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5일 일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3시 44분, 바깥 기온은 영상 11도 입니다. 편안한 일요일 오후 보내고 계신가요.^^


 어제는 비가 조금 내렸고, 바람이 불었습니다. 바람 때문에 차가운 날이었는데, 오늘도 어제처럼 차갑고 습기를 머금은 바람이 붑니다. 꼭 비올 것만 같은 하늘과 눅눅한 느낌의 차가운 바람이 있는 일요일 오후예요. 어제 바람 때문에, 그리고 오늘도 바람이 불어서, 지금 막 피기 시작한 벚꽃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벚꽃이 막 피기 시작할 때보다 조금 더 피었을 때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면 꽃잎이 더 많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 바닥에 연한 분홍빛의 꽃잎이 작은 바람에도 날리는 모습이 보입니다. 갑자기 집 가까운 곳에는 나무 가득 동백이 피었는데, 못보던 커다란 라일락 나무가 보여서, 이제 곧 라일락 향기가 날아올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어제 저녁, 해가 진 다음 시간에, 목련 나무 아래를 지나는데, 바람이 불었어요. 서늘한 바람이 지나가고, 살짝, 아주 짧은 시간 지나가는 목련 향기. 목련 나무 아래에 서 있어도 잘 알지 못하지만, 어느 순간 스치는 향기라서,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좋은 느낌이었어요. 조금은 이른 봄의 서늘함을 안고 지나가는 것만 같은 느낌. 그리고 조금은 낯설고 차가운 느낌이 남는 향기였습니다. 향기도 따뜻한 느낌, 부드러운 느낌, 그런 것들이 있을까, 향기가 지나간 자리에 서 있으면 조금 전의 일인데도, 잘 설명하기도 어렵고 기억하기도 어렵습니다. 그 때 스쳐간 향기를 다시 만날 때에도 그 순간 아닌 지나가고 난 짧은 다음에 기억 속을 뒤져봅니다. 아는 느낌과 익숙한 느낌, 이전의 것들을 찾으려고요. 하지만 떠나고 난 다음엔 찾기가 어렵습니다. 그렇게 짧은 순간이라서 목련 나무 아래를 지날 때에는 조금 크게 숨을 쉽니다. 



 어제 저녁에 찍은 사진이예요. 비가 와서 그런지 조금 더 바닥이 검고 진하게 나왔습니다. 오늘은 이 때보다 더 많이 꽃잎이 떨어졌을거예요. 아마도 ^^

 

 게으름 줄이기 2일차.

 

 어제부터 게으름 수치 줄이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제 가까이를 돌아보니, 아아 쉽지 않겠어. 싶은 기분. 일단 주말은 쉬고... 하다 오늘 점심을 먹는데, 어쩐지 전에도 그런 것 같은데? 지난주 일요일? 그 전 일요일? 그 전전 일요일은? 하다보니 3월에도 계속이고 2월에도 1월에도 그랬다는 것을 발견하고. 아아, 이게 게으름의 실체인 거구나. 그런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방을 둘러보니, 방도 엉망, 주말에 다 치우지 못할 것 같은데. 조금 겁이 났습니다. 그래도 조금만 치워도 되겠지 싶은데, 의외로 청소는 다른 할 일이 있을 때는 무척 하고 싶어지는 것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 생각이 들자, 어쩐지 다른, 청소보다 먼저 할 일들이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게으름이 많이 쌓여있으니 한번에 다 줄일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어쩐지 다이어트 하는 기분도 듭니다.


 이 페이퍼를 읽으면서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게으름 수치 같은 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처럼 게으름 수치가 높지 않고, 적정 수준을 유지하고 계시니까요. 그러니 주말엔 푹 쉬세요.

