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일 목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9시 03분, 바깥 기온은 14도 입니다.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 낮에 햇볕이 뜨거웠습니다. 낮 12시가 막 지났을 때, 밖으로 나왔는데, 앗, 양산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되었어요. 오늘은 자외선 차단제도 바르지 않았는데, 아주 밝고 뜨거운 느낌의 햇볕 아래에서 기분좋게 십여분 걷고 나니, 얼굴이 뜨거웠습니다. 지나가는 길에 아주 짧은 반바지를 입은 사람도 보았는데, 그게 계절감에 잘 맞는 것처럼 보였어요. 햇볕은 뜨거웠지만, 공기는 아직 서늘한, 오늘은 더운 것 같은데도 차가운 공기가 움직이는 느낌이 드는 하루였습니다.

 

 저녁이 되어가는 6시 반 정도가 되었을 때, 바깥은 환한 느낌은 조금 덜하지만, 그래도 저녁보다는 오후 같은 날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래도 햇볕이 이전처럼 밝지 않아서 그런지, 공기는 조금 더 찬 바람으로 달라져갔습니다. 아이 추워, 같은 추운 날은 아닌데, 차가운 바람이 조금 열린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것 같은, 바깥에 나오면 아직은 따뜻한 옷을 입고 싶은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오늘 낮에는 12시보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난 오후 2시가 되었을 때 기온이 더 높았을까요. 12시에는 20도 가까이 되었지만, 최고기온은 22도였다고 하니까요. 한여름에는 오후가 되면 점점 더 뜨거워지면서 늦은 오후가 될 수록 더워지는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그런 시간이 되면 다시 공기가 차가워지는, 아직은 봄이라서 그렇게 햇볕이 뜨겁지는 않지만, 지난주와는 또다른 공기와 햇볕이 있는 시기를 지나고 있다는, 오늘은 그런 생각을 합니다.

 

 

 

 오늘 오후 12시 조금 지나서 찍은 사진입니다. 이제는 벚꽃은 거의 다 져서 벚나무 아래에는 꽃잎보다는 꽃잎이 있던 자리가 떨어져서 소복하게 쌓입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분홍색 벚꽃잎 같은 것이 날아와서 바닥에 떨어져있어요. 이 나무 아래, 가까이에는 벚나무가 없는데, 새 것 같은 연분홍 꽃잎 몇 장이, 어디선가 바람을 타고 날아와서 이곳까지 왔습니다. 멀리서 낯선 향기가 날아오는 것 같아 고개를 돌려보면 가깝지는 않지만 보이는 곳에 라일락 나무가 있습니다. 연분홍색이라서 그 라일락은 아닌 것 같은데, 어디서 왔을까요.

 

 1. 어제는 택배가 왔습니다.

 

 어제는 노동절이라서 휴무인 곳이 많았습니다. 대표적으로 은행이 휴일이었고, 직장에서 휴일인 분들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어제는 택배도 도착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틀 전에 샀던 책들은 집으로 왔습니다. 그 대신인지 오늘 올 것 같았던 책들은 내일 올 거라고 합니다. 그 책들이 오기 전에, 그 책이 오면 있을 자리를 비워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조금 귀찮지만, 버릴 책들을 고르고 정리하지 않으면 계속 계속 쌓을 수 밖에 없고, 어느 날에는 작은 충격에 와르르 무너지는 일을 겪을 것 같으니까, 하고 싶지 않아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2 . 어제를 지나면 오늘이 되는 것,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가끔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1일 다음에 2일이 되는 것, 수요일 다음에 목요일이 되는 것, 그리고 어제를 지나면 오늘이 되는 것. 내일이었던 날이 정해진 순서에 따라 오늘이 되면 조금 전의 순간은 어제가 되는것. 그런 것들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1일 다음에 3일이 되는 건 없었고, 수요일 다음에 바로 금요일이 되지도 않았고, 그리고 오늘 다음에 어제가 온 적도 없었습니다만, 오늘은 그런 것들이 당연한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그래서 다른 방향을 생각할 수 없었던 수많은 것들이, 그게 늘 당연한 것만은 아닐 수도 있는 것이 되도록 하는 것. 그러니까, 1일에서 2일이, 수요일 다음 목요일이, 오늘이 어제가 될 수 없게 하는 어떤 것을 생각하면, 앞서 만났던 수많은 것들은 당연한 것이 아니라 실은 운이 좋았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강물은 바다를 향해 흐르며, 같은 물속을 두 번 들어갈 수 없을지는 모르지만, 우리는 다시 봄을 맞습니다. 지난해에 보지 못했던, 그리고 지난해에 보았던 봄의 한 장면을 봅니다. 꽃잎이 화사하게 날리고, 바닥에 연분홍 꽃잎이 빗물처럼 고이는 날. 좋은 날들 안에서 좋았던 날들을 봅니다. 그리고 그것들이 현재이면서 또한 과거의 한 순간이 되어가는 날들 안에 있습니다.

