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머니는 자주, 여동생 집에 가신다. 애를 봐주기 위해서다. 여동생은 애를 둘 낳았는데, 이제 두살인 둘째는 내가 아는 애들 중 가장 산만하다. 엊그제 우리집에 와서 잠깐 머무는 동안, 그는 컴퓨터를 고장내고, TV 리모콘을 없애놓고, 벤지밥을 먹었으며, 금붕어 먹이를 어항에 몽땅 쏟아붓는 등 갖은 만행을 저질렀다. 7개월만에 태어난 그 아이는 낳고나서 몸이 안좋아 헌혈을 해줘야 했는데, 그때 피를 준 사람이 나다. 그래서 그런지 그 녀석은 나를 많이 닮았고, 말 안듣는 것도 비슷하다. 정이 많이 갈만 하지만, 워낙 말썽을 피우는 통에 요즘은 그가 오는 것 자체가 두려울 정도다. 그런 애들을 우리 할머니더러 보게 하는 것이 난 영 마땅치 않다. 할머니가 1917년생이니 올해 벌써 88세, 그런 분에게 아이를 맡기는 건 너무하지 않는가?

게다가 여동생이 할머니한테 잘한 것도 아니다. 할아버지가 쓰러지신 뒤 2년간, 그 무거운 할아버지를 할머니 혼자 간병을 하셨는데, 여동생은 애 핑계를 대면서 단 한번도 문병을 가지 않았었다. 그러더니 할아버지가 돌아 가시자마자 잽싸게 전화를 해 애를 맡겼으니, 내가 얼마나 얄밉겠는가? 그래서 난 '할머니를 놓아주라!'며 시위도 하고, 때로는 단식투쟁도 했는데, 나만 허기졌을 뿐 별로 달라진 것은 없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생각해 보니, 여동생의 행위가 할머니에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애봐주는 사람을 구해 애보기에서 해방되자 할머니는 매우 심심해하셨다. 그러자 심난해지는 것은 우리 어머니. 안그래도 바쁘신 분이 할머니와 놀아 드려야 하니 얼마나 초조하겠는가? 오늘 아침 어머니는 애들을 보러 누나집에, 혹은 여동생 집에 가자고 보채는 할머니에게 이렇게 말씀하신다. "엄마, 노인정에 한번 가보시겠어요? 거기 가면 얼마나 재미있는데요"
피, 노인정이 뭐가 재미있담? 내가 제대로 된 손자라면 어머니를 대신해서 할머니를 여기저기 모시고 다니겠지만, 알다시피 난 나 혼자만의 쾌락을 즐기느라 어머니보다 더 바쁜 삶을 살고 있지 않는가? 그래서 할머니는 오늘 또 여동생 집에 가시게 되었다.

요즘 한창 청춘을 불사르고 있는 내게도 노년은 찾아온다. 눈이 침침해 책도 못읽고 인터넷도 할 수 없다면, 난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할까? 그때도 지금처럼 내 곁에 있어주는 친구들이 많이 있을까? 별로 자신이 없다. 그 전에 조용히 간다면 좋겠지만, 그러지 못하고 무료한 삶을 보내야 한다면, 난 도대체 뭘 해야 할까? 그런 생각을 하면 두려워지지만, 그런다고 노년이 안오는 건 아니다. 무작정 노년을 두려워하기보다는, 그때 뭘 하고 살 것인지를 지금부터 생각해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거동이 불편해지더라도 제발 눈만 침침하지 않기만을 바란다. 눈만 잘 보인다면, 지금처럼 책이 내 좋은 친구가 되어줄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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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ire 2004-02-28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댓글을 넘 많이 다는 것 같아서(특히 마태우스 님 방에다) 좀 자제하려고 해도, 이 글을 읽으니 참아지지가 않는군요. 정말 좋은, 따뜻한, 암튼... 좋은 글입니다. 전 이런 글이 좋더라구요. 마음이 묻어나는 글...^^

비로그인 2004-02-28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생각'과 같은글 말입니끼??

