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일 목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9시 03분, 바깥 기온은 14도 입니다.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 낮에 햇볕이 뜨거웠습니다. 낮 12시가 막 지났을 때, 밖으로 나왔는데, 앗, 양산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되었어요. 오늘은 자외선 차단제도 바르지 않았는데, 아주 밝고 뜨거운 느낌의 햇볕 아래에서 기분좋게 십여분 걷고 나니, 얼굴이 뜨거웠습니다. 지나가는 길에 아주 짧은 반바지를 입은 사람도 보았는데, 그게 계절감에 잘 맞는 것처럼 보였어요. 햇볕은 뜨거웠지만, 공기는 아직 서늘한, 오늘은 더운 것 같은데도 차가운 공기가 움직이는 느낌이 드는 하루였습니다.

 

 저녁이 되어가는 6시 반 정도가 되었을 때, 바깥은 환한 느낌은 조금 덜하지만, 그래도 저녁보다는 오후 같은 날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래도 햇볕이 이전처럼 밝지 않아서 그런지, 공기는 조금 더 찬 바람으로 달라져갔습니다. 아이 추워, 같은 추운 날은 아닌데, 차가운 바람이 조금 열린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것 같은, 바깥에 나오면 아직은 따뜻한 옷을 입고 싶은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오늘 낮에는 12시보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난 오후 2시가 되었을 때 기온이 더 높았을까요. 12시에는 20도 가까이 되었지만, 최고기온은 22도였다고 하니까요. 한여름에는 오후가 되면 점점 더 뜨거워지면서 늦은 오후가 될 수록 더워지는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그런 시간이 되면 다시 공기가 차가워지는, 아직은 봄이라서 그렇게 햇볕이 뜨겁지는 않지만, 지난주와는 또다른 공기와 햇볕이 있는 시기를 지나고 있다는, 오늘은 그런 생각을 합니다.

 

 

 

 오늘 오후 12시 조금 지나서 찍은 사진입니다. 이제는 벚꽃은 거의 다 져서 벚나무 아래에는 꽃잎보다는 꽃잎이 있던 자리가 떨어져서 소복하게 쌓입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분홍색 벚꽃잎 같은 것이 날아와서 바닥에 떨어져있어요. 이 나무 아래, 가까이에는 벚나무가 없는데, 새 것 같은 연분홍 꽃잎 몇 장이, 어디선가 바람을 타고 날아와서 이곳까지 왔습니다. 멀리서 낯선 향기가 날아오는 것 같아 고개를 돌려보면 가깝지는 않지만 보이는 곳에 라일락 나무가 있습니다. 연분홍색이라서 그 라일락은 아닌 것 같은데, 어디서 왔을까요.

 

 1. 어제는 택배가 왔습니다.

 

 어제는 노동절이라서 휴무인 곳이 많았습니다. 대표적으로 은행이 휴일이었고, 직장에서 휴일인 분들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어제는 택배도 도착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틀 전에 샀던 책들은 집으로 왔습니다. 그 대신인지 오늘 올 것 같았던 책들은 내일 올 거라고 합니다. 그 책들이 오기 전에, 그 책이 오면 있을 자리를 비워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조금 귀찮지만, 버릴 책들을 고르고 정리하지 않으면 계속 계속 쌓을 수 밖에 없고, 어느 날에는 작은 충격에 와르르 무너지는 일을 겪을 것 같으니까, 하고 싶지 않아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2 . 어제를 지나면 오늘이 되는 것,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가끔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1일 다음에 2일이 되는 것, 수요일 다음에 목요일이 되는 것, 그리고 어제를 지나면 오늘이 되는 것. 내일이었던 날이 정해진 순서에 따라 오늘이 되면 조금 전의 순간은 어제가 되는것. 그런 것들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1일 다음에 3일이 되는 건 없었고, 수요일 다음에 바로 금요일이 되지도 않았고, 그리고 오늘 다음에 어제가 온 적도 없었습니다만, 오늘은 그런 것들이 당연한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그래서 다른 방향을 생각할 수 없었던 수많은 것들이, 그게 늘 당연한 것만은 아닐 수도 있는 것이 되도록 하는 것. 그러니까, 1일에서 2일이, 수요일 다음 목요일이, 오늘이 어제가 될 수 없게 하는 어떤 것을 생각하면, 앞서 만났던 수많은 것들은 당연한 것이 아니라 실은 운이 좋았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강물은 바다를 향해 흐르며, 같은 물속을 두 번 들어갈 수 없을지는 모르지만, 우리는 다시 봄을 맞습니다. 지난해에 보지 못했던, 그리고 지난해에 보았던 봄의 한 장면을 봅니다. 꽃잎이 화사하게 날리고, 바닥에 연분홍 꽃잎이 빗물처럼 고이는 날. 좋은 날들 안에서 좋았던 날들을 봅니다. 그리고 그것들이 현재이면서 또한 과거의 한 순간이 되어가는 날들 안에 있습니다.

