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지 늘 새벽 어느 즈음에는 한번 눈을 뜬다. 자정에서 이쪽저쪽의 시간인데 생각이 너무 많은 탓이기도 하고 몸의 패턴이 아직도 normal하지 못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어제의 경우 갑자기 너무도 심한 스트레스로 페이스가 좋지 못했고 와인을 마시고 자버렸는데 나는 술을 마시면 폭식을 하는 편이라서 더더욱 속이 불편한 상태로 again, 자정을 즈음해서 잠을 설치다가 도저히 참지 못하고 새벽 한 시에서 반을 넘은 지금 이렇게 불을 켜고 앉아있게 되었다. 환절기에는 늘 가벼운 감기를 달고 사는데 COVID-19이 세상을 점령해버린 지금 감기도 함부로 걸리지 못항 지경이니 그야말로 지랄맞기 그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새벽에 잠이 깨서 든 생각인데, 역시 아직도 난 제대로 치열하게 살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문득 그냥 뭔가 열정적으로 하지 못하는 성품이 아쉽다. 운동도 일도 생활의 무엇도 오래 꾸준히 하는 근기는 갖췄으되 passion이란 걸 좀처럼 발휘하지 못하는 성품과 성격, 거기에 버릇과 능력까지 그리도 부족하니 일을 하면서 보람을 느끼다가도 어느 즈음에서는 조금 멈칫거리면서 시간을 끌게 되는 것이다. 이제는 무시무시하게 쌓인 daily 행정업무와 주 업무가 그렇게 충돌하는 와중에 나는 일에 끌려다니는 삶을 살고 있는 건 그런 이유가 아닌가 싶다. 2021년에서는 다른 것들과 함께 이 부분이 나의 화두가 될 것이다. 좀더 열심히 바짝 일해서 업무의 페이스를 완전히 내 손에 쥐는 것.


12월까지는 그럭저럭 4년의 1000권 독서는 채우겠지만 이제 남은 9회의 4년간 1000권 독서는 많은 고민을 앞두고 있다. 끈덕지게 책을 붙잡고 있는 것도, 눈의 건강도, 읽기의 방식도, 흥미도 점점 더 예전같지 못할 수도 있고 삶의 와중에 독서라는 것이 쉽지 않는 시기는 언제든지 올 수 있음을 지난 4년간 느낀 바 있어 그런 걱정을 아니 할 수 없다. 2021-2022은 많은 변화가 예상이 되기도 하는데, 막연하지만 이곳을 떠나 다른 곳에서 정주하고 remote하게 일을 하면서 두 지역에 presence를 유지할 생각을 하는데, 그렇게 되면 아무래도 한 달에 한번 정도는 이곳에 와서 일주일 정도 머무르고 가는 걸 하게 될 것 같다. 이때의 여행은 매달 in-transit시간을 줄 것이니 어쩌면 황금같은 독서의 시간은 그럴 때 갖게 될 수도 있다. 일단 가보는 거지 뭐.


해가 뜬 오후엔 조금 따스한 감이 없지는 않지만, 전체적으로 오전과 저녁 이후에는 춥게 느껴지는 본격적인 가을의 날씨. 덕분에 조금 냉냉하게 있다 보면 콧물이 난다. 혹시 중간에 잠에서 깨는 것이 이것 때문인지.


어제의 막행막식은 오늘의 운동으로 풀어주고 다시 discipline을 회복해야 한다. 딜레마는 여전히 오전 일곱 시까지는 어두운 하늘과 추운 공기, 그리고 콧물. 


소화가 잘 되지 않고 목구멍이 좁아진 것처럼 느껴지는 요즘, 아무래도 먹는 걸 더 잘 조절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걷는 거리와 달리기가 줄어든 탓인지도 모르겠지만 뭔가 좀 더 무거워진 듯한 몸의 상태 또한 이를 통해 다시 회복이 가능할 것이다. 


앞으로의 십 년. 기왕 사람을 제대로 쓰는 건 들인 시간과 노력과 돈이 다 날아간 듯, 이제는 필요하면 최대한 잡무를 out source하고 혼자 일할 생각이니 그만큼 은퇴에 더 투자할 수 있을 것 같다. 내년부터는 연간 이쪽으로 투자하는 걸 최소 50%는 더 늘리고 이후 회사의 상태와 다른 요소들을 고려해서 능력이 되면 최대 100%이상 늘리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엉망인 재정에 부자감세는 한국이나 여기나 마찬가지라서 내가 은퇴하는 즈음에는 지금 붓고 있는 기본적인 사회보장세가 다 날아가서 아무것도 받지 못하게 될 수도 있기에 2016년부터 열심히 절세형 은퇴연금을 붓고 있는데 일단 절세효과도 있고 해서 이쪽으로 더 양을 늘려 나가고, 여기에 몇 가지 더할 계획이니 먹고 사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 열심히 일해야 한다. 이건 자영업자로서의 부담.


2021-2022에 그냥 오아후로 이주하는 걸 고민하고 있다. 아무래도 이곳의 집값은 그간 중국공산당의 돈이 투기를 벌인 이래 쉽게 떨어질 것 같지는 않고 세금도 무척 비싼 곳이 되어버렸기에 같은 값이면 하와이가 더 나은 환경에서 살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문화생활은 좀 떨어지겠지만 그건 또 8-10시간이면 한국으로 날아갈 수 있으니 비교적 쉽게 한국에 가서 미리 셋팅을 하고 미술관, 박물관, 뮤지컬을 투어하면 될 것 같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고민과 뱃살은 늘어가고 돈과 시간, 그리고 머리숱은 줄어가는 것 같다. statistically speaking, 조금 더 살면 확실히 앞으로 살 날이 살아온 날보다 적은 나이가 된다. 하루라도 빨리 조금 더 즐겁게 살고 싶다.


