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5일 토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7시 12분, 바깥 기온은 24도 입니다. 더운 날씨가 계속되는 주말이예요. 편안한 저녁시간 보내고 계신가요.^^

 

 갑자기 날씨가 한여름 같아요. 햇볕도 뜨겁고, 그리고 습도가 높아지는 것 같기도 하고요. 비가 올 거라고 하는데, 아마도 다음주가 되겠지요. 많이 눅눅하지는 않지만, 어쩐지 습도가 높아진다는 것을 더운 느낌으로 체감합니다. 네이버 pc사이트의 날씨를 참고하면 24도라고 하지만, 체감기온이 25.8도가 된다는 걸 보면, 실제보다 더 덥게 느끼는 것 같아요. 아직 그럴 때는 아닌 것 같은데, 바닥에서 뜨거운 기운이 올라오는 것 같은 기분이예요.

 

 어제 저녁에도 더웠는데, 새벽이 되면서 조금은 서늘해진 느낌으로 돌아갔습니다. 너무 더워서 자다가 옷을 갈아입고 잤는데, 아침이 가까워지니까 이번엔 조금 추웠어요. 아침을 지나 점심 시간이 될 때에는 다시 25도 정도를 넘어서는 것 같았는데, 오늘도 기온이 어제만큼 올라갈 것 같았어요. 요즘 30도가 넘는 더위가 찾아왔습니다. 오늘도 아마 4시가 가까워지는 시간에는 27도 이상 올라갔을 거예요. 2시보다 4시가 더 덥습니다. 그만큼 가열되는 느낌이라서 바닥이 뜨거워요. 그리고 밤이 되면 그런 열기가 다시 공기로 올라올 것 같은데, 올 여름 진짜 괜찮을까요. 걱정됩니다.;;

 

 오늘 조금 전에 찍어온 사진입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장미가 피기 시작했어요. 이제 막 시작입니다. 그래서 아직은 피려고 하는 이런 꽃들이 많이 있지만, 그래도 많이 피어서 붉은 장미가 담장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오후에 사진을 찍고 너무 진한 초록색인 것 같아서 살짝 보정을 했습니다. 이제 막 필 것 같은 장미 봉오리가 뾰족한 느낌입니다.

 

 

 1. 매일 매일, 오늘도 더웠어요.

 

 어제는 정말 자신감이 내려가서 아아, 아무것도 할 자신이 없어, 수준이었는데, 오늘 아침까지 늦게 잘 잤더니, 오늘 오후에는 더 내려가지는 않고 있습니다. 아마 아무것도 한 건 없어, 정도는 되는 것 같습니다. 잠을 잘 자는 건 좋은 일인데, 가끔은 잠을 많이 자는 건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 떄가 있어서 늦게 자거나 일찍 일어날 때가 있어요. 어제는 더워서 잠을 설치고, 새벽이 되어서 새로 잔 것 같았는데, 새벽에 새로 잤다고 해도 오늘은 너무 늦게 일어난 것 같은데, 하면서 오후에 점심을 먹고 대충대충 보내다 저녁 7시가 지나가는 걸 보았습니다. 6시가 지나갈 때는 그냥 오후 같았고, 7시가 지나갈 때는 늦은 오후, 그리고 지금은 7시 23분인데, 이제 저녁이 될 것 같아요.

 

 어제 저녁에 7시에서 8시로 바뀔 때, 저녁을 먹으면서 바깥을 보았습니다. 막 해가 져서 완전한 밤이 되기 직전이었어요. 요즘 시기가 아직은 하지가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일년 중의 시간을 생각하면 해가 긴 시기입니다. 어쩌면 8월보다 지금이 더 해가 길 것 같아요. 그야 8월은 가장 더운 시기이고 여름의 절정기이지만, 그래도 6월보다는 9월에 가까우니까요.^^

 

 점점 더워지면 잠을 설치는 열대야가 오겠지만, 올해는 얼마나 더울 것인지 덥지 않을 것인지, 엘니뇨의 현상과 티벳 고원에 봄에 눈이 얼마나 내렸는지, 그런 것들이 우리와 먼 것 같았는데, 어쩐지 가까워지는 느낌입니다. 올해는 작년보다 폭염주의보가 한달 가까이 빨리 시작되었다는 이야기도 들은 것 같은데, 작년에 이보다 덜 더웠나요? 하고 생각하면 작년의 더운 날이 생각나서 무섭습니다.^^; 어제는 덥고, 공기도 좋지 않았어요. 오늘 아침에도 좋지 않은 공기가 계속이었지만, 조금 전에 날씨 보려고 찾아보았을 때는 초록색이니까 보통 정도는 되는 것 같더라구요.;;

