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9일 월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10시 12분, 바깥 기온은 13도입니다.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오후가 지날 때까지 흐린 날이었어요. 비가 조금씩 내려서 아주 작은 물방울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비가 오는 느낌 보다는 비가 올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날이었습니다. 많이 흐리고 어두운 느낌이 들던 오후는 저녁이 가까워지는 늦은 오후가 되었을 때는 갑자기 달라져서 바깥이 환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늦은 오후의 빛이 하루 종일 보았던 것보다 조금 더 밝아지고, 조금 더 지나서는 해가 졌습니다. 그리고 저녁을 먹고, 텔레비전을 조금 보고, 그리고 지금 시간이 되었습니다.
오후 4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의 시간은 6시간 가까이 됩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다는 말이 있는데, 6시간이란 그냥 있으면 긴 것 같았는데, 계속 이어지는 시간과 시간 사이를 지나오다보니, 그렇게 긴 시간은 아닌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6시간 동안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거나, 텔레비전을 보거나, 그런 것들을 해도 어떤 것이든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사이에 뭘 했지? 하면 그렇게 생각나는 건 없어요. 그게 오늘의 오후와 저녁과 밤의 이야기입니다.
쓰고보니, 그 때는 몰랐던 아쉬운 마음이 많이 들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마음에 드는 것들을 하지 않았다는, 그러니까 그 동안 시간의 공백을 채워넣는 것들이 조금은 필요하지 않은 것들이 많았던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그렇지만 그 때는 그냥 그 시간을 그렇게 보냈고, 썼고, 그리고 지나온 지금이 되어서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 때와 지금의 차이일 수도 있겠고, 그 때는 진행형, 지금은 과거완료형의 차이일 수도 있겠지요. 그 때는 그 떄의 시야에 보이는 것들이, 그리고 지금은 지금의 시야에 보이는 것들이 있으니까, 그 때와 지금이 같은 수는 없습니다만, 비교를 통해서 또 다른 각도에서 보고 다음에는, 하는 마음이 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오늘은 흐린 날이기는 했지만, 지금 기온이 어제보다 2도 가까이 높다고 하는 걸 보면,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 더 기온이 오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오후에 날씨 뉴스를 보았을 때, 이번 주에도 기온이 20도 넘는 날이 있었어요. 25도 가까이 되는 날들은 지난 며칠 전에도 있었는데, 더운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니, 아직은 그런 날이 조금 천천히 왔으면 하는데, 내일을 지나면 이제 5월이니까 그런 날들은 조금 더 가까워지는 요즘입니다.
오늘 저녁에 찍은 사진이예요. 지나가는데, 얼마전까지 가시같던 나무에 연한 잎이 생기고, 그리고 오늘은 팝콘 같은 하얀 꽃이 조금 보여서 얼른 사진부터 찍었어요. 지금은 작은 팝콘 같지만, 내일이 되면 또 달라질 수도 있겠지요. 아마도 또 달라질 거예요.^^
1. 이달의 적립금이 남았는데, 내일이 말일입니다.
내일은 4월 마지막날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오후가 되면서부터, 그동안 모아둔 적립금으로 책을 사야지, 하는 마음이 되었습니다. 한동안 자기계발서와 에세이를 많이 읽었기 때문에, 4월이 되면서부터는 전에 읽지 않았던 작가의 책 중에서 고를 때가 있었어요. 늘 읽던 책과 다른 책을 고르는 것은 잘 모르는 낯선 책들이라는 인상을 줍니다.
