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야의 티키타카 경제왕 2 : 오늘부터 나도 사업가! - 어린이 금융 습관 기르기 프로젝트 호야의 티키타카 경제왕 2
주언규 기획, 박종호 그림, 달콤팩토리 글 / 아울북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호야가 사업가가 되기로 합니다. 댄스 학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장사를 하겠다는 겁니다. 제이 할머니가 많이 모아 놓은 옷을 업사이클링 해서 팔 계획을 세운 호야와 친구들은 사업 계획서도 써보고 시장을 분석하고 세금 공부도 하면서 사업을 시작합니다. 초등학생도 마음먹으면 돈을 벌 수 있다는 이야기지요. 다만 세심한 계획이 중요하다는 걸 차근차근 보여주는 재미있는 내용입니다. 투자와 재테크가 무엇인지, 마케팅과 광고는 어떻게 다른지, 세금을 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현명한 소비란 어떤 것인지 쉽게 알려주는 내용을 따라가다 보면 필수 경제 상식을 저절로 알게 될 것 같아요.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도 읽으면 좋을 것 같네요.


어릴 때부터 스스로 돈을 관리하는 습관은 커서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경제관념이 바로 서면 수입과 지출에 맞는 씀씀이를 알게 되고 스스로 생활을 꾸려나가는 어른이 될 수 있지요. 성인이 되어 취업한 후에도 자신이 받은 월급을 다 쓰고 부모에게 용돈을 받는 경우가 많은데 호야와 친구들처럼 어릴 때부터 돈에 대해 생각하고 공부한다면 돈에 끌려다니는 생활은 안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적어도 남들이 한다고 이것저것 필요 없는 물건을 따라 사고 다음 달 카드대금 걱정을 하는 일은 없지 않을까 싶어요. 저는 이 책을 아이와 같이 읽었는데 아이가 자기도 사업을 해보고 싶다고 해서 사업 아이템을 생각해 보라고 했답니다. 다음 이야기에서는 호야가 어떤 경제 활동을 하게 될지 기대되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쁜 씨앗들 - 우리를 매혹시킨 치명적인 식물들
카티아 아스타피에프 지음, 권지현 옮김 / 돌배나무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쐐기풀이라는 식물을 알게 된 건 어릴 때였다. 어린 공주가 오빠들에게 걸린 마법을 풀기 위해 쐐기풀로 옷을 짓는 내용이 나오는 <백조 왕자>를 읽으며 이름도 희한한 쐐기풀 근처에는 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쐐기풀을 만지면 손에 피가 나는데도 쉬지 않고 옷을 짓던 공주의 처지가 너무 불쌍했는데 나름 충격도 받았던 것 같다. 그냥 따가운 것도 아니고 피가 날 정도면 많이 아플 텐데 그걸 참은 거라면 정말 오빠들을 사랑한 거겠지. 이 책에 쐐기풀이 나와서 예전 생각도 나고 흥미로웠다. 만지면 극심한 고통을 느끼게 되는 쐐기풀과의 식물, 코카나무처럼 중독되는 식물, 아름답지만 독이 있는 식물 등이 나오는데 겉으로 봐서는 사람에게 유해한지 아닌지 알 수 없다는 사실이 신비롭다. 실수로 피부가 닿거나 먹거나 했을 때 중독 증세가 나타나니 처음에는 참 많은 사람들이 희생됐을 테지만 이런 식물들이 특정한 병증에 효과를 발휘하기도 하니 마냥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해리 포터>에 등장하는 볼티모트의 마법 지팡이는 무엇으로 만들었을까. 바로 숨이 멎을 정도로 아름답다는 '주목'이다. 치명적인 독을 품고 있어 독화살을 만드는 재료로 쓰일 만큼 치명적인 독을 품고 있는 주목은 여러 문학 작품에 등장할 만큼 위력이 대단하다. <햄릿>에서는 주인공의 아버지를 독살하는 데 쓰였고 애거사 크리스티의 소설 <주머니 속의 죽음>에서는 오렌지 마멀레이드에 섞여 살인 무기가 된다. 놀라운 사실은 무시무시한 독성으로 사람을 죽이는 데 쓰이기만 하는 게 아니라 항암 성분을 지니고 있어 사람을 살리는 데도 쓰인다는 것이다. 수명이 1천 년 이상이라 생명과 죽음을 동시에 상징하기도 하는 주목은 잘 연구하면 아주 좋은 치료제가 될 수도 있을 듯하다. 이 외에도 독말풀, 벨라돈나, 스트리크닌 등 생소한 식물들을 소개하는 내용이 재미있다. 식물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날치, 파란만장
장다혜 지음 / 북레시피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훤칠한 외모에 재주까지 기가 막힌 줄꾼, 이날치를 보러 사람들이 모여든다. 사당패가 판을 벌이는 곳에 사람들이 모이는 것은 당연하나 이날치가 없으면 구름떼처럼 모이는 사람들을 보기는 힘들 터. 사당패를 이끄는 꼭두쇠는 이날치가 다른 곳으로 갈까 노심초사다. 그가 없는 사당패는 팥 없는 찐빵 같을 테니까. 그런데 이상하다. 끝없는 인기에도 어딘가 불편해 보이는데 그에게 뭔가 다른 마음이 있는 걸까. 아하, 돈을 모아 면천한 뒤에 소리꾼이 되려고 하는구나. 임금께 나아가려면 소리꾼이 되는 길밖에 없다 여기는 데에는 그만한 사정이 있겠지. 뭐가 그리 억울해 한이 맺혔을꼬. 아무래도 어릴 때 대단한 창꾼에게 팔려간 뒤 무슨 일을 당했음이 분명한데 말을 안 하니 알 수가 있나. 천민이 양반에게 복수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기는 할까. 궁금하기는 참말 궁금해 이날치에게서 시선을 거둘 수 없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이날치는 조선 시대에 살았던 인물이다. 1820년에 출생해 십 대 후반에 종의 신분에서 벗어나 줄꾼이 되었고 서른 즈음에 소리의 세계에 발을 디뎠다는 간단한 자료가 남아 있다고 한다. 한 사람의 인생이 연대기 순으로라도 남아 있으면 이야기를 만들기가 수월할 텐데 자료가 없어 공백을 작가의 상상력으로 채워야 했기에 작업이 어려웠을 듯하다. 그런데도 이렇게 생생히 살아난 조선 시대라니! 신분제가 엄격한 사회에서 바닥부터 시작해야 했던 이날치의 삶이 이토록 개연성 있게 전개된 데는 작가의 재능이 크게 작용했으리라. 그 시대에 줄꾼에서 직업을 바꿔 소리꾼으로 성공한 이날치, 그가 겪었을 법한 시련이 여러 가지 사건에 녹아나서 그 처지에 안타까워하고 즐거워하며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매력적인 등장인물들이 많아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역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꼭 추천하고픈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배니시드
김도윤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이 알려주듯 누군가가 사라지는 내용이다. 정확히는 주인공의 남편, 아니, 그가 실종된 지 13년 후에 재혼했으니 전 남편이라고 해야겠다. 피를 뒤집어쓴 듯 처참한 몰골로 들어와 씻고 있는 남편을 몰래 본 아내가 남편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는 부분부터 의문이 떠올랐다. 보통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는 게 정상 아닌가, 피 묻은 흔적이 남은 옷가지는 왜 없애는 걸까, 때마침 보도되는 살인 사건의 용의자가 남편이라고 확신하는 데에는 증거가 불충분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주인공은 남편이 남긴 일기장을 보면서 과거를 회상하기도 하고 차근차근 지금까지의 일을 복기하기도 하는데 그런 장면을 통해 이상하게 불안정하다 싶었던 주인공의 심리가 어디에서 기인한 것인지 알게 되니 그녀의 삶이 안타까워졌다.

