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재밌어서 잠 못 드는 물리 이야기 잠 못 드는 시리즈
션 코널리 지음, 하연희 옮김 / 생각의길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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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에 숨어 있는 과학, 특히 물리학을 다루는 책 <너무 재밌어서 잠 못 드는 물리 이야기>이다. 책 제목처럼 잠 못 들 정도는 아니고 알아듣기 쉬운 설명과 그림을 곁들인 것이 장점이다. 더불어 스포츠의 원리를 간단하게 해볼 수 있는 실험도 소개하고 있다.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이 읽으면 과학탐구에 호기심이 생길 것 같다. 책에서 소개하는 실험들 중 몇 가지는 딸(4세)과 같이 해보거나 만들어서 딸에게 장난감으로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투수가 공을 던질 때 몸을 젖히고 다리를 올리는 것은 에너지를 모아 공 던지는 팔로 에너지를 보내는 것이다. 야구 경기를 보다 보면 투수들이 공에 침을 바르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에 대해서도 명쾌하게 설명한다. 바로, 공 표면이 울퉁불퉁하면 난기류를 만든다. 즉, 공의 흐름이 불규칙적으로 변하여 타자들이 치기 힘든 공이 된다. 이 과정에 숨어 있는 물리 법칙이 바로 베르누이의 정리이다. 

"유체(이 경우 공기)의 속도가 올라가면 압력은 낮아진다는 법칙이다. 더 빠른 면에 있는 공기가 더 느린 면에 있는 공기보다 압력이 낮아지니 공을 약한 쪽으로 밀게 된다. 그래서 커브볼은 진행 방향의 반대로 움직이기도 하는 것이다." 

격파와 관련해서도 재밌는 원리는 소개한다. 아이스크림 막대바를 5개 나란히 쌓은 다음 탁구채로 내리치면 막대는 부서지지 않고 흩어진다. 그런데, 막대 사이에 동전을 끼워서 틈을 주고 똑같이 탁구채로 내리치면 이번엔 막대가 부서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격파도 마찬가지다. 격파할 때도 판자 사이에 공간을 만들어야 격파가 가능한가. 왜 이런 차이가 나는 것일까? 

"실제 격파 시범에서도 판자 사이 간격을 조금씩 띄워놓는다. 그러면 전체 밀도가 낮아져 격파가 더 쉬워진다. 결국 하향 운동량을 조금씩 나누어서 막대를 하나하나 쪼개 나가는 것이다. 막대 하나마다 운동량이 줄어들지만 충분히 다 깰 수 있다. 나뭇가지도 10개를 모아 쥐고 부러뜨리려 하면 어렵지만 하나씩 부러뜨리면 쉽지 않은가?" 

경주용 자동차를 보면 뒤에 날개 같은 것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단순히 멋을 위해서 달아놓은 것은 아니다. 이 날개를 에어포일이라고 하는데, 여기에도 과학의 원리가 들어 있다. 

"날개는 윗부분이 곡면, 아랫부분이 평면인 에어포일 형태로 설계된다. 위쪽 곡면을 지나는 공기는 아래쪽 평면을 지나는 공기보다 더 긴 거리를 이동해야 하므로(그러려면 더 빨리 움직이게 되므로), 공기의 압력이 감소한다. 속도가 증가하면 압력은 감소한다는 베르누이의 공식이 적용되는 것이다. 경주용 차의 날개도 똑같은 에어포일 형태다. 그런데 위아래가 바뀌었다! 따라서 위쪽 공기의 압력이 더 커서 차를 띄우는 대신 지면에 밀착시키는 효과가 발생한다." 


무게중심 관련해서도 재밌는 실험을 소개한다. 우유팩을 빈 팩, 반만 차 있는 팩, 가득 차 있는 팩 이렇게 3종류 준비한다. 일렬로 세운 다음, 자로 천천히 밀면 어떤 팩이 가장 오래 버틸까? 바로, 반만 채운 팩이다. 왜냐하면 무게중심이 낮아서 가장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가장 무거운 꽉 차 있는 팩이 제일 오래 버틸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돛단배가 앞으로 나아가는 원리도 흥미롭다. 작용 반작용 법칙에 의해 가고자 하는 방향에서 바람이 불어오더라도 배는 앞으로 전진할 수 있는 것이다. 이건 직접 그림을 보는 것이 이해하기 더 쉽다. 


