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화와 노동의 미래 - 탈희소성 사회는 어떻게 실현되는가?
아론 베나나브 지음, 윤종은 옮김 / 책세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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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화 담론의 가정과 달리 노동생산성이 개선되는 속도는 빨라지기는 커녕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다른 조건이 그대로였다면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감소함에 따라 노동수요가 늘어났겠지만, 문제는 경제성장의 둔화라는 더 중대한 위기가 동시에 나타났다는 데 있다.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 로버트 브레너는 최초로 이 현상을 분석할여 '장기하갈 long downturn'이라 명명했고, 주류 경제학자들은 뒤늦게 여기에 '장기침체 secular stagnation','일본화 Japanification' 라는 이름을 붙였다. (-9-)


한편 제조업에는 명확한 경계가 없다는 특징이 있다.제조업은 제조업 공정을 적용할 수 있는 모든 경제활동을 포함하므로 제조업의 범위는 시간이 갈수록 넓어진다. 또한 농업이나 가내 공업, 가사 서비스업 등 생산성이 낮은 부문에 있는 노동자를 생산서이 높은 제조업 일자리에 재배치하면 노동자의 소득수준과 경제성장률을 높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가령 일본,대한민국, 대만처럼 소득 면에서 서구를 따라잡은 나라들은 대부분 공업화를 통해 빠르게 성장했다. 이들은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제조업 생산을 확대해 세계시장에 진출할 기회를 십분 활용했다. (-75-)


보편적 기본소득은 노동자가 더 오랜 시간 일해야만 소득을 높일 수 있는 상황을 개선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지만,자산과 소득의 상관관계를 타파하지는 못한다. 따라서 이 제도를 도입하더라도 대출 이자, 토지 및 주택 임대료, 사업 소득이 전체 소득 가운데 큰 몫을 차지하는 현 체제를 바꿀 수는 없다. (-147-)


이 기준에서 판단하건대, 현재 사회 구조가 유지되는 한 인류는 결코 탈희소성 사회에 다다를 수 없다. 오늘날 우리는 경제가 얼마나 좋아지든 더 많이 성장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기대 수명과 교육 수준, 도시화 정도는 급격히 높아졌지만, 그 혜택은 여전히 일부 계층에 집중된다. 가장 부유한 나라에서조차 많은 대중이 고립되어 있고,물질적으로 불안정하며,집단으로서의 힘을 잃었기에 가능성을 온전히 펼치지 못한다. (-174-)


대한민국은 1945년 해방 이후, 6.25 전쟁이 발발하게 되고, 전국토가 유린되었다. 피난민이 속출하고,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산으로 올라가서, 플을 쑤어서 연명하게 된다.이 모습이 1960년대까지 이어지게 되었으며, 춘궁기 배고픔은 현 시대의 젊은이는 겪어 보지 못한 고통이다. 지금까지 전쟁이 일어났고, 그 과정에서 박정희식 경제계발이 대안이 되고, 현실이 된 것은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 불가피했다고 보여지고 있다.이렇게 우리 사회는 수출을 중시하고, 기업에 특혜를 부여하였으며, 정치,경제,문화, 법과 제도는 경제 전반에 효율성을 강조하였으며, 여기에 적응하게 되었다. 제3차 산업혁명까지 최적이었던 현 제도가 이제 앞으로 제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는 시점에 다다르면, 여러가지 부작용을 낳을 개연성이 커질 수 있다. 


