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2일 목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1시 27분, 바깥 기온은 18도입니다. 점심 맛있게 드셨나요.^^
오늘은 아침부터 햇볕이 밝은 느낌입니다. 어제는 차가운 바람이 세게 불었는데, 오늘은 바람이 거의 불지 않고, 햇볕이 아주 강한 여름 날처럼 바깥이 밝은 느낌이 듭니다. 아마도 지금 시간이 정오에서 멀지 않은 시간이라서 더 그럴 것 같기도 하지만, 밝고 좋은 날씨에, 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어디선가 하얀 꽃잎이 살짝 날아올 것만 같은 기분이 드는 오후예요.
여기는 이제 벚꽃이 피기 시작해서 어느 나무에는 조금 먼저 피었고, 어느 나무는 이제 피기 시작하고, 아직 소식 없는 나무도 있습니다. 이번주 주말이나 다음주가 되면 아마도 거의 대부분의 나무는 꽃이 필 것 같습니다. 벚꽃보다 조금 먼저 피는 목련도 일찍 꽃이 핀 나무가 없는 건 아니지만, 아직 더 많은 나무는 조금씩 피기 시작하는 편입니다. 연한, 조금 진한 자목련도 꽃이 필 것 같은 느낌으로 조금씩 자주색 물감을 끝에 묻히고 촘촘히 세워둔 붓 끝 같은 느낌이 듭니다.
전에는 벚꽃도, 목련도 향기없는 꽃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바람이 부는 날, 목련 나무 옆을 스쳐가는 날, 벚꽃이 떨어져 날아오는 날, 희미한 향기를 느꼈습니다. 어제처럼 세게 바람이 불면 어디선가 멀리서 꽃향기를 실은 바람이 지나가기도 했습니다. 개나리와 진달래꽃도 요즘 필 시기인데, 근처에 없는지 잘 보이지 않습니다. 어느 집 화분에는 아주 진한 핫핑크 철쭉이 아주 예쁘게 피었고, 또 어느 집 앞에는 근사한 빨간 색의 동백이 피었고, 그리고 오늘은 장미가 피기 시작하는 것도 보았습니다. 벚꽃과 목련은 봄에 한 번만 피는데, 동백은 늦은 가을에도 그리고 봄에도 꽃이 핍니다. 장미는 더 많이 피고요. 하지만 장미가 예쁜 계절은 5월과 6월. 어느 집 담장을 빨간색으로 장식하는 그 시기가 되면 더 가벼운 옷을 입고 더운 바람이 부는 시기가 될 거예요.^&^
향기는 보이지 않고, 때로는 아주 짧은 순간을 스치면서 날아갑니다.
삶의 향기가, 반짝거리는 순간이, 무척 짧은 것처럼요.
다행스러운 건 이런 순간이 매년 한 번씩 돌아온다는 것이라면
아쉬운 것은 그 순간을 기다리는 시간이 점점 짧아진다는 것일지도요.
즐거운 오후 기분 좋게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