책읽는나무 2004-02-28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리한 노동(?)이 아니라면.....손주들 커가는 모습 보시면서 사시는것도 괜찮으리라 봅니다....사실 노인들끼리 앉아서 어떤 희망을 얘기한다는것도 그렇고...손주들 새록새록 크는것은 무언가 희망을 품어봄직도하고..(망구 내생각인가??)....암튼...전 가끔 친정에서 일주일동안 묵었다가 오는데...그때 울시부모님...울민이 보고싶었다고...이놈이 없으니..집안이 적막하고 웃을낙이 없다고 매번 그러시더군요...그래서 노인들께 손주들은 애틋한 존재인듯하더군요...넘 동생분 구박하시지마세요...오히려 외할머님은 그것을 즐기시는지 모르시거든요...^^....대신 무리하게 애를 보시기엔 좀 연세가 많으시네요...^^....근데 그조카는 정말 대단하네요...^^

sooninara 2004-02-28 1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0~60대 젊은 할머니들은 손자 안보려고하시죠..본인이 놀기에 바쁘니까..하지만 여든이 넘으신 할머니에겐 증손자보는것도 재미가 있겠네요..
조카가 너무나 활동적이라 할머니가 힘드시긴 하겠습니다. 여동생이 육아우울증이 없나요?
저는 얌전한 아이만 키웠는데도 힘들던데..그렇게 일저지르면 못키울것 같아요..
 

 

 

 

 

 

딴지일보에서 내 책을 팔아주기로 했다. 내가 책에다 싸인을 해서 팔면 좀 인기를 끌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 딴지 측의 생각이었다. 가격은 택배까지 해서 9천원, 알라딘에서는 10%가 할인되어 8,100원이지만, 내 싸인의 값어치가 900원은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터였다. 그 숫자가 딴지에서 목표로 삼는 50명이 될지는 의문스럽지만, 어찌되었건 내겐 고마운 일이다.

그래서 어제 저녁, 난 배달된 책에다 싸인을 하러 딴지일보에 갔다. 가면서 내내 고민한 것은, 내 싸인이라고 할 게 없다는 거였다. 내 싸인은 '서'자를 조금 빠르게 쓴, 누구나 위조할 수 있는 특징없는 것이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다른 이들에게 책을 줄 때는 싸인 대신 내 이름과 그에게 해줄 덕담 몇마디를 첨부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물론 제대로 된 싸인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안한 것은 아니지만, 내가 싸인할 기회라봤자 신용카드 전표에다 하는 것 말고 뭐가 있담? (그나마 신용카드를 잃어버렸으니...) 그런데, 50권이나 되는 책에다 싸인을 할 기회가 덜컥 생겨버린 거다.

내 싸인을 본 딴지측 관계자는 역시나 실망했다. '조금 약한데요' 그래서 난 '기생충은 영원하다! 서민 드림'이라는 문구를 제시했지만, 그것도 좀 이상했다. 순간, 8년 전의 일이 떠올랐다. 그때 난 가수 김현철이 진행하는 케이블방송에 출연하던 중이었는데, 시간이 남아 소파에 앉아있는 내게 묘령의 여자가 다가오더니 싸인을 요구한다. "전 싸인이 없는데요?"라고 했더니 지금 하나 만들란다. 잠시 생각을 하던 끝에 난 말 그림을 그렸다. '마태우스'는 한자로 쓰면 '馬太優秀'니 말 그림이 그런대로 어울렸다. 말의 몸에다 '마태우스 서민'이라고 쓰고, 말의 몸체 밑에다 날짜를 썼다. 말의 입 근처에 말풍선을 그린 후 '누구누구님, 행복하세요'라고 썼더니 그럴 듯 했다. 그 여자도 꽤 만족했는지 내게 이런 말을 했다. "이거, 저랑 같이 개발한 거라는 거, 꼭 기억하세요"

물론 난 그녀의 이름이 뭐였는지 까먹었다. 그녀 역시 나의 존재를 잊었을 것이다. 그녀의 예상과는 달리, 난 그로부터 얼마 못가서 몇 개 안되는 방송에서 모두 잘렸고, 그 후부터는 알아보는 사람도 없어졌으니까 말이다. 내가 그 싸인을 사용해 본 것은 그때를 포함해 세 번밖에 안된다.

어제, 싸인을 해야 할 50권의 책 앞에서 그 생각이 불현 듯 떠올랐고, 딴지 관계자도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 50권을 다하는 데는 한시간이 조금 더 결렸다. 원래 그림에는 일가견이 있었는데, 말 그림은 생각만큼 잘 되지 않았다. 그리다 보니 '개' 같고, 말 다리는 앞뒤 길이가 달랐다. 그렇긴 해도, 그냥 이름만 써넣는 것보다는 그게 훨씬 더 멋져 보인다. 그래, 앞으로 내 싸인은 무조건 말 컨셉이다! 물론 신용카드에도!


