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도서관을 구한 사서 - 이라크의 알리아 이야기 ㅣ 인문 그림책 6
마크 앨런 스태머티 지음, 강은슬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요즘 세상에도 도서관 같은 공공 건물이 홀라당 불에 타버리는 일이 있을 수 있을까요? 전쟁은 불가능할 것 같은 일들도 실제로 일어나게 만듭니다. 2003년 전쟁중인 이라크에서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전쟁은 사람이나 역사나 문화보다 당사자들의 이익만을 우선으로 합니다. 그런 사람들의 눈에 한 동네의 공공 도서관이 불에 타 사라지는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 책은 전쟁통에 몽땅 사라질 수도 있었던 한 도서관의 책을 구해낸 용감한 사서의 이야기입니다. 이라크의 한 도시인 바스라 중앙도서관의 관장이었던 알리아는 전쟁이 다가오자 불안한 마음에 책을 안전한 곳으로 옮겨놓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시청에서는 규정상 안 된다고만 합니다. 결국 전쟁은 시작되고 도서관에는 군인들의 작전 본부가 세워집니다.
알리아는 위험을 무릅쓰고 혼자서 책을 옮기는 일을 시작합니다. 책을 옷과 가방에 숨겨 숨을 죽이며 정부 관리들 앞을 지나기를 수십 번. 이렇게 매일같이 집으로 책을 옮기던 알리아는 도서관이 공격당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이웃들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이미 한 차례 약탈자들이 훑고 지나간 도서관에 그래도 무사한 것은 책뿐이었습니다. 알리아는 책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처음에는 알리아의 친구와 이웃들뿐이었으나 나중에는 지나가던 사람, 글자를 모르는 사람들까지도 도서관의 책을 구하는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역사와 소중한 문화 유산에 대한 기록이 사라지는 걸 누구도 원치 않았던 거지요. 책을 다 옮기지도 못했는데 도서관이 불에 타버리는 끔찍한 일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알리아에게 책은 살아 숨쉬는 소중하고 사랑스런 친구들이었습니다. 그 친구들을 다 구하지 못한 충격으로 알리아는 앓아 눕고 맙니다. 하지만 알리아의 노력으로 구해낸 책들이 무려 3만 권이나 되었습니다. 지금 그 책들은 새로 지은 도서관에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도서관 사서 알리아의 용기와 노력이 없었다면 지상에서 사라졌을 소중한 책입니다. 그 전쟁중에 바그다드에 있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책은 모두 사라졌다 하니 알리아의 노력과 용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책과 도서관이 얼마나 소중한지, 또 전쟁은 얼마나 많은 것을 파괴하고 사라지게 하는지 알게 해주는 책입니다. 만화 형식으로 되어 있고 28쪽밖에 안 되어 초등 저학년인 우리 아이들도 여러 번 재미있게 읽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