 

 오래 전에 좋았던 날들보다 오늘이 더 좋은 이유를, 기억하는 날이 아니라 앞으로 기억할 수 있는 순간이라는 것에서 찾고 싶습니다. 오래 전에 좋았던 날들을 다시 꺼내볼 수 있고, 좋아하지 않았던 것들을 앞으로 좋아할 수 있다는 것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요. 오래전 순간을 떠올리면 이제는 그것들이 모두 지나간 일들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잘 떠나간 날이 되었으면 합니다. 매일 매일 그런 날들을 앞으로도 지나가기를 바랍니다. 지금은 어디든 피어있는 분홍꽃들도 한 달만 지나도 다른 것들로 채워집니다. 그러니 오늘은 예쁜 꽃이 피고 햇볕이 환하고 서늘한 바람이 부는 날에 감사한 마음이 되고 싶습니다.

 

 

 3. 오늘은 날씨가 환하고 좋은 날이었습니다.

 

 오늘은 날씨가 환하고 좋은 날이었습니다. 너무 환한 오후는 사진을 찍으면 조금 검게 나올 정도입니다. 햇볕이 아주 강한 날보다는 살짝 구름이 지나가는 날이 조금 더 환한 사진이 나오는 것처럼, 보이는 것과 보는 것의 차이가 조금 느껴지는 날이기도 합니다. 며칠 사이 따뜻한 날들이 지나고 화단에는 매일 매일 새로운 꽃들이 피고, 잘 모르고 지나가면 집 앞에는 서로 다른 꽃들이 서로 다른 속도로 피어 새롭고 새로운 모습으로 달라지는 것을 보지 못할 수도 있는, 요즘은 그런 시기입니다.

 

 4. 5월은 휴일이 많습니다만

 

 오늘은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5월엔 휴일이 많이 있지만, 일요일과 겹치는 날이 많습니다. 돌아오는 일요일은 어린이날이고, 그 다음 일요일은 부처님오신날입니다. 어린이날은 대체휴일로 그 다음날인 월요일이 휴일이지만, 부처님오신날은 그 다음날의 대체휴일이 없습니다. 5월은 10월과 함께 휴일이 가장 많은 달이었지만, 그래서 남은 날짜 안에서는 6일만 휴일이 될 예정입니다. 아마도 지금 달력을 보면 그렇습니다.

 

 오늘이 벌써 5월 2일입니다. 벌써라는 표현을 쓰기에는 겨우 2일입니다만,

 5월은 4월보다 더 천천히 가기를 바라는 마음에 그렇게 써봅니다.

 즐거운 날들과 좋은 시간이 오랫동안 우리 곁에 있기를 바라는 마음도 담고요.

 아침과 저녁, 그리고 한낮의 날씨가 서로 다릅니다.

 일교차 큰 날씨 건강유의하시고, 편안한 날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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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9-05-02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틀 전인 30일에, 살 책을 고르느라 고심할 때, 2권을 생각하지 못했던 건 아쉽습니다.

2019-05-03 09: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5-03 20: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4월 30일 화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10시 46분, 바깥 기온은 13도입니다. 오늘도 따뜻한 하루 였어요. 4월의 마지막 날, 편안한 시간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 낮에 날씨 뉴스를 보았는데, 서울에는 낮 최고 기온이 20도 보다 더 높을 거라고 했어요. 조금 서늘한 날이 있다가 다시 따뜻한 날이 되고, 그러면서 점점 더운 날이 되어가는 중이지만, 아직은 햇볕 뜨거운 날이 낯설어요. 제가 사는 곳은 오늘 낮의 최고기온이 20도를 넘지 않았지만, 요즘 날씨라면 곧 그런 날들이 올 거예요. 뉴스를 보면 대부분의 날씨는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나오는데, 여러 지역을 보면 지역마다 차이가 큽니다. 매일 매일 어느 지역과 어느 지역의 날씨가 다르다는 것을 보게 되는데, 어제는 흐리고 비올 것 같은 날이었다면, 오늘은 날씨는 좋은데, 바람은 그래도 조금 차갑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햇볕은 뜨겁고 바람은 차갑고, 아직은 날씨가 좋은 시기입니다. 자외선 지수는 높지만, 그래도 많이 덥지는 않으니까요.^^

 

 올해, 어쩐지 여름이 빨리 올 것 같아, 하는 이야기를 듣지만, 작년과 그 전년도의 페이퍼를 읽어보면 큰 차이는 없는 것 같기도 하고, 또 어느 날은 다른 해보다 조금 덥거나, 또는 차갑거나, 그런 차이가 있습니다. 올해는 유난히 더운 것 같아서 찾아보면 작년에도 그런 날은 있었어요. 기억이란 어떤 것이다, 라는 것을 잘 설명하기 어렵지만, 기억하는 날들과 느낌이 실제의 숫자로 표시되는 것들과는 조금 차이가 있을 때도 있어요. 바람이 불면 벚꽃이 떨어지던 4월은 지나고, 조금 있으면 장미향 가득한 5월이 됩니다. 이제 1시간 조금 더 있으면 5월이네요.^^

 

 

 지난주 목요일인 4월 25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벚꽃이 피고 목련이 피는 것만 보다보면, 옆의 나무가 갑자기 잎이 초록색으로 달라져가는 것을 보기도 하고, 잊기도 합니다. 느티나무 같은데, 갑자기 파란 잎이 많아져서 가지만 남았던 한 달 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 되었습니다. 이제 조금 더 지나면 하늘을 가릴 것처럼 잎이 많아질 것 같은 생각이 들었지만, 이미 그런 시기가 온 것 같은 기분도 듭니다.

