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전. 6시에 눈을 뜨고 금방 gym으로 달려가서 주말의 운동을 즐겼다. 가슴과 삼두, 중간에 계속 복근운동을 섞어서 달리고 자전거를 타면서 땀을 식혔다. 대략 1000칼로리라서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떠오른 건 요즘 가끔씩 보는 철인3종경기를 준비하는 선수의 운동영상이었다. 하루에 만칼로리를 태우는 오전 런닝, 중간 weight, 다시 자전거와 수영까지 정말 대단한 능력이었는데 일반적으로 지구력계통의 운동선수와는 달리 근육량도 상당한 멋진 몸집이었다.  거기서 착안한 나의 운동은 당일 2000칼로리를 태우는 것이었는데 10000에는 훨씬 못 미치지만 생각해보면 그 정도의 운동을 한 적은 검도를 그만두고는 없었기 때문에 갑자기 도전해볼 생각을 하게 됐다. 


맘은 그렇게 먹었어도 그간 먹고 마신 것들이 있고 책도 읽고 싶고, 손님이 없는 주말의 휴식이라서 이런 저런 잡일을 하고 나서 보니 금방 오후가 되어버렸고 그저 그런 인간이라서 늘 그랬지만 망설이고 있었다. 그러다가 저녁 늦게 간만에 기네스를 내가 '왕의 잔'이라고 부르는 500cc짜리 도기에 마시고 싶어진 덕분에 그 전에 다시 운동을 강하게 때릴 생각을 했다.  결론적으로 다시 gym으로 돌아갔고 65분간 기계를 달리고 다시 후반전 1000칼로리를 맞추기 위해서 열심히 자전거를 달린 결과 당일 2000칼로리의 목표치를 채울 수 있었다.  


기분이 묘했다. 힘든 느낌보다는 뭔가 붕 떠 있는 듯한. 아마도 직업으로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이런 맛을 느끼려 계속 자신을 한계로 밀어붙이면서 그 힘으로 버티는 것은 아닐까 싶을 만큼 신나느 기분. 집으로 돌아오는 길, 운전을 하면서 계속 소리를 질러대면서 거칠 것이 없던 지난 시절의 어느 한때로 돌아갈 수 있었다.  


다음 날은 소박하게 1000칼로리의 목표를 세웠고 훌률히 완수했으나 제대로 뛸 수는 없었다. 엄청 힘이 들고 아픈 곳이 곳곳이었기 때문. 


월요일의 운동은 덕분에 일단 포기하기로 했으니 주말이 세면 월요일은 쉬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주말을 잘 이용하면 일주일 운동의 큰 몫을 해낼 수 있음이 다시 증명된 것 같다.  토요일과 일요일 4000을 태울 수 있다면 기본적으로 한 달 16000이 되고, 여기에 주중에 소소하게 운동을 이어주기만 해도 20000-25000은 무척 쉽게 다다를 수 있다.  게으른 주말엔 특히 상기할 필요가 있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낮엔 일을 하고 저녁 땐 방문 중인 손님과 노는 일.  여럿이 술을 마시는 건 좋은데 16시간의 근무를 하는 듯한 착각을 하게 된다.  일요일까지는 답이 없는 일이고 막상 둘러앉으면 내 친구가 아니라도 어느 정도의 외교력(?)을 유지하면서 적절한 자리를 만들고 있으나 여러 모로 신경 쓰는 것이 많게 되어 결론은 피곤과 피로가 된다.  오늘은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목요일, 더운 날 요리를 하긴 싫어서 중국음식을 사다가 펼쳐 놓고 와인을 마시기로 했으니 다행이다.  


점심의 근육운동, 퇴근 전엔 달리기로 마무리하려고 했으나 영 힘이 빠진다. 결정적으로 업무에 관련된 몇 가지 일 때문에 진이 빠져 버린 것.  마음 같아서는 어딘가 떠나서 허름한 모텔에 들어가서 아무 생각 없이 누워 있다가 밤이 되면 근처의 허름한 리쿼샵에서 싸구려 맥주를 사다가 마시고 잠들고 싶다. 


갑자기 든 생각인데 편의점이란 말은 다른 걸로 바꿔야 하지 않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일본에서 쓰는 영어표현을 그대로 가져온 것 같기 때문이다.  Convenience Store을 일본인들이 즐겨하는 영단어 줄여쓰고 콘비니라고들 하던데, 이걸 가져온 건지 아니면 원래의 영문표기를 가져온 건지 모르겠다.  정치행정에서 그간 친일한 애비에미를 둔 자들이 기득권을 지켜온 것이 어언 70년이고 알게 모르게 퍼진 일본의 사회간접잠식도 상당할 것으로 생각되는 바, 아마도 일본에서 가져왔을 것 같다만...


