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왜 그랬을까.

황우석의 기자회견을 보고나니 마음이 착잡하다. 그의 회견에서 ‘사과’는 없었다. 오직 떠넘기기와 논점 일탈만 존재했을 뿐이다. 그가 말한 걸 100% 사실이라고 인정한다 해도, 줄기세포 8개만 가지고 ‘줄기세포 11개를 만들었다.’고 논문을 쓴 건 명백한 사기다. 능력이 있다는 것과 사기를 쳤다는 것은 전적으로 다른 전제, 그러니 ‘줄기세포를 만들어 보여주겠다.’는 건 절대로 변명이 될 수 없다.


2004년 사이언스에 실린 논문은 200여개의 난자를 이용해서 딱 하나의 줄기세포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만들었다는 것 자체만 의미가 있을 뿐, 환자 맞춤형 어쩌고 하는 게 가능하려면 성공률이 더 높아야 했다. 최소한 10개가 필요했던 건 그 때문인데, 딱 10개로 맞추면 너무 속이 보이니 11개로 한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된다. 만약 8개만 성공했다면 사이언스에 실리지 못했을테니, 그건 노성일의 말대로 “학자로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기자회견장에서 황우석은 시종 당당했고, 말도 거침이 없었다. 그 당당함이 혹시 자신을 교주로 모시는 소위 ‘황빠들’로부터 나오는 건 아닐까. 실제로 기자회견 이후에도 황빠들은 눈빛이 살아있네 어쩌니 하면서 노성일을 비난하기 바빴다. “그래도 피디수첩이 잘못했다. 왜? 국민들이 원하지 않는 걸 보도했으니까.”라는 어느 황빠의 댓글처럼, 그들은 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 믿고, 과학에 대해 무지한만큼 더 맹목적이 되어간다. 하지만 그들이 황우석을 열렬히 사랑하는 것과는 달리 황우석은 그네들을 무시하고, 자신이 마음 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조종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같다. 그간 해온 숱한 거짓말은 물론이고, 앞으로 할 수많은 거짓말 역시 그런 믿음에서 기인한다.


2. 주 저자

‘황빠’에서 ‘황까’로 순식간에 전향을 한 나는 전향자들이 흔히 그렇듯이 황우석에 대한 증오심을 드러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그것이 백의종군하겠다고 해놓고서 이 글을 쓰는 이유이기도 한데, 노성일에게 모든 걸 뒤집어씌우려는 게 비겁한 까닭은 논문에 등재된 스물다섯명의 저자 중 황우석이 주 저자(corresponding author)이기 때문이다. 기업의 대주주가 그렇듯이 주 저자는 논문에 대해 무한책임을 지는 존재이며, 그렇기 때문에 학교에서 논문점수를 부여할 때 가산점을 받는다. 이름이 처음 나오는 제1저자에겐 가산점을 안주는 곳도 있지만, 주 저자에게 가산점을 주는 건 어디나 마찬가지다 (보통 학위생이 제1저자가, 지도교수가 주 저자가 된다).


우리 학교 예를 들어보면 이렇다. 국내잡지에 실린 논문 한편에는 150점이 부여되는데 저자가 셋이면 각각 50점을 받지만, 이름에 별표(*)가 들어간 주 저자는 거기다 75점(50%)의 가산점을 받아 125점이 되는 것이다. 이렇듯 많은 가산점을 주는 이유는 위에서 말했듯이 그 논문의 모든 것에 대해 책임을 지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럴진대 무한책임을 져야 할 황우석이 노성일을 맹렬히 비난하면서 사죄 대신 화를 내는 건 그야말로 적반하장이다.


3. 누구 말이 맞는가?

인터뷰, 그리고 반박 인터뷰. 지루하게 이어지는 인터뷰를 그대로 생중계하는 걸 보고 있노라면 전파낭비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15일날 방영된 피디수첩을 본 사람이라면, 그리고 그가 향수는 좋고 방귀는 구리다는 정도의 판단력을 갖춘 사람이라면, 황우석이 그런 식의 말들을 인터뷰에서 하는 게 얼마나 부적절한 것인지 알 수 있을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 중 누구 말이 맞느냐고 묻는다면, 난 당연히 노성일의 손을 들어주겠다. 정황상으로도 그렇지만 내가 주목한 건, 황빠들이 비난했던 그의 작은 눈이다. 눈이 부리부리하고 신뢰성이 있어보이는 황우석과 달리, 가끔 울기도 했던 노성일은 그 작은 눈만큼이나 불쌍해 보였다.