* 수니나라님까지는 제가 그냥 이름만 썼지만요, 실론티님에게는 말 싸인을 그려넣었습니다. 앞으로 주문하시는 분께는 계속 말 싸인을 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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쎈연필 2004-02-28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알라딘에서 주문하면 마태우스님 싸인은 받을 수 없는 건가요? 마태우스님 주소 가르쳐주시면 책사서 보내드릴게요(그냥 받을 순 없고요). 말 싸인 보내주세요-^^

mannerist 2004-02-28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미 제 서재에서 보셨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이제껏 제가 본 사인 중 최고는 이겁니다.


 

 

 

 

 

 

 

 

Sviatoslav Richter라는 피아노 연주자의 사인입니다. 사인 이상으로 연주도 최고구요. 음악하는 예술가 기질이 대번에 드러나지 않나요? ㅋㅋㅋ...


마태우스 2004-02-28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너리스트님/우와, 정말 대단하군요...
자두상자님/으음... 그냥 주소 가르쳐 주시면 안될까요?

chaire 2004-02-28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리을)태우스님, 저도 자두상자 님처럼 주소로 책 보낼게요. 말그림 넣어주세요.

마태우스 2004-02-28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이레님/님도 빨랑 주소 대세요!!! 말그림 큼지막하게 그려드립니다.

책읽는나무 2004-02-28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요??.......어젯밤에 구슬프고도 긴사연을 적어서 멜로 보내드렸는데.........못보셨나요??.....답이 없으시네요...흑흑

비로그인 2004-02-28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말그려진 싸인이라...참신한데요?? 어느분이 스캔해서 보여주시면 재밌을꺼 같은데...^^

sooninara 2004-02-28 1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사인이 눈앞에 아른거립니다..시간나면 고속철타고 천안으로 가볼까요? 책들고서...
사인 A/S는 해주실거죠

비로그인 2004-03-01 0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마을 분들을 위한 싸인회를 개최하는게 좋을지도 모르겠는데요~ ^^
 

 

 

 

 

 

"쓰라는 논문은 안쓰고 이런 것만 쓰는군"
지난 화요일, 모교에 가서 책을 드리자 모 교수가 한 말이다. 그 선생님 뿐 아니라 다른 선생님들도 매우 떨떠름한 표정이었다. 내 지도교수는 "시간이 많네"라고 하셨던가. 미리 예상을 했기에, 책을 드릴 때 난 매우 주눅이 든 표정이었고, 마치 큰 죄를 저지른 듯한 기분까지 들었다.

선생님들이 내 책을 그리도 못마땅하게 생각하신 건 다음 이유일 것이다.
첫째, 아니 니가 뭘 안다고 책을 써?-마찬가지 이유로 선생님들은 아래 사람이 방송에 나가 전공에 대해 떠드는 걸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둘째, 연구는 안하니?-내가 좀 연구에 게으른 것은 사실이다. 내년에 재임용 심사가 있는데, 그게 최대 고비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책을 낸 것을 왜 그리 범죄시하기만 하는지, 약간은 서운하다. 학문이라는 게 대중과 유리된 채 '그들만의 세계'에 빠져 있는 것은 과히 좋은 게 아니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예컨대, 사람들 대부분이 기생충이 멸종했다고 알고 있으며, "너희는 뭐먹고 사니?"라는 눈으로 우리들을 보는 현실에서, 우리가 아무리 일년에 수십편씩 외국잡지에 논문을 게재한들 누가 알아주겠는가? 그래서 난 학문이란 가끔은 대중과 소통할 필요도 있다고 보며, 연구에는 게으르지만 전문분야를 쉬운 말로 풀어쓰는 데는 소질이 있는 나같은 사람이 '기생충의 대중화'를 해야 한다고 믿는다. 아무도 읽지 않는, 논문을 위한 논문을 쓰는 것도 의미가 없진 않겠지만, 내가 기생충에 관해 책을 쓴 것도 나름의 의미는 있다고 본다.

