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7일 금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4시 31분, 바깥 기온은  25도 입니다. 덥고 흐린 하루예요.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 서울엔 30도 가까이 올라갈 거라고 했는데, 오늘은 미세먼지도 많고, 날씨도 하루 종일 흐립니다. 비가 올 것처럼 흐려서 찾아보았는데, 공기질이 무척 좋지 않습니다. 자외선은 높은 편이고요. 제가 사는 곳은 25도 정도 되지만, 이 날씨도 어쩐지 후덥지근 한 느낌이 드는 날입니다. 이건 거의 7월이나 되는 날씨 같은데, 요즘은 봄이 사라지고, 여름이 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닐지, 하는 생각이 드는 날입니다.

 

 요즘엔 날씨 뉴스를 보면, 앗, 무슨 기온이? 무슨 날씨가? 그런 생각이 드는 날이 많습니다. 바깥에 나와보면, 며칠 전에 예쁘게 피었던 철쭉과 영산홍이 하루 사이에 푹 시들기도 하고, 너무 뜨거운 햇볕 때문에 양산을 쓰는 사람들도 늘었습니다. 오후 2시와 4시까지는 강하던 햇볕도 5시 정도나 6시가 되면 조금 나은데, 어제만 해도 7시가 넘었는데, 흐리기는 해도 해가 질 것 같지 않은 그런 느낌에 점점 더운 날들이 가까워온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요즘 이야기를 하니까 생각이 난 건데, 어제 전철역 앞을 지나는데, 기분 좋은 음악소리가 멀리서 들리고, 사람들도 많았어요. 가까운 곳에 대학교가 있습니다. 어제 그 학교의 축제기간인 것 같다고 하더군요. 꼬마들 손잡고, 유모차도 끌고 그렇게 학교 안으로 들어가는 사람들도 보았습니다. 어쩐지 밝고 즐겁고, 건강한 느낌이 바람에 실려 날아오는 것 같아서 좋았어요. 오래 전 축제를 보기는 했겠지만, 매년 축제가 열린다는 것을 잊습니다. 매년 매년 누군가 그 자리를 거쳐서 다른 곳으로 가겠지만, 비슷한 문화제가 있다는 건 계절의 변화처럼 늘 당연하게 오는 것인데도요.

 

 

 

 어제 찍은 사진입니다. 어느 아파트의 놀이터였는데, 저 사진을 찍는데, 발밑이 쑥 들어가는 느낌이었어요. 아이들이 뛰고 놀 수 있도록 충격완화를 위해 만든 것 같았는데, 처음에는 갑자기 땅이 움직이는 느낌에 깜짝 놀랐습니다.^^

 

 

  1. 매일 매일, 오늘은 정류장이 하나 생겼습니다.

 

 매일 매일 성장할 수는 없다는 것을 이제는 알고 있습니다. 키는 이미 오래 전에 멈췄지만, 상하로 움직이는 것이 멈춘 다음부터는 좌우로 움직인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키가 더 크지 않고 멈췄다는 것도 아쉬운 일인데, 옆으로 점점 더 확장되는 것은 불안한 일입니다. 지난달보다 이번달의 무게가 더 무거워졌습니다. 하지만 그게 마음의 무게는 아니기를 바랍니다만, 마음의 무게를 줄이려다 현실적인 무게가 늘어나고 있는 건 아닌지, 잘 모르겠습니다.

 

 매일 달라지는 것이 가능할까요. 어느 날에는 그 생각을 합니다. 오늘도 실은 조금 했습니다. 매일 달라지는 것이 꼭 좋은 것만 있는 건 아닌데, 매일 달라진다는 것을 말하면 늘 좋은 방향으로만 달라지는 것이 떠오릅니다. 그게 선입견일지도 모르고, 생각의 프레임이라고 부르는 것이거나, 잘 모르지만, 소망하는 것들일 수도 있겠지요. 달라진다는 것은 어제와 다르다는 것은 맞지만, 늘 좋은 것만 있는 것은 아니고, 또 어느 날에 좋았던 것이 달라지면서 어느 날에는 그렇게 좋은 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합니다.

 

 오늘도 그런 날이었습니다. 잘 모르고 있던 것들을 알게 된 것보다는, 알고 나면 어느 순간부터는 더이상 모른 척 그냥 두고 있을 수가 없게 되는 그런 순간이 온다는 것을 한번 더 느낍니다. 전에 들었을 때, 아는 것은 모르는 것이 될 수 없다고 하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이제는 가끔씩 생각할 일이 생깁니다. 하지만 모른 척 하고 있지만, 더이상 모른 척 할 수 없는 날도 있고, 그런 날을 크고 작은 사소한 전환점을 만듭니다.

 

 어쩌면 버스를 타고 가다 내리게 되는 정류장이 하나 늘었다고 생각해도 될 것 같습니다. 환승할 수 있는 정류장이 생기면, 버스에서 내려서 다른 버스를 탈 수 있습니다. 조금 생각했다가, 아니, 하면서 건너편으로 돌아가 이전으로 돌아갈 수도 있지만, 우리의 시간이라는 건 다시 돌아갈 수는 없다는 점 때문에,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을 결정하는 일은 조금 어렵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가끔은 잘 되지 않으면 이전의 어느 지점으로 돌아가야 할 때도 생깁니다. 그런 날들이 많지 않기를 바라지만요.

 

 어느 정류장에 내려서 다음 버스를 기다린다는 것. 언제 올 것 같기는 한데, 언제가 될 지 몰라서 기다리고 있는 순간. 그런 느낌과 비슷한, 오늘은 조금은 생소하지만 필요한 결정을 해야겠다, 그런 느낌을 받는 일이 있었습니다. 늘 망설이던 사람도 가끔은 결정을 잘 할 때가 있어요. 매일 망설이는 건 하고 싶지 않지만, 결정은 신속하게 잘 하고 싶은 것이 속마음입니다.

 

 오늘은 날씨가 흐리고, 덥고, 그리고 공기도 좋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오늘의 좋은 일들이, 좋은 순간 순간이 잘 지나가기를 기원하기로 했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댓글(4) 먼댓글(0) 좋아요(3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9-05-17 18: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5-17 20: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5-17 23: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5-17 23:4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