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4일 토요일입니다. 지금 시각은 오후 2시 58분, 바깥 기온은 영상 8도 입니다.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는 오후예요. 편안한 주말 보내고 계신가요.^^


 휴대전화에는 구름이 많은 날씨로 나오고 있지만, 조금 전까지 비가 조금씩, 아주 조금씩 내리고 있었어요. 조용하고, 편안한 오후예요. 솔직한 내면의 소리는 아, 졸리는 오후... 입니다.^^; 아침부터 계속 자도 계속계속 잘 수 있을 것 같은 잠이 잘 오는 토요일 오후예요. 하지만 계속 자는 건 어쩐지 시간이 아까운 기분이 조금(아주 조금) 들기도 합니다.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은 창문을 닫고 있고 빗소리가 일정하게 들려서인지 조용하고 편안한 날이 많은데, 비오는 날에는 한편으로는 맑은 날보다 소리가 잘 들리기도 합니다. 비가 아주 세차게 내리는 날에는 빗소리가 크게 들려서 다른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날도 있지만, 오늘처럼 비가 아주 조금 내리는 날은 어쩐지 조용해서 평소같으면 잘 모르고 있었을 작은 소리도 잘 들리는 기분입니다. 이웃집 강아지가 조금 전까지 앙앙 짖는 소리가 들렸는데, 오래 하는 건 힘든지 잠시 쉬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는 무척 조용해서, 키보드를 타이핑 하는 타닥 거리는 소리가 크게 들립니다. 조금 쉬었다가 다시 '앙앙' 소리가 들리기 전에 얼른 페이퍼 써야지. 이웃집의 강아지는 한 번도 본 적은 없는데, 심기가 불편하시면 잠시 쉬었다가 다시 '앙앙'하고 열심히 화를 내시기 때문에 그 전에 빨리 해야합니다.^^;


 어제는 검은 연기가 날아오는 금요일이었는데, 생각해보니 뒤늦게 13일의 금요일이 생각났습니다. 검은 연기가 보이는 순간 무서웠는데, 생각해보니 오늘도 무섭습니다. 비 맞아도 되나? 이런 느낌 비슷해요.^^;


 이번주에도 추운 날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그래도 지난 주말보다는 기온이 많이 올라간 날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주말이 되니 다시 기온이 내려가서, 오늘은 영상 8도 밖에 되지 않는 날이 되었습니다. 이번주 7일간의 최고기온과 최저기온의 차이가 큽니다. 일교차 큰 시기라는 건 알지만, 며칠 사이에 계절이 달라지는 기분이 듭니다. 봄에서 초여름으로, 다시 이른 봄이나 늦은 겨울로, 그렇게 오가는 기분입니다. 여기는 눈이 내리지는 않았지만, 지역에 따라서는 4월에도 눈이 내리는 곳도 있고, 아직 추운 날들이 남았을까, 하는 마음이 드는 꽃피는 시기인데, 날씨가 불안정한 느낌입니다.


 오늘 점심에는 라면을 먹었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아빠가 라면을 끓이셨는데, 물조절에 실패해서 국물이 거의 없는 스파게티처럼 되었습니다. '물을 많이 부었는데??' 하는 말에는, '그런데 왜 평소와는 다른 것일까?? '가 생략된 표정이었습니다. 뭐든 처음 하면 생각대로 잘 되지 않는 일이 일어납니다. 아빠는 라면을 몇 번 실행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일이지만, 크고 작은 실수들은 사실 자주 일어납니다. 예를 들어, 라면은 끓일 때 매번 포장지를 보지 않으면 크고 작은 사소한 실수가 생깁니다. 예를 들어 짜파게티 스프를 끓는 물에 라면과 같이 넣는다거나 하는 일도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일어나고,  휴대전화를 손에 들고 있다가 물이 끓는 것을 잊어버리는 일도 생깁니다. 물이 반의 반이 될 때까지, 시간도 같이 증발한 기분 비슷합니다.  


 


 아무래도 안되겠어... 하는 마음이 들어서, 오늘부터 게으름 수치 줄이기를 시작해보려고요.

 별 건 아니지만, 크고 작은 평소의 습관도 다시 돌아보는 것도 필요하겠고, 게으름 수치를 낮추는것이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 잘 할 수 있을지 살짝 겁도 나지만, 더이상은 미루기 어려워... 하는 마음의 소리를 외면하기가 어려워서요.^^;


 게으름 줄이기 같이 하실 분 계신가요.^^

 아니, 다들 부지런하고 열심히 사는데 이 정도 게으름은 있어야하니까, 아마 없을 것 같은데요.

 일단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vs 게으름 줄이기를 하더라도 아무래도 주말은 쉬고, 월요일부터

 두 가지가 있는데, 처음에는 지금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가도 막상 하려면 일단 주말은 쉬는 게 좋을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게 게으름 수치가 높아서 그런 것일지도요.


 즐거운 오후 보내세요.^^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겨울호랑이 2018-04-14 17:1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항상 열심히 하지말고, ‘대충대충하자‘ 주의자여서 주말도 적당히 보내고 있어요 ㅋ 서니데이님도 여유있는 주말 되세요^^:)

서니데이 2018-04-14 22:29   좋아요 1 | URL
앗, 부럽습니다.^^
저는 언제쯤이면 그렇게 될 수 있을까요. 요즘 게으름 지수가 너무 상승해서 ‘그냥 가만히‘를 무척 잘 하는 사람이 되었거든요.
열심히 하지 않고, 대충대충할 수 있는 (그래도 잘 하는) 그런 사람 되고 싶어요.^^
겨울호랑이님,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페크pek0501 2018-04-14 23: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니데이 님의 이번 글 중에서 제가 좋은 문장 뽑기를 해 봤습니다.

1) ‘그런데 왜 평소와는 다른 것일까?? ‘가 생략된 표정이었습니다.

2) 물이 반의 반이 될 때까지, 시간도 같이 증발한 기분 비슷합니다.

3) 오늘부터 게으름 수치 줄이기를 시작해보려고요.

이상, 밑줄긋기였습니다. ㅋ

..............
참고로 저는 게으름을 너무 사랑해요. 게으름을 피울 수 있을 때 실컷 피우자, 하는 생각이랍니다.

서니데이 2018-04-14 23:35   좋아요 1 | URL
pek0501님께서 고르신 내용을 읽으니, 제가 쓸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 듭니다.
저는 게으름을 사랑하지 않는데도, 게으름이 제 옆에 너무 가까이 오는 것만 같아요. 조금만 옆으로 가, 하고 살짝 옆으로 앉으면 계속 옆으로 오는 것만 같은 기분입니다.
pek0501님도, 위의 겨울호랑이님도 다들 부지런하신 분들이셔서, 주말이나 여유 있는 시간에는 마음 편하게 게으름을 그냥 두어도 되실거예요. 그래야 저처럼 게으른 사람에게도 다행이고요.

밖에 바람부는 소리가 들려요.
pek0501님,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