TV나 만화에서 간신을 묘사할 때, 늘 눈을 작게 그리기 마련이다. 눈동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건 뭔가를 숨기고 있다는 의심을 하기에 충분하다. 그렇기 때문에 눈이 작은 사람들은 남보다 더 정직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가 없었다.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에서 가장 눈이 작았던 나 역시 진작에 그런 진리를 깨닫고 정직하게 살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그 결과 지인들은 “다른 사람은 몰라도 너는 믿는다.”는 말을 내게 한다. 눈이 크다는 것만 믿고 거짓말만 일삼는 사람을 생각하면, 눈 작은 게 언제나 나쁜 건 아니다.


4. 안규리

내가 황빠였던 시절 뚜렷한 근거도 없이 그를 옹호했던 건 사이언스에 대한 믿음도 작용했지만, (퀴리부인처럼 되라고 '규리'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안규리 교수를 알고 있다는 것도 이유가 됐다. 미국서 돌아와 자기 실험실도 없었던 시절, 안교수는 우리 교실 한 귀퉁이를 빌려서 실험을 하셨다. 남의 공간에서 더부살이하는 것만큼 서러운 것은 없는 법,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연구를 하는 안교수의 모습은 내게 감동을 주기 충분했다.


안교수는 그 논문이 조작이라는 걸 알았을까. 피디수첩에 의하면 줄기세포 관리는 몇몇 핵심인물이 했으니 안교수가 모를 수도 있을 것 같다. 과연 그럴까. 내가 아는 분이 2004년 논문에 관여했던 문신용 서울대교수를 만난 적이 있다. 윤리 문제가 불거져 황교수가 사과한 데 이어 MBC도 취재윤리를 위반했다고 사과한 시점이었는데, “이렇게 일단락이 되는구나.”고 지인이 말하자 문교수는 고개를 저었단다. “그렇게 끝나지는 않을 것이다.”

이 말은 당연하게도 문교수가 논문의 문제점을 알고 있었지 않을까 의심하게 만든다. 손을 뗀 문교수가 아는 것을 안교수가 몰랐을까. 그녀 역시 어느 시점에서는 논문이 조작된 것임을 알지 않았을까.


5. 곰팡이

“줄기세포가 곰팡이가 슬어 모두 훼손됐다.”는 말을 황우석에게 들었을 때, 좀 어이가 없었다. 세포를 키우는 과정은 무균적인 공간에서만 가능하다. 세포는 ‘클린 벤치’라는 지극히 깨끗한 시설 안에서 배양하는데, 거기서는 인간오염기인 나도 오염을 시키는 게 쉽지 않다. 하물며 줄기세포만큼 중요한 것을 곰팡이에 오염시킨다면 그곳은 더 이상 ‘랩(실험실을 좀 있어보이려고 부르는 말)’이 아니다. 보관용액으로 쓰이는 -80도짜리 액체질소에 곰팡이가 기어들어갈 여지도 없거니와, 웬만한 세포는 여러 개로 나누어 보관함으로써 한큐에 다 죽을 위험을 분산시킨다. 그러니 곰팡이 운운하는 것보다는 40만원씩 받느라 굶주렸던 연구원이 다 먹어치웠다고 하는 게 훨씬 더 그럴듯하고 설득력이 있다.


6. 내부 고발자

‘사이언스는 무오류의 잡지다.’는 걸 비롯해서 내가 했던 말은 대부분 틀렸다. 그래도 딱 한가지 맞춘 게 있다면, ‘그 많은 연구원들이 모두 침묵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거였다. 피디수첩을 보니 최초의 제보자는 2004년 때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사람이고, 그가 황박사를 떠난 이유는 황우석이 “해서는 안될 일을 해서”, 그리고 “말려도 안되니까”였다. 피디수첩은 그 제보를 받고나서 조사를 시작했고, 결국 김선종 연구원에게서 핵심적인 증언을 받아낸다. 물론 그의 증언이 없었어도 방영에 별 문제가 없었을 만큼 피디수첩의 취재는 충실했다. 난 사이언스만 알았지 피디수첩은 몰랐다. 종교계와의 싸움을 비롯해서 피디수첩이 명예훼손에 휘말린 건 한두번이 아니며, 그 과정에서 피디수첩은 성실한 취재만이 살길이라는 걸 몸으로 깨달았을 거다.