 

 

 1. 매일 매일 지나서 오늘은 4월 마지막날

 

 흐린 날들을 지나고 햇볕 환한 날들을 지나고, 그러다보니 4월이 조금 남고 다 지나갔습니다. 4월은 별로 한 것도 없고 그냥 지나가느라 정신없었던 날들 같았는데, 마지막날이 되기 전에 해야지 했던 것들은 마지막 날이 되는 오늘까지 이어집니다. 오늘도 남은 적립금을 모아서 책을 샀고, 그 책을 얼마나 열심히 공부할 지는 모르지만, 문제집으로 잔뜩 샀다는 건 조금 아쉬워졌습니다. 그래서 소설을 한 권이라도 더 사야지, 하는 마음으로 계속 인터넷 서점의 책을 찾다가, 앗 시간이 너무 늦었어, 하는 급한 마음이 되어 페이퍼를 씁니다.

 

 4월에는 일기도 거의 쓰지 않았고, 그냥 마음이 바빴고, 조금 힘들 때도 있었고, 그러다보니 빨리 지나갔던 것 같은데, 그래도 달력을 찾아보니, 이것저것 마음썼던 것들도 많았고, 여러 가지 일들도 적지 않았을 거라는 지나온 날들을 머릿 속으로 뒤적뒤적 찾아봅니다. 새로운 것들을 좋아하지만, 낯선 것들은 늘 편안한 것만 있는 건 아니라서, 새로 바꾼 휴대전화는 아직도 모르는 기능이 많고, 그리고 익숙하지 않습니다.

 

 4월엔 사진을 많이 찍어두어야 하는데, 생각만큼은 잘 되지 않았습니다. 페이퍼를 저녁이 되어 쓸 때, 앗 오늘 사진이 없어, 그런 날이 자주 생기지 않으려면 봄이 돌아오고 꽃피는 4월에 사진을 많이 찍어두어야 한다는 걸 2017년에도 2018년에도 계속 생각했지만, 매년 그런 것들은 비슷비슷한 모양으로 돌아갑니다.

 

 

 2. 하나도 바쁘지 않는 때에도 바쁜 것처럼 살고 있는 걸까요.

 

 진짜 바쁜 사람도 있지만, 너는 아니잖니, 라는 말을 가끔씩 듣는 요즘, 그런데 어쩐지 바쁜 느낌인데, 나는 왜 바쁜 거지? 같은 기분이 되기도 합니다. 진짜 바쁜 사람들의 바쁨과 달리, 저의 바쁨이라는 건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것들을 많이 하거나, 망설이거나, 결정장애를 일으키거나, 하는 것들이 많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만, 실은 잘 모르겠어요.

 

 딱 이거다, 하는 건 찾지 못했지만, 그래도 근접하는 비슷한 설명을 찾는다면, 이런 것 같습니다. 가계부를 쓰면 돈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 잘 보이는데, 지출할 그 때는 잘 모르지만, 나중에 가계부를 쓰면서 다시 보면 불필요한 소비가 많이 보입니다. 차이가 있다면 지출 하기 전과 지출하는 순간까지 잘 보이면 좋을텐데, 그 때가 지나고 나면 잘 보이는 것. 시간이라는 것도 그런 느낌 비슷합니다.

 

 그래서 가끔은, 시간에 대해서 어떻게 쓰고 있는지 생각하기 어렵다면, 지갑 속의 만원과 천원과 오천원, 그리고 오백원과 백원짜리 동전들을 생각합니다. 그러면 더 잘 이해하는 건 아니지만, 그만큼 시간이 귀하다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인터넷으로 책을 사려고 한참 보다가 생각난건데, 그렇게 골라도 재미가 없거나, 원하는 책이 아닐 때는 책값과 시간의 가격이 생각날지도 모른다는, 오늘은 그 생각도 해봅니다.^^

 

 4월 한 달 동안, 좋은 일들 많으셨나요.

 

 내일은 5월 1일인데, 노동절이라서 휴무인 분들도 계시고, 정상근무 하시는 분들도 계신 것 같아요. 달력의 공휴일은 아니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저녁을 먹으면서 뉴스를 보았는데, 내일은 은행은 휴일이라고 합니다. 내일 은행가실 분들은 다음 날인 목요일에 가셔야겠어요. 택배도 어쩌면 내일은 배송되지 않는지, 오늘 책을 사려고 보니 5월 1일을 지나 2일 이후에 배송되는 것 같았습니다. 내일 휴일인 분도, 그리고 근무를 하시는 분도, 5월은 즐겁게 시작하시면 좋겠습니다.

 

 이제 50분 가까이 남은 4월, 남은 행운과 적립금, 쿠폰 있으시면 잊지말고 다 쓰시고,

 5월에는 또 새로운 행운을 만나시면 좋겠어요.

 

 편안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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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01 07: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5-02 21: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4월 29일 월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10시 12분, 바깥 기온은 13도입니다.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오후가 지날 때까지 흐린 날이었어요. 비가 조금씩 내려서 아주 작은 물방울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비가 오는 느낌 보다는 비가 올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날이었습니다. 많이 흐리고 어두운 느낌이 들던 오후는 저녁이 가까워지는 늦은 오후가 되었을 때는 갑자기 달라져서 바깥이 환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늦은 오후의 빛이 하루 종일 보았던 것보다 조금 더 밝아지고, 조금 더 지나서는 해가 졌습니다. 그리고 저녁을 먹고, 텔레비전을 조금 보고, 그리고 지금 시간이 되었습니다.