벌써 4시 넘었어요. 오늘 남은 시간,  재충전 잘 하시고 파란 불 들어오는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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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8-04-15 16: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게으름 다이어트. 좋네요.
요즘엔 뭐든지 조금 조금이어요.
책도 조금 읽고, 글도 조금 쓰고, 영화도 조금 보고
그런데도 내 하루가 언제 다 가버리는지도 모르게 다 가 버려요.
서재에 글도 잘 안 올리는데 그럼 뭔가 남는 시간이 있어야 할 텐데...ㅠ

서니데이 2018-04-15 16:49   좋아요 1 | URL
저는 요즘 하는 것도 없는데 시간이 2배속이나 3배속으로 지나가는 것 같아요.
공간도 별 것 없는데 많은 것들로 차 있는 것 같고요.
여유가 없으면 새로운 것들을 채워넣을 수 없으니까 조금만 게으름의 부피를 줄여보려고요.
stella.K님은 책도 읽고 글도 쓰고, 영화도 보시면 하루 부지런하게 쓰고 계시는 것 같은데요. 저는 한번에 두 가지도 잘 못하는데도 하루가 금방 금방 갑니다.
서늘한 오후예요. 조금 차갑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오후 보내세요.^^


2018-04-16 06: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4-16 16: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4월 14일 토요일입니다. 지금 시각은 오후 2시 58분, 바깥 기온은 영상 8도 입니다.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는 오후예요. 편안한 주말 보내고 계신가요.^^


 휴대전화에는 구름이 많은 날씨로 나오고 있지만, 조금 전까지 비가 조금씩, 아주 조금씩 내리고 있었어요. 조용하고, 편안한 오후예요. 솔직한 내면의 소리는 아, 졸리는 오후... 입니다.^^; 아침부터 계속 자도 계속계속 잘 수 있을 것 같은 잠이 잘 오는 토요일 오후예요. 하지만 계속 자는 건 어쩐지 시간이 아까운 기분이 조금(아주 조금) 들기도 합니다.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은 창문을 닫고 있고 빗소리가 일정하게 들려서인지 조용하고 편안한 날이 많은데, 비오는 날에는 한편으로는 맑은 날보다 소리가 잘 들리기도 합니다. 비가 아주 세차게 내리는 날에는 빗소리가 크게 들려서 다른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날도 있지만, 오늘처럼 비가 아주 조금 내리는 날은 어쩐지 조용해서 평소같으면 잘 모르고 있었을 작은 소리도 잘 들리는 기분입니다. 이웃집 강아지가 조금 전까지 앙앙 짖는 소리가 들렸는데, 오래 하는 건 힘든지 잠시 쉬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는 무척 조용해서, 키보드를 타이핑 하는 타닥 거리는 소리가 크게 들립니다. 조금 쉬었다가 다시 '앙앙' 소리가 들리기 전에 얼른 페이퍼 써야지. 이웃집의 강아지는 한 번도 본 적은 없는데, 심기가 불편하시면 잠시 쉬었다가 다시 '앙앙'하고 열심히 화를 내시기 때문에 그 전에 빨리 해야합니다.^^;


 어제는 검은 연기가 날아오는 금요일이었는데, 생각해보니 뒤늦게 13일의 금요일이 생각났습니다. 검은 연기가 보이는 순간 무서웠는데, 생각해보니 오늘도 무섭습니다. 비 맞아도 되나? 이런 느낌 비슷해요.^^;


 이번주에도 추운 날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그래도 지난 주말보다는 기온이 많이 올라간 날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주말이 되니 다시 기온이 내려가서, 오늘은 영상 8도 밖에 되지 않는 날이 되었습니다. 이번주 7일간의 최고기온과 최저기온의 차이가 큽니다. 일교차 큰 시기라는 건 알지만, 며칠 사이에 계절이 달라지는 기분이 듭니다. 봄에서 초여름으로, 다시 이른 봄이나 늦은 겨울로, 그렇게 오가는 기분입니다. 여기는 눈이 내리지는 않았지만, 지역에 따라서는 4월에도 눈이 내리는 곳도 있고, 아직 추운 날들이 남았을까, 하는 마음이 드는 꽃피는 시기인데, 날씨가 불안정한 느낌입니다.