물수제비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물수제비를 잘 하는 비결은 일단 납작하고 평평한 돌멩이를 사용하고 회전을 많이 주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돌멩이와 수면이 충돌하며 이루는 각(받음각)인데, 받음각이 20도일 때 물수제비가 가장 잘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고등학교 좀 더 열심히 제대로 공부했으면 지금 다 피와 살이 되었을 것 같다. 특히, 과학과 관련된 책을 읽을 때 좀 더 거부감 없이 쉽고 편하게 읽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너무 재밌어서 잠 못 드는 물리 이야기> 같은 책을 통하여, 기초과학지식을 꾸준히 쌓아서 교양을 좀 갖추어야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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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죽어감 - 죽어가는 사람이 의사, 간호사, 성직자 그리고 가족에게 가르쳐주는 것들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 지음, 이진 옮김 / 청미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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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5단계 이론(부정과 고립, 분노, 협상, 우울, 수용)을 정립한 스위스의 정신의학자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책 <죽음과 죽어감>이다. 저자는 시한부 환자 5백여 명과 인터뷰를 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내었다.  

물론, 그 과정은 쉽지 않았다. 보통 의사들은 자기 환자가 다른 의사와 이야기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자신의 환자가 죽음과 직면하는 것을 극도로 꺼리기도 한다. 왜냐하면 환자에게 쇼크가 갈 수도 있다는 염려 때문이다. 저자는 수없이 거절을 당한 끝에 한 명, 두 명 시한부 환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 저자는 환자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환자를 인격체로 대한다. 그 과정에서 많은 이들이 위로와 격려를 받고 죽음을 받아들인다. 또한 환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병원과 의사는 환자를 어떻게 대하여야 할지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나아가, 생의 마지막 단계에 대해서도 좀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 

죽음은 익숙해지고 싶어도 익숙해지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모두가 죽는다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좀 더 죽음을 대면하고 익숙해지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그것이 죽음을 잘 준비하는 길이며 동시에 잘 사는 길이다. 현대인들, 특히 아이들은 죽음과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고 소외된다. 할머니를 집에 모시고 지내다가도 위급한 상황이 되면 병원으로 이송한다. 결국 아이들은 서서히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을 볼 수가 없고 죽음을 배울 기회가 없다. 

"아이들이 죽어가는 환자가 있는 집에 머무는 것이 허락되고 모든 대화와 토론, 두려움에서 소외되지 않을 때, 아이들은 자신들의 슬픔이 혼자만의 것이 아님을 알게 된다. 그들 자신도 가족으로서의 의무와 애도에 동참할 수 있다는 사실에서 아이들은 위안을 얻는다. 그런 경험은 아이들로 하여금 서서히 죽음을 준비하게 하고 죽음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게 할 뿐 아니라, 성장하고 성숙하도록 돕는다." 

저자는 덧붙여 과학이 진보할수록 오히려 인간은 점점 죽음의 진실을 두려워하고 부정한다고 말한다. 또한 품위 있게 죽음을 맞이하는 시대도 끝났다고 이야기한다. 현대 사회에서 죽음은 더 외롭고 더 기계적이며 더 비인간적이 되었다. 환자들은 마지막까지 팔에 꽂을 자리가 없을 만큼 많은 주사 자국을 안고 세상을 떠난다. 그를 살리려고 고군분투하는 의료진을 무시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다만, 마지막 가는 그 길을 인간 대 인간으로 바라보고 인격적으로 대하고 말을 거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개별적 존재로서의 인간으로 돌아가서 다시 처음부터, 비극적이지만 피할 수 없는 죽음이라는 사건을 좀 더 이성적이고 두려움 없이 이해하고 직시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환자의 생명을 조금이라도 연장해보려는 의사의 과도한 노력 혹은 지나친 집착은 환자로부터 평화로운 죽음을 뺏어간다. 이것은 셔윈 B.눌랜드도 <사람은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는가>에서 분명히 지적한다. 모든 문제는 환자를 중심에 놓고 논의되고 결정되야 한다. 환자가 정신을 잃은 상황이 아니라면 충분히 환자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치료 방법을 논의해야 한다.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의사들이 생명 연장 기술은 배웠지만 '삶'과 '인간'의 정의에 대한 토론이나 훈련은 거의 해본 적이 없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자신이 수많은 환자와 인터뷰를 한 것을 바탕으로 의사들이 인격적으로 환자를 대하고 대화할 수 있도록 훈련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한 명씩 인터뷰를 해나가며 환자로부터 배움을 얻는다. 특히 죽어가는 환자들 개개인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마음으로 생활하고 병원과 의사에 어떤 불만이 있는지를 정리한다.  