난 부르짖었었다. 과학계는 자체 검증이 가능한 곳이라고. 그러니 과학계 스스로 검증하게 하자고. 그 생각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사이언스에서 논문이 취소된 독일 과학자의 경우 문제를 제기한 곳은 역시나 비슷한 연구를 하는 다른 대학의 연구진이었듯이, 황우석의 실체도 결국에는 밝혀졌을 것이다. 하지만 실험의 전 과정을 옆에서 지켜본 내부 고발자의 제보가 있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과학계의 검증엔 좀 더 오랜 시간이 필요했을 테고, 황우석은 그 동안 ‘영웅’으로 군림하면서 천문학적인 연구비를 계속 받아냈으리라. 황우석의 연구에 기대를 했던 분들의 좌절은 마음이 아프지만, 그의 제보는 과학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다는 게 내 생각이다.


이건 다른 얘기인데, 황우석이 일주일간의 병실 생활을 끝내고 서울대 연구소로 출근했을 때 연구원들 몇몇은 울음을 터뜨렸다. 울음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사랑하는 대상을 상실해서 우는 울음, 가슴의 눈물샘을 건드려 시작되는 감동의 울음, 그때 왜 그랬을까 하는 회한의 울음, 누군가가 박해를 받을 때 박해 대상과 자기를 동일시함으로써 우는 것, 그리고 무서워서 우는 울음... 그들의 울음은, 내가 보기에, 자신의 수장이 박해를 받아서 나오는 “얼마나 고생했냐”는 울음이 아니었다. 표정으로 볼 때 그건 “이제 우리는 어떻게 되느냐”는 불안의 울음이었다. 그들은, 그게 조작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거다. 믿거나 말거나.


7. 자살

노성일의 폭로가 있던 날, 황우석이 자살하지 않을까 걱정한 사람이 제법 있었다. 그래서 안규리 교수도 그에게 정신과 의사를 보낸 것이겠지만, 기자회견을 보니 황우석은 절대로 자살할 사람이 아니었다. 자살은 그래도 일말의 양심이 남아 있는 사람의 행위이다. 하지만 과학계에서 절대로 해서는 안될 짓을 해놓고도 다른 사람 탓만 하는 사람에게 쥐꼬리만한 양심이 존재하리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러니 그런 걱정은 안하셔도 될 것 같다.


혹자는 말한다. 그래도 능력은 있으니 기회를 줘야지 않냐고. 하지만 과학계는 거짓말에 대해 일반 사회보다 훨씬 더 가혹하다. 사이언스는 물론이고 데이터 조작같은 짓을 했던 사람의 논문을 받아줄 학술지는 하나도 없다. 그러니 이제 황우석을 잊자. 지난 2년간, 그리고 최근 한달여 동안 우리 사회는 너무 황우석 얘기만 했다. 이 땅에 과학자가 황우석밖에 없는 것도 아니고, 줄기세포를 연구하는 사람도 그 혼자만은 아니다. 혹 그중 누군가가 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한다고 해도 수십조의 부가가치를 산출한다느니, 강원래를 걷게 한다드니, 우리나라를 앞으로 먹여살릴 거라느니 하는 식의 기대는 하지말자. 황우석 스스로 자초한 면이 있지만, 황우석에 대한 과도한 기대가 그로 하여금 자멸의 길을 걷게 했다는 걸 상기하자.


8. 사족

노성일의 폭로가 있던 날, 퇴근길 지하철 안에서 잠깐 구상했던 거다. 부관참시라고 생각지 마시고 재미로 읽어 주시길.