선생님들만 그러는 게 아니다. 2년 전 난 기생충에 관한 르포를 썼는데, 그 책은 업적 점수에서 고작 50점을 받았을 뿐이다. 논문 한편이 150점, 외국논문이 300점(그 점수를 저자수로 나눈다)인 것을 감안하면 턱없이 적은 점수다. 그 책이 학술서로 인정받았다면 250점을 받았겠지만, 학교 측의 의견은 '대중서'란다. 그해 말 워크숍에서는 이런 말도 했다고 한다. "대중서를 써놓고서 학술서라고 우기는 사람이 있는데..." 뭐야. 그거 나잖아!

대중서를 학술서에 비해 낫게 보는 시각이 난 못마땅하다. 물론 대중서에는 학술서가 갖는 학문적 깊이는 없겠지만, 그래도 보다 많은 사람에게 읽히며, 그럼으로써 유익한 정보를 제공할 수도 있다. 반면 학술서는, 아주 훌륭한 몇몇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읽지 않는다. 일반인은 재미없어서 안보고, 학자들은 "아니 쟤가 뭘 안다고 책을 써?" 하면서 안본다. 주면 받지만, 대개는 책꽂이에 꽂혀 다시는 펼쳐지지 않을 운명을 맞는다. 내 책꽂이만 해도 그런 책이 몇권 있는데, 잠시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종이가 아깝다.

상아탑에 갇힌 학문은 밖으로 나와야 한다. 그런 면에서 난 김상봉이나 이정우같이 '철학의 대중화'를 위해 애쓰는 사람을 높이 평가한다. <논어>를 널리 알린 김용옥도 그런 면에서는 존경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우리 선생님들이 내 책에 탐탁지 않은 반응을 보이는 것처럼, 학계는 그들을 비하하기 바쁘다. 그런 폐쇄성이 난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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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2004-02-27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구의 글인지는 잘 모르겠으나(고종석씨인가?) 흔히 에세이에서 논문이 인용되면 '아~'하고 받아들이지만, 과연 언제나 논문에서도 '모모씨의 에세이 모모에서 인용'이라는 문구가 발견될런지하고 탄식하는 글을 본적이 있는데, 마태우스님의 말씀에 참 공감입니다. 대중과는 괴리된 그들만의 속담임. 그들만의 속닥임이 언젠가는 대중적으로 알려질지는 모르지만, 그 동안의 괴리감으로 인한 이해수준의 차이는 결국 엘리트주의로 귀결되겠지요. 씁쓰름 하면서 마태우스님의 글에 통쾌합니다.

연우주 2004-02-27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굉장히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평론을 대중화해야 한다고 생각하구요. 연구업적 과시하기 위해 글 써봤자 읽는 사람들도 그 연구하는 사람들밖에 없다면, 책은 모하러 쓰는 겁니까. 어짜피 다 아는 내용인데.
마태우스님께서 하시는 작업이 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기생충은 거의 멸종하지 않았나 하고 생각했었습니다. 마태우스님의 작업 때문에 저 역시 기생충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니 이 얼마나 엄청난 성과랍니까?
-이틀 내내 완벽한 서재 폐인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러다 이번주 임용고시 스터디 가서 저만 또 버벅거리게 생겼습니다~ ㅠ.ㅠ

연우주 2004-02-27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글 쓸 때는 bird나무님 코멘트가 없었는데, 쓰고 올리니까 먼저 뜨네요. 비슷한 시기에 접속하고 있었네요. bird나무님. 요즘 종종 코멘트 보는데 반갑습니다~ ^^*

_ 2004-02-27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동시 코멘트, 한때 실시간 코멘트 채팅이라 불리우던 고난이도 내공이 행해지고 있었군요.;;;
저 역시 반갑습니다. 연보라빛우주님~

(마태우스님과의 글과는 전혀 관계없이 남의 집에서 서로 인사 주고 받기..;;;)

chaire 2004-02-27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수사회는 정말 이상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과 좋은 지식을 함께 나눠 긍정적으로 재생산하자는데 어째서, 50점을 준답니까...? 마태우스 님, 이런 대학사회를 개혁해주세요! 지속적인 대중화 선동작업으로 말이지요!!!

paviana 2004-02-27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수님들이 어떤 포즈로 어떤 톤으로 말씀하셨을지 상상이 갑니다. 아 정말 교수님들은 왜 그럴까요? 참 답답합니다..