 

 오후 4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의 시간은 6시간 가까이 됩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다는 말이 있는데, 6시간이란 그냥 있으면 긴 것 같았는데, 계속 이어지는 시간과 시간 사이를 지나오다보니, 그렇게 긴 시간은 아닌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6시간 동안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거나, 텔레비전을 보거나, 그런 것들을 해도 어떤 것이든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사이에 뭘 했지? 하면 그렇게 생각나는 건 없어요. 그게 오늘의 오후와 저녁과 밤의 이야기입니다.

 

 쓰고보니, 그 때는 몰랐던 아쉬운 마음이 많이 들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마음에 드는 것들을 하지 않았다는, 그러니까 그 동안 시간의 공백을 채워넣는 것들이 조금은 필요하지 않은 것들이 많았던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그렇지만 그 때는 그냥 그 시간을 그렇게 보냈고, 썼고, 그리고 지나온 지금이 되어서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 때와 지금의 차이일 수도 있겠고, 그 때는 진행형, 지금은 과거완료형의 차이일 수도 있겠지요. 그 때는 그 떄의 시야에 보이는 것들이, 그리고 지금은 지금의 시야에 보이는 것들이 있으니까, 그 때와 지금이 같은 수는 없습니다만, 비교를 통해서 또 다른 각도에서 보고 다음에는, 하는 마음이 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오늘은 흐린 날이기는 했지만, 지금 기온이 어제보다 2도 가까이 높다고 하는 걸 보면,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 더 기온이 오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오후에 날씨 뉴스를 보았을 때, 이번 주에도 기온이 20도 넘는 날이 있었어요. 25도 가까이 되는 날들은 지난 며칠 전에도 있었는데, 더운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니, 아직은 그런 날이 조금 천천히 왔으면 하는데, 내일을 지나면 이제 5월이니까 그런 날들은 조금 더 가까워지는 요즘입니다.

 

 오늘 저녁에 찍은 사진이예요. 지나가는데, 얼마전까지 가시같던 나무에 연한 잎이 생기고, 그리고 오늘은 팝콘 같은 하얀 꽃이 조금 보여서 얼른 사진부터 찍었어요. 지금은 작은 팝콘 같지만, 내일이 되면 또 달라질 수도 있겠지요. 아마도 또 달라질 거예요.^^

 

 

 1. 이달의 적립금이 남았는데, 내일이 말일입니다.

 

 내일은 4월 마지막날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오후가 되면서부터, 그동안 모아둔 적립금으로 책을 사야지, 하는 마음이 되었습니다. 한동안 자기계발서와 에세이를 많이 읽었기 때문에, 4월이 되면서부터는 전에 읽지 않았던 작가의 책 중에서 고를 때가 있었어요. 늘 읽던 책과 다른 책을 고르는 것은 잘 모르는 낯선 책들이라는 인상을 줍니다.

 

 낯선 책들의 소개를 아무리 잘 읽어도 좋을 때가 있고, 예상과 다를 때가 있는데, 어느 때에는 제목이나 표지만 보고 소개를 대충 보고 고를 때에도 괜찮은 책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또 어느 때에는 열심히 찾아보고 리뷰와 구매평을 읽고 그리고 앞부분의 미리보기까지 읽었지만, 예상과 다를 때도 있어요. 첫번째의 경우보다는 두번째의 경우가 더 많았던 것 같긴 합니다만, 가끔은 오프라인 서점에서 앞부분을 보고 샀는데도 예상과 다른 세번째의 경우도 있어요. 문제집 같은 것들은 아무리 보고 비교해보아도 그 때는 잘 모르기 때문에, 다른 수험생이 많이 보는 책이 더 나은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책을 고른다거나, 물건을 산다는 건 때로 즐거운 일이지만, 가끔씩은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일이 됩니다. 오늘은 적립금은 있었는데, 이번 달에는 책을 많이 사서 아직 읽지 않은 소설과 에세이와 문제집이 있기 떄문에 망설이는 네번째의 경우였습니다. 문제집은 점점 더 좋은 것들이 나옵니다. 하지만 남은 시간은 늘 한정적입니다. 그러다보면 좋은 것들은 계속 나오지만, 그것들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없기 때문에, 고르는데 시간을 많이 들여 생각하고 골라도 나중에 집에 도착해서 그 책들을 보지 못할 때도 많이 생깁니다. 그래서 가끔은 그런 것들보다는 늘 필요한 만큼 필요한 때에 사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갑자기 적립금 어떤 책 사지? 하는 마음이 되면 어느 책이 되더라도 고르는데 시간은 걸려요. 망설이는 것도 계속되고요.