 오늘 점심에는 라면을 먹었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아빠가 라면을 끓이셨는데, 물조절에 실패해서 국물이 거의 없는 스파게티처럼 되었습니다. '물을 많이 부었는데??' 하는 말에는, '그런데 왜 평소와는 다른 것일까?? '가 생략된 표정이었습니다. 뭐든 처음 하면 생각대로 잘 되지 않는 일이 일어납니다. 아빠는 라면을 몇 번 실행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일이지만, 크고 작은 실수들은 사실 자주 일어납니다. 예를 들어, 라면은 끓일 때 매번 포장지를 보지 않으면 크고 작은 사소한 실수가 생깁니다. 예를 들어 짜파게티 스프를 끓는 물에 라면과 같이 넣는다거나 하는 일도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일어나고,  휴대전화를 손에 들고 있다가 물이 끓는 것을 잊어버리는 일도 생깁니다. 물이 반의 반이 될 때까지, 시간도 같이 증발한 기분 비슷합니다.  


 


 아무래도 안되겠어... 하는 마음이 들어서, 오늘부터 게으름 수치 줄이기를 시작해보려고요.

 별 건 아니지만, 크고 작은 평소의 습관도 다시 돌아보는 것도 필요하겠고, 게으름 수치를 낮추는것이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 잘 할 수 있을지 살짝 겁도 나지만, 더이상은 미루기 어려워... 하는 마음의 소리를 외면하기가 어려워서요.^^;


 게으름 줄이기 같이 하실 분 계신가요.^^

 아니, 다들 부지런하고 열심히 사는데 이 정도 게으름은 있어야하니까, 아마 없을 것 같은데요.

 일단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vs 게으름 줄이기를 하더라도 아무래도 주말은 쉬고, 월요일부터

 두 가지가 있는데, 처음에는 지금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가도 막상 하려면 일단 주말은 쉬는 게 좋을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게 게으름 수치가 높아서 그런 것일지도요.


 즐거운 오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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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8-04-14 17:1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항상 열심히 하지말고, ‘대충대충하자‘ 주의자여서 주말도 적당히 보내고 있어요 ㅋ 서니데이님도 여유있는 주말 되세요^^:)

서니데이 2018-04-14 22:29   좋아요 1 | URL
앗, 부럽습니다.^^
저는 언제쯤이면 그렇게 될 수 있을까요. 요즘 게으름 지수가 너무 상승해서 ‘그냥 가만히‘를 무척 잘 하는 사람이 되었거든요.
열심히 하지 않고, 대충대충할 수 있는 (그래도 잘 하는) 그런 사람 되고 싶어요.^^
겨울호랑이님,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페크pek0501 2018-04-14 23: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니데이 님의 이번 글 중에서 제가 좋은 문장 뽑기를 해 봤습니다.

1) ‘그런데 왜 평소와는 다른 것일까?? ‘가 생략된 표정이었습니다.

2) 물이 반의 반이 될 때까지, 시간도 같이 증발한 기분 비슷합니다.

3) 오늘부터 게으름 수치 줄이기를 시작해보려고요.

이상, 밑줄긋기였습니다. ㅋ

..............
참고로 저는 게으름을 너무 사랑해요. 게으름을 피울 수 있을 때 실컷 피우자, 하는 생각이랍니다.

서니데이 2018-04-14 23:35   좋아요 1 | URL
pek0501님께서 고르신 내용을 읽으니, 제가 쓸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 듭니다.
저는 게으름을 사랑하지 않는데도, 게으름이 제 옆에 너무 가까이 오는 것만 같아요. 조금만 옆으로 가, 하고 살짝 옆으로 앉으면 계속 옆으로 오는 것만 같은 기분입니다.
pek0501님도, 위의 겨울호랑이님도 다들 부지런하신 분들이셔서, 주말이나 여유 있는 시간에는 마음 편하게 게으름을 그냥 두어도 되실거예요. 그래야 저처럼 게으른 사람에게도 다행이고요.