 

[D 대학 서민 박사는 소의 대변에서 우리나라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알려진 ‘야클’이란 기생충을 발견했다. 서씨는 “올해 초 전남 곡성에 있는 소 100마리의 대변을 받아서 검사한 결과 11마리의 변에서 야클을 발견했다.”면서 “곧 네이쳐 지에 이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 쾌거에 찬사를 보내면서 “기생충학에 대해 아낌없는 지원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런데.


알라딘수첩 팀이 가보니 전남 곡성에는 소가 딱 두 마리밖에 없었다. 게다가 서씨가 증거로 제시한 다른 쇠똥의 사진들이 죄다 2번 소와 3번 소의 것과 똑같았던지라, 의혹을 증폭시켰다. 곡성에 사는 주민 박찬미 씨(35)는 “원래 곡성은 여물이 없어서 소를 키울 수가 없는 곳”이라면서 “곡성에 소가 100마리나 있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씨는 “내가 쇠똥을 받을 당시에는 분명 100마리가 있었다. 지금 두 마리밖에 없다면 그건 마을 주민들이 다 잡아먹은 탓”이라고 반박했다. 이 얘기를 들은 마을주민 세실(37) 양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 마을에서 소 98마리를 잡아먹었다면 거의 사흘마다 한 마리의 소를 먹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난 쇠고기를 못먹은지 벌써 3년이 되었다. 내가 단 한 마리의 소라도 먹었다면 팔뚝이 이리도 가늘겠는가.”


알라딘수첩 팀은 서씨에게 따졌다.

“소는 다 어디로 갔습니까? 정말 있었다면 소꼬리라도 보여 주시죠.”

서씨는 흔쾌히 보여주겠다고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며칠 뒤 서씨는 다른 말을 한다. “곡성이란 곳이 워낙 척박한 곳이라 꼬리가 없는 소도 많이 있었고, 확보해둔 소꼬리도 우리 연구원이 꼬리곰탕집에 팔아치운 모양입니다.”

알라딘수첩은 물었다. “그렇다면 야클이 정말 있긴 있는 겁니까?”

서씨는 고뇌에 찬 표정으로 대답했다.

“야클은... 우리가 야클을 있다고 믿고, 거기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또 그 믿음에 따라 행동한다면 야클은 분명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야클의 존재에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하고 실체를 보여줄 것을 요구한다면 야클은 없는 것이기도 하지요. 기자님은 어느 쪽입니까?”

그의 질문에 알라딘수첩 팀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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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05-12-17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국 마태우스님도 첩보를 갖고 계셨군요.

마태우스 2005-12-17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제가요? 첩보라기보다는 나름의 생각은 있었는데요, 그거야 누구나 마찬가지일걸요...?? 글구 그 첩보 때문에 오판을 했지요.

마립간 2005-12-17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첩보라는 단어가 부적절할 수도 있지만 돌이켜 보면 문교수님의 이야기는 충분히 논문 조작을 암시하네요. 제가 불안감을 느끼게 된 것은 b*****님의 페이퍼를 읽고 난 후 입니다. 단정적으로 표현된 것은 아니지만 논문 조작을 암시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나름대로의 생각일 수 있지만 b******님이 사시는 곳이 하늘 받는 곳이라서요. 아무리 잘 포장하여도 썩은 고기 냄새가 새어 나올 수있기 때문입니다. b******님에게 다구치듯이 비공개 댓글을 올렸는데, '아니다.'라는 답변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마태우스님까지 불안감을 보여주셔서... 혹시나 설마하는 불안감이 있었는데 사실이 되어버렸네요.

마태우스 2005-12-17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립간님/아, 그 말은요 어제 술자리에서 들은 얘기랍니다. 사실 결말은, 김연구원의 녹취록에서 났다고 봐요..... 증거들이 하나씩 나올 때 점점 불안해지더니, 녹취록 보고나서 몸이 떨렸답니다.