 

 가끔은 전에 사고 싶었던 책이 있었는데, 그 책은 잊어버리고 다른 책을 삽니다. 그것도 80%는 적당히 타협을 해서, 그러니까 내가 좋아하는 것인지는 잘 모르지만, 이 정도면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이유로 사는데, 주문하고 배송이 시작된다는 문자를 받았을 때, 갑자기 생각날 때가 있어요. 그러면 그 책들은 다음에, 하고 장바구니에 담기게 됩니다. 그래서 담은 장바구니의 책들은 계속 늘어나서 어느 날엔가는 처음 그 책을 보았을 때만큼 관심이 많지는 않게 되고, 그리고 새로운 것들은 계속 나오니까, 장바구니에 담은 책들은 점점 더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가끔은 장바구니에 담았던 책들을 모두 비우고 다시 담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그러기에는 나중에 기억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직은 많이 담긴 채로, 그래서 스크롤을 아래로 내려도 한참 내려가는 만큼을 가지고 있습니다. 장바구니에 담는 것은 무료라고 생각했지만, 오늘은 그게 꼭 무료는 아닌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동안 많이 찾아보고 망설이고, 다시 한 번 열어보는 그런 것들도 시간이 지나가니까요.

 

 오늘 안에 꼭 사야지 하는 것들은 마음이고, 찾아보고 사지 못한 것은 현실의 모습입니다. 가끔은 그동안 사서 방안에 가득해진 책들도 현실이고요, 그리고 또 마음일 수도 있겠습니다. 몇 년 전을 생각하면 그 때보다 읽은 책은 한두 권이라도 더 늘었을 것 같은데, 그렇게 달라진 것은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여전히 책은 새롭고 좋은 것들이 많이 보이고, 사고 싶은 것이고, 그리고 많이 사는 것 중의 하나입니다.

 

 저녁을 먹기 전부터 저녁을 먹고 나서 까지, 이것저것 보았지만, 아직도 고르지 못하고 있는데, 오늘 밤이 지나기 전에는 한 권 사야겠어요. 며칠 전에 샀던 책의 다음 편이 될 수도 있고, 문제집이 될 수도 있겠고, 그리고 만화책이 될지도 모릅니다만, 그래도 내일 되기 전에 사려고요.^^

 

 밖에 비가 오는 것 같지는 않은데, 그리고 저녁에 어제보다 기온이 낮지 않다고 하는데,

 창문을 오래 열어둔 것처럼 실내 공기가 조금 차갑게 느껴집니다.

 요즘 A형간염도 유행한다는 뉴스 보았습니다. 환절기의 감기, 일교차가 큰 날씨, 그런 것들에 더하여 조심할 것이 하나 더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내일은 말일이고, 이달의 적립금 쿠폰 그런 것들 쓰지 않으셨다면, 이달 안에 잘 모아서 쓰시면 좋겠어요. 지나기 전에는 아쉽지 않은데, 그런 것들이 지나고 나면 조금 아쉬울 때가 있으니까요.

 

 편안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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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30 0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4-30 00: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4월 28일 일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8시 47분, 바깥 기온은 12도 입니다. 따뜻한 주말 즐겁게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 같은 날에도 실내에 있으면, 그냥 조금 서늘한 느낌이 들지만, 바깥은 따뜻한 날이라고 들었습니다. 날씨에 한동안 보이지 않던 자외선지수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현재의 기온과 날씨를 찾아보니, 미세먼지는 두가지 모두 좋은편으로 나오지만, 자외선지수가 6으로 높음입니다. 앗, 벌써 그런 날이? 햇볕이 뜨거워진다는 건 알았지만, 자외선지수가 높아진다는 건 아직 조금 더 지난 시기의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기분입니다.

 

 오늘도 구름이 있는 날씨인데, 낮에는 16도까지 올라갔었대요. 지난 며칠 전에는 25도까지 올라가는 날도 있었으니까, 그런 날들을 생각하면 그렇게 높지 않은 것 같지만, 그래도 지난주 일요일에 이 정도 날씨일 때, 햇볕이 뜨겁다고 느꼈던 것이 생각납니다. 자외선차단제를 바르고, 양산을 쓰고, 햇볕을 피해서 그늘로 걷는 날도 가까워지겠지만, 그래도 아직은 4월인데, 오늘은 그 생각이 듭니다.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4월이 조금 남은 시점에서, 벽에 걸린 달력이 잘 맞지 않아서 보니까, 3월에서 넘어오지 않은 채 있었어요. 달력이 맞지 않으면 그 달력 대신 다른 달력을 봅니다. 그러다 3월에서 4월이 되고, 5월이 되면서, 벽의 어딘가에 있는 어느 달력은 관심에서 멀어지는 거겠지요. 잘 보이는 곳의 달력은 그렇게 되지 않지만, 시선에서 멀어지는 위치의 달력이란 걸어놓고 잊어버리는 날도 생기는 것. 어쩐지 게으른 건 이런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대신 그 바로 앞에 있는 탁상 캘린더에는 중요하지 않은 이것저것 여러가지를 너무 많이 적어서 그것도 보기가 조금 불편해졌습니다.^^;

 

 4월 25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옆에서는 활짝 피는 꽃이 있지만, 이 나무는 조금 늦게 시작하는 느낌입니다. 다른 꽃보다는 조금 늦게 피겠지만, 그래서 조금 더 늦게까지 분홍색 꽃이 가득한 모습을 보여주겠지요. 지난 목요일이었는데, 그게 갑자기 한참 전의 일 같은, 그런 기분이 들어요. 겨우 며칠 전의 일인데도요.^^;

 

 

 1. 그 생각을 하다가 조금 있으면 잊어버리는

 

 어제 집에서 가까운 마트를 갔습니다. 저녁에요. 계절이 바뀌는 시기라서 그런지 의류매장은 세일중이었습니다. 엄마가 좋아보인다고 하시는 트렌치코트를 입었는데, 요즘 제가 체중이 많이 늘어서 그런지 사이즈가 미묘하게 잘 맞지 않았어요. 그래서 조금 망설였는데, 잊어버리고 집에 와서 다시 생각하니, 다시 가는 게 조금 귀찮아졌어요. 가깝지 않아서 버스 타고 가야 하거든요.