밖에 바람부는 소리가 들려요.
pek0501님,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4월 13일 금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3시 20분, 바깥 기온은 19도입니다. 바깥이 많이 흐려요. 편안한 오후 보내고 계신가요.^^

 이번주는 어쩌다 벌써 금요일인가... 하는 느낌이 듭니다. 이번주에는 게으름 지수가 올라가서 더 그런 것인가, 같은 기분. 마음은 아직 일요일 저녁에서 별로 변한 것이 없는데, 지난 일요일보다는 이번 일요일이 더 가까운 시간이 되고보니, 오늘은 기분이 조금 이상합니다. 게으른 사람은 정말 되고 싶지 않았어, 그런 말을 하지만 어쩐지 작년과 비교하면 비할 수 없는 게으름을 가지고 있는 것만 같은... 그런 올해의 봄입니다. 아아, 진짜 큰일이네요. 점점 부지런 부지런한 사람이 되고 싶은데, 어쩐지 마음과는 달리 게으름 게으름 한 사람이 되어 있습니다.

 봄이 되어서 꽃도 피고 좋은 날인데, 아침에 잠깐 빼고는 하루 종일 날씨가 좋지 않습니다.
 오늘 점심을 먹는데, 긴급재난문자가 왔습니다. 이번주에 재난문자가 벌써 두 번째입니다. 동시에 같은 공간에 있었던 여러 개의 전화에서 평소에는 들리지 않는 강한 진동소리가 들렸습니다.  **구 ** 동에서 화학공장 화재가 발생했으니, 인근 주민은 안전에 주의 바랍니다, 라는 내용인데, 우리 집은 **구도 **동도 아니기 때문에, 처음에는 태평한 상태였지만, 그러한 편안한(?) 상태가 그렇게 오래 가지는 못했습니다. 유리창으로 보이는 저기 멀리 하늘에 시꺼먼 구름이 보이는 순간부터는 먼나라 이야기가 아니었거든요.^^;

 텔레비전 뉴스에서 화재가 제가 사는 **구 까지 연기가 날아온다는 화면을 볼 때에는 이미, 하늘이 진회색이 되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저쪽 하늘만 진한 회색으로 변해있었는데, 검은 색은 아니지만 회색 구름이 하늘을 가렸습니다.
 '화학공장 화재인데, 괜찮은걸까요.'
 실시간 검색어에 유독가스 누출,이라는 것이 올라와 있습니다. 

 ...

 그런데, 여기는 아니었어요.
 영주에 위치한 공장에서도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구 **동과 **구 **동 사이는 멀다고 생각했는데, 하나도 먼 곳이 아니었나봅니다. 
 오늘은 어제보다 날씨도 따뜻하고 좋았는데, 목련꽃 피는 날 검은 연기 구름 그늘 아래 금요일이 었습니다. 


 쓰다보니 생각나는 것. 얼마 전에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메일로 온 광고를 확인하다가, 키보드를 보게 되었습니다. 레트로 키보드입니다. 키보드가 동글동글한 구형타자기 자판처럼 되어 있습니다.

 

 오, 예쁘다. 그렇지만 집에 키보드 있습니다.

 그리고도 아우, 예쁘다, 그렇지만 저런 모양 키보드는 안 써봤는데.

 그리고도 음.. 예쁘다. 그렇지만 저런 모양 키보드는 키스킨이 없고, 소리도 크다고 하는데.

 그리고도 좀... 예쁘다. 무거워서 휴대용으로 잘 맞지는 않습니다. (많이 무거워보임)

 저것도 예쁘다... 하다가.


 갑자기 그런 것들이, 그런 망설임이, 지겨워졌습니다.

 어차피 필요한 것도 아니고, 언제까지 그래도 '오 예쁘다'를 하려고??