 

 

 2. 주말에는, 맛있는 기억이

 

 저는 페이퍼를 쓰느라 타다다 타이핑소리를 내고 있고, 주방에서는 엄마가 타다다 소리를 내고 있는 저녁입니다. 저녁에 짜장면이 먹고 싶어서 재료를 조금 사왔거든요. 그래서 양파와 당근과 감자를 썰고 계실거예요. 빠른 속도로 들리던 타닥거리는 소리는 조금 전부터는 어쩐지 뜨거운 김올라올 것 같은 소리로 바뀌었습니다. 오랜만에 엄마가 해주시는 짜장면을 먹을 생각에 기분이 좋은데, 오랜만에 해서 그런지 엄마도 어떻게 하는 거지? 하고 저한테 물어보셨어요. 대충 하는 건 알지만, 실제로 해보면 말처럼 쉽지 않은 것이 요리인 만큼, 저는 간단하게 설명하고, 긴 과정은 엄마가 하실 예정입니다.

 

 지난 토요일에는 점심에 맛있는 햄버거를 먹었어요. 저녁은 엄마가 해주신 저녁을 먹었고요. 지난주의 햄버거 먹었던 기억이 좋아서, 오늘도 햄버거를 먹으러 갈까나, 했지만, 더워서 조금 귀찮았고요, 그리고 저녁 먹고 밀린 것들을 해야 해서, 다음으로 미뤘습니다.

 

 소소하지만 좋은 기억들이란 건, 돌아오는 시간을 기대하게 하고, 지나간 날들에 좋은 추억을 만들어줍니다. 큰 선물을 받았던 일, 특별한 좋은 순간들도 있지만, 그런 날들이 제 시간에 매일 매일 생기는 건 아닌 것 같고요, 그런 것들 외에도 그냥 좋았던 많은 것들이 매일 매일 조금씩 빈 칸을 채우고, 다음의 빈칸도 예쁜 색으로 채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지난 며칠, 아아 에너지가 없어, 기운이 없어, 하던 것을 생각하면, 오늘은 그래도 조금 나은 것 같은데, 조금씩 에너지가 많아지면 좋겠어요. 에너지가 없으면 사소한 것에도 금방 실망감이 들거나, 짜증을 내거나, 좋은 결정을 하지 못하는 일들이 생기기도 하니까요. 그리고 에너지가 없어서 하고 싶은 일들을 하지 못하는 건 더 많이 아쉽고 속상한 일이 될 것 같고요.

 

 한 주간의 시간이 빨리 지나가고 주말은 더 빨리 돌아오는 것만 같습니다.

 늘 그랬지만, 더 빨라지는 그런 느낌으로요.

 그럴수록, 매일 매일 더 좋은 날을 보내야 할 것 같아요.

 다음에 더 좋은 기회 올 수 있지만, 그건 다음의 일이니까요.

 

 저는 가서 짜장 볶아야겠어요. 

 저녁 맛있게 드시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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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모마일 2019-05-25 21: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더위가 슬슬 찾아와서 진이 빠지기 시작했는데 서니데이님의 에세이에서 청량한 감성을 느끼고 갑니다. 후텁지근한 짜증이 좀 가신 것 같습니다.

서니데이 2019-05-25 21:59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오늘 오후가 더워서 축 늘어지더라구요. 올해의 이른 더위는 캐모마일님의 표현처럼 후텁지근한 공기를 안고 찾아온 것 같아요. 원래 5월은 이렇게 덥지는 않았는데, 같은 이야기를 요즘 많이 듣고 많이 하고 있어요.
제 잡문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말은 더울 것 같지만, 시원한 바람 맞으면서 즐거운 시간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기분 좋은 주말 보내세요.^^

hnine 2019-05-26 11: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머니께서 능력자이십니다. 바느질도 잘 하시고 요리도 잘 하시고.
동네한바퀴 돌고 들어왔는데 여름이 와도 딱 요정도만 했으면 좋겠다는, 가당치도않은 바람을 가져보았어요.