탈노동화, 탈공업화, 탈희소성 ,이 두가지가 앞으로 우리가 경험하게 될 미래의 모습이다. 탈노동화란 인간의 노동이 이제 제조업이나 공장 생산 현장에 쓰여지지 않게 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인간의 힘이 아닌, 인간이 가지고 있느 고유의 지식과 지혜를 , 기계의 힘을 빌리게 됨으로서, 과거 말의 힘을 빌렸던 인간사회가 자취를 감추게 되고, 몇몇 후진국에 그 잔향이 남아있는 것을 보더라면, 탈노동화, 즉 인간의 힘과 일자리는 앞으로 경쟁력을 잃어버릴 개연성이 커져가고 있다. 즉 인간의 노동을 기계나 인공지능에 의존하게 되고, 위험한 곳,높은 곳에 일하게 됨으로서 발생하게 되는 다양한 인재, 산업재해라는 개념 자체가 소멸될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다. 또한 재화의 희소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다루어왔던 현재의 경제논리,거래 방식이 전면 개편될 가능성도 커져가고 있다. 즉 현재의 변화의 속도에서, 탈 노동,탈 희소성으로 인해 노동의 종말이 나타나고 있으며, 노동에 근간을 두었던 법과 제도, 세금에 대한 전면적인 수정은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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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2-02-04 0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코이의 꿈
김춘기 지음 / 문이당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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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서 유독 가지를 길게 늘어뜨린 노목에 마음이 간다. 오래된 가지 끝에 어쩜 그처럼 많은 잎을 매달고 버틸 수 있는지 신비롭다. 평생 겪은 수난의 그림자를 더 짙게 드리우기 위해서 작은 잎사귀 하나도 벞리지 못하고 무겁게 서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서로 얽히고 서린 줄기가 유서 깊은 사연을 말해 주는 것 같아 숙연함에 젖는다. 무수한 잎 사이로 햇살이 화사하게 빛나고 불어오는 솔바람 따라 상념의 나래를 펼치는데,노목의 가지를 타고 언뜻언뜻 내 어머니의 모습이 깃발되어 펄럭인다. (-16-)


목련꽃의 아름다움이 절정에 이르렀나 했는데 한 자락 바람을 타고 떠나려고 한다. 너무 짧은 마남이 한바탕 꿈인 양 아련하다. 1년을 기다려야 다시 만날수 있을 텐데 무엇이 급해서 떠나려 하나.이제 곧 푸르게 돋아나올 나뭇잎을 마난 후 천천히 떠나도 좋으련만 서두름의 연유는 무엇일까. 모든 자리를 내어주고 남은 한 잎마저 떨어뜨린은 목련을 지켜보는 마음이 안타깝다. (-79-)


한 때 뻣뻣한 배추처럼 살았던 때가 있었다. 책임감을 내세우고 옳고 그름의 잣대만 높이 쳐들었다. 때로는 타인을 배려하지 못했고, 때로는 타인을 너무 의식해 자신을 잃어버렸다. 타인의 마음과 만남을 이뤄내지 못한 맨송맨송한 관계는 정으로 이어지지 못했기에 흡사 간이 덜든 배추처럼 겉돌기 마련이다. 사람은 영물이기에 아무리 겉이 부드러워 보여도 풀기 멀금은 꼿꼿한 마음을 금방 알아챈다. 마음의 플기를 죽여야 이웃과 어울려 맛을 낼 수 있음을 김치를 담그면서 알게 되었다. 뻣뻣하게 데면데면하게 굴면 양념이 덜든 김치처럼 맛깔스런 관계를 맺지 못한다. (-111-)


길을 잃고 어둠 속에 절망하고 있을 때 손을 내밀어 잡아주는 이가 있다면 그를 등대라 일컬어도 좋으리라.열네 살 봄 운명의 갈림길에서 선생님을 만날수 있었음을 얼마나 큰 행운이었던가. 등대섬 하얀 등대는 지난날에도 면함없이 빛을 보내어 뱃길을 인도했을 것이다. 등대 불빛이 있었기에 어떤 선박은 잘못 든 항로를 바로 잡았고, 원양어선 선원들은 비로소 내 땅으로 돌아왔다는 안도감에 가슴을 쓸어내렸을 것이다. 