꾸움 2005-12-17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황상으로도 그렇지만 내가 주목한 건, 황빠들이 비난했던 그의 작은 눈이다. 눈이 부리부리하고 신뢰성이 있어보이는 황우석과 달리, 가끔 울기도 했던 노성일은 그 작은 눈만큼이나 불쌍해 보였다.
ㅡ 님의 글에서 100% 공감한 대목.
노 성일 이사장의 모습이 사기꾼 같네 어쩌네 하는 말이 있던데
제 개인적 생각은
사기꾼의 모습은 오히려 당당하고 전혀 사기꾼 스럽지 않다는 것...
마태님도 노 이사장에게서 진실의 모습을 보셨군요.
같은 생각을 하니까 기분좋은데요. ^^
참, 그리고 제가 무슨 유명작가..?
(당췌 무슨말씀이신지 ㅡ..ㅡ 오랜만에 왔다고 놀리시는겁니까~)

숨은아이 2005-12-17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연구원들은 어떻게 될까요?

마늘빵 2005-12-17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잘 읽고 갑니다. 많은걸 생각하게 했어요. ^^

하루(春) 2005-12-17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섀튼 교수에게 줄기세포를 봤냐고 물었더니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면서 태평양 저쪽 어딘가에 머리를 놓고 왔었나 보다고 말하는 그 표정이 생각나네요.

승주나무 2005-12-17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네요. 잘 읽었습니다.^^

로드무비 2005-12-17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황 교수가 너무 당당해서 잠시 흔들렸어요.
그런데 어제 인터뷰 보고 완전 포기!!

그건 글코 작은 눈에 대한 고찰이 너무나 심오하옵니다.^^

chika 2005-12-17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입 더러워질까봐(화나면 막 욕하거든요 ㅡ,.ㅡ) 뉴스를 안보고 있었는데, 얼결에 기자회견모습을 봐버렸어요. 두 사람의 모습이 너무 비교되더군요.
저는... 황우석 박사의 그 당당한 모습, 눈매가 더 무서웠습니다. 그런 모습의 박사가 아파서 일주일씩이나 병원에 있었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자 더 무서웠습니다. 그의 어떤 모습이 진실일까요?;;

라주미힌 2005-12-17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양심선언... 눈 작은 사람들... 싸나워 보여요 ㅡ..ㅡ;
깨기 힘든 편견을 가지고 있었습니당.. ㅎㅎㅎ

깍두기 2005-12-17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눈이 작지 않기 때문에 마태우스님 의견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정말?)

진주 2005-12-17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황빠도 된 적 없었지만 황까도 되기 싫습니다.
적어도 아직은.

외로운 발바닥 2005-12-17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황빠, 황까로 제 자신을 나누기는 싫지만, 황우석 교수가 입원할 때 턱수염 더부룩한 모습으로 누워서 순례자 같은 모습으로 텔레비전 화면을 장식했을 때부터 마음속 깉이 조금씩 스며들던 불안감이 현실이 되어버린 느낌입니다.

안티도 거의 없이 온국민의 절대적 지지를 받았던 영웅의 추락이 여러사람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것 같습니다.

balmas 2005-12-18 0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엇 너무 멋진 글입니다.
한겨레 칼럼 쓰신 다음부터 더 간결하고 날카롭고 유머러스해지신 듯 ...
























(너무 아부성인가? 아부해서 뭐 떨어지는 게 있다고 ... -ㅁ-;;)

플라시보 2005-12-18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님 말처럼 한큐에 정리되는 느낌입니다. 안타깝고 씁쓸하지만 이제 그만 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드팀전 2005-12-18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번에 제시하신 문제에 대해 인터뷰보고 제가 계속 사람들에게 하는 이야기인데..사람들 반응은 뭐 시큰둥이더군요.결국 어제 mbc뉴스에서 황교수 인터뷰의 어젠다 바꾸기 전술이 언급되더군요.pd수첩은 논문진위여부에 대해서는 가짜라고 확신했고 그 다음 그렇다면 줄기세포가 있었느냐 ?본 사람이 없다? 의혹이 간다.황교수 밝혀라였는데.....황교수는 앞의 이야기는 슬근 넘어가고 문제를 줄기세포있다.원천기술 있다.마치 보름뒤에 뭐가 나오면 "봐라..내가 만들었다니까." 이런셈인 듯 합니다.그걸로 끝.승리 이럴려나 봅니다.pd수첩 녹취중에 황교수가 한pd에게 "한선생..내가 세상이 무섭다는 걸 몰랐어....앞으로는.." 이랬덜 걸 기억합니다.아직도 세상이 무서운지 모르는 듯 보입니다.마태님 말씀처럼...원천기술이 있어서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남겨두는 것은 환영합니다만.....그는 과학계에서는 이미 끝.