네 명의 학생으로 시작한 시한부 환자와 함께하는 비공식 세미나는 2년 뒤 신학생, 의대생 등이 참여하는 50여 명의 세미나로 자리 잡았다고 저자는 말한다. 또한, 더 이상 환자를 찾아다닐 필요 없이 환자들을 소개받게 된 것도 큰 변화라고 이야기한다.  

"환자들은 관심을 가져주고 시간을 내어주는 사람에게 거의 과장스러울 정도로 고마움을 표현한다. 그들은 기계와 숫자들로 이루어진 분주한 세상에서 그러한 따스함을 박탈당한다. 그런 점을 생각해보면 작은 인간적인 손길이 그토록 엄청난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것도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의사들은 심각한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어떤 방식으로 환자와 공유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특히, 저자는 몇 달 혹은 몇 년이라고 정확한 수치로 수명을 말해주는 것은 최악의 대처라고 말한다. 의사는 과도한 불안 없이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하고 환자가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잘 살펴야 한다. 특히 조금이라도 더 건강한 상태일 때 죽음과 죽어감에 대해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환자는 자신의 인생이 얼마 남지 않았고 죽음이 가깝다는 현실을 분명히 알고 준비해야 한다. 환자가 자신의 죽음과 죽어감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죽음에 대한 부정이 현실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부정은 충격에 대한 완충 장치 역할을 하고 마음을 추스르는 시간을 벌어준다고 말한다.  

모든 사람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이해할 사람이 필요하다. 시한부 환자도 마찬가지다. 아니, 시한부 환자 곁에는 더더욱 이야기를 들어주고 나눌 사람이 필요하다. 그러나 정작 그들 곁에는 아무도 없고 오로지 의료기기와 바쁘게 일하는 의사와 간호사만 존재했다. 가족들도 마찬가지였다. 가족들은 여러 이유로 시한부 환자와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극도로 꺼려 했다. 결국, 환자들은 자신의 죽음, 자신의 삶에 대해 이야기할 상대방이 없이 외로이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죽음-사회적으로 억압된 주제인-에 대해 솔직하고 단순한 방식으로 얘기하고, 폭넓고 다양한 토론의 장을 열고, 필요하다면 완벽한 부정을 용인하고, 환자가 그러기로 선택한다면 환자의 두려움과 걱정을 터놓고 이야기한다. '우리'는 부정의 태도를 취하지 않는다는 사실, 우리는 기꺼이 죽음과 죽어감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는 사실이 아마도 많은 환자들이 가장 반겼던 소통의 방식일 것이다." 

환자는 죽음이 임박하면 자신의 삶을 정리하고 세계와 자신을 분리하려고 한다. 가족들은 이러한 환자를 이해하기 힘들다. 그러나 이러한 환자의 모습은 거절이 아니라 죽음에 대한 수용이고 정리의 시간임을 알아야 한다. 당연히, 이 과정이더라도 환자를 방치하면 안 되고 즉각적으로 도움에 응할 수 있도록 곁에 있어야 한다. 

자식들을 다 키우는 등 해야 할 일을 다 끝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죽음을 좀 더 잘 수용한다. 그들은 삶을 돌아보며 의미 있는 삶을 살았다고 회고한다. 독실한 신앙을 가진 환자들도 죽음을 더 잘 수용하는 경우가 많다.  

저자는 환자가 죽음과 죽어감을 대면하도록 도와주며 품위 있는 죽음, 인격적인 죽음, 아름다운 죽음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저자의 이런 노력으로 이제 시한부 환자들은 더 이상 외롭고 힘든 죽음이 아닌 따뜻하고 인격적인 대우를 받고 가족과 함께 남은 여정을 보내는 죽음을 맞이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는 죽음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에 수반되는 절망감, 무력감, 소외감으로 인한 죽어감에 대한 두려움이 문제임을 깨달았다. 세미나에 참석하고 그 문제를 생각해본 사람들은 자신들의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했고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음을 체험했으며, 환자를 덜 불안한 마음으로 대했을 뿐 아니라 그들 자신의 죽음의 가능성을 좀 더 편안하게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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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알벨루치 2018-08-17 21: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거 예전에 <인생수업>이란 다른책인가요?

