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리는 이야기는 어떻게 쓰는가 - 사람의 뇌가 반응하는 12가지 스토리 법칙
리사 크론 지음, 문지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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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습니다. 기억에 남게 하기 위해 여러 도구를 사용합니다. 중요한 부분에 밑줄을 치고, 형광펜으로 선을 긋기도 합니다. 새로운 표현이나 독특한 단어는 노트에 기록해두기도 합니다. 그러한 여러 장치들이 도움을 주긴 하지만 머리에 남아 있는 내용이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신기하게도 이야기는 오랫동안 떠오릅니다. 그 작품의 객관적 평가와 무관하게 이야기는 여전히 머리에 둥둥 떠다닙니다. 때로는 그 작품의 핵심과 관계없는, 굳이 기억하지 않아도 되는 주인공의 심리묘사나 배경 설명 등도 종종 생각나곤 합니다.


이렇듯 우리의 뇌는 '이야기'를 중요하게 받아들입니다. '이야기'로 들어온 정보를 오래 기억해 냅니다. 아름다운 문장을 쓰고 싶긴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야기 자체의 생명력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야기를 더욱 이야기답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아는 것은 큰 도움이 됩니다.


『끌리는 이야기는 어떻게 쓰는가』는 초보 작가들의 이러한 갈증을 해소시켜 줍니다. 저자인 리사 크론(Lisa Cron)은 문학 편집자로서의 오랜 경험을 뇌 과학과 접목시켜 스토리텔링의 주요한 법칙을 제시합니다. 이야기가 좀 더 이야기답게 만들어주는 이야기의 비밀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것이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 원칙들이 있습니다. 저자는 그러한 근본적인 사항부터 이야기를 더욱 탄탄하게 만들 수 있는 다양한 법칙들을 말해줍니다. 독자들의 이해를 위해 각 원칙들에는 그 원칙이 잘 드러나는 사례들을 함께 배치하였습니다.


모든 이야기가 문학 작품이 될 수 없습니다. 저자는 완성된 문학 작품의 요소들이 무엇이 있는지를 말합니다. 막연하게 흥미로운 이야기를 마음껏 쓰면 되겠지라고 생각했다면 그것이 얼마나 큰 착각이었는지를 이 책을 통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작가라면 알아야 할 열두 가지 이야기의 비밀은 결국 익히고 사용해야 나에게 무기가 됩니다. 비록 더디겠지만, 하나씩 원칙을 지켜나가다 보면 분명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들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될 것입니다. 이제 도구는 주어졌습니다. 당신이 사용할 차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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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스 있는 직장인의 대화법은 1%가 다르다 - 긍정 마인드를 만드는 말투의 힘, 삶을 성공으로 이끄는 공감의 힘
김다솔 지음 / 모모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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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지쳐서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때를 돌이켜보면, 대부분이 일이 힘들어서가 아니라 관계의 문제였습니다. 상사나 동료의 무례하거나 배려 없는 태도로 인해서입니다. 그 사람의 태도는 말을 통해 드러나고, 그런 말들이 쌓여 극심한 고통을 받습니다.




거친 말이나 교묘한 말은 그 성격이 매우 다르지만, 정상적인 소통이 불가능하다는 측면에서는 비슷합니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흔히 자신의 그릇된 행동에 대해서는 관대하며, 타인의 실수에 있어서는 매우 엄격합니다. 작은 문제로 트집을 잡고서는, 책임은 회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요한 것은 태도나 인격은 변화가 더딥니다. 어느 정도의 변화는 자신에 대한 객관적 인식이 있고, 잘못된 행동에 대한 깊은 성찰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그 과정은 매우 힘겹고 아픕니다. 부정적인 나의 모습을 그대로 껴안고 인정한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태도의 변화는 '너'가 아닌 '나'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오랜 시간 굳어진 말의 습관은 고쳐지기가 어렵습니다.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한다고 해서 내적인 변화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먼저 깨달은 사람이 우선하여 바꾸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센스 있는 직장인의 대화법은 1%가 다르다』의 저자 김다솔은 소통에 대한 오랜 관심으로 대화법에 관련된 책과 연구 결과를 분석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대화 속에서의 경청과 공감, 배려라는 주제는 물론이거니와 인간의 심리와 내면의 변화까지도 총망라하여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하였습니다.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기술은 한번 사용해 본다고 쉽게 익혀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 도구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존재로부터 우러나오는 진심이 있어야 실제적인 소통이 시작됩니다. 그럼에도 여러 도구를 미리 익혀두는 것은 유익합니다. 모르는 것보다는 아는 것이 낫고, 그냥 알고 있는 것보다는 직접 사용해 보는 것이 더 유익합니다.



'말'은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도구입니다. 다양한 행동을 통해 마음의 표현이 가능하지만, 좀 더 명확한 감정이나 생각의 전달은 결국 말을 해야 합니다. 친구에게도 그렇지만 사회생활에서의 소통은 어느 정도 대화의 기술이 필요합니다.