비로그인 2004-02-27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문적인 지식을 편하고 쉽게 전달할 수 있는 것도, 훌륭한 능력이라고 생각하는데요. ^^

진/우맘 2004-02-27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립간님 서재에서 언급한 것처럼,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연과학 서적을 안 읽는 것은 '재미있는 자연과학 서적'이 없어서인 듯 한걸요. 상처입지 마세요, 마태우스님. 분명히, 은근히, 샘나서 그랬을 거예요!

가을산 2004-02-27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옛날 생각이 나면서 열받기 시작하네요... --;;;;;;;;;;
마태우스님은 " 아무도 읽지 않는, 논문을 위한 논문을 쓰는 것도 의미가 없진 않겠지만," 이라고 예의 바르게 쓰셨지만, 전 이런 논문은 정말 아무 의미도 없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의미는 하나도 없고 이용 가치만 있죠 - 교수들과 복사집 먹고 살게 해준다는 것.

저는 그동안 필수 조건을 채우기 위한 논문 몇편을 쓰면서도 평소 관심을 가졌거나, 연구해보고 싶던 것에 대한 논문은 한번도 써보지 못했습니다. 그저 교수님들이 던져주시는 주제들 뒷정리나 하는 수준이었죠.

그런데 웃긴건 그런 고매한 교수님들일수록 generalist들을 웃기게 보는거에요.
극단적으로는 환자에게는 관심이 없고 분자(molecule)나 실험쥐에 더 관심있는 분들도 있습니다.
임산부에게 감기약 처방도 못하는 산부인과 교수님, 소화기 전문이라 당뇨병 환자 당뇨 조절 못하는 내과 교수님... 참 고매하신 분 많습니다.

앗, 마태우스님 페이지에 그만 제가.... 쌓인 한을 풀어놓다니...

환자에게 인격적인 분들도 물론 많습니다... (황망히 뒷수습..)

마태우스 2004-02-28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 언젠가 제가 써클 홈피에 우리 교수님에 대해 비판적인 글을 썼는데요, 회원 중 한명이 교수님 아들과 친구더군요. 그래서.... 해명하느라 땀 났었어요. 그 후부터는 낮말은 새가 듣는다는 생각으로 언제나 정중하게, 하핫. 그렇게 살지요. 좀 비굴한가요?

sooninara 2004-02-28 2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상황이 눈앞에 보이네요..밤말 낮말 다 조심해야지요..
저는 과학이나 수학을 쉽게 풀어쓴책이 너무 좋아요..학교 다닐때 이해 안되던 내용들이
책을 읽으면서 이해까지는 아니라도 이런내용이구나 정도는 알게되는...그리고 왜 필요한지도 알게되고..
학교 다닐때 달달 외워도 이런게 왜 필요한지 어디서 어떻게 응용되는지도 모르잖아요..고매한 교수님들은 논문장사나 하시라고하세요^^

마태우스님책은 3000점은 줘야하는데...
 

제 사진입니다! 갑자기 이걸 올린 이유를 말씀드립니다. 제 외모에 대해 제가 늘 '하위 5% 이내'니 어쩌니 했더니 제가 겸손해서 그런 줄 아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그래서... 알라디너 분들의 '알권리' 차원에서, 그리고 그간 제가 거짓말을 한 게 아니다라는 것을 입증하고자 사진을 올립니다. 이 사진은... 책을 많이 읽는 척했더니 아는 신문사에서 연락이 와 인터뷰를 할 때의 모습입니다.

사진을 보니 마음이 아픕니다. 옛날엔 저도 피부가 곱고 희었는데, 허구한날 술만 마시다 보니 저리도 사막스럽게 변했군요. 눈가에, 그리고 얼굴 전체에 난 주름은 저 사진이 저라는 걸 부정하고 싶게 만드네요. 안그래도 작은 눈이 웃는 척을 하다보니 더 가늘어졌습니다. 대개 눈이 작은 사람은 길이가 아닌 폭이 좁지만, 전 길이와 폭이 모두 적은 희귀한 놈입니다. 하여간 제가 어릴 적부터 봐오던 소년의 모습은 없어지고, 중년의 아저씨가 웃고 있군요. 중요한 약속은 손등에 적는 습관이 있는데, 그 손등까지 카메라에 잡혔네요..