 물건을 살 때, 필요한 것 매일 쓰는 것은 잘 고릅니다. 오래 생각하지 않아도 됩니다. (당연히, 오 예쁘다 같은 것도 안 합니다.) 그런데 가끔 그다지 필요하지 않고, 가끔 사진이 예쁘거나, 지나가다 우연히 새로운 디자인을 보게 되면 마음이 그쪽으로 갑니다. 그런데, 그 때는 많이 고민하는데(예를 들면 민트 할 것인가, 화이트 할 것인가, 이런 것들) 한참 고민하다가 둘 사이, 또는 셋 사이에서 고르는 것을 잘 못해서, 다음 기회에, 하고 돌아올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곧 잊어버립니다. 만약 사서 들고오면, 가끔은 집에 와서도 계속됩니다. 민트 했는데 화이트가 나았을 것인가, 아니면 화이트 샀는데 민트가 더 나았을 것인가. 그리고 다음에 신상품으로 거기는 없던 옐로우와 핑크가 있다는 사실을 알면 한 번 이상 더 반복.


 하지만 요즘은 이런 것들이 조금씩 슬슬 피곤해질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정말 귀찮은 날에는 많이 비싸지 않다면 두 개 다 사옵니다. 그리고 방 한 구석에 잘 정리해둡니다.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립니다. 그리고 다음에는 어디선가 다른 것을 보고 또 반복, 오 예쁘다.... 마음은 그런 것입니다.


 언젠가 책장 가득한 책을 정리해서 버리고, 빈 공간이 너무 좋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새로운 신상 책으로 더 빠른 속도로 채워가던 것이 생각납니다. 어느 날 공간은 책으로도, 기억으로도, 하고 싶은 것과 "예쁜" 것들로도 채웠고, 그리고 어느 날인가는 미니멀한 생활을 위해서 마구 버리고 다시 빈 공간을 만들기도 합니다. 요즘의 공간은 중간쯤 됩니다. 지난 가을부터 많이 버리고, 계속 버리고, 그리고 새로 채워넣고 있습니다. 버리고 나면 공간이 조금 더 넓어지고, 빈 자리가 마음을 편하게 해줍니다.


 가끔은 아무것도 갖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 때도 있어요. 아무것도.

 하지만 그런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 날보다는 "음... 예쁜데^^." 가 더 낫습니다. 

 매일 매일 갖고 싶은 것이 있는 날이 더 나았습니다. 


 늘 필요한 것, 꼭 필요한 것, 필수적인 것들은 있어야 좋지만, 매일을 늘 필요하고 필수적인 것들만 있으면 될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가끔은 그렇게 필요하지 않지만 기분 좋은 것들도 있어야 하고, 달달한 사탕과 과자, 시원한 커피, 아이스크림, 그런 것들이 주는 잠깐의 시간도 있어야 합니다. 건강에 유익하지 않아도 가끔은 정말 먹고 싶은 날이 있으면 영원히 참을 수 있는 게 아니라면 그냥 조금 더 오래 참는 것에 불과합니다. 


 요즘 게으름 지수가 계속 올라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전처럼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공부를 하고 페이퍼를 쓰고, 그런 날이 왜 아닌 걸까. 그런 기분도 들고, 게으름 지수 상승에 불안한 마음도 느낍니다. 가끔은 매일 매일 레트로 타자기 키보드를 보았던 그 때처럼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 것들을 찾고 싶습니다.  화이트나 민트, 핑크, 옐로우를 할 것인가, 같은 것이 가끔 재미있을 때도 있지만, 지금은 그것과는 조금 다른 것. 지금 꼭 하면 좋을 것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이 순간을 가장 의미있게 채우는 것을 찾고 싶습니다. 


 이번주도 많이 바쁘셨지요.