서니데이 2019-05-26 12:35   좋아요 0 | URL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평소에 음식하시는 것을 좋아하시는 편은 아니라서 저희도 오랜만에 짜장면을 먹었어요.
오늘 날씨가 어제보다도 더 뜨겁습니다. 조금 전에 집에 왔는데, 아직 실내가 시원해서 다행이예요. hnine님 말씀처럼 여름이 이 정도 이상 덥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다음주는 어떨지 모르지만, 더운 주말입니다.
즐거운 휴일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5월 24일 금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9시 02분, 바깥 기온은 22도입니다. 오늘도 더운 하루였어요. 편안한 금요일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 낮에 서울은 폭염주의보였다고 들었는데, 많이 덥지 않으셨나요. 제가 사는 곳도 오늘 더웠어요. 네이버 pc사이트의 날씨로는 최고기온이 27도가 되지만, 제 휴대전화는 오후에 30도가 화면에 나오고 있었어요. 실내는 덥지 않지만, 바깥에 나오니 정말 더웠습니다. 잠깐 사이에 뜨거운 햇볕에 숨이 막히는 것 같았어요. 에어컨이 나오는 실내로 들어가면 시원하다 보다는 아아 살 것 같아, 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이제 5월인데, 이렇게 더워서 어쩌지요. 작년보다는 덜 덥다는 말을 믿고 싶은데, 추위도 늦게 까지 머물더니, 날씨가 이렇습니다. 한 달전부터 더운 날이 찾아오기 시작했지만, 이제는 본격적인 더위 같은 기분이 듭니다. 더운 날씨가 따뜻함을 넘어서면서 부터는 어쩐지 반갑지 않은 손님 같은 기분이 들어요. 그래도 올해는 작년과 같지는 않다고 하는데, 이미 평년의 기온 자체가 점점 상승하고 있는 건 아닌지, 그래서 겨울과 여름의 평균을 내면 비슷해지는 건 아닌지, 조금 걱정됩니다. 걱정한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도 없으면서, 곧 찾아올 날씨는 겁이 나네요.^^;

 

 

 어제 23일 목요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화단에 노란 장미가 크게 피었어요. 처음에는 살짝 주황색 느낌이 드는 봉오리가 생겼고, 꽃이 피면서 점점 더 연한 노란 장미가 되어갑니다. 꽃잎 끝에는 처음의 그 주황색이 살짝 남아있어요. 연한 빛이기는 합니다만, 그 색을 보면, 아아, 그런 색이었지, 하고, 안쪽의 진한 노란 색을 보면 더 진해질 것 같은데, 점점 더 연한 노란색으로 피는 꽃이라는 것을 한 번 더 보고 지나갑니다. 장미는 오래 피는 꽃 같지만, 예쁜 순간은 짧은 것 같아요.^^;

 

 1. 매일 매일, 산다는 것은 어려워요. 그러는 사이 한 주가 또 지났네요.

 

 어쩌다보니 이번주도 금요일이네요. 지난주 금요일은 기억나지 않지만, 놀이동산 다녀온 것 같았던 지난주 토요일은 기억이 납니다. 지난주 토요일에서 갑자기 이번주 금요일이 된 건 아니지만, 생각을 하다보면 그렇게 훌쩍 뛰어넘는 것 같은, 그런 날들이 지나갔어요. 이번주에도 소소한 일들은 많았고, 돌아보면 시간은 그렇게 잘 지나가고, 당연한 말이지만, 지나고 나면 기억에 남는 것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고... 매일 그렇습니다.

 

 매일 후회하지 않는다는 것이, 실제로 가능할까, 하는 기분이 들었던 적도 있지만, 어느 날엔가는 그다지 기대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도 없지, 같은 기분이 들 때도 있어요. 기대하는 것, 기대하지 않는 것. 어느쪽이 더 좋은지도 잘 모릅니다. 결국은 케이스 바이 케이스. 좋은 것들과 좋지 않은 것들은 뒤섞여있습니다. 어느 날에는 운좋게 잘 선택하고, 또 어느 날에는 열심히 고민해도 아쉽고, 그런 것들이 삶의 연속성 위에 놓여있다는 것을 가끔씩 이해하고, 더 많은 날에는 잘 모르고서 살아갑니다.

 

 주말이 되기 전에, 하고 싶은 것들은 주말이 되고 나면 또 달라집니다. 어제 하고 싶었던 오늘의 일들이, 꼭 오늘 저녁이 되어서는 그렇게 하고 싶은 일이 아닐 때도 있고, 만나고 싶은 사람과 보고 싶은 사람 역시, 지난 며칠 전과 오늘을 생각하면 꼭 같은 건 아니구나, 같은 기분이 됩니다. 참 변덕스럽네요. 그런 변화가. 하지만 매일 매일 달라지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그만큼 살았고, 그만큼 지나왔고, 그래서 더이상 돌아갈 수 없으며, 때로는 돌아갈 수 없다면 다른 길로 목적지를 향해 가는 것, 또는 목적지가 수정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또 어느 날에는 더이상 돌아갈 수 없다면, 차를 돌려서 돌아갈 수 있을 때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가야 할 수도 있어요. 어느 날이거나, 어느 순간이거나, 쉬운 건 하나도 없네, 그런 기분이 들 때, 잘 모르겠습니다. 너무 어려워요.^^;

 

 

 2. 매일 매일, 페이퍼를 쓴다는 것.

