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1일 화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9시 57분, 바깥 기온은 15도 입니다. 조용해진 밤입니다. 편안한 하루 보내셨나요.^^

 

 일요일에는 비가 왔고, 어제는 바람이 많이 불었어요. 그리고 오늘은 가끔씩 바람이 불었는데, 그래도 비가 오고 바람이 부는 날이어서 그런지, 지난 토요일만큼 덥지는 않아서 5월은 이정도가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하루였습니다. 바람이 가끔 세게 부는데도 실내로는 바람이 들어오지 않고, 그러다 바람이 지나가면 나뭇잎 하나도 흔들리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그런 날이었어요. 가끔씩 움직이고, 또 어느 순간에는 정지된 것처럼 보이는, 그런 느낌 비슷했습니다.

 

 어느 새 5월이 되었다고 해야 할 지, 아니면 어느 새 저렇게 나무가 숲처럼 자랐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떤 나무들은 키가 높아져서 4층보다 높고요, 그리고 그 나무들이 자라는 동안, 겨울이 여러번, 여름도 여러번 지나가면서 매년 기억속의 높이가 달라졌던 것들이 떠올랐습니다. 설거지를 할 때면 보았던 주방의 커다란 유리창 밖으로는 늘 높아져가는 나무가 보이는데, 매년 아이들 키가 자라듯 조금씩 자라는 것 같습니다. 바람을 맞고 겨울을 지날 떄보다 다시 봄이 되어 초록 잎으로 뒤덮일 때가 되면 어쩐지 조금씩 더 높아지고 커지는 것만 같은, 그러니까 우리는 성장하는 시간이 짧은데, 나무는 계속 자랄 수도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됩니다.

 

 5월이 그만큼 많이 지났네요. 그 사이에.

 

 

  지난 토요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며칠이지? 하고 달력을 찾아보니, 5월 18일이네요. 그게 앞자리가 달라서 그런지, 아주 오래전 같은 느낌이예요. 지난주 토요일은 바로 며칠 전 일인데도, 어느 날에는 그런 날들이 지난 주의 일이라는 이유로 달력 한 장 넘긴 날처럼 예전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어요. 이 사진은 운좋게 찍은 사진입니다. 휴대전화를 테이블에 올려두었는데, 운좋게 카메라를 켰을 때, 바로 이런 화면이 나오고 있어서, 그대로 얼른 찍었어요. 천장이 높은 편이었는데, 그래서인지, 아니면 천장의 무늬 때문인지, 단순한 천장 조명인데도, 어쩐지 별자리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별자리가 되기에는 옆에 붙은 에어컨이 너무 잘 보이긴 합니다.^^

 

 1. 작년 여름을 생각하면, 올 여름도 미리 걱정

 

 올해도 여름이 많이 더울까요. 지난주를 생각하면 앗, 더울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작년 여름이 너무 더워서 더운 여름이라고 생각하면 걱정부터 하게 됩니다. 더워진 4월과 5월 때문에, 올해 에어컨과 여름상품이 많이 판매될 것 같고, 어느 새 시장에는 수박이 많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오렌지가 많이 나올 때는 바나나도 많이 보였는데, 요즘은 수박과 참외가 과일가게의 유행중입니다. 가끔 토마토를 사러 가면, 토마토는 잘 보이는 곳보다는 한쪽 옆에 있어요. 그러니까 메인의 위치엔 다른 것들이 있습니다. 그래도 토마토를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서 한쪽 옆에 토마토의 자리도 만들어주긴 해서 고맙게 생각하려고요.^^;

 

 

 2. 사소한 걱정과 큰 걱정과, 별 것 아닌 시시한 것들

 

 매일 매일 별일 아닌 것 같은데, 기분이 좋을 때도, 시시하게도 별일 아닌 것으로도 예민해질 때도 있어요. 가끔은 사람이 그렇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잘 이해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나는 어떤 사람이고, 어떤 때에는 어떤 것들을 좋아하고 싫어한다는 것을 잘 알면, 조금은 나 자신과 친해질 수도 있고, 나 자신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은 기분이 요즘은 듭니다. 그러니까 다른 사람은 눈에 보이지만 잘 모르고, 나는 눈에 보이지도 않는 사람이라서 잘 모르는 것 같다는, 그런 느낌도 가끔은 듭니다. 하지만 너무 가까워서 나란 사람은 잘 보이지 않는 거고, 다른 사람 역시 적당한 거리에 있을 때, 잘 보이고 편안한 느낌이 될 것 같습니다. 서로 다른 거리라는 것은 사람마다 편안하게 느끼는 정도가 다르다고 합니다.

 

 사람간의 거리를 생각하다가, 역시 보이지 않는 마음과 머릿 속의 일들을 생각해봅니다. 어느 날에는 아주 깨끗하게 비운 것같은데, 금방 크고 작은 것들이 가득차서 정리가 필요한 엉망이 된 방 같은 모양이 됩니다. 정리가 귀찮으면 분류없이 그냥 버리는 날도 있는데, 방에 있는 것들을 치우는 것보다 머릿 속에 있는 것들을 치우는 것이 더 잘 되지 않는 날도 있어요. 하지만 어느 날에는 그것들이 아주 잘 치워지는, 그러니까 사소한 걱정에서 별 것 아닌 시시한 것들까지 모두 버리고 미니멀해질 때도 있긴 합니다. 아쉽지만 많지는 않아요.

 

 많은 것들을 기억한다는 것은 많은 것들을 가지고 있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 때, 그러니까 정리를 아무리 잘 해도, 많은 것들을 찾기는 조금 시간이 걸립니다. 정리에도 시간이 걸리고, 가끔씩 어디에 있는지 확인할 필요도 있고요. 그러니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물건을 줄이고 미니멀한 라이프를 선택하는데, 머릿속도 가끔은 그런 것들이 필요해지는 때가 있습니다. 두 가지를 잘 하는 건 어렵고, 한 가지를 잘 하는 것도 떄로는 어렵습니다. 크고 작은 고민들이란, 때로는 커다란 걱정과 같은 것들이 오기 전에 할 수 있는 평범하고 행복한 날들의 일일지도 모른다는, 평소에 하지 않는 생각을 오늘은 한 번 해봅니다. 낯설지만, 그런 것도 어느 날에는 생각해보게 되는 것이, 늘 비슷비슷해도 달라져가는 어떤 사람의 일면이라는 것을 이런 날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어떤 하루를 보내셨나요.

 누구에게나 24시간이 공평하다고 하지만,

 누구에게나 같은 24시간의 일들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같은 일이어도 모두 같은 생각과 느낌으로 보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어느 날의 지나간 많은 것들은,

 지나가서 큰 쓸모는 없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지나갈 때까지는 내게 남았던 것들일지도 모릅니다.

 남은 시간도 사람마다 다른 시간을 살겠지만,

 어느 날까지 내게 남은 것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일과 나쁜 일이 찾아올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가끔은 사소한 것에 감사하게 됩니다.

 오늘 느꼈던 어려움과 힘들었던 많은 것들을 생각하면서 감사하게 됩니다.

 왜 그런 마음이 드는 걸까요.

 앞으로 어느 날에는 그런 마음이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그런 날이 오기 전에,

 크고 작은 시시하고 사소한 고민들을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재미있게 하하호호 하면서 오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편안하고 좋은 밤 되세요.

 그리고 내일 아침엔 즐거운 일 가득한 기분으로 시작하시면 좋겠습니다.

 기분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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