세상을 바르게 이끌기 위해 빛을 발하는 모든 등대에게 고마움과 무한 신뢰를 보낸다. (-167-)


심심할 때마다 책을 읽거나 흑판에서 글씨쓰기 연습을 했다.다행이 도서관을 담당하고 있던 친구 덕분에 책을 접하는 기회가 늘어났다. 막막한 가운데 딱히 할 일이 없어서 연습했던 흑판글쓰기는 뒷날 실제로 내가 교단에 섰을 때 도움이 되었다. 세사엥 헛ㄷ괸 노력은 없는 듯했다. 교사의 꿈을 이루기에는 너무 부족한 학교 수업이 나를 우울하게 만들었다. 친구도 한 학년 위의 숙이와 란이었다. (-249-)


시골 오지 청송에서 태어난 김춘기님은 , 영남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하였고, 교육 현장에 37년간 중고등학교 국거선생님으로 현역에 있었다. 시골에서 실업계 고등학교에서, 인문학 수업보다 더 많았던 실업계 관련 학교 수업들, 자신의 공부에 대한 결핍을 학교에서 , 수업 시간과 도서관에서 채우게 된다. 어릴 적부터 느꼈던 교육에 대한 습자지 같은 삶을 아이들을 통해서 채워나가고 싶었으며, 정교사 자격증을 따고 난 뒤, 첫 부임지는 버스를 갈아타고 갈아타고 갈아타야 했던 오지 중의 오지, 상주 관내 중학교이며, 교장 교감 선생님 포함하여, 셋에 불과한 오지였다.오지에 여자 선생님이 온 것은 마을의 잔치였고, 동네마을의 관심이기도 했다.국어 선생님이었지만, 다른 여타 과목 수업도 하면서,아이들과 정을 두텁게 쌓아 나가게 된다. 자신의 삶의 희노애락 속에, 젊어서 보고 듣고,느꼈던 자연의 향기와 지혜로움을 아이들 또한 느끼게 해 주고 싶었다. 


아이들과 동거동락 하면서,보았던 자연고 벗하며 살아가는 삶, 자신의 인생을 깊이 반추하면서, 놓치고 있었던 것들읋 주섬주섬 채워나가고 있었다. 유독 가지를 길게 늘어뜨린 노목 팽나무에 시선이 가게 되면서, 곱게 늙어감의 진미를 알게 된다. 자신의 목표와 삶의 의미,인생의 나침반을 자연 속에 찾아나가는 것은 이 수필집에서 느껴지는 깊은 풍취가 있었다. 틈과 틈 사이,여백이 있으며, 그 여백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 진솔한 관계, 끈끈한 관계를 만들어 나가고 있었다. 인간과 인간 사이에 결속이 되어질 때,우리는 푸근함을 느낄 수 있고, 작은 행복에 나를 맡기게 되었다. 허물없이 자신의 삶을 솔직하게 말할 수 있다는 것, 인새의 멋을 찾아가는 건 매우 중요한 메시지이며, 살아가면서,내 안에 위로와 치유가 깃들며, 자신의 삶의 마지막 끝자락을 행복으로 채워나갈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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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팅 대신 OWN IT! - 애쓰지 않고 분위기를 이끄는 영어 한마디
김엔젤라 지음 / 북스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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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조금은 더 용감해졌다. 시선을 맞추며 바다 같은, 사파이어 같은 눈동자 색을 발견하기도 하고, 한구에서는 어색하게 느껴지는 포옹이나 볼을 가까이 대는 행동도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자연스럽게 됐다. 아무도 보고 있지 않지만 그와 나만이 고유하는 이 시간은 백 마디 말보다 더 강렬하고 값졌다. (-18-)


10명 정도 되는 슈퍼 히어로들을 모두 만나기 위해 내 순서를 기다리기 시작할 때만 해도 기분 좋은 긴장감을 느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긴장감에 불안이 전해졌다. 서울로 돌아가는 비행기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할리우드 배우들을  만나는 건 무척 영광이었지만 촉박한 스케쥴에 가끔은 숨이 쉬어지질 않았다. 대략 이런 상황이다. 정킷 인터뷰가 있는 해외 도시로 10시간 이상을 날아가 짧게는 24시간 ,길게는 2막 3일 정도 첼류하며, 보통 5분에서 길게는 7~8분의 인터뷰 기회를 얻고, 다시 토요일 생방송 시간 전까지 한국으로 돌아와야 하는 미션 같은 상황이다. (-125-)