 

 지난 몇 년 간, 꾸준히 거의 매일 매일 잡담같은 페이퍼를 써왔습니다. 올해는 처음에는 잘 썼지만, 지난달부터는 사정이 생겨서 쓸 수 없는 날이 많아졌어요. 이런 사소한 일들도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어떤 에너지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느 날에는 별일 아닌 이야기를 수다스럽게 쓰고 나면 좋아질 때도 있지만, 또 어느 날에는 그런 이야기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하면 좋을지, 잘 모르겠다는 막막함이 듭니다.

 

 그런 것들을 에너지 없음 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에너지가 없어서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부지런히 살고, 열심히 사는데는 에너지라는 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러면서도 그 에너지란 건 뭐야? 같은, 돌고 도는 것 같은 질문으로 이어질 때가 있어요. 가끔은 그 안에서 빙빙 돌지만, 조금 지나면 어지러워서 곧 다른 길을 찾고 싶은 마음이 생길거라고 생각합니다.

 

 가끔씩, 쓰지 못하지만, 읽는 사람이 되어, 작년에 썼던 것과 다른 이웃들이 쓰는 글들, 그리고 수많은 블로그와 인터넷 신문 기사를 읽습니다.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들도 많지만, 읽다보면 그 많은 것들이 글자로 쓰여지고 사진이나 그림이 함께 있거나, 짧은 동영상과 함께 나온다는 것을 기억하게 됩니다. 세세한 것들을 기억하는 것은 아니더라도, 그런 것들을 읽었던 어느 날은 남는 다는 것을 느낍니다. 작년의 기록이란, 작년에 쓸 때보다 올해에 읽을 때에 더 필요한 것 같은데, 내년을 위한 기록이 조금씩 적어진다는 건 어쩐지 올해가 내년을 위해 해놓은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다음달에 시험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앞으로의 한 달은 이것저것 부담이 되는 시기입니다. 부담이란 것을 안고 있으면 다른 것을 들고 갈 여유가 부족해집니다. 부담을 내려놓고, 필요한 것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즐거운 주말이 돌아왔습니다. 날씨가 너무 덥다는 것이 아쉽지만, 그래도 주말이 돌아왔다는 건 좋은 것 같습니다.

 행복한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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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19-05-25 09: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렇지 않아도 요즘 서니데이님이 잘 안보이시네 생각했어요~ 제가 게을리 들어와도 늘 그자리에 계셔 주셔서 이곳이 더 편안하고 안락하게 느껴졌거든요~ 전 세상 꾸준한게 가장 어렵다 생각하는데, 그런 점에서 늘 서니데이님을 존경하고 있어요~ 시험도 다가오시고 부담되시겠지만, 짧게라도 계속 서니님의 글과 사진을 보고 싶은 건 제 욕심이겠죠??ㅎㅎ 늘 응원합니다!! 시험 합격의 좋은 소식을 페이퍼로 쓸 날을 기대해요^^

서니데이 2019-05-25 19:12   좋아요 0 | URL
붕붕툐툐님, 잘 지내셨나요. 요즘 날씨가 많이 더워졌어요. 벌써 한여름 같은 날씨예요. 잡문인 저의 페이퍼를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요즘은 시험도 가까워지고, 날씨도 덥고, 여러 가지 이유로 페이퍼도 매일 매일 쓰지는 못하고 있어요. 그래도 말씀해주신 것처럼, 기다려주신 분들 계시니, 시간이 되는대로 계속 쓰겠습니다.
붕붕툐툐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시원하고 좋은 시간 되세요.^^
 

 5월 21일 화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9시 57분, 바깥 기온은 15도 입니다. 조용해진 밤입니다. 편안한 하루 보내셨나요.^^

 

 일요일에는 비가 왔고, 어제는 바람이 많이 불었어요. 그리고 오늘은 가끔씩 바람이 불었는데, 그래도 비가 오고 바람이 부는 날이어서 그런지, 지난 토요일만큼 덥지는 않아서 5월은 이정도가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하루였습니다. 바람이 가끔 세게 부는데도 실내로는 바람이 들어오지 않고, 그러다 바람이 지나가면 나뭇잎 하나도 흔들리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그런 날이었어요. 가끔씩 움직이고, 또 어느 순간에는 정지된 것처럼 보이는, 그런 느낌 비슷했습니다.