남편은 출근했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는 앞부분부터 흥미로웠고 책장이 빨리 넘어가 재미있게 읽었다. 살인사건, 의심, 실종, 비밀 등의 강렬한 소재가 모여 스릴 넘치는 이야기가 되었다. 애정 없는 결혼 생활을 하게 된 이유, 남편이 사라진 일에 얽힌 비밀, 연관 없는 두 가족이 연결되는 과정 등이 눈에 보이는 듯했다. 2022년, BIFF 부산 스토리 마켓 선정작이 된 이유가 납득이 간다. 근사한 스릴러 영화를 기대할 만하다. 남편이 쓴 일기의 양이 좀 많다 싶기도 했지만 영상화가 된다면 그 부분이 잘 압축되지 않을까 싶다. 책을 다 읽고 나니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인데 아직까지 잘 모르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와 결혼을 하고 싶다면 자신이 진정 원하는 일인지, 주위의 기대 때문에 결혼하려는 것은 아닌지 곰곰이 생각했으면 좋겠는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랑켄슈타인 윌북 클래식 호러 컬렉션
메리 셸리 지음, 이경아 옮김 / 윌북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간이 생명을 창조할 수 있을까. 생명과학 분야의 연구 동향을 살펴 보면 인공적으로 생명을 만드는 일이 불가능하지만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합성생물학 연구자들은 이미 사람의 세포와 유사한 인공 세포를 만든 바 있고 지금은 자율적으로 복제하는 인공 세포 제작을 목표로 연구하고 있다고 하니 언젠가는 인공생명체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프랑켄슈타인>을 읽으며 연구자들이 마침내 생명체를 만들어 낸다면 그 존재를 어떻게 대할 것인지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을지 궁금했다. 이를 숙고하지 않는다면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범한 잘못을 되풀이하게 될 것이므로.


소설에 나오는 피조물은 이름조차 없이 쓸쓸히 살다가 마음에 증오를 가득 품은 채 생을 마감한다. 자신을 만든 프랑켄슈타인조차 그를 '괴물'이라 부르고 멸시하니 그가 설 자리가 어디 있었을까. 지성이 있는 생명체를 버려두고 도망친 창조주라니! 사람들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고 싶어한 피조물이 그토록 바란 것은 있는 그대로 인정받는 것 하나였는데 왜 그렇게 외롭고 비참하게 지내야만 했을까. 아름다운 풍경에 감탄하고 순수하게 사람들을 동경하던 피조물이 점점 악에 받쳐 사납게 변하는 모습이 가엽고 행복을 바랐지만 그 근처에도 가지 못한 그가 안타깝다. 프랑켄슈타인이 피조물의 흉측한 모습에 기겁하지 않았다면, 곁을 지키고 보살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든다. 세상에 태어나자마자 버려지는 생명들이 떠오르기도 해서 책을 덮고 나서도 마음이 편하지 않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