맷 데이먼이 사용한 absured는 알아두면 좋을 단어다. 아니, 꼭 기억해두자. 농담하는 분위기에서 장난으로 던진 말이지만 터무니없을 때 '나는 지금 이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다' 용납이 안 된다'는 의사를 갈력하게 전달할 수 있으므로 항의할 때 사용하면 좋다. (-205-)


KBS <연예가중계> <영화가 좋다> 등의 프로그램에서 헐리우드 영화배우와 인터뷰어로 활동하고 있는 김엔젤라는 상황에 맞는 영어 표현과 ,적절한 언어 사용,그리고 배우들의 성향에 맞는 순발력으로 영어 인터뷰를 하게 된다. 자신이 그동안 만났던 영화배우들은 상당히 친절하였으며,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상당히 탁웧하다.그 대응에 대한 요소요소들을 본다면, 영어란 문화와 언어적인 스킬 이외에,상황에 대한 대응책, 태도와 자세,예의,에티켓을 매우 주요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강조하게 된다.


이 책은 자기계발서로 적혀 있지만, 실제로는 에세이와 인문학이 혼재되어 있었다. 헐리우드 배우와 미팅을 하고, 영어 인터뷰를 주로 하는 김엔젤라, 일주일 내내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해야 하며, 해외 출장길을 찾아나서면서, 해외의 굵직굵직한 영화제를 찾아, 그들과 함께 호홉하게 된다, 언어적인 측면에서 영어 스킬, 영어 표현 뿐만 아니라 자연스럽게 말하기, 나답게 말하기, 다정하게 말하기,친절하게 말하기, 당당하게 말하기, 재미있게 말하기로 구분짓고 있으며, 여섯가지 영어 스킬은 ,영어 뿐만 아니라, 그 누구와도 친근하고,친밀하게 인터뷰할 수 있게 되며, 호감도를 높여 나갈 수 있다. 각각의 배우들의 영어적인 습관과 스타일, 독특한 문화를 공유하게 된다. 즉 영어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영어 표현 뿐만 아니라 , 성룡처럼 친근하게 한국어를 써서 ,사람과 친근함을 자아내고, 때로는 멧데이먼처럼, 적절하게 거절할 수 있는 영어스킬도 파악할 수 있다.누군가에게 부탁할 땐 ,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 출연한 앤 헤서웨이처럼 눈웃음과 적절한 미소와 상황에 맞는 영어를 쓴다면, 그 누구도 기분 나빠지지 않게 되며, 자신의 격을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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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팅 대신 OWN IT! - 애쓰지 않고 분위기를 이끄는 영어 한마디
김엔젤라 지음 / 북스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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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영어 에티켓을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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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완벽한 멕시코 딸이 아니야
에리카 산체스 지음, 허진 옮김 / 오렌지디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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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같은 문장을 읽고 또 읽다가 책을 배에 올려놓는다. 그런 다음 연보라색 벽을 멍하니 보면서 사이가 멀어지기 전 언니와 함께했던 행복한 시절을 떠올린다. 언니의 화장대 위에 우리 둘이 멕시코에서 찍은 사진이 있다. 예전에는 부모님이 여름마다 우리를 멕시코에 보냈지만 이제 안 간지 몇년이나 됐다. (-29-)


"정확히 뭘 찾고 있는 거니, 훌리아?"
"그냥 내가 모르는 게 있는 것 같아서."
"예를 들어서?"
"모르겠어.그걸 찾아내려는 거야." 부아가 치민다. 여기온 게 실수였는지도 모른다. 앤지에게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올가의 방을 뒤지다가 야한 속옷과 호텔 키를 찾았다고? 나는 끔찍하고 이기적인 인간이라서 보기 전까지는 언니한테 관심도 없었다고? (-66-)