 

 날씨가 따뜻해져서 이제 사서 한 주일 정도 입으면 다시 옷장행이고,  그런 시기에 입을 옷이 많지는 않지만, 어쩐지 이번엔 사면 바로 세탁소로 가거나, 아니면 옷장으로 들어갈 것 같지만, 계절이 끝나가서 그런지 가격은 세일중이었고, 그래서 조금 망설여지긴 했어요. 하지만, 그 생각을 하다가 조금 있으면 잊어버리고 다른 것들을 하고 있었습니다.

 

 오늘이 되고 나서도 가끔 생각이 나는데, 그 생각을 하면 간식을 조금 줄여야지, 먹는 것부터 조금 조절을 해야지, 그 생각이 들면서 옷은 조금 뒤의 순서로 밀립니다. 왜 그런지는 잘 모르지만, 그렇습니다.^^;

 

 

 2.  계속 과자생각이 나요. 다이어트 할 수 있을까요.

 

 어제 마트에 갔을 때, 조금 일찍 오는 바람에, 과자를 사지 못하고 집에 왔어요. 과자를 사러 간 건 아니고, 엄마는 살 것들을 메모하셨지만, 그것들을 사서 계산을 하면 30분 정도 더 걸리니까, 시간이 조금 부족했습니다. 집에 와서는 계속 과자 생각이 납니다. 어느 카트에 많이 담겨있던 과자들이 생각나면서요. 오늘은 살 것들의 메모에 마요네즈가 추가되었습니다. 그거 지난번에 새 봉지 뜯었는데? 이미 다 먹고 거의 끝났다는 것이 엄마의 말씀. 그렇다면 저는 마요네즈를 많이 먹는 편이 아닌 것 같아요. 그렇게 달라지는 걸 잘 모른다는 거니까요.

 

 마트에 가면 요즘 한 달에 두 번은 휴일입니다. 가끔은 며칠에 한 번 가는 날이 마트의 휴일이라서 돌아와야 할 때가 있어요. 그러니까 잘 찾아보고 가야합니다. 어제는 마트에서도 사람이 많았는데, 아마 오늘이 마트 휴무일인 것 같은 기분이었는데, 4월 달력을 확인하니 휴일입니다. 조금 일찍 출발해서 마트에서 물건도 사고, 이것저것 구경도 할 수 있었는데, 어제는 엄마가 드라마를 보시겠다고 해서 조금 늦게 출발했더니, 시간이 적었어요.^^;

 

 한동안 하지 않았지만, 한때는 주말이면 마트에 가는 것이 일상적인 일처럼 계속될 때가 있었습니다. 우리집만 그런 게 아니라, 주말에 마트를 가면 이웃에 사는 분들을 많이 만날 때가 있었어요. 그 때의 그 마트는 지금보다 더 사람이 많았지만, 계산대는 지금이 더 복잡하고 줄이 긴 것 같습니다. 그 때보다 화장품 가게가 더 많이 생겼고, 다이소와 같은 가게도 생겼고, 카페도 늘었고, 그 때와는 조금 다른 모습이지만, 마트는 늘 새로운 것들이 많이 보이고 들어가면 사고 싶은 것들이 갑자기 생긴다는 점은 달라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마트를 가지 않는 것을 했지만, 올해 봄이 되면서 부터는 마트에 조금 자주 가고 있습니다.

 

 매번 제일 많이 사오는 건 과자, 간식, 음료수, 그런 것들과 식품류인데, 간식은 없어도 되는 거지만, 늘 빠지지 않고 사오는 것들 중의 하나입니다. 매번 갈 때마다 새로운 간식거리가 등장하는데, 지난주에는 바깥의 매장에 새로운 모양의 만두가, 그리고 어제는 엿과 비슷해보이는 당류가 있었습니다. 하나쯤 먹어보고 싶은 것들이지만, 요즘 체중이 점점 신기록을 갱신할 것 같아서, 겨우 참았습니다만, 눈을 감으면 가끔 생각나네요.;;

 

 

 3. 주말이면

 

 주말이 되고, 월말이 되고, 그런 시기가 되면 적립금을 다 모아서 꼭 책을 사고 싶어집니다.

 이번주는 주말이고 월말이 가까워지는 시기가 되어서 그런지, 페이퍼를 쓰면서도 책을 조금 더 사고 싶은 기분이 조금씩 많아지고 있어요. 적립금을 생각하면 아쉽고, 그렇다고 해서, 꼭 읽고 싶은 책이 아니라 문제집을 사면 그것도 좋지 않으니까, 오늘은 그냥 사고 싶은 책을 조금 더 찾아봐야겠습니다. 지난 주에 읽었던 책은 나쁘지 않았는데, 아주 좋은 것 까지는 아니어도 그냥 무난한 정도만 되어도 좋을, 그런 책을 오늘도 찾으러 갑니다.