데굴데굴 2018-08-20 13:17   좋아요 1 | URL
같은 저자인데 내용은 조금 다른 것 같아요. <인생수업> 저도 읽은 것 같은데 너무 예전에 읽었던 책이라 기억이 안나네요ㅜ
 
G폭탄 식사법 - 세끼 맛있게 먹고 운동 없이 살 빼는
조엘 펄먼 지음, 제효영 옮김, 이경영 감수 / 예문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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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과 올해 다이어트와 식이요법에 대한 많은 책을 읽었다. 그 책들 중 실제로 나의 식습관을 바꾼 책이 바로 조엘 펄먼의 <G폭탄 식사법>이다. 조엘 펄먼 선생님의 가르침에 따라 지금 나의 식단은 영양소는 높고 칼로리는 낮은 채소와 콩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체중도 미미하게나마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G-BOMBS(G폭탄) 식사법은 바로 Greens(녹색채소), Beans(콩), Onions(양파), Mushrooms(버섯), Berries(베리), Seeds(씨앗)의 앞 글자를 붙여서 만든 단어이다. 오늘 아침에도 야채와 콩에 양파를 올려 먹었다. 

일회성 다이어트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가능하다. 체중조절과 다이어트의 핵심은 바로 지속 가능성 여부이다. 몸무게가 줄고 늘고를 반복하고 식단이 수시로 바뀌면 몸에 상당한 무리가 간다. 책에 따르면 심혈관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G폭탄 식사법은 바로 지속 가능한 방법이다. 특히, 인체에 필수적인 비타민, 무기질, 피토케미컬이 충분히 공급된다. 살도 빠지고 식성도 바뀌고 건강해지는 방법이다. 저자는 책을 시작하며 핵심 개념이자 건강 공식을 소개한다. 

H(건강) = N(영양소) / C(열량) 

즉, 열량이 낮고 영양소가 높은 음식을 섭취하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영양소 밀도라고 표현한다.  

"열량은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에서 나온다. 반면 영양소는 열량이 없는 구성 요소, 즉 비타민, 무기질, 섬유질 그리고 식물 자체에 함유된 화학물질인 피토케미컬에서 얻는다. 이 영양소들이 건강을 지켜 준다. 열량보다 영양소 비율이 높으면 지방은 분해되어 사라지고 건강이 회복된다. 영양소 밀도가 높은 음식을 많이 먹을수록 적은 열량을 섭취해도 포만감이 들고, 열량이 높고 지방 함량이 많은 음식을 먹고 싶은 욕구도 줄어든다." 

이것이 바로 조엘 펄먼이 말하는 핵심이다. 현대인들 중 많은 이들이 탄수화물 중독이다. 쌀 중독, 빵 중독, 면 중독 다 사실은 정제된  탄수화물 중독이다. 이를 바꾸는 것은 쉬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저자에 따르면 G폭탄 식사법을 하면 건강한 음식을 찾게 되고 건강한 노후를 준비할 수 있다고 말한다. 탄수화물뿐만 아니라 지방, 설탕, 소금도 충동적인 식습관에 빠지게 하며 병을 유발한다. 가공식품과 정크푸드도 피해야 하는 음식이다. 즉, 피해야 할 음식과 취해야 할 음식을 분명히 알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음식 중독에서 벗어나는 첫 번째 단계는 미량 영양소가 풍부한 식품을 많이 먹는 것이다. 그러면 시간이 갈수록 가공식품과 정크푸드를 덜먹게 되고, 치명적인 허기 신호도 약해지며, 결국에는 가공식품과 정크푸드를 향한 욕구가 사라진다. 뱃속을 채소, 과일, 콩, 양파, 버섯 등 영양소가 많고 열량 밀도가 낮은 음식으로 채워야 한다. 그래야 중독을 극복하고 살을 뺄 수 있다." 

저자는 건강한 식사뿐 아니라 규칙적인 운동과 긍정적인 마음가짐도 강조한다. 다이어트나 체중 감량 같은 목표가 아니라 건강한 노후를 위한 준비라고 생각하면 훨씬 더 효과적이고 안전하다고 조언한다.  