야클 2005-12-18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켁! 기생충 야클 -_-+
혹시 Dipylidium yahkle caninum 인가요???

모1 2005-12-18 1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이들이야기는 이제 관심밖이에요. 하두 보니까...이젠....검증단 만들어서 확실하게 한다던데...결과나 봤으면 싶어요.(개인적인 생각에 황우석 교수의 연구가 문제가 있든 없든 언론에서 너무 띄워준다는 생각을 해봤어요. 대단한 연구이긴 하지만 그 당시에 보도할 사건이 그리도 없었나? 싶단 생각을 해봤다는...황우석 교수님 그리도 끌려다니면 연구는 언제하나..싶었달까요?)

마태우스 2005-12-18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1님/요즘 학자는 언론플레이를 잘해서 연구비를 많이 끌어오는 사람이 훌륭한 것인가봐요... 집과 연구실밖에 모르던 전통적인 학자의 시대는 간 것 같아요.
야클님/아아 제가 좋아하는 야클님! 어머님이 님 보고 싶대요^^
드팀전님/그래요, 아직 세상이 무서운 줄 모르나봐요. 퇴출사유가 차고 넘치는데 아직도 그딴 소리를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플라시보님/그래요, 이제 그만 했으면 좋겠어요. 진실게임을 중계해주는 건 공중파 낭비로밖에 보이지 않아요...
발마스님/어어 지금 왜이러십니까?? 그리 띄워주시면 제가 너무 황송하죠!!
외로운발바닥님/황박사의 추락으로 인해 님의 발바닥이 더 외로워진 건 아닌지 우려되네요....
진주님/그래요, 세상엔 황빠와 황까만 있는 건 아니지요. 침묵하는 다수도 분명 존재할 것입니다. 그리고 저처럼 황빠에서 황까로 급격히 전환하는 모습도 좋은 건 아닐 거예요...
깍두기님/앗 제가 좋아하는 깍두기님이다!! 눈작은 자들의 고통을 이해해 주세요!
라주미힌님/전 별로 안사나워 보이지 않나요? 그게 다, 사나워보이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평화주의자의 길을 선택한 결과라는...
치카님/님은 저만 믿으시면 됩니다.^^
로드무비님/그게 눈작은 자로서 삼십여년을 살았던 아픈 경험에서 우러나왔다는...^^
송주나무님/앗 처음 뵙는 분 같은데요, 반갑습니다! 혹시 '천국의 계단'에 나오는 송주오빠와 관계가 있을까요??^^
하루님/새튼의 역할, 도대체 그가 어디까지 알고 있었는지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가 발을 빼려한 걸로 보아 분명 알고 있었던 듯...
아프락사스님/아 네.... 부끄럽습니다..
숨은아이님/그래도 기술은 있으니 다른 데 가서 일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글쎄요..
꾸움님/어머 안녕하세요? 아, 제가 사실은요 심작가님이랑 헷갈렸어요. 아, 님이시군요! 정말 오랜만에 오셨네요!!! 반갑습니다.



꾸움 2005-12-19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이런... 아무리 오랜만에 나타났다기로서니
헷갈려하시다니~ 너. 무. 해.요... ㅠㅠ

마태우스 2005-12-19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꾸움님, 죄송합니다. 그럼...심작가님 닉네임은 뭐더라??? 심작가님보다 더 반갑습니다^^

박예진 2005-12-23 1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져요. 끝까지 다 읽었는데 지루한 줄 몰랐답니다.
저는 이상하게도 이 일에 관심이 많아요 ㅡㅡ 황우석 박사님 위인전도 읽고, 이 분처럼 되야지 생각도 했는데 지금은 맨 처음 소식을 듣자마자 제게 '사기꾼'으로 낙인이 찍혀 버렸답니다. ^^; 저희 집은 tv와의 접촉이 없어서 .. 하하..기자회견같은 건 못 봤지만...궁금하긴 하네요. 그래도 마태우스님 글 읽고 의문이 많이 풀렸어요
^ㅇ^

박예진 2005-12-23 1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하고 가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