잘 생각해 보면 우리가 위로받았던 것도 결국 '말'이었습니다. 진심 어린 공감과 따뜻한 말 한마디, 위로와 인정의 말로 인해 우리가 힘을 얻었습니다. 누군가에서 그것을 기대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먼저 우리가 시작해 보면 어떨까요? 마음을 담은 위로와 감사, 칭찬과 공감은 너와 나에게 큰 용기와 힘이 될 것입니다.



*이 리뷰는 모모북스(@momo_books__)으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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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나이 드는 즐거움 - 자유롭고 우아한 노년을 위한 할머니 의사의 건강조언, 인생조언
류슈즈 지음, 박주선 옮김 / 더퀘스트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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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씩 미래를 상상해 봅니다. 어떻게 나이 들어갈지를 생각해 보는 것이지요. 왠지 아등바등 쥐려고 했던 것들이 크게 의미 있지 않을 것 같습니다. 속상하고 힘들었던 다른 사람의 언행도 크게 중요할 것 같지 않습니다. 어떤 형태로든 묵묵하게 함께해 주었던 사람들이 마음의 가장 중심에 있지 않을까요?



하지만 참 고됩니다.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알지만, 그것만 붙들고 가기엔 현실이 녹록하지 않습니다. 먹고사는 문제와 자녀들을 돌보는 삶은 피해 갈 수 없습니다. 이상만으로 살 수는 없습니다. 그저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노년을 떠올려보는 것은 그런 점에서 삶의 균형을 잡아 줍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생각하면서도, 일상에서 발붙이고 살아가게 합니다. 누군가가 모델이 되어주면 더욱 좋겠습니다. 그 사람을 보면서 방향을 설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만에서 치매 치료의 권위자로 존경받는 할머니 의사이자 작가 류슈즈. 대만 사람들에게 저자는 많은 사람들에게 롤 모델로 손꼽힙니다. 아름다운 노년을 살아가는 사람의 대명사로 여겨질 정도입니다. 그런 저자의 『나답게 나이 드는 즐거움』은 나이 들어가는 사람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조언이자 위로입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자신의 인생철학과 더불어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의학 지식을 통해 건강하게 나이 드는 비결을 소개합니다. 특히 자신이 경험했던 다양한 사례와 이야기를 통해 쉽고도 다양한 의학 정보를 풍성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관계에 대한 진심 어린 조언과 일과 삶을 균형에 대한 이야기 이후에 저자는 자신의 전공 분야의 지식과 경험을 아낌없이 나누어줍니다. 특히 뇌 질환에 대한 여러 정보는 명확하지 않은 정보들이 넘쳐나는 이때에 꼭 필요한 조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전히 나이 듦이 두려움으로 다가옵니다. 그럼에도 이 책을 통해 아름답게 나이 드는 것을 좀 더 기대하고 소망하게 됩니다. 그렇게 앞서갔던 사람이 있으니까요. 허황된 이상만 꿈꾸거나 현실에서 주눅 들어 사는 것이 아니라, 기쁨으로 미래를 준비하며 일상을 살아가는 아름다운 사람이고 싶습니다.



*이 리뷰는 더퀘스트(@mini.book.map )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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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을 기다리는 시간 - 자캐오에게 말을 건네다
토마시 할리크 지음, 최문희 옮김 / 분도출판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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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교회의 울타리 안에서 지냈습니다. 부드러운 언어를 사용하고, 타인을 배려하기 위해 애썼습니다. 주일성수나 헌금 생활 등은 자연스럽게 몸에 배었습니다. 갈등을 만들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주어진 정답에 따라 행동하려 했습니다.



명확한 선을 긋고, 내부자로 있는 것이 편했습니다. 안전해 보였죠. 간혹 질문이 떠오르더라도 재빨리 떨쳐냈습니다. 불경해 보였거든요. 괜한 어려움을 끼치기가 싫었습니다. 나 하나만 침묵하면 평안한 생활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어느 순간 경계선에 있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다양한 부류가 있지만 거칠게 표현하자면) 내부자이지만 하나님을 떠난 사람들, 외부자이지만 하나님을 찾는 사람들이 보이더군요. 저조차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움직이고 좌충우돌하는 존재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시 복음서를 읽고, 성경을 보았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하나님을 가둔 것은 아닌가 생각을 하면서 말이죠. 편협한 시각으로 예수님을 재단하지는 않았는가 돌아보았습니다. 이 땅에 오신 하나님은 품이 너무도 컸고, 따뜻했습니다. 우리의 생각을 뒤집어놓으시면서까지 말입니다.




체코의 신학자이자 사제이며, 심리학자이자 사회학자인 토마시 할리크(Tomáš Halík). 그는 『하느님을 기다리는 시간: 자케오에게 말을 건네다』에서 경계선에 있는 사람들을 환대하시는 예수님에 주목합니다. 외부자도 내부자도 아닌 사람들에게 말을 건네시는 예수님을 만납니다.



우리는 명확하고 분명한 교리를 원합니다. 체계적이고 감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확신 말이지요. 하지만 저자는 우리 삶과 세상은 불확실로 가득 차 있다고 말합니다. 그렇기에 참 신앙은 정답을 제시하기 이전에 인내 가운데 신비와 더불어 살아가는 것임을 역설합니다.



