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제의 시대, 포용의 은혜 - 신약학의 세계적 권위자 스캇 맥나이트의 통전적 복음론
스캇 맥나이트 지음, 박세혁 옮김 / 아바서원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완전히 잘못된 정보보다 일부만을 강조하는 사실이 더 해로울 때가 있습니다. '복음'이라는 단어를 들을 때 비슷한 그림을 그릴 수 없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전 세계의 교회가 복음을 믿는다고 선포하지만 각자의 복음 이해는 천차만별일 때가 많습니다.



해결은 쉬울 것 같지만 간단하지는 않습니다. 하나의 경전을 가지고 있으니 거기서 말하는 핵심 메시지를 찾으면 됩니다. 문제는 성경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시대마다, 신학자마다 복음에 대한 개념이 다르니 문제는 더욱 복잡해집니다.



자신이 처한 상황이나 자신의 위치에서 성경을 바라보니, 자신에게 가장 걸맞은 옷을 입게 됩니다. 보고 싶은 일부의 구절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어떤 부류는 개인을 중요하게 여기며, 또 다른 부류는 공동체나 사회를 가장 우선으로 둡니다.



이럴 때 우리는 이야기꾼이자 성경학자인 스캇 맥나이트(Scot McKnight)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저자의 가장 탁월함은 균형감각입니다. 보수와 진보, 과거와 현재, 내세와 현세에 다리를 놓아 줍니다. 대화가 가능하도록 물꼬를 터줍니다.



저자는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단어가 많이 사용되었지만 학문적 논쟁으로 인해 그 의미가 퇴색되었기 때문에, 그리스어인 '에이콘'이라는 단어를 이 책에서 자주 사용합니다. 이를 통해 그 말의 온전한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고, 그 안에 새로운 생명력을 더하게 하려 합니다.



저자는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복음의 여러 차원을 설득력 있게 전합니다. 성경, 역사, 삶의 이야기를 통해 최선으로 복음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합니다. 또한 복음이 인간 삶의 모든 차원(자신, 하나님, 타인, 세상)에 관한 것임을 강력하게 이야기합니다.



복음은 추상적인 명제가 아닙니다. 살아있는 역동적인 실체입니다. 저자는 하나님의 페리코레시스(상호내주하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일하심)를 통해 이를 설명합니다. 하나님의 복음은 근본적으로 관계적이며, 이를 통해 온 세상에 참된 회복을 선물로 주십니다.



배제의 시대, 깨어진 우리들에게 단연코 절실한 것은 살아 움직이는 복음입니다. 우리는 다시금 온전한 복음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사람과 사랑이 담긴 이야기와 복음을 살아내는 사람들을 통해 복음은 보다 분명하고도 풍성하게 전달될 것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복음이란 다른 이들과 세상의 유익을 위해 공동체의 정황 안에서 하나님과 연합하고 다른 이들과 교제하도록 인간을 회복하시는 하나님의 사역이다. - P15

복음은 인간 삶의 모든 차원 -자신과의 관계, 하나님과의 관계, 다른 이들과의 관계,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과 사회와의 관계-에 관한 것이다. - P3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성서의 문을 여는 마음 다산문고 7
토마스 머튼 지음 / 다산글방 / 2001년 8월
평점 :
품절




성서를 불변하는 고정된 말씀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한 모습을 잘 드러내는 사람들이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사람들을 책망했습니다. 말씀 자체를 지키려고 말씀의 정신은 가볍게 여기는 태도 때문이었습니다.



반대로 자신에게 유리하게 말씀을 해석하고 적용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실은 위의 사람들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자신들을 위해서 말씀의 중심된 메시지를 교묘하게 비틀었습니다. 예수님은 이러한 모습에 대해서도 크게 질책하셨습니다.



성서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말씀은 살아있습니다. 이것은 말씀의 권위 때문에 맹목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삶에서 말씀의 능력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말씀의 변혁과 자유하게 하는 힘을 우리는 인식할 수 있습니다.