 

 오래 전에 좋았던 날들보다 오늘이 더 좋은 이유를, 기억하는 날이 아니라 앞으로 기억할 수 있는 순간이라는 것에서 찾고 싶습니다. 오래 전에 좋았던 날들을 다시 꺼내볼 수 있고, 좋아하지 않았던 것들을 앞으로 좋아할 수 있다는 것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요. 오래전 순간을 떠올리면 이제는 그것들이 모두 지나간 일들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잘 떠나간 날이 되었으면 합니다. 매일 매일 그런 날들을 앞으로도 지나가기를 바랍니다. 지금은 어디든 피어있는 분홍꽃들도 한 달만 지나도 다른 것들로 채워집니다. 그러니 오늘은 예쁜 꽃이 피고 햇볕이 환하고 서늘한 바람이 부는 날에 감사한 마음이 되고 싶습니다.

 

 

 3. 오늘은 날씨가 환하고 좋은 날이었습니다.

 

 오늘은 날씨가 환하고 좋은 날이었습니다. 너무 환한 오후는 사진을 찍으면 조금 검게 나올 정도입니다. 햇볕이 아주 강한 날보다는 살짝 구름이 지나가는 날이 조금 더 환한 사진이 나오는 것처럼, 보이는 것과 보는 것의 차이가 조금 느껴지는 날이기도 합니다. 며칠 사이 따뜻한 날들이 지나고 화단에는 매일 매일 새로운 꽃들이 피고, 잘 모르고 지나가면 집 앞에는 서로 다른 꽃들이 서로 다른 속도로 피어 새롭고 새로운 모습으로 달라지는 것을 보지 못할 수도 있는, 요즘은 그런 시기입니다.

 

 4. 5월은 휴일이 많습니다만

 

 오늘은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5월엔 휴일이 많이 있지만, 일요일과 겹치는 날이 많습니다. 돌아오는 일요일은 어린이날이고, 그 다음 일요일은 부처님오신날입니다. 어린이날은 대체휴일로 그 다음날인 월요일이 휴일이지만, 부처님오신날은 그 다음날의 대체휴일이 없습니다. 5월은 10월과 함께 휴일이 가장 많은 달이었지만, 그래서 남은 날짜 안에서는 6일만 휴일이 될 예정입니다. 아마도 지금 달력을 보면 그렇습니다.

 

 오늘이 벌써 5월 2일입니다. 벌써라는 표현을 쓰기에는 겨우 2일입니다만,

 5월은 4월보다 더 천천히 가기를 바라는 마음에 그렇게 써봅니다.

 즐거운 날들과 좋은 시간이 오랫동안 우리 곁에 있기를 바라는 마음도 담고요.

 아침과 저녁, 그리고 한낮의 날씨가 서로 다릅니다.

 일교차 큰 날씨 건강유의하시고, 편안한 날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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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9-05-02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틀 전인 30일에, 살 책을 고르느라 고심할 때, 2권을 생각하지 못했던 건 아쉽습니다.

2019-05-03 09: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5-03 20:3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