 

 어느 새 5월이 되었다고 해야 할 지, 아니면 어느 새 저렇게 나무가 숲처럼 자랐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떤 나무들은 키가 높아져서 4층보다 높고요, 그리고 그 나무들이 자라는 동안, 겨울이 여러번, 여름도 여러번 지나가면서 매년 기억속의 높이가 달라졌던 것들이 떠올랐습니다. 설거지를 할 때면 보았던 주방의 커다란 유리창 밖으로는 늘 높아져가는 나무가 보이는데, 매년 아이들 키가 자라듯 조금씩 자라는 것 같습니다. 바람을 맞고 겨울을 지날 떄보다 다시 봄이 되어 초록 잎으로 뒤덮일 때가 되면 어쩐지 조금씩 더 높아지고 커지는 것만 같은, 그러니까 우리는 성장하는 시간이 짧은데, 나무는 계속 자랄 수도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됩니다.

 

 5월이 그만큼 많이 지났네요. 그 사이에.

 

 

  지난 토요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며칠이지? 하고 달력을 찾아보니, 5월 18일이네요. 그게 앞자리가 달라서 그런지, 아주 오래전 같은 느낌이예요. 지난주 토요일은 바로 며칠 전 일인데도, 어느 날에는 그런 날들이 지난 주의 일이라는 이유로 달력 한 장 넘긴 날처럼 예전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어요. 이 사진은 운좋게 찍은 사진입니다. 휴대전화를 테이블에 올려두었는데, 운좋게 카메라를 켰을 때, 바로 이런 화면이 나오고 있어서, 그대로 얼른 찍었어요. 천장이 높은 편이었는데, 그래서인지, 아니면 천장의 무늬 때문인지, 단순한 천장 조명인데도, 어쩐지 별자리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별자리가 되기에는 옆에 붙은 에어컨이 너무 잘 보이긴 합니다.^^

 

 1. 작년 여름을 생각하면, 올 여름도 미리 걱정

 

 올해도 여름이 많이 더울까요. 지난주를 생각하면 앗, 더울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작년 여름이 너무 더워서 더운 여름이라고 생각하면 걱정부터 하게 됩니다. 더워진 4월과 5월 때문에, 올해 에어컨과 여름상품이 많이 판매될 것 같고, 어느 새 시장에는 수박이 많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오렌지가 많이 나올 때는 바나나도 많이 보였는데, 요즘은 수박과 참외가 과일가게의 유행중입니다. 가끔 토마토를 사러 가면, 토마토는 잘 보이는 곳보다는 한쪽 옆에 있어요. 그러니까 메인의 위치엔 다른 것들이 있습니다. 그래도 토마토를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서 한쪽 옆에 토마토의 자리도 만들어주긴 해서 고맙게 생각하려고요.^^;

 

 

 2. 사소한 걱정과 큰 걱정과, 별 것 아닌 시시한 것들

 

 매일 매일 별일 아닌 것 같은데, 기분이 좋을 때도, 시시하게도 별일 아닌 것으로도 예민해질 때도 있어요. 가끔은 사람이 그렇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잘 이해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나는 어떤 사람이고, 어떤 때에는 어떤 것들을 좋아하고 싫어한다는 것을 잘 알면, 조금은 나 자신과 친해질 수도 있고, 나 자신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은 기분이 요즘은 듭니다. 그러니까 다른 사람은 눈에 보이지만 잘 모르고, 나는 눈에 보이지도 않는 사람이라서 잘 모르는 것 같다는, 그런 느낌도 가끔은 듭니다. 하지만 너무 가까워서 나란 사람은 잘 보이지 않는 거고, 다른 사람 역시 적당한 거리에 있을 때, 잘 보이고 편안한 느낌이 될 것 같습니다. 서로 다른 거리라는 것은 사람마다 편안하게 느끼는 정도가 다르다고 합니다.

 

 사람간의 거리를 생각하다가, 역시 보이지 않는 마음과 머릿 속의 일들을 생각해봅니다. 어느 날에는 아주 깨끗하게 비운 것같은데, 금방 크고 작은 것들이 가득차서 정리가 필요한 엉망이 된 방 같은 모양이 됩니다. 정리가 귀찮으면 분류없이 그냥 버리는 날도 있는데, 방에 있는 것들을 치우는 것보다 머릿 속에 있는 것들을 치우는 것이 더 잘 되지 않는 날도 있어요. 하지만 어느 날에는 그것들이 아주 잘 치워지는, 그러니까 사소한 걱정에서 별 것 아닌 시시한 것들까지 모두 버리고 미니멀해질 때도 있긴 합니다. 아쉽지만 많지는 않아요.