정제된 탄수화물을 멀리하기는 쉽지 않다. 시중에 나오는 대부분의 빵과 면 종류는 정제된 탄수화물이다. 일부러 유기농 통밀빵과 통밀면을 찾아서 구매해야 한다. 처음에는 귀찮고 불편하지만 건강을 위해 충분히 감수할만 일들이다. 

식물성 유지는 추출 과정에서 발암 물질로 의심되는 3-MCPD가 형성된다. 또한 열량 밀도가 높고 영양소 함량이 낮다. 한꺼번에 흡수되면 체지방으로 저장된다. 동물성 식품에는 포화지방, 콜레스테롤 등이 들어 있다. 동물성 단백질은 암을 촉진하는 호르몬을 자극한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우유가 암을 촉진하는 호르몬을 크게 상승시킨다는 점도 같이 기억해야 한다. 

반면, 씨앗, 콩류, 녹색채소 등 식물성 식품은 단백질이 풍부하고 암을 촉진하는 호르몬을 자극하지도 않고 염증 반응도 일으키지 않는다. 오히려 염증을 막아 주는 피토케미컬이 많다. 특히 견과류와 씨앗은 혈당을 낮게 유지하며 지방 저장을 촉진하는 호르몬을 감소시킨다. 또한 암과 심장 질환 관련 사망을 예방하고 허기를 달래 주고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 물론, 견과류는 열량이 높아서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안 된다.  

그래서 저자는 완전 채식주의 식단 혹은 동물성 식품을 먹더라도 전체 열량의 5% 미만이 되도록 관리하라고 조언한다. 필요에 따라 동물성 식품은 일주일에 한두 번으로 충분하다고 덧붙인다. 완전 채식주의자들은 아미노산 중에서도 특히 타우린을 추가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꾸준한 단식을 하면 케톤 상태가 되는데 이에 대해서도 저자는 언급한다.  

"케톤증으로 인해 혈류에 산도가 높아지고 뼈에서 칼슘이 흘러나온다. 몸 전체에 산성도가 높아지면 인체는 혈액의 산성도를 낮추고 몸 안에 산성 물질이 흐르지 못하게 하기 위해 저장해 둔 무기질을 연소시킨다... 케톤증이 수시로 발생하면 신장도 망가질 수 있다. 더불어 여러 연구를 통해 고단백 저탄수화물 식단은 심혈관 질환 및 조기 사망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토마토도 저자가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식품이다. 저자가 추천하는 음식 순위를 보면 청경채, 시금치, 루콜라, 상추, 당근, 양배추, 브로콜리, 피망, 버섯, 베리 등이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다. 의외로 감자는 혈당 지수와 혈당 부하가 높아서 하루에 1회 섭취해도 제2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고 경고한다. 

많은 현대인이 이미 영양 과다 상태이다. 비만인 사람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 그 증거이다. 결국, 이제는 건강한 식품과 해로운 식품을 분별하고 선택하는 지혜와 능력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그 선택은 당연히 영양학적, 과학적, 의학적 근거 위에 진행되어야 한다. 이 점에서 조엘 펄먼의 책은 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아주 유익한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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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지는 연습을 해요 - 덜 신경 쓰고, 더 사랑하는 법
전승환 지음 / 허밍버드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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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최근 행복에 관한 책을 많이 읽고 있다. 이번에 읽은 <행복해지는 연습을 해요>은 특히 독자가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전해지는 책이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을 그만두고 내 삶의 의미를 존중하고 소중히 여겨야 한다. 나도 주변의 시선에 휘둘려 쓸데없는 일에 시간과 에너지를 얼마나 퍼부었는지 모른다. 내가 하고 싶고 내가 원하는 일을 하면 되는데 그렇게 살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독립적인 사고를 하고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데, 언제나 부모님과 친척, 주변 친구들이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했던 것 같다. 의식적으로 고민할 때도 있었지만 무의식적으로 주변 시선에 신경 쓸 때도 있었던 것 같다. 그만큼 주변 시선이 중요한 시절이었다. 결국, 행복한 삶이 아니라 방전되는 삶을 살았다고 볼 수 있다. 채워지는 것이 아니라 항상 빠져나가고 결핍된 삶이었다. 