맘이 변덕을 부리는지 여럿이 마시는 술보다 노트북 하나 켜놓고 '고독한 미식가'나 '심야식당'을 보면서 그야말로 힐링 가득한 한 잔이 더 땡긴다.  답이 없는 날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오후 네 시가 되었을 무렵 갑작스런 피로를 느끼고 짐을 챙겨 잠깐이라도 서점에서 시간을 보내기 위해 나왔다. 사무실은 넓지만 정리가 덜 되어 아직은 많이 어수선하고 무엇보다 일을 하는 공간이라서 그런지 책을 펼쳐도 딱히 쉰다는 느낌을 받지 못한다. 쉼이라는 건 단순히 일을 하지 않는 상태가 아닌, 시각, 후각, 청각, 촉각 등의 다양한 감각의 느낌이 바뀌는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이번 주의 목표에서 정한 최소한의 업무를 오늘까지는 진행을 했고 내일까지는 또 하나의 케이스를 마무리하고 접수할 수 있을 것이다. 조금 무리를 하면 금요일까지 큰 케이스를 몇 개 더 진행을 하고 다음 주부터는 한 주의 지향을 미루고 또 미뤄온, 어디에 맡길 수도 없을, 내가 아니면 아무도 대신 해줄 수 없는 회사의 홈페이지정비에 쓰면 좋겠다.  


팔도 여전히 아프고 날은 더워서, 무엇보다 계산해보니 지난 주 수요일이나 목요일부터 5-6일을 연속으로 운동을 했기 때문에 하루는 쉴 생각이다. 새벽에 다섯 시에 눈을 뜨기는 했지만 몸이 너무 무겁게 느껴져서 달리기와 요가를 포기했는데 내일 좀더 몸을 혹사볼까 생각하고 있다.  이상적으로는 가벼운 달리기 후 요가, 그리고 편안하게 이완된 몸으로 한 시간 남짓의 세고 짧은 chest + triceps면 대충 2-3시간 사이의 운동이 될텐데...


한국의 현 상황과는 어떻게 풀려나갈지 모르겠지만 트럼프가 낙선되고 민주당이 행정부를 장악한 상태에서 의회까지 가져와야만 지난 3년간 거꾸로 달려간 미국의 시계가 다시 제자리를 찾을 것 같다. 낙수효과란 건 좋은 것에 적용되는 경우가 좀처럼 없는데, 나쁜 일에는 잘 들어맞는 듯, 쓰레기가 대통령이 되니 사회에 온갖 잡쓰레기들이 벽장 속을 탈출해 난리를 치는 것 같다. 윗물이 맑다고 아랫물이 맑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윗물이 썩었다면 아랫물은 반드시 썩는다는 이야기.  


저녁엔 음악도 듣고 가능하면 가볍게 밀맥주라도 한 잔 했으면 싶은데...맥주를 다시 마시기 시작하면서 운동과는 무관하게 식탐과 식사량이 늘고, 덕분에 배가 늘어난 걸 보면...


조금만 더 시간을 보내고 들어가야 하는 아저씨의 삶은 고달프다.  이젠 주인공 대다수가 나보다 어려져버린 하루키의 소설을 읽다 가련다.  '태엽 감는 새 연대기' 신판 2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어제 결국은 맥주를 몇 캔 마시고 자버렸으니 운동이나 독서나 금주나 별로 신통하지 못한 주말로 결론을 맺어버린 셈이다.  하지만 월요일인 오늘, 주말의 weight training 3연전을 끝내고 가볍게 트랙에서 달려주기로 하고 마일당 10분 정도의 스피드로 달리기 시작했는데 큰 욕심이 없이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뛰다 보니 난생 처음으로 바깥에서 쉬지 않고 3.25마일 정도를 대략 30분 정도에 뛸 수 있었고, 남은 2마일 정도를 걷고 뛰면서 정말 오랫만에 runner's high 비슷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출근 때문에 멈추기는 했지만 아마 대략 2-3마일 정도는 더 뛰고 걸을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될 만큼 나중에는 힘이 하나도 들지 않고 스피드도 올라가버린 것이다.  


