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립백 과테말라 우에우에테낭고 킨 #5 - 12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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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커피 가끔 구입하는데 만족스러워요. 이번에도 향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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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닿을 수 없는 너의 세상일지라도
미아키 스가루 지음, 이기웅 옮김 / 팩토리나인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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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때때로 지우고 싶은 기억이 생긴다. 부끄러움, 수치심, 슬픔, 고통이 담긴 기억들은 나의 뜻과는 무관하게 오랫동안 마음에 남는다. 잊으려 하면 할수록 더욱 선명해지는 이런 기억들을 없앨 수는 없을까. 아마도 많은 이들이 이런 소망을 품고 살 것이다. 만약 기억을 제거할 수 있다면 어떨까. 사람들은 좋은 기억만을 남긴 채 웃으면서 살게 될까. 현실에서 이룰 수 없는 '기억 지우기'가 소설 속에서 이루어진다. 이 소설의 배경은 나노로봇으로 기억을 지울 수 있는 세상이다. 지울 뿐 아니라 원하는 기억 또한 심을 수 있으니 기억 때문에 괴로울 일이 없다. 경제력만 있다면 얼마든지 과거의 기억을 심을 수도, 제거할 수도 있는 세상에서 사람들은 수없이 기억을 조작한다.


중반부가 넘어서면서 제목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 닿을 수 없는 세상이라는 뜻을. 치히로처럼 불행한 과거를 가진 도카가 선택한 일이 결국에는 치히로와 그녀 자신을 돕는 일이 되었다는 것도 더불어 깨달았음은 물론이다. 잿빛 과거 속에 찬란한 빛을 심은 도카는 행복했을 것이다. 치히로가 그런 것처럼.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가슴이 벅찼다. 조건 없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 그 어려운 일을 해낸 주인공들에게 감정이입을 할 수밖에 없었고 작가가 삶에 대해, 행복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겠구나 싶었다.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넘나들며 진정한 사랑에 대해 묻는 소설이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이야기를 통해 저마다 고통스러운 기억 사이에 존재하는 따뜻한 기억을 떠올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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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 케이크의 특별한 슬픔
에이미 벤더 지음, 황근하 옮김 / 멜라이트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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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 케이크를 잘라 입에 넣는다. 상큼한 향이 입안에 퍼진다. 부드럽게 씹히는 케이크를 몇 번 먹고 차를 한 모금 마시면 입이 개운해진다. 다시 케이크를 먹을 수 있는 상태가 된다. 은은한 레몬향만 맡고 있어도 좋은 레몬 케이크는 꿀꺽 넘어가는 순간 입안을 화사하게 만든다. 초코 케이크는 한 조각이 최대지만 레몬 케이크라면 한 조각 더 먹을 만하다. 달고 시고 향긋한 케이크는 순간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런데 주인공에게는 아닌 모양이다. 기분 좋은 단맛 대신 케이크를 만든 사람의 기분이 느껴진다니 이게 무슨 일일까. 엄마가 구운 레몬 케이크에서 화가 난, 거리감의 맛, 어딘가 구멍이 뚫린 듯한 맛이 나기 시작한다. 짜고 달고 쓴, 단순한 맛이 아니라 감정을 느낄 수 있게 되는 건 음식을 먹는 즐거움을 뺏기는 거나 다름없을 텐데.