로레나가 나는 본 적도 없는 자기 사촌 대니와 춤을 추라고 억지로 권한다. 초대도 안 받고 어떻게 들어왔는지 모르겠다. 내가 뭐라고 항변하기도 저에 로레나가 댄스플로러에 서 있는 대니 쪽으로 나를 떠민다. (-179-)


"섹스는 인간의 정상적인 경험의 일부에 불과하지만 , 불행히도 많은 사람들이 거기에 커다란 수치심을 덧붙이지." 쿡 선생님이 다리를 꼰다. 나도 카우보이 부츠를 사야 할까 보다. 저 끝내 주는 부츠로는 누군가를 다치게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264-)


아시겠지만 저는 거의 2년 전에 올가를 잃었어요. 난 항상 올가를 생각한답니다. 올가의 빈자리를 느끼지 않을 때가 단 한 순간도 없어요. 저에게 올가의 동료이자 친구였죠. 얼마나 지나야 정신을 차릴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내가 반으로 쪼개진 기분이에요. 여기 이 아이는 내 예쁜 딸 훌리아인데, 나는 훌리아를 너무나 사랑하지만 얜 너무,너무나 달라요. 훌리아가 특별한 아이라는 건 알아요. 똑똑하고 강한 것도 알지만, 우리가 항상 서로를 이해하는 건 아니에요.예를 들어서 올가는 항상 집에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어 했고, 친척들과 친하게 지내는 걸 좋아했지만 홀리아는 집에 가만히 앉아 있질 못해요." 아마가 코를 푼다. (-324-)


소설가 에리카 산체스의 이력을 보면, 시인, 소설가, 페미니스트, 이민자의 딸, 젊은 여성들을 위한 치어리다 라고 나온다. 여성의 권리를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노력을 한 흔적이 나오고 있으며, 여성의 삶을 자신의 소설에 녹여내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소설 <나는 완벽한 멕시코 딸이 아니야>에는 주인공 이민자 자녀인 올가와 올가의 여동생 훌리아가 등장한다. 울가는 소설 첫 부분에 예기치 않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되는데,그동안 언니에 대해서 무관심하였던 훌리아는 언니가 남겨 놓은 유품에서 이상한 것을 발견하고 말았다. 그런 야한 속옷과 호텔키였다. 그리고 훌리아는 올가의 죽음 이후, 올가의 남친으로 생각했던 앤지의 기이한 태도에 대해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즉 앤지는 올가와 친한 줄 알았지만, 착각이었으며,  남친이 아니었고, 올가는 자신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면서 살아오게 된다.


소설에서 올가는 단순히 올가가 아닌 성녀 올가로 부르고 있다. 보수적이며, 경건하고, 바른 삶을 살아간다는 의미르 지니고 있다.하지만 열길 물 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속은 모른다고 하였던가, 올가의 그동안 살아온 삶은 성녀가 아닌 ,창녀에 가까운 삶을 살아왔던 것이다. 그 과정에서 훌리아는 올가 생전에 ,올가가 만났던 주변의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으며, 언니의 죽음 이후, 숨겨진 비밀들을 찾고 말았다.내 삶의 근원적인 해갈, 그동안 무심했던 훌리아의 태도와 자세,그 과정에서 한 가족이었지만,서로에 대해 잘 모르고 살아왔다는 것에 대한 자괴감과 죄의식을 가지고 있었다.이 소설 이야기가 단순히 허구는 아닌 ,우리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현실이기도 하다.내 가족 중 누군가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게 되면,생저에 쓰여졌던 물건들, 그 유품 뒤에 숨겨진 진실을 목도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마주하게 되는 ,후회와 실망, 죄의식과 죄책감이 동시에 나의 감정과 생각을 흔들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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