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해변에 철퍼덕 앉아서 파도가 잔잔히 들락날락하는 가운데
자, 여기 봐봐 찍는다 하나 둘 셋 소리에 맞춰 웃음을 지어 보이지만
햇빛이 눈부셔 살짝 눈가가 찡그리게 된 얼굴.
사진 속의 어린 나는, 그럼에도 여전히 아이만의 말간 얼굴 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른이 된 지금은 웃는 게 왜 이리 어색하고 어려운 걸까.
그래서인지 가끔 어렸을 때의 사진을 보면 깜짝깜짝 놀라게 된다.
나도 이런 표정을 지을 줄 알았구나 싶어서.
그 속에서 아이는 사진을 찍는다고 웃는 게 아닌,
정말 기분 좋고, 재미있고, 즐겁다고
얼굴 가득 표정으로, 온 온몸으로 생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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