 이걸 올리면 많은 분들이 즐겨찾기 목록에서 제 서재를 지우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군요. 조성모가 그랬던 것처럼 모습을 감추다 짠 하고 나타났는데 의외로 잘생겼다면 참 좋겠지만, 그렇지가 못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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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ire 2004-02-27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케케케 ㅎㅎㅎ.... '용기를 내서 올린다시길래' 대체 뭔가 했는데,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사진이 넘 커서 말이지요...^^ 확실히, <기생충의 변명>에 있는 사진보다는, 제법 연세가 있어 보이시는군요... ㅋㅋㅋ(왜 자꾸 웃음이 나는 건지...^^ 아마도 이 사진을 올릴까 말까 고민하는 현장이 눈에 보인달까...암튼 귀여우십니다^^)

_ 2004-02-27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리신 사진을 보면서 아무런 생각없이 딱 하고 떠오른 생각이 '구수하다'이었습니다. ^^ 왜 구수하면 괜히 친근감이 느껴지는 장점 또한 있지 않은지요? 그래서 술약속이 끊이시지 않으신건지..;;
아, 근데, 손등에 전 마태우스님의 글을 보기전까지는 상처인줄 알았는데 약속 메모라니...놀랍군요.. ^^;;

비로그인 2004-02-27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저 미소탓인가?? 너무 인상이 좋은신데요~ ^^ 사실 저두 예전 소설 마태우스인가? 그 표지보곤 좀 더 날카로운 인상일 줄 알았거든요. 와...여튼 이렇게 얼굴을 뵙게 되니 느낌이 새롭네요~ ㅎㅎ아, 그리고 사진 공개덕에, 즐겨찾기가 늘어날 수도 있지 않겠어요?? *^^*

연우주 2004-02-27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마~ 목록에서 지우겠습니까. 마태우스님.. 오버예요. 외모지상주의 타파~ 저는 이런 슬로건을 걸고 삽니다. (사실 저도 제 사진 올리면 즐겨찾기 목록에서 빠질까 두렵긴 하나이다...^^ 이중적인 이 잣대는 어쩌면 좋을지...^^ 농담예요~) 화이팅! 와, 실물을 만날 수 있게 되서 영광입니다. 마태우스님, 짱짱짱~~~^^* -오버걸 우주~

비로그인 2004-02-27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 진짜 잘 나온거 올리신거 확실합니까??? 즐겨찾기에서 지워야겠습니다. 흠!!
왜 올리셨어요......하하하하 농담입니다. 사람이 외모로 모든걸 판단할순 없잖습니까??
마태우스님은 순수하시고 솔직하신게 매력입니다.


Viewfinder 2004-02-27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작은 아버지랑 사촌 형을 섞어 놓은 것처럼 생기셨네요.
폭이고 길이고 간에,, 저는 웃으면 눈이 아예 안 보입니다. - -;
용기 내셔서 반갑습니다. ^^;

에에~~ 이~
검은비님의 작품은 많이 봐왔고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네칸 만화)
위에 꺼는 아니올시다네요.
꼭 다리미로 살을 지저서 펴놓은 것 같은,
마태우스님이 TV에 나오는 부자연스러운 얼굴의 배우들 중 하나 같네요.
망가진 마태우스님 물어내요, 물어내! ;p

마태우스 2004-02-27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Viewfinder님/전 좋은데요?

2004-02-27 16: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02-27 16: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Viewfinder 2004-02-27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걱~
본인이 좋다는데야 뭐... 제가 깨갱할 수 밖에...
검은비님 잘못했어요. ioi

비로그인 2004-02-27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꼭 다리미로 살을 지저서 펴놓은 것 같은' 우앙!!

가을산 2004-02-27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용기에 박수를 보내며.... 그래도 전 제 확대사진 안올릴겁니다. ^^
피부 변화의 90%는 아마 술 때문일겁니다. 저도 그렇거든요.
몇 년 전부터 1주에 1-2회 회식이 고정되다시피 했는데, 그때쯤부터 사람들이 저보고 피부가 왜 그리 되었냐는 둥, 그동안 살은 왜 이리 쪘냐는 둥, 마음을 팍팍 쑤시는 인삿말들을 한답니다. ㅜㅡ

ceylontea 2004-02-27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 말씀에 저도 한표...