공간을 이동하거나 시간을 멈추거나 하늘을 나는 능력이라면 이렇게 혼란스럽지는 않을 것 같다. 음식을 만든 사람의 감정을 느끼게 되다니. 아홉 살 먹은 아이가 감당하기에는 벅찬 능력이다. 물론 성인에게도 마찬가지일 듯하다. 나만 해도 엄마가 만든 음식뿐 아니라 세상의 모든 음식을 먹을 때 그런 일을 겪게 된다면 음식을 먹고 싶지 않을 것 같다. 화가 난 채로, 우울하고 지친 마음으로 요리를 한다면 집이나 식당에서 그 감정을 다 느껴야 하는데 그건 능력이 아니라 재앙이라고 불러도 좋을 일 아닌가. 다행히 주인공은 그런 능력을 잘 활용하는 방법을 터득했으니 다행한 일이다. 가족의 비밀을 알아가면서 그들을 새삼 이해하고 자신의 능력을 받아들이는 아이가 대견하다. 환상과 현실이 조화를 이루는 이야기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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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역설의 역설이다 - 당신은 지금의 슬픔에 연연해할 필요가 없습니다, 개정판
한근태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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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어떻게 흘러갈지 안다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정해진 대로 사는 삶은 일견 편해 보일지 모르나 의외성이 없어 지루할 듯하다. '산다는 건 다 그런 거야~ 누구도 알 수 없는 것'이란 가사가 생각난다.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지만 그래서 더 희망을 가지고 매일을 보낼 수 있지 않나 싶기도 하다. 책 표지를 보면 지금의 슬픔에 연연해할 필요가 없다는 문구가 있다. 슬프다고 마냥 슬픔에 잠겨 있기만 한다면 슬픔을 초래한 일이 없어지기라도 할까.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슬픔이 영원하지 않다는 걸. 기쁜 일 또한 마찬가지다. 어떤 일에 한정 없이 마음을 쓰다 보면 몸과 마음이 모두 지칠 뿐이다. 기쁜 일이 생기면 마음껏 기뻐하고 슬픈 일이 생기면 슬퍼하면서 감정을 흐르게 하는 것이야말로 건강한 마음을 유지하는 방법일 테다.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을 가끔 읽는다. 사는 데 도움이 되는 구절이 하나라도 있다면 만족스럽게 책을 덮는 편인데 이 책에는 그런 구절이 많았다. 평면적이지 않은 인생, 일희일비하지 말고 모든 일에 양면성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조금만 다른 시각으로 삶을 바라보라는 내용에 고개를 끄덕였다. 인생사 새옹지마라는 말도 떠오르고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는 삶을 행복하게 살아가자는 생각도 든다. 인생이 심심할 때 인생의 의미를 찾는다는 말에 웃음이 났다. 맞다. 사는 게 재미있고 신날 때는 그런 생각 자체를 하지 않는다. 혼자 있는 시간이 외롭고 힘들 것 같지만 반드시 혼자 있는 시간을 가져야 성장할 수 있다는 말도 와닿았다. 외로워서 사람들을 만나는 데 시간을 모조리 쓴다면 외롭지 않게 될까. 오히려 혼자 있을 시간을 확보하려 노력하게 될 것이다. 사람은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고 살지만 혼자 사색하고 자신을 바라볼 시간 또한 필요하니까. 의도와 반대로 말함으로써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게 역설의 순기능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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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마인드
이성민 지음 / 스윙테일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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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 살인마와 천재 프로파일러가 나오는 심리 스릴러 소설이다. 마스터마인드(mastermind)라는 제목이 무슨 뜻인지 궁금해 사전을 찾아보니 뛰어난 두뇌로 범죄를 계획하고 지휘하는 사람이란다. 뒤표지에 나오는 살인마가 마스터마인드라는 의미겠지. 책을 읽어나가니 그는 머리도 좋은 데다 다른 사람과 눈이 마주치면 상대의 몸으로 이동하는 능력도 있다. 천하무적이 아닌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조종할 수 있다면 세상이 제 것 같지 않을까. 능력을 쓰기만 하면 손쉽게 사람을 때리고 납치하고 죽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지하철 테러로 남편과 아들을 잃고 트라우마로 고통스러워하는 프로파일러 '나' 앞에 버젓이 나타난 마스터는 무슨 생각인 걸까. '내가 범인이니 한번 잡아봐라, 내가 지켜볼 테니 너의 능력을 증명해라' 뭐 이런 메시지를 보내기라도 하는 걸까.


밀실 안에서 범인을 찾아야 하는 극한의 상황도 스릴 있고 주인공이 추리와 반전도 흥미롭다. 가장 악마에 가까운 존재라고 단언하는 주인공의 말처럼 그는 정말 악마일까. 도대체 왜 그렇게 많은 사람을 죽이는지 알 수가 없지만 사실 어떤 이유를 갖다 대더라도 이해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연쇄살인범의 변명을 들어줄 마음은 전혀 없으니. 아무튼 결말이 어떻게 될지 궁금해서 책장을 계속 넘기게 되는 소설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작품은 제5회 추미스 소설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는데 심사할 때 영상 관계자들이 관심을 많이 보인 작품이라고 한다. 특이한 능력을 가진 살인자, 그를 잡으려는 프로파일러의 대결 구도는 충분히 사람들의 흥미를 끌 만하다. 긴박하게 전개되는 스토리를 잘 살려 영화로 만들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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