 

 많은 것들을 기억한다는 것은 많은 것들을 가지고 있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 때, 그러니까 정리를 아무리 잘 해도, 많은 것들을 찾기는 조금 시간이 걸립니다. 정리에도 시간이 걸리고, 가끔씩 어디에 있는지 확인할 필요도 있고요. 그러니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물건을 줄이고 미니멀한 라이프를 선택하는데, 머릿속도 가끔은 그런 것들이 필요해지는 때가 있습니다. 두 가지를 잘 하는 건 어렵고, 한 가지를 잘 하는 것도 떄로는 어렵습니다. 크고 작은 고민들이란, 때로는 커다란 걱정과 같은 것들이 오기 전에 할 수 있는 평범하고 행복한 날들의 일일지도 모른다는, 평소에 하지 않는 생각을 오늘은 한 번 해봅니다. 낯설지만, 그런 것도 어느 날에는 생각해보게 되는 것이, 늘 비슷비슷해도 달라져가는 어떤 사람의 일면이라는 것을 이런 날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어떤 하루를 보내셨나요.

 누구에게나 24시간이 공평하다고 하지만,

 누구에게나 같은 24시간의 일들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같은 일이어도 모두 같은 생각과 느낌으로 보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어느 날의 지나간 많은 것들은,

 지나가서 큰 쓸모는 없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지나갈 때까지는 내게 남았던 것들일지도 모릅니다.

 남은 시간도 사람마다 다른 시간을 살겠지만,

 어느 날까지 내게 남은 것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일과 나쁜 일이 찾아올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가끔은 사소한 것에 감사하게 됩니다.

 오늘 느꼈던 어려움과 힘들었던 많은 것들을 생각하면서 감사하게 됩니다.

 왜 그런 마음이 드는 걸까요.

 앞으로 어느 날에는 그런 마음이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그런 날이 오기 전에,

 크고 작은 시시하고 사소한 고민들을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재미있게 하하호호 하면서 오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편안하고 좋은 밤 되세요.

 그리고 내일 아침엔 즐거운 일 가득한 기분으로 시작하시면 좋겠습니다.

 기분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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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19일 일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전 7시 35분, 바깥 기온은 18도 입니다. 살짝 흐리지만, 좋은 아침입니다.^^

 

 지난 밤에 비가 오는 소리 들으셨나요. 아주 크게 들리지는 않았는데, 밤사이 비가 내려서 오늘 아침에는 조금 더 습도가 높고 시원한 느낌이 들어요. 어제보다 겨우 1도 낮다는데도 그렇습니다. 어제는 덥고, 습도가 높고 바람도 없어서 한여름 더위가 온 것 같았는데, 오늘은 조금 나을 것 같은, 그래서 다행인 것만 같아요.^^

 

 요즘 날씨가 이상고온처럼 급하게 여름이 되는 느낌이예요. 봄이라고 하기엔 전반부는 추웠고, 후반부는 더운, 그러니까 잠깐 사이에 봄이 지나고 여름이 된 것 같은데, 그래도 그 사이에 벚꽃도 피었고 목련도 피고, 개나리 노란 시절도 있긴 했네요. 그런데 지나고 나서 생각하면 그런 시간들은 이미 4월이라서 그런지, 아주 오래 전 같은 느낌이 조금 들어요. 아니면 아주 짧았다거나.^^;

 

 어제는 날씨가 더워서 집 앞 나무에 늦게 핀 예쁜 핫핑크 컬러의 철쭉이 오전에는 생생했는데, 오후가 지나서 보니까 시들시들해졌어요. 요즘 날씨가 갑자기 더워진 이후로 갑자기 화단의 예쁜 꽃들은 빠른 속도로 시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덜 덥거나, 바람이 불고 비가 온다면 조금 나을지도 모르겠어요. 꽃이 시드는 것만큼은 아니겠지만, 요즘 날씨엔 사람도 더위 많이 느낍니다. 특히 요즘 습도가 높아서 더 덥게 느껴져요.^^

 

 

 어제 오후에 찍은 사진입니다. 어느 백화점 앞에서 이런 조형물들이 있어서 사진을 찍는 것을 보고는 앗, 나도 찍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크게 네 장 찍었습니다. 요즘 영화가 개봉해서 인기있는 아이언맨과 트랜스포머에 나왔을 것 같은 로봇, 그리고 스파이더맨이 상당히 큰 크기였어요. 성인 남자의 평균키보다 클 것 같았습니다. 서로 다른 포즈를 하고 광장에 있었는데, 사진찍는 분들이 많았어요. 스파이더맨의 그물은 벤치와 이어져있어서, 두 사람 있다면 번갈아 벤치에 앉아서 사진찍어도 좋을 것 같더라구요.^^

 

 어제는 시내 서점에 갔었어요. 오랜만에 햄버거 세트도 먹었고, 로드샵 화장품 가게도 구경했고, 대형문구점에서는 새로 나온 펜을 샀고요, 다이소에서는 스프링노트랑 마스킹 테이프 같은, 집에 오면 이걸 왜 거기서 샀지? 할 것 같은 것들을 사서 커다란 비닐봉지에 넣고 들고왔어요.