 

 

 주말이 빠르게 지나가면서 9시 뉴스가 조금 전에 시작하는 것 같은데요.

 이번 주말 날씨는 괜찮은 편이었는데, 즐거운 주말 보내고 계신가요.

 더워지기 전에, 따뜻하고 좋은 날들일 때, 좋은 책들도 많이 읽으시고, 나들이도 하시면 좋겠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 월요일 좋은 기분으로 시작하세요.

 편안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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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9-04-29 06: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눈을 감으면 가끔 생각나는 과자 생각에 좋아요~~를 누릅니다.
전 마트에 가면 식재료보다 과자, 애들이 아니라 제가 먹을 과자 사기 바쁘거든요.
서니데이님, 오늘 즐거운 하루 되세요^^

서니데이 2019-04-29 16:34   좋아요 0 | URL
전에도 좋아했지만, 요즘 과자를 더 많이 좋아하는 사람이 된 것 같아요.
저희집은 요즘 주말에 마트에 가는데, 집에 오면 대부분 간식만 사옵니다.
집 앞 마트보다 맛있는 과자가 많거든요.
밖에 날씨가 많이 흐려요.
단발머리님도 기분 좋은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4월 26일 금요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10시 09분, 바깥 기온은 9도 입니다. 어제보다는 조금 차가운 느낌의 하루였어요.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저녁이 되기 전에도 창문을 열었더니 차가운 공기가 습도가 높은 채 들어왔어요. 오늘은 집안도 조금 눅눅합니다. 며칠 전까지 갑자기 더운 날씨가 이어지더니, 갑자기 또 차가운 날씨가 됩니다. 그러니까 평균을 내면 중간값이 될지는 모르지만, 매일 느끼는 것으로는 차이가 큰 날들입니다. 4월 초반에는 그렇게 따뜻한 느낌이 적었고, 갑자기 기온이 올라갔고, 그리고 더웠고, 다시 차가워집니다. 그런 날들이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도 3월만큼 차갑지는 않을 기온으로 4월을 지나왔습니다.

 

 오늘이 금요일이야? 벌써? 하다가도 지난 일요일이 멀면서도 가깝다는 것을 느낄 때, 아, 시간이 이만큼 지나오는 거구나, 그런 것들을 생각하게 됩니다. 어제와 오늘은 낮에 비가 조금 오거나 흐리거나 해서, 낮에도 밤 같은 기분이 들었던 날들이었어요. 한낮에도 자연광만으로는 어쩐지 해가 진 바로 직후 정도나 될 만큼의 빛이 실내로 들어옵니다. 어제는 비가 조금 왔고, 오늘은 오전에는 비가 왔지만, 오후에도 계속 어둡고 흐린 날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어쩌면 아직 비가 조금 더 와야 할 지도 모르지만, 맑고 반짝반짝하는 느낌이 없어서 그런지 공기가 좋은 날 같지도 않았어요.

 

 금요일 밤이 되면 갑자기 마음 속으로는 주말의 계획을 세우기 시작합니다. 오늘은 그게 오후부터 시작되었는데, 밤이 되고 보니, 낮과는 또 다른, 그러니까 내일이 있으니까, 하면서 미루기 시작하는 주말의 특성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토요일에도 내일이 있어, 하지만 내일이 한 번 밖에 없어, 하는 그런 마음이 되지요. 일요일에는 내일은 월요일이라서, 미리 월요일이 되는 느낌입니다. 월요일에 좋은 일이 있어도, 월요일보다는 일요일이 좋을 것 같은 이유는, 월요일보다 일요일이 좋았던 날들이 더 많아서일거예요. 좋은 기억과 나쁜 기억이 있다고 하면, 나쁜 기억의 인상이 조금 더 강한 것 같더라구요. 하지만 돌아오는 월요일에 좋은 일이 있다면, 주말 내내 월요일이 기다려지겠지요. 참고로 로또 당첨은 토요일 밤에 있습니다.^^;

 

 어제 찍은 사진입니다. 철쭉 일 것 같은데, 잘 모르겠습니다. 집에서 가까운 화단에 피었어요. 작년에도 그리고 올해도 피었는데, 찾아보면 휴대전화에는 작년에 찍은 사진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작년과 비슷해도 올해 피는 꽃들은 올해의 느낌이라는 것이 있을 거라고, 그렇게 생각해봅니다. 이 때는 비가 조금 내려서 사진을 찍기가 그래도 좋은 편이었어요. 조금 더 비가 많이 내릴 떄에도 찍긴 했지만요.^^

 

 

 1. 늦었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저녁을 맛있게 먹었지만 그게 세 시간 전입니다. 그래서인지는 모르지만, 갑자기 이것저것 먹고 싶은 것들이 생각나기 시작했어요. 낮부터 먹고 싶었던 것은 떡볶이 입니다. 아주 맵고 달고, 말랑말랑한 밀떡으로 만든 떡볶이가 먹고 싶었는데, 오늘은 아니고 나중에, 하고 미루어두었더니, 다시 밤이 되어서 생각나기 시작했어요.