낯선 책들의 소개를 아무리 잘 읽어도 좋을 때가 있고, 예상과 다를 때가 있는데, 어느 때에는 제목이나 표지만 보고 소개를 대충 보고 고를 때에도 괜찮은 책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또 어느 때에는 열심히 찾아보고 리뷰와 구매평을 읽고 그리고 앞부분의 미리보기까지 읽었지만, 예상과 다를 때도 있어요. 첫번째의 경우보다는 두번째의 경우가 더 많았던 것 같긴 합니다만, 가끔은 오프라인 서점에서 앞부분을 보고 샀는데도 예상과 다른 세번째의 경우도 있어요. 문제집 같은 것들은 아무리 보고 비교해보아도 그 때는 잘 모르기 때문에, 다른 수험생이 많이 보는 책이 더 나은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책을 고른다거나, 물건을 산다는 건 때로 즐거운 일이지만, 가끔씩은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일이 됩니다. 오늘은 적립금은 있었는데, 이번 달에는 책을 많이 사서 아직 읽지 않은 소설과 에세이와 문제집이 있기 떄문에 망설이는 네번째의 경우였습니다. 문제집은 점점 더 좋은 것들이 나옵니다. 하지만 남은 시간은 늘 한정적입니다. 그러다보면 좋은 것들은 계속 나오지만, 그것들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없기 때문에, 고르는데 시간을 많이 들여 생각하고 골라도 나중에 집에 도착해서 그 책들을 보지 못할 때도 많이 생깁니다. 그래서 가끔은 그런 것들보다는 늘 필요한 만큼 필요한 때에 사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갑자기 적립금 어떤 책 사지? 하는 마음이 되면 어느 책이 되더라도 고르는데 시간은 걸려요. 망설이는 것도 계속되고요.
가끔은 전에 사고 싶었던 책이 있었는데, 그 책은 잊어버리고 다른 책을 삽니다. 그것도 80%는 적당히 타협을 해서, 그러니까 내가 좋아하는 것인지는 잘 모르지만, 이 정도면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이유로 사는데, 주문하고 배송이 시작된다는 문자를 받았을 때, 갑자기 생각날 때가 있어요. 그러면 그 책들은 다음에, 하고 장바구니에 담기게 됩니다. 그래서 담은 장바구니의 책들은 계속 늘어나서 어느 날엔가는 처음 그 책을 보았을 때만큼 관심이 많지는 않게 되고, 그리고 새로운 것들은 계속 나오니까, 장바구니에 담은 책들은 점점 더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가끔은 장바구니에 담았던 책들을 모두 비우고 다시 담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그러기에는 나중에 기억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직은 많이 담긴 채로, 그래서 스크롤을 아래로 내려도 한참 내려가는 만큼을 가지고 있습니다. 장바구니에 담는 것은 무료라고 생각했지만, 오늘은 그게 꼭 무료는 아닌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동안 많이 찾아보고 망설이고, 다시 한 번 열어보는 그런 것들도 시간이 지나가니까요.
오늘 안에 꼭 사야지 하는 것들은 마음이고, 찾아보고 사지 못한 것은 현실의 모습입니다. 가끔은 그동안 사서 방안에 가득해진 책들도 현실이고요, 그리고 또 마음일 수도 있겠습니다. 몇 년 전을 생각하면 그 때보다 읽은 책은 한두 권이라도 더 늘었을 것 같은데, 그렇게 달라진 것은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여전히 책은 새롭고 좋은 것들이 많이 보이고, 사고 싶은 것이고, 그리고 많이 사는 것 중의 하나입니다.
저녁을 먹기 전부터 저녁을 먹고 나서 까지, 이것저것 보았지만, 아직도 고르지 못하고 있는데, 오늘 밤이 지나기 전에는 한 권 사야겠어요. 며칠 전에 샀던 책의 다음 편이 될 수도 있고, 문제집이 될 수도 있겠고, 그리고 만화책이 될지도 모릅니다만, 그래도 내일 되기 전에 사려고요.^^
밖에 비가 오는 것 같지는 않은데, 그리고 저녁에 어제보다 기온이 낮지 않다고 하는데,
창문을 오래 열어둔 것처럼 실내 공기가 조금 차갑게 느껴집니다.
요즘 A형간염도 유행한다는 뉴스 보았습니다. 환절기의 감기, 일교차가 큰 날씨, 그런 것들에 더하여 조심할 것이 하나 더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내일은 말일이고, 이달의 적립금 쿠폰 그런 것들 쓰지 않으셨다면, 이달 안에 잘 모아서 쓰시면 좋겠어요. 지나기 전에는 아쉽지 않은데, 그런 것들이 지나고 나면 조금 아쉬울 때가 있으니까요.
편안한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