다.

하은이가 명문대를 갈 수 있었던 중요한 이유는 책으로 시작한 자기 주도형 학습욕구 였던 것 같다.

요즘 부모들은 아이들의 자기주도형 학습을 위해서 다시 학원을 보내서 그것을 배우게 하는데, 결국은 학원에서 보여주는 것이 얼마나 효율이 있을까 싶다.

이책을 읽으면서 나의 책읽기도 돌아보게 되는 계기도 되고 주위사람들의 육아방식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시작은 약간 거슬리나 읽다보면 그녀의 노하우를 더 알고 싶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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