 즐거운 금요일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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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오 2018-04-13 20: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게으름지수가 올라가고 있는 중입니다.ㅋ

서니데이 2018-04-13 20:46   좋아요 1 | URL
메오님도 그러신가요. 게으름지수를 낮춰야하는데 쉽지 않네요.
즐거운 금요일 편안한 시간 되세요.^^
 

 4월 12일 목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1시 27분, 바깥 기온은 18도입니다. 점심 맛있게 드셨나요.^^


 오늘은 아침부터 햇볕이 밝은 느낌입니다. 어제는 차가운 바람이 세게 불었는데, 오늘은 바람이 거의 불지 않고, 햇볕이 아주 강한 여름 날처럼 바깥이 밝은 느낌이 듭니다. 아마도 지금 시간이 정오에서 멀지 않은 시간이라서 더 그럴 것 같기도 하지만, 밝고 좋은 날씨에, 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어디선가 하얀 꽃잎이 살짝 날아올 것만 같은 기분이 드는 오후예요.


 여기는 이제 벚꽃이 피기 시작해서 어느 나무에는 조금 먼저 피었고, 어느 나무는 이제 피기 시작하고, 아직 소식 없는 나무도 있습니다. 이번주 주말이나 다음주가 되면 아마도 거의 대부분의 나무는 꽃이 필 것 같습니다. 벚꽃보다 조금 먼저 피는 목련도 일찍 꽃이 핀 나무가 없는 건 아니지만, 아직 더 많은 나무는 조금씩 피기 시작하는 편입니다. 연한, 조금 진한 자목련도 꽃이 필 것 같은 느낌으로 조금씩 자주색 물감을 끝에 묻히고 촘촘히 세워둔 붓 끝 같은 느낌이 듭니다.


 전에는 벚꽃도, 목련도 향기없는 꽃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바람이 부는 날, 목련 나무 옆을 스쳐가는 날, 벚꽃이 떨어져 날아오는 날, 희미한 향기를 느꼈습니다. 어제처럼 세게 바람이 불면 어디선가 멀리서 꽃향기를 실은 바람이 지나가기도 했습니다. 개나리와 진달래꽃도 요즘 필 시기인데, 근처에 없는지 잘 보이지 않습니다. 어느 집 화분에는 아주 진한 핫핑크 철쭉이 아주 예쁘게 피었고, 또 어느 집 앞에는 근사한 빨간 색의 동백이 피었고, 그리고 오늘은 장미가 피기 시작하는 것도 보았습니다. 벚꽃과 목련은 봄에 한 번만 피는데, 동백은 늦은 가을에도 그리고 봄에도 꽃이 핍니다. 장미는 더 많이 피고요. 하지만 장미가 예쁜 계절은 5월과 6월. 어느 집 담장을 빨간색으로 장식하는 그 시기가 되면 더 가벼운 옷을 입고 더운 바람이 부는 시기가 될 거예요.^&^


 향기는 보이지 않고, 때로는 아주 짧은 순간을 스치면서 날아갑니다. 

 삶의 향기가, 반짝거리는 순간이, 무척 짧은 것처럼요.

 다행스러운 건 이런 순간이 매년 한 번씩 돌아온다는 것이라면

 아쉬운 것은 그 순간을 기다리는 시간이 점점 짧아진다는 것일지도요. 


 즐거운 오후 기분 좋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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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8-04-12 14: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 꽃이 불쌍해서 죽겠습니다.
이건 뭐 제대로 피워보기도 전에 바람에 시달리고 있으니...
걔네들도 나무에 꼭 붙어 있으려고 얼마나 고생했을까요?
날씨가 도와주질 않으니.ㅠㅠ

서니데이 2018-04-12 14:43   좋아요 1 | URL
이번 봄 날씨가 조금 이상해요.
일년에 겨우 한 번 피는데, 이렇게 날씨가 변덕스러우면 식물도 불안할 것 같아요.
그래서 갑자기 날씨 때문에 꽃이 피다가 바람에 꽃잎이 날아가고요.
오늘은 바람이 조금 불어요. 그래도 벚꽃잎이 멀리서 날아옵니다.
stella.K님, 즐거운 오후 보내세요.^^

겨울호랑이 2018-04-12 14: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람에 미세먼지가 빨리 씻겨가니 고마운 바람이네요^^:) 서니데이님 행복한 하루 되세요!