영성가이자 작가로서 많은 영향력을 끼쳤던 토마스 머튼(Thomas Merton). 그는 이 책 '성서의 문을 여는 마음'을 통해 성서가 하나님의 말씀임을 강력하게 주장합니다. 생명력 있게 역동하는 성서의 참 영향력을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신비와 생명의 영인 성령을 통해서 지금도 성서는 우리에게 말씀한다고 강조합니다. 말씀은 우리를 자유롭게 합니다. 죽어있던 영혼을 살립니다. 하나님께서는 성서의 말씀을 통해 우리와 만나기를 원하십니다. 그 말씀은 우리를 변화시킵니다.



성서에 대한 논리적 접근을 넘어서서,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의 존재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실제적으로 조명하는 독특한 책입니다. 이 얇지만 강력한 책은 말씀이 말씀되어 우리를 움직임을 생동감 있게 보여줍니다. 다시금 말씀 앞에 우리가 반응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성서의 메시지는 명백하게 통일과 화해의 메시지이다. 실재하는 그 무엇도 추방하지 않고, 그 안에서 모든 것이 정당한 대우를 받고, 그 궁극적인 의미를 깆는, 모든 것을 포용하는 적극적인 계시이다. - P11

성서가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주장의 기본은, 그것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권위 때문에 맹목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데 있지 아니하고, 그 변혁하고 자유하게 하는 힘을 인식하는 데 있다. "하나님의 말씀"은 구체적인 경험 속에서 인식되게 마련이다. - P18

성서에서 전개되는 가장 기본적인 진리 가운데 하나는, 단순히 하나님은 항상 옳고 인간은 항상 그르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과 인간이 진실한 대화 속에서 서로 마주 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화는 서로 상대방의 권리와 자유를 충분히 존경하는 두 인격 사이의 참된 상호 관계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 P5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받아서 먹어라 이것은 내 몸이다 - 2024 사순절 묵상집
한국YWCA연합회 외 엮음 / 대한기독교서회 / 2024년 1월
평점 :
품절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사도들이 강조했던 복음입니다. 십자가의 여정이 담겨 있는 사순절 기간은 예수님의 순종과 고난을 묵상하는 기독교의 핵심적인 절기입니다. 우리는 이 기간을 통해 주님의 순종과 고난에 동참하며, 부활절을 고대하게 됩니다.



물론 교단 차원에서 사순절을 지키지 않는 곳도 있지만, 고난주간의 확장으로 생각하며 주님이 걸어가셨던 그 여정을 함께 묵상하는 것은 소중한 경험일 것입니다. 매일의 삶이 주님과 잇대어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렇기에 이 기간만큼이라도 더 깊이 그리스도를 묵상해 보는 것입니다.



이 책 『받아서 먹어라 이것은 내 몸이다』는 좀 더 깊은 묵상의 세계로 우리를 초대합니다. 매일의 짧은 묵상 글과 기도문을 통해 우리는 주님의 고난에 동참합니다. 하나님의 말씀 앞에 철저하게 순종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함께 걸어가게 됩니다.



CBS 유튜브 채널 '잘잘법'을 통해 널리 알려진 김학철 교수는 성경의 내용을 쉽게 풀어서 설명하는 탁월한 교사입니다. 매일의 묵상 글을 통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간 사순절의 의미와 해당 본문의 친절한 해설은 사순절을 기리는 영적 여정에 큰 힘과 도움이 됩니다.



또한 주일에 배치된 기도문과 음악 묵상은 우리의 영적 여정이 지적 희열로 끝나지 않도록 우리를 다잡아줍니다. 공동기도문을 통해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함께 마음 모아 기도합니다. QR코드를 통해 직접 음악을 묵상하며, 온몸을 감싸는 영적 충만함을 경험합니다.



설 연휴가 지나면 곧 사순절입니다. 자칫 들뜬 마음으로 인해 정신없이 그 기간을 맞이할 것만 같습니다. 얇지만 강력한 묵상집은 우리를 다시금 주님 앞으로 붙들어주는 도구가 될 것입니다. 공교회가 한마음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묵상한다는 것은 참으로 감격스러운 일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