2020년은 그저 살아남아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버티다 보니 어느새 11월이 다 되어간다. 2021년의 1월은 과연 희망일까 아니면 다시 밑에서 정상으로 바위를 굴려야 하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새로운 것이 없는 또 한번의 4년이 될까. 다음 주 이맘 때면 알게 될 것이니 그저 참고 기도하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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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22598 2020-10-28 23: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쉽게 가질 수 없는 끈덕진 성실함과 구체적인 미래계획까지 철저하게 짜놓으신것 같은데...이것만으로도 이미 게임 아웃인것 같은데 ㅋㅋㅋ 거기에 열정까지 있으셨으면 어마무시하셨겠네요. 역시 성공하는 사람들은 먼가 다르긴 다른가봅니다. ㅎㅎ 그런데...하와이 이주계획은 정말 부럽습니다. ^^ 백번이고 천번이고 또 가고 싶은곳...

transient-guest 2020-10-29 06:42   좋아요 0 | URL
성실은 좀 많이 부족하고 능력도 평균치 왔다갔다 합니다. 그냥 오래 하는 건 남들보다 좀 나은 것 같아요. 계획대로 잘 되었으면 좋겠어요. 하와이 이주는 여러 요소를 다 고려해야 하니까 섣불리 결정하지는 못하고 있어요.ㅎ
 

9월은 독서실적이 역대 최저로 기록될 것 같다. 최소한 measure을 시작한 2011년 이래 최악이 아닌가 싶다. 이렇다가 갑자기 책에 흥미를 잃을 것 같아 두려울 정도로 모든 것에 흥미를 잃고 있다. 그런 시기가 사람마다 종종 있을 것이며 매사 up and down을 반복하는 것이 삶이라고 머리로는 이해하고 있지만 요즘의 내 모습은 참 마음에 들지 않는다. 마중물 삼아 즐겁게 읽고 싶은 책도 달리 눈에 띄지 않고 심지어 만화책도 재미가 없으니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다. 그래도 책에서 구하고 매달리는 마음으로 읽고 있는 책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 보기로 했다.


좀 진부한 감이 없지 않지만 어쨌든 시작을 했으니 다 읽을 생각이다. 오현제의 하나로 역사에 남은 하드리아누스 황제가 말년에 지난 삶을 회상하면서 주절거리는 듯한 느낌으로 이야기를 서술하는데, 무척 개인적으로 다가오기는 한다. 소설적인 재미보다는 진짜로 이 사람의 말을 지근거리에서 듣는 것처럼 말이다. 좋은 시기에 만났더라면 원래 로마역사를 좋아하는 나에게 더욱 친근하게 말을 걸어 주었을 것인데 많이 아쉽다. 일단 아주 조금씩 하루에 몇 페이지라도 들여다 보고 있는데 이런 독서의 문제는 나중에 되돌려 생각하면 머릿속에 단편적인 기억만 남는다는 것이다. 열정적으로 빠르게 읽어내면 그만큼 바로 다음에 뭔가의 기억이 남는다면, 이런 독서는 느리게, 아주 느려터진 탓에 다 읽을 즈음이 되면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 희미해지는 것이다. 그전부터 한번 다 읽어낼 생각이었으니 기왕 잡은 김에 분명히 다 끝내기는 하겠지만 뭔가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올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책을 갖고 있는 한, 언젠가 우연한 기회에 더 나이를 먹은 나와 다시 만날 때, 어쩌면 내 인생의 황혼기에 그렇게 만나서 즐겁게 담소를 나눌 수도 있음이다. 그런 기대가 책을 정리할 수 없게 만드는 것 같다.


알라딘에서는 좀처럼 reference를 찾을 수 없어서 amazon에서 사진을 가져왔다. William Shirer의 회고록 3부작의 두 번째. 1930-1940의 유럽에서의 삶을 다루고 있는데 특히 이 시기는 나찌독일과 이탈리아의 파시즘, 스페인의 프랑코와 함께 유럽의 전체주의가 퍼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귀중한 일차사료가 된다. 이 역시 진도가 나가지 않아서 천천히 들여다보고 있다. 3부작을 다 읽으면 아마 나찌독일을 막아내지 못하고 무너진 프랑스 3공화국의 몰락을 다룬 책을 읽을 생각이다.


위의 책도 reference가 되지 않아 사진을 퍼왔다. 비즈니스에 대한 고민으로 계속 읽고 있는 이런 계통의 책. 몇 가지 도움되는 경영방법을 배웠고 지금 적용하면서 천천히 상황을 개선해가고 있다. 역시 재미는 그다지 없기에 진도는 아주 천천히 나가고 있다.


오늘 알라딘의 상태가 나처럼 엉망인지 책이 전혀 검색되지 않는다. 푸념은 그만하란 뜻으로 생각하고 여기까지만 쓰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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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0-09-16 14: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럴 때는 또 책을 살며시 내려놓아요. 안보는거죠.
그게 희안하게도 아예 안보면 또 다시 슬그머니 그리워지더라구요. 책 냄새, 책을 넘기는 감각, 활자들.....

transient-guest 2020-09-17 01:54   좋아요 0 | URL
저도 그렇게 해보기도 합니다. 그저 요즘은 그냥 뭘 해도 어렵네요.ㅎㅎ

2020-09-16 23: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9-17 01: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9-17 14: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9-18 00: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9-19 20: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일도 운동도 책도 읽고 싶지 않은 날이 종종 있다. 나이를 먹을수록 재미를 찾는