모두와 친해질 수도 없고 친해지는 것은 불가능한데도 좋은 이미지와 착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했었다. 모두와 깊은 관계를 만들려고 했지만 불가능했다. 결국, 적당히 거리를 두는 것이 편하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이 또한 정답은 아니었다. 

"시간이 지나고 수많은 이들을 만나면서 깨달았다. 거리를 두는 게 상처를 더 키우는 일이었다는 것을. 나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일이었다는 것을."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 저자는 70대인 아버지로부터 이 이야기를 듣는다. 저자의 아버지가 삶의 의미를 찾으라고 조언하자 저자는 되묻는다.  

"아버지가 발견한 삶의 의미는 뭔데요?" 

"내가 찾은 삶의 의미 중 첫 번째는 너다." 

이보다 더 감동적인 대답이 있을 수 있을까 싶다. 사랑하는 사람, 소중히 여기는 사람으로 인해 내 삶의 의미가 분명해지고 풍성해진다. 나의 시간과 물질, 마음을 쏟아부은 내 자식과 내 가족이 바로 내 삶의 의미이다. 이 원리는 가족에서 이웃과 친구로 확대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조심해야 한다. 나의 귀한 마음을 상대방은 허투루 생각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저자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그래서, 내 선의를 이용하는 사람에게는 내 마음을 거두기로 했다." 

그렇다. 더 이상 애쓰거나 괴로워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인연이 아니구라 생각하며 내 마음을 거두면 된다. 결국,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항상 내 마음의 목소리에 귀를 귀울여야 한다. 내 마음에 솔직하고 진실하게 반응하고 행동하고 말하는 것이 행복한 길이다.  

행복은 흔히 이야기하듯 멀리 있는 것도 아니고 특별한 것도 연속도 아니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의미를 발견해나가는 삶이 바로 행복한 삶이다. 누군가가 나의 행복과 평안을 방해하려고 한다면 다음과 같이 말하는 저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자. 

"왜 당신은 나를 평가하는가. 
당신이 그럴 자격이 있는가. 
어떤 이유로 나의 삶에 끼어드는가. 
당신이 그럴 자격이 있는가. 
나는 그리 쉬이 살지 않았다." 

"내 인생은 왜 이렇게 불행한가?"라고 질문하는 이들이 있다면 꼭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사회구조적 문제로 인해 고달프고 힘이 들 수도 있다. 취업, 결혼, 승진 등 개인의 의지와 노력과 상관없이 나를 힘들게 하고 불행하게 만드는 상황과 구조가 존재한다. 이럴 때, 먼저 바꿀 수 없는 것이 아닌, 바꿀 수 있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그것이 시작이다. 나를 추스르고 다독이며 위로하며 행복한 삶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행복을 위한 연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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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직장 대신 아버지와 부동산으로 월급 받는다
이권복.이은구 지음 / 원앤원북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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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읽은 부동산 책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책이다. 개인적으로 책을 읽는데 저자의 차분함과 나름 겸손함이 느껴지기도 하고 책을 많이 읽었다는 느낌도 받았다. 책을 다 읽고 리뷰를 쓰려고 저자 블로그에 들어가 보니 책 리뷰가 많이 올라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저자는 부동산 책을 썼지만 몇 백 채의 집을 보유했거나 몇 백억의 자산가는 '아직' 아닌 것 같다. 그러나, 이 책을 쓰며 지금까지 자신과 아버지가 함께 걸어간 투자의 길을 복기하며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중이라는 생각이 든다. 

부동산 투자와 관련된 원칙과 이론이 저자와 저자 아버지의 개인적인 경험과 적당히 버무려져 있다. <나는 직장 대신 아버지와 부동산으로 월급 받는다 >는 저자가 읽은 책과 저자와 저자 아버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부동산 투자에 대한 저항감을 덜어내고 누구나 용기를 갖고 부동산 투자의 길로 들어올 수 있도록 마음을 열어주는 책이다. 

저자의 아버지는 구미 부동산에 투자했는데 공실이 늘어나며 임대 수익이 감소하는 것을 경험한다. 이 과정에서 문제는 누구의 탓도 아닌 무지라는 사실을 저자는 깨닫고 부동산 공부를 시작한다. 


월급쟁이라면 누구나 '경제적 자유'를 꿈꾼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월급만 받아서는 경제적 자유를 이룰 수 없다. 물론, 임원을 달면 가능할 수도 있으나 말 그대로 '하늘의 별 따기'이다.