 

 처음에는 서점이 아니라 도서관에 갈 생각이었어요. 도서관 가기도 귀찮았지만, 더 멀리 있는 서점에 버스타고 가는 건 그보다 조금 더 귀찮았는데, 그래도 가면 좋을거야, 하는 마음으로 살살 달래듯 갔습니다. 서점에 갔을 때는 빨리 집에 가서, 빨리 어떤 걸 하고, 그런 것들이 머리 속에 가득했는데, 달라진 건 햄버거를 파는 프랜차이즈 가게에서부터였어요. 엄마와 함께 온 아이들 사이에서 햄버거를 먹다보니, 어쩐지 제 마음도 어린이처럼 된 것 같았거든요. 한달 뒤에 시험이라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무거웠던 저와 달리, 눈앞에 보이는 사람들은 모두 행복해보이고 즐거워보이더라구요. 그리고 햄버거도 맛있었어요. 그래서인지 그 다음부터는 어쩐지 놀이공원이나 유원지에 소풍온 사람처럼 마음이 가벼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기분은 정말 오랜만이었어요. 늘 어떤 걸 해야하고, 어떤 것을 빨리 해야하고, 잘 해야하고, 그런 것들이 마음을 늘 가득 채우고 있었는데, 조금은 낯선 그리고 잊어버렸던 즐거움 같았어요. 하지만 나쁘지는 않았어요. 아니, 조금은 이상했습니다. 그런 것들이 그렇게 멀리 있는 건 아니었던 것 같은데, 나는 몰랐네. 그런 마음이 들었거든요.

 

 하지만 오늘이 되어 생각하니, 그게 왜 좋았지? 하면 설명은 못하겠어요. 그건 어제의 느낌이고 오늘은 조금 다른 건가봐요. 시간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도요. 어제의 일들은 어제 찍은 사진을 보니까 다시 조금 생각나는데, 저 사진을 생각하면, 어쩐지 어제 다녀온 곳이 테마마크 같은 데 같은 기분이 됩니다.^^;

 

 요즘 마음이 조금 무거워지고 있었는데, 어제는 꼭 필요한 시간이었을 것 같은, 아니면 필요한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매일 매일 열심히 사는 것도 아닌데, 마음은 늘 열심히 살아야지, 하는 목표를 설정합니다. 가끔은 그런 것들이 부지런함의 에너지가 되지만, 때로는 부지런함에 대한 무게를 느끼게 합니다. 무게가 꼭 나쁜 건 아니지만, 조금 무거웠던 것 같았어요.^^;

 

 오늘은 일요일입니다. 오전에 일찍 일어나서 앞부분의 페이퍼를 쓰기 시작했는데, 뒷부분을 쓸 때가 되어서는 여러번 고쳐쓰다보니, 거의 한 시간 가까이 썼어요. 아침을 먹으러 가야겠습니다.

 

 오늘은 아침엔 비가 와서 시원한데, 오후에도 시원한 날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즐거운 일요일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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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7일 금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4시 31분, 바깥 기온은  25도 입니다. 덥고 흐린 하루예요.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 서울엔 30도 가까이 올라갈 거라고 했는데, 오늘은 미세먼지도 많고, 날씨도 하루 종일 흐립니다. 비가 올 것처럼 흐려서 찾아보았는데, 공기질이 무척 좋지 않습니다. 자외선은 높은 편이고요. 제가 사는 곳은 25도 정도 되지만, 이 날씨도 어쩐지 후덥지근 한 느낌이 드는 날입니다. 이건 거의 7월이나 되는 날씨 같은데, 요즘은 봄이 사라지고, 여름이 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닐지, 하는 생각이 드는 날입니다.

 

 요즘엔 날씨 뉴스를 보면, 앗, 무슨 기온이? 무슨 날씨가? 그런 생각이 드는 날이 많습니다. 바깥에 나와보면, 며칠 전에 예쁘게 피었던 철쭉과 영산홍이 하루 사이에 푹 시들기도 하고, 너무 뜨거운 햇볕 때문에 양산을 쓰는 사람들도 늘었습니다. 오후 2시와 4시까지는 강하던 햇볕도 5시 정도나 6시가 되면 조금 나은데, 어제만 해도 7시가 넘었는데, 흐리기는 해도 해가 질 것 같지 않은 그런 느낌에 점점 더운 날들이 가까워온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요즘 이야기를 하니까 생각이 난 건데, 어제 전철역 앞을 지나는데, 기분 좋은 음악소리가 멀리서 들리고, 사람들도 많았어요. 가까운 곳에 대학교가 있습니다. 어제 그 학교의 축제기간인 것 같다고 하더군요. 꼬마들 손잡고, 유모차도 끌고 그렇게 학교 안으로 들어가는 사람들도 보았습니다. 어쩐지 밝고 즐겁고, 건강한 느낌이 바람에 실려 날아오는 것 같아서 좋았어요. 오래 전 축제를 보기는 했겠지만, 매년 축제가 열린다는 것을 잊습니다. 매년 매년 누군가 그 자리를 거쳐서 다른 곳으로 가겠지만, 비슷한 문화제가 있다는 건 계절의 변화처럼 늘 당연하게 오는 것인데도요.