 

 전에는 모르지만, 언젠가부터 떡볶이는 사먹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집에서 멀지 않은 위치에 분식점이 많아져서 일거예요. 다른 음식과 달리 분식은 그렇게 비싼 음식은 아니지만, 가끔씩 먹고 싶을 때가 있어요. 비슷할 것 같지만, 집집마다 먹어보면 맛이 살짝 다릅니다. 어느 집은 조금 맵고, 어느 집은 많이 맵지 않고 부드럽고, 어느 집은 쌀떡만 있는 곳도 있고, 밀떡도 있고, 그외의 다양한 모양의 떡이나 치즈가 추가되는 경우도 있어요. 집에서 해서 먹으면 밖에서 사오는 것보다 맛있지는 않은데, 그건 비법소스가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오늘은 너무 늦어서 가게도 영업이 끝났을 것 같고, 편의점에서는 있을 것 같지만, 그건 잘 모르겠고, 그냥 생각이 나니까, 갑자기 먹고싶어집니다. 조금 전에는 그냥 생각이 나는 정도였는데, 페이퍼를 쓰면서 생각을 조금 더 하니까, 조금 전 몇 줄 위를 쓸 때보다는 조금 더 먹고 싶은 마음이 커졌어요. 가장 빠른 시간을 생각해도 내일 점심까지는 기다릴 수 있어야 할 것 같은데, 그 때가 되었을 때는 또 마음이 달라질 수도 있을거예요.^^

 

 잊어버리고 있으면 없어도 괜찮지만, 생각나면 계속 생각나는 것. 오늘은 떡볶이가 되었지만, 내일은 또 모르는 거니까요.^^

 

 

 2. 오늘은 4월 마지막 날 같아요.

 

 오늘은 26일이니까 앞으로 4월 마지막날까지는 며칠 더 남아있어요. 그런데, 금요일 밤이라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어쩐지 오늘이 4월 마지막날 같은 기분이 조금 들어요. 말일이 되기 전에 인터넷 쇼핑 사이트의 적립금을 다 쓰는 날이 있고, 주말이면 조금 더 충동구매로 책을 삽니다. 이번주가 마지막 주말이 되다보니, 어쩌면 이번주에 또? 일 수도 있겠지만, 지난달을 반성하면서 이번달에는 조금 덜 샀어요.^^;

 

 오늘은 아니지만, 전에, 그러니까 멀지 않은 전에는, 책이 사고 싶은데 집에 읽지 않은 책이 많이 있을 때는 문제집이라도 샀습니다. 어쩐지 아무것도 사지 않고 지나가는 건 주말이 아쉬운 느낌 비슷해서요. 주말이 지나고 화요일부터 문제집에 택배를 통해서 집에 오면 생각하게 됩니다.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는 것을요. 그러니까 읽고 싶은 책을 샀다면 더 나았을 거라는 것을요.

 

 그 때는 그 책을 사는 것을 참기 위해서 대체재로 문제집을 선택했을 뿐이지만, 문제집도 꼭 필요한 것은 아니었다는 점에서는 처음에 생각했던 책보다 더 나을 것도 없습니다. 그 책들이 주말을 지나 며칠 뒤 집에 왔을 때는 또 다른 주말이 가까워옵니다. 그렇게 순환하는 일정의 시간을 지나고 나면 나중에는 카드 청구서가 옵니다. 한참 지나서 생각해보면, 그렇게 읽고 싶었던 책도 아니었지만, 결국에는 사고 싶었던 마음과 적립금을 쓰고 싶은 마음이 진짜였던 것 같은, 그러니까 그것만큼은 진짜였던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배송이 되기 전에 이미 쇼핑의 즐거움이 끝난 적도 있고, 기다리는 동안에 여러 가지 일들로 배송이 늦어지거나 처음 예상했던 것과 달라지면, 기다리는 즐거움이 아니라 초조함으로 바뀌게 됩니다. 소소한 것들을 사는 것은 사는 순간의 즐거움이지만, 가끔은 도착했을 때까지 그 즐거움이 조금 더 이어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려면 조금 더 필요한 것과 좋아하는 것들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고, 그리고 이번엔 조금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다음에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마음도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그리고 다음이 되어서는 이전의 일들을 다 기억하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요즘은 여러가지 이유로 작년보다 책을 많이 읽지 못합니다. 하지만 가끔은 책을 읽을 수 있고, 좋아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들 때도 있어요. 하지만 책을 읽는 동안에는 책속 세계로 가버리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잘 모르기도 합니다.

 

 밖에 창문을 닫았더니, 오늘은 참 조용한 밤입니다.

 편안한 금요일 밤, 그리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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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19-04-27 08: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중국답사기 달리고 있는 중입니다.
1권 다 읽고, 막고굴로 들어가는 2권
읽기 시작했답니다.

오늘은 날이 화창하네요.

조금 덜 샀어요에서 빵~ 터졌습니다.
저도 조금 덜 샀습니다.

서니데이 2019-04-28 20:43   좋아요 0 | URL
중국답사기가 한 권만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2권까지 나온 거네요.
제목을 보니 2권도 좋을 것 같은데요.^^
이달에는 조금이라도 덜 사려고 노력중인데, 다음달로 미뤄야겠습니다.
안 사는 것까지는 바랄수 없으니 덜 사는 것으로 목표를 수정중입니다.

주말에 날씨가 따뜻한 편이었어요.
즐거운 주말 보내고 계신가요.
편안한 일요일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