저자는 먼저 부채에 대한 태도에 주목한다. 집이 하나도 없는 사람은 부채를 무서워하는데, 집이 1채 있으면 대출을 겁내지 않는다는 점이다. 집이 2채 이상인 사람은 심지어 최대한 대출을 받으려고 한다. 나의 자본뿐만 아니라 남의 자본도 최대한 이용해서 투자를 하는 것이다. 이 태도가 바로 큰 차이로 이어진다고 말한다. 

정보의 중요성도 언급한다. 정보는 특별한 것이 아니다. 바로, 평소에도 관심을 가지고 책, 주변 사람, 인터넷, 신문, 중개사 등을 통해서 기회를 엿보는 것이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부동산 투자에 단서가 될만한 정보를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부동산 변곡점을 주목해야 한다.  

"정부정책, 공급물량, 분양물량, 분양가, 대출제도, 시장금리 등이 부동산 시장에 변곡점을 만드는 주요 요소다. 이러한 정보에는 눈을 부릅뜨고 시장의 변화를 주시해야 한다.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발표하고 나서 매매가와 전세가는 어떻게 변화했는지, 언론에서는 어떻게 기사를 쏟아내고 있는지, 시장 참여자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끊임없이 관찰해야 한다. 그래야 시장의 변화를 느낄 수 있고, 그 변화를 민감하게 느껴야 변곡점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다" 

저자는 자신의 부동산 공부법 6가지를 소개한다. 바로 경제신문, SNS, 전문가, 독서, 중개사무소, 부동산 여행이다. 각각에 대해 책에서 구체적으로 이야기한다. 돈이 없더라도 이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 돈을 모으고 알아볼 생각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좋은 물건이 하루아침에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좋은 물건을 알아볼 안목도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는다. 6가지 공부법을 통해 나만의 추자 원칙과 철학을 만들어야 한다. 

첫 집은 투자보다는 거주 목적으로 접근하라고 조언한다. 즉, 주변 시설, 학교, 출퇴근 거리 등을 고려하라는 말이다. 실거주 목적으로 고르면 집값 하락에 대한 공포도 자연스럽게 사라진다고 저자는 말한다. 중요한 것은 전세로 할지 매매로 할지 고민된다면 과감히 매매를 선택하라는 점이다. 이 점을 명심해야 한다. 

1주택자는 살고 있는 집이 부동산 투자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먼저 알아야 한다. 내 집이 오르면 남의 집도 오르고 내 집이 내리면 남의 집도 내리기 때문이다. 물론, 내 집을 팔고 1,2년 시차를 두고 매입하면 문제가 없긴 하다. 그러나 집을 팔았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집값이 떨어지지 않고 계속 오르면 낭패다. 따라서, 1주택자는 아무리 집값이 올라도 생활 여건은 많이 바뀌지 않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현금 흐름이 창출되지 않고 자산이 현금화되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는 첫 집의 중요성을 말한다. 첫 집에 따라 그다음 부동산 투자를 어디에 할지 많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아파트에 사는 사람은 두 번째 집도 아파트에 투자하고 빌라에 사는 사람은 두 번째 집을 빌라로 선택하는 식이다. 더 익숙하고 친숙한 곳, 더 잘 아는 곳에 투자하려는 인간의 습성이 반영된다. 지역도 마찬가지다. 

다음으로 부동산을 볼 때 땅을 보고 투자를 결정하라고 조언한다. 건물은 20-30년이 지나면 그 가치가 많이 떨어지고 땅의 가치만 남게 된다. 수익형과 차익형 중 어느 부동산에 투자할지에 대해서는 나이에 따라 나이가 젊으면 차익형, 나이가 많으면 수익형에 투자할 것을 제안한다. 물론, 이 구분이 절대적이지는 않다고 덧붙인다. 

이 외에도 문재인 정부시대 부동산 투자 전략(도시재생 뉴딜사업, 준공공임대주택, 분양물건매입, GTX예정 노선)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한다. 부동산 첫 투자를 어떻게 할지 고민하는 분들뿐 아니라, 당장 부동산에 투자할 자본이 없는 분들도 읽고 준비하기에 좋은 책이다. 

'컬처 300으로부터 제품을 무상으로 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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