어느 날엔 뭔가 큰 부담을 갖고 몸에 힘을 잔뜩 주고 뛰거나 전날 과식이나 과음 후 몸이 무거운 상태에서 뛰는 바람에 굉장히 고통스럽고 힘든 운동이 되기도 하는데 이렇게 몇 가지가 잘 맞아떨어지는 날이면 오늘 같은 경험을 하기도 한다. 다만 이런 날 무리하게 푸쉬를 하다가 잘못하면 후유증으로 다시 후퇴하는 경우도 종종 있으니 늘 몸상태를 보면서 과부하를 주되 적절한 수준에서 통제를 해야 꾸준한 성장이 가능하다. 주중에 조금 더 일찍 일어나는 날 아침에 다시 오늘의 경험을 반복하고 발전시키면 정말 좋겠다.  일단 내일 아침의 목표인 머신런닝 40분에 요가 한 시간을 지켜보자. 


어쨌든 상쾌한 아침인데 기계에서 뛰면 절대로 경험할 수 없는 다리의 가벼움이 너무 좋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오늘 오후의 운동으로 대충 2000-2500칼로리까지는 가능한 주말의 목표가 될 것 같다. 지난 일요일처럼 근육운동 후 한 시간의 달리기로 이어진다면 3000칼로리도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무엇보다 이번 주말에는 진짜로 술을 입에 대지 않았다 (물론 주중에 좀 마셨지만 이건 예외).  그럼에도 불구하고 맥주를 마시면서 돌아온 식탐은 아직 잘 조절되지 않고 전체적으로 먹는 양이 늘었다.  이걸 고쳐야 운동과 적당한 음주가 조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대략 내일은 뛰고, 화요일은 뛰고 요가를 하고, 수요일은 요가를 하고 역기를 들 수 있으면 무척 괜찮은 한 주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목요일과 금요일은 이어서 역기를 들고 달리기와 스핀, 목요일 점심을 이용한 필라테스 등으로 이어지면 진짜 대단한 성공이다. 조금 slow down된 일정으로 이번 주중에는 밀린 몇 가지의 업무를 끝내고 계속 불평하면서 미루고 미뤄온 몇 가지의 내부업무를 8월 중으로 끝내는 방향을 잡으면 진짜 좋겠다.  


책은 매일 조금씩은 읽고 있으나 이번 주말에는 전혀 목표를 이루지 못할 것이고 근처도 가지 못할 것이다. 붙잡고 있는 추리소설을 몇 페이지 읽다가 다른 책을 조금 읽다가, 그렇게 집중도 딸리고 재미도 좀 부족하고, 분석하는 능력도 꾸준히 퇴행한 듯 쉽지가 않다.  주중엔 일과 운동을 균형을 맞춰 나누고 저녁은 장정일작가의 표현처럼 퇴근 후 발을 닦고 자는 시간까지 책을 읽으면 좋겠다. 특히 어려울 수록 더 노력해서 뉴런과 시냅스를 새로 만들어내야 한다. 이건 운동하고도 통하는 부분인데 운동도 계속 하면 할수록 퇴행된 부분이나 데미지를 받은 부분을 대체할 것들을 만들어낸다고 한다. 물론 연골은 미지수고 사실 없어지면 다시 생기지 않기에 관절은 계속 덜 사용하고 덜 무리를 주어야 하는 건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과부하를 주지 않는 선에서 나이에 맞는 운동은 계속 해야 하듯이 독서나 게임, 수행 등 다방면으로 계속 머리를 써야 하며 특히 익숙하지 않은 걸 자꾸 도전해서 머리에 챌린지를 주어야 한다.  최선을 다해서 돌아갈 때는 수도꼭지를 잠그듯 딱 멈추는 것으로 민폐를 끼치지 않고 자연수명을 끝내기 위한 노력이다.  


퇴행은 어느 정도 인정해야 하는 것이 일도 그렇고 당장 알라딘에 쓴 예전의 글을 봐도 그렇고 점점 더 별로가 되어 가는 것이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그저 노력하는 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니까 그렇게 꾸준히 계속 하던 걸 할 뿐이다.  


불꽃처럼 살아본 적도 없고, 한 순간 화려해보지도 못한 삶이지만 대다수가 그렇게 살아갈테니 나만 그렇다고 울적해할 필요는 없겠다.  검도는 발바닥을 다치던 그때가 딱 전성기였고 이후로는 점점 못하다가 아예 못하는 지경이 되었고, 삶은 언제가 전성기였는지조차 모르겠다만, 나는 그렇게 하루를 또 살아남고, 한 주를 시작하는 것이다.  


한 주를 잘 보낸 후 다음 주 이맘 때 좀더 즐겁게 많은 책과 함께 페이퍼를 채울 수 있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