 

 

 

 어제 찍은 사진입니다. 어느 아파트의 놀이터였는데, 저 사진을 찍는데, 발밑이 쑥 들어가는 느낌이었어요. 아이들이 뛰고 놀 수 있도록 충격완화를 위해 만든 것 같았는데, 처음에는 갑자기 땅이 움직이는 느낌에 깜짝 놀랐습니다.^^

 

 

  1. 매일 매일, 오늘은 정류장이 하나 생겼습니다.

 

 매일 매일 성장할 수는 없다는 것을 이제는 알고 있습니다. 키는 이미 오래 전에 멈췄지만, 상하로 움직이는 것이 멈춘 다음부터는 좌우로 움직인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키가 더 크지 않고 멈췄다는 것도 아쉬운 일인데, 옆으로 점점 더 확장되는 것은 불안한 일입니다. 지난달보다 이번달의 무게가 더 무거워졌습니다. 하지만 그게 마음의 무게는 아니기를 바랍니다만, 마음의 무게를 줄이려다 현실적인 무게가 늘어나고 있는 건 아닌지, 잘 모르겠습니다.

 

 매일 달라지는 것이 가능할까요. 어느 날에는 그 생각을 합니다. 오늘도 실은 조금 했습니다. 매일 달라지는 것이 꼭 좋은 것만 있는 건 아닌데, 매일 달라진다는 것을 말하면 늘 좋은 방향으로만 달라지는 것이 떠오릅니다. 그게 선입견일지도 모르고, 생각의 프레임이라고 부르는 것이거나, 잘 모르지만, 소망하는 것들일 수도 있겠지요. 달라진다는 것은 어제와 다르다는 것은 맞지만, 늘 좋은 것만 있는 것은 아니고, 또 어느 날에 좋았던 것이 달라지면서 어느 날에는 그렇게 좋은 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합니다.

 

 오늘도 그런 날이었습니다. 잘 모르고 있던 것들을 알게 된 것보다는, 알고 나면 어느 순간부터는 더이상 모른 척 그냥 두고 있을 수가 없게 되는 그런 순간이 온다는 것을 한번 더 느낍니다. 전에 들었을 때, 아는 것은 모르는 것이 될 수 없다고 하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이제는 가끔씩 생각할 일이 생깁니다. 하지만 모른 척 하고 있지만, 더이상 모른 척 할 수 없는 날도 있고, 그런 날을 크고 작은 사소한 전환점을 만듭니다.

 

 어쩌면 버스를 타고 가다 내리게 되는 정류장이 하나 늘었다고 생각해도 될 것 같습니다. 환승할 수 있는 정류장이 생기면, 버스에서 내려서 다른 버스를 탈 수 있습니다. 조금 생각했다가, 아니, 하면서 건너편으로 돌아가 이전으로 돌아갈 수도 있지만, 우리의 시간이라는 건 다시 돌아갈 수는 없다는 점 때문에,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을 결정하는 일은 조금 어렵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가끔은 잘 되지 않으면 이전의 어느 지점으로 돌아가야 할 때도 생깁니다. 그런 날들이 많지 않기를 바라지만요.

 

 어느 정류장에 내려서 다음 버스를 기다린다는 것. 언제 올 것 같기는 한데, 언제가 될 지 몰라서 기다리고 있는 순간. 그런 느낌과 비슷한, 오늘은 조금은 생소하지만 필요한 결정을 해야겠다, 그런 느낌을 받는 일이 있었습니다. 늘 망설이던 사람도 가끔은 결정을 잘 할 때가 있어요. 매일 망설이는 건 하고 싶지 않지만, 결정은 신속하게 잘 하고 싶은 것이 속마음입니다.

 

 오늘은 날씨가 흐리고, 덥고, 그리고 공기도 좋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오늘의 좋은 일들이, 좋은 순간 순간이 잘 지나가기를 기원하기로 했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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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17 18: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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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17 20:5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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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17 23:4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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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17 23: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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