진/우맘 2004-02-27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라 꼭, 한 마디 해야겠는데~ 웃느라고 적당한 말을 못 찾겠군요. 아무리 봐도 하위 5퍼센트는 심했구요, 보면 볼수록 정가는 얼굴 상위 5퍼센트인 건 확실합니다.
음...이제 그만 봐야지. 자꾸보다가 '퍼가기'하게되면 분란이 일 듯...-.-

sooninara 2004-02-27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얼짱은 가고 얼꽝이 뜬다는데..마태우스님도 하위권이라고 실망하지마세요
물론 저도 얼꽝족이거든요^^
류승범의 향기가 느껴지는 얼굴입니다..(기분 안상하시죠?)

sooninara 2004-02-27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검은비님..수정사진이 너무나 뽀샤~~시~~~해요^^

_ 2004-02-27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악, 마태우스님의 사진에 이른바 조명발을 좀 드려서 다시 보여드리려고 작업했더니 이미 검은비님께서 저랑 비슷한 생각을 하셨었군요. ㅠ_ㅠ작업한게 아깝네 ㅠ_ㅠ

다연엉가 2004-02-27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하하하하
정말 류승범이네.
제또한 김치 찢어먹는 아지매인지라 사진을 올릴땐 제 사진이 올라갈까봐
노심초사하는 데 용기를 내서 내 사진도 올려봐^^^^^^^^^^^^^^^^^6

책읽는나무 2004-02-28 0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행운을 잡았네요......오늘 첫인사를 하고서 바로 실물을 보다니!!.....^^......저는 그동안 통통튀는 글만 쭉 보다가 상상해온 모습과 넘 틀려서(20대중반정도의 여성분정도로 착각!!-좀 술이 깨나요??) 처음엔 당황스러웠는데......음.....제가 아줌마다보니....님같은 얼굴 아주 좋아라합니다.....정감있어요....친근감이 있는 얼굴이 있고...부담스러운 얼굴이 있는데...전 전자가 좋아요...누가 추천을 했던데..저도 할까?? 하다 참았습니다....^^

쎈연필 2004-02-28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귀여우셔라...

털짱 2004-07-13 0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타고난 유머감각에 훌륭한 글솜씨,
깨인 지성, 소탈함이 뼈속까지 베여드는 인간적 매력,
게다가 여자친구도 있지 않은가.
거기에 얼굴까지 출중했다면 아마 나는 그를 미워했을 것이다.
다행이다. 저만해서...^^; 우훗~
(마태우스님, 미안... 그래도 정가는 얼굴이라는 진/우맘님의 말씀에 공감..)

샤크 2005-03-02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걱.. 님 아니죠?

귀요미 2011-05-21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사진은 안뜨지만 서민님 나름 천진난만하고 귀엽게 생기셨습니다ㅋ
 

 

 

 

 

 

2월 25일
-책 주려고 친구 둘을 만났다. 친구이긴 하지만 나보다 나이가 에닐곱살쯤 어리고, 둘다 여자다. 하기 나름이지만, 때로는 성과 연령을 초월한 친구가 있을 수 있는 법이다.
-근데 그 중 한명이 술을 정말 잘한다. 그들과 마시다가 정신을 잃고 쓰러진 적도 있고, 도저히 안될 것 같아 술먹다가 갑자기 도망쳐 버린 적도 여러번이다. 그녀는 늘 내게 이렇게 말한다. "섐은 너무 술이 약한 것 같아요" 소주 두병을 먹으니 '웬만큼'은 되는 내가 그런 대접을 받는 곳은 거기 뿐이다.
-1차는 교보 뒤에서 메밀국수에 소주를 1병씩 먹고, 2차는 피맛골이라는 막걸리집을 갔다.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그야말로 '미어 터졌다'. 주문을 안해도 자동으로 세숫대야에 든 막걸리와 이면수가 나온다. 벽에는 온통 낙서가 되어 있고, 테이블이나 바닥도 그리 깨끗하지 않다. 아니, 더럽다. 그런데도 장사가 그리 잘되는 이유가 뭘까?
-3차에서 복분자술을 먹었다. 산딸기로 만든 거라는데, 난 그날 처음 먹었다. 나중에 나갈 때 알았는데 글쎄 한병에 1만5천원이나 한다. 그런 것도 모르고 맛있다며 열심히 먹은 게 후회가 됐다. 게다가 다른 친구가 3차를 계산했으니 더더욱 그렇다.