서니데이 2018-04-12 14:44   좋아요 1 | URL
앗, 그렇군요. 지난주 금요일 미세먼지를 생각하면, 어제처럼 세게 바람이 불어서 다행일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바람이 정말 세게 불었어요.
겨울호랑이님, 즐거운 오후 보내세요.^^

2018-04-12 17: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4-13 14: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4-13 08: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4-13 14: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4-13 14: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4-13 16: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4-13 16: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4-13 14: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4-13 14: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4-13 14: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4-16 11: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4월 11일 수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3시 01분, 바깥 기온은 영상 15도입니다. 편안한 오후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 오후는 바깥 날씨는 보통 같은데, 바람이 무척 차갑습니다. 어제만큼 세게 부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바람 많이 불어요. 어제는 바람이 정말 세게 불어서 오후에 긴급재난문자를 받았습니다.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강풍으로 인해서 문제가 생겼던 것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저녁에 뉴스를 확인해보니 강풍때문에 공사중인 건물 근처의 차량 등이 파손되었다는 것 같습니다. 다행히 공사중인 건물 앞을 지나가지는 않았지만, 바람 때문에 걷기가 힘들 정도였어요. 바람을 등으로 지고 지나가면 뒤에서 마구 밀어주는 기분이었지만, 바람을 마주보고 지나가는 건 앞으로 갈 수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들면서 얼굴이 마구 눌리는 기분이었습니다.



 오늘은 그 정도는 아닌데, 바깥에 조금만 서 있어도 머리가 엉망이 됩니다. 눈도 작게 떠야 하고요. 그리고 어제는 기온이 높아서 낮에는 바람이 따뜻한 느낌도 있었지만, 오늘은 어제보다 기온이 낮아져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바람이 차가운 공기를 안고 오는 기분입니다. 


 그래도 그러는 사이에, 한 주 한 주 시간이 지나고, 지나가면서 살짝 초록색 빛이 보이던 화단의 작은 새싹은 이만큼 자랐습니다. 사람들 안 보는 사이에 빨리빨리 크는 것인지, 아니면 보고도 잊어버리는 사람이어서 그런지 매일 보면 매일 달라지는 기분이 듭니다. 겨울동안 낙엽같은 잎이 조금 남아있던 나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초록색이 가지끝에 돌아옵니다. 어제처럼 세게 바람이 불면 멀리서 목련 향기를 실어오기도 합니다. 아니면 벚꽃 향기를.


 그런 날들이 와 있는데, 오늘도 바람이 세서 그런지 먼지가 많이 들어올 것 같은 오후예요. 점심을 먹고 차가운 물을 한 잔 마셨더니, 어쩐지 안쪽이 차가운 느낌이 듭니다. 따뜻한 커피를 한 잔 마셔야 할까요. 어제는 저녁에 커피를 마셨더니, 늦게까지 잠이 잘 오지 않았어요.^^;


 오늘도 즐거운 오후, 좋은 것들과 함께하는 시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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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1 15: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4-11 16: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syo 2018-04-11 19: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전에는 미세먼지가 좀 있었는데, 저녁 하늘은 맑고 푸르네요^^ 서니데이님 남은 하루 잘 마무리하세요~

서니데이 2018-04-11 21:08   좋아요 0 | URL
네, 오늘 미세먼지가 많다고 하는데, 바람도 차갑고 세게 붑니다.
syo님, 좋은밤 되세요. 감사합니다.^^

라로 2018-04-12 11: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영상 15도라니 많이 따뜻한 날이 되었네요. 서니데이 님의 글을 읽으며 한국의 날씨를 저절로 알게 되네요. ㅎㅎㅎㅎ

서니데이 2018-04-12 13:25   좋아요 0 | URL
그래도 어제는 바람이 세게 불어서인지 추운 날이었어요.
오늘은 어제보다 기온도 조금 더 오르고 바람이 없어서 무척 따뜻한 날씨예요.
라로님 계신 곳은 조금 더 따뜻하고 좋은 날씨일것 같은데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