고난과 의심이 우리 삶에 찾아올 때는 우리의 평안이 깨어지는 순간이 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틈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찾아오십니다. 희미했던 얼굴을 분명하게 볼 수 있는 시간입니다. 상황은 어렵게 흘러가지만, 우리의 신앙은 무한한 신비 가운데로 들어갑니다.



실상 복음서의 예수님은 중심부가 아닌 주변부를 택하십니다. 가난하고 소외되고 연약한 자들을 위해 일하십니다. 오히려 중심부의 사람과 제도, 그 사회의 지도자들과는 철저한 긴장 상태에 있음을 보게 됩니다. 그리하여 예수님은 가난한 마음을 가지라고 강조합니다.



복음서 뿐만 아니라, 바울의 서신도 동일합니다. 바울은 울타리를 뛰어넘습니다. 이스라엘과 유대인이라는 큰 장벽은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럼에도 이방인을 찾고, 이방인을 위해 사역합니다. 그것이 하나님이 주신 사명이라는 믿음으로 말이죠.



결국 우리가 성경에서 만나는 하나님은 우리에게 역경 없는 안전한 삶을 허락하시는 분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고통이 없는 편안함이 지속되리라 약속하지 않으셨음을요. 오히려 어둠 가운데도 함께 하시겠다는 약속을 듣습니다. 그것이 진정한 위로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나 자신이 경계선에 있음을 발견할 때도 있습니다. 외부자와 같은 마음으로 주위를 둘러보며 비난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또한 온전하지 못한 사람임을 자연스레 인정해야 합니다. 우리도 질문이 가득하며, 혼란함으로 흔들리는 존재임을 말이죠.



그제야 주변 사람이 보입니다. 아파하는 사람이요. 슬퍼하고 눈물 흘리는 분들이요. 하나님이 없는 것 같다고 울부짖고 소리치는 사람들 말입니다. 말없이 품어 안아줍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그것밖에 없음을 이제는 잘 알기에 말입니다. 신비의 밤을 인내로 견딘 사람이 건넬 수 있는 최고의 위로가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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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신경, 우리는 무엇을 믿는가 - MZ 세대를 포함한 15주 열다섯 독일인의 새 이해
볼프하르트 판넨베르크 외 14인 지음, 주도홍 옮김 / 기독교문서선교회(CLC)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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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은 증명하기 어렵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왜 믿는지가 설명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각 주제는 몇 시간의 강의나 몇 권의 책으로 설명해야 할 것입니다. 그만큼 각각의 주제는 무겁고, 방대합니다. 섬세하게 논증하지 않으면, 풀어 나오기가 쉽지 않습니다.



믿음의 내용에 대해 정형화할 순 없지만, 오랜 시간 고백된 신조를 사용하는 것은 매우 유익합니다. 그것은 믿음의 선배들이 치열하게 고민한 흔적입니다. 여러 신학적 논쟁이 있어왔고, 그 풍파를 겪고도 살아남았기에 여전히 매우 의미 있는 문장들임에 틀림없습니다.



이 책 『사도신경, 우리는 무엇을 믿는가』는 사도신경을 주제로 독일 라디오 방송에서 일반 청취자를 대상으로 보낸 내용입니다. 독특한 점은 가톨릭과 개신교, 신학자와 비신학자가 엇비슷한 비율로 참여했다는 것입니다. 공교회가 고백하는 사도신경이기에 참으로 의미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방송을 염두에 둔 글이기에 논리적 치밀함이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각 장의 기고자들은 자신에게 부여된 주제를 설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신학적이며 성경적으로 사도신경의 그 구절이 어떤 의미인지, 현재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고 적용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말입니다.



신학의 색채와 전제가 다르지만 독일을 대표하는 신학자들의 고백과 논조를 듣는 것은 참 흥미롭고도 귀한 일입니다. 판넨베르크(Wolfhart Pannenberg)와 칼 라너(Karl Rahner), 몰트만(Jürgen Moltmann)과 보른캄(Günther Bornkamm), 콘첼만(Hans Conzelmann)과 에벨링(Gerhard Ebeling) 등을 한곳에서 볼 수 있죠.



특히 저자들이 중점에 두는 것은 '사도신경이 지금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하는 점입니다. 여전히 우리에게 유효한 고백인지, 그 안에 담겨 있는 참된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밝히려고 노력합니다. 어떤 점에서는 사변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철저한 분석들이 흥미롭습니다.



그럼에도 저자들은 사도신경이 '믿음'의 고백임을 놓치지 않습니다. 현대를 사는 그리스도인들에게 2000여 년 전에 만들어진 신조가 여전히 유효함을 역설합니다. 저자들은 그 간극을 메꾸기 위해 사려 깊게 신학적 해석을 감행합니다.



여전히 사도신경은 온 세계에서 주일마다 고백됩니다. 그저 순서의 일부이니 습관적으로 암송했다면, 조금 더 문장마다에 담긴 메시지에 주목해 보면 어떨까요? 이 책은 각 문장에 담긴 핵심적인 의도와 메시지를 풍성하게 만들어줍니다. 우리의 읊조림이 참된 고백이 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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