2월 26일
-두달쯤 전에 친하게 지내던 친구와 싸운 적이 있다. 그 후 두달간 그 친구는 물론이고 같이 만나서 놀던 네명의 친구를 몽땅 왕따시켰는데, 어젠 화해를 하는 자리였다.
-솔직히 난 그 친구(친구1)에게 화가 풀리지 않은 상태다. 친구1은 싸울 당시도 그랬지만 그 이후에도 전혀 반성의 기미가 없다. 내가 보기엔 분명 '배신'이건만, 그게 내게 상처가 될 거라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가보다. 옛날의 나 같으면 모두를 왕따시키며 살아갔을지도 모르지만, 요즘은 철이 들어 화해하기로 했다. 친구 1은 분명 괘씸하지만, 나 때문에 다른 친구들까지 울적하게 만들어서는 안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래서 어제 모임의 제목은 '돌아온 탕아'였는데, 그 탕아는 다름아닌 나다.
-아쉬운 것은 난 친구 1에게 "미안하다"란 말을 대충 여섯 번쯤 썼는데, 그는 한번도 미안하단 말을 하지 않은 채, 매우 오만한 자세로 내 사과를 받았다. 100대 0, 그러니까 한쪽만 일방적으로 잘못한 싸움은 없다. 상대가 98을 잘못했다 해도 내가 2에 대해서는 사과해야 하는 것이 화해가 아닐까? 그의 뻣뻣한 태도는 내 맘 속의 앙금을 더 단단하게 해줬기에, 형식상은 그와 화해를 했지만 앞으로 예전같은 관계는 힘들지 않을까 싶다.

-1차에서 소주 두잔, 2차는 좀 나쁜 곳(단란주점 혹은 룸사롱)을 가서 진탕 먹었다. 1차에서 워낙 적게 마신 터라 2차에서 끝까지 늠름한 모습을 보일 수 있었다.
-친구 2는 우리 중에서 가장 목소리가 크고, 우리를 좌지우지한다. 건전한 곳에 가서 맥주나 마시자는 내 제안은 언제나 거부되고, 그가 가자는대로 나쁜 곳에 간다.
-그 나쁜 곳을 내가 싫어하는 것은 나중에 천문학적인 비용을 분담해야 하는 것도 있지만, 그곳에 가면 돈을 주고 여자를 산다는 생각 때문이다. 비용을 지불했다 해도 두어시간 동안 여자를 하나의 인격체가 아닌 존재로 대하는 건 나쁜 짓이다. 게다가 여럿이 있는 곳에서 어떻게 더듬고 껴안고 입을 맞출 수가 있는지, 남자들간의 잘못된 문화는 언제 봐도 짜증이 난다.
-난 여자와 수다 떠는 게 좋다. 어제 역시 난 그 여자에게 손끝 하나 대지 않고 수다만 떨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공범이 아닌 것은 아닐테고, 이 글에서 나 혼자만의 깨끗함을 주장하고 싶지는 않다. 한국 사회에서 남자로 태어나서 '좋은 사람'이 되는 건 불가능하니까. 나 역시 나쁜 놈이다.
-집에 오니 새벽 한시 반이다. 라면을 끓여먹는 것까진 좋았는데, 왜 밥까지 말아먹었담? 식탁 위에 밥이 놓여있던 게 원인이지만, 그 유혹을 참지 못한 건 다이어트에 대한 의지가 전혀 없음을 보여준다.
-지난 화요일부터 열흘이 넘게 이어지던 술 강행군은 나의 심신을 극도로 피로하게 만들었다. 오늘은 쉰다. 달콤한 하루의 휴식일 동안 그간 읽고도 못쓴 리뷰를 쓸 것이며, 작파했던 운동을 다시 할 것이고, 간만에 집에서 저녁식사를 해야겠다. 참, 벤지도 목욕을 시켜야 한다. 오늘 아침에 보니까 몸을 막 긁더만. 아빠를 잘못 만난 탓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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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2-27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이제 드디어 오랜만의 휴식기군요~그것도 알찬 계획을 벌써 짜두셨다니, 멋져요!! ^^ 100:0, 나쁜곳, 라면에 밥말기가 인상적이네요. 오늘은 정말 재충전 열심히 하시길~~

_ 2004-02-27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쉬신다니 천만 다행입니다!! 혹여나 저러시다 쓰러지시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했으니 말이죠.(전 대학초년때 딱 한번 친구들과 진탕먹고 고생을 한 뒤로는 술이 영 받지를 않는군요. 한때는 맥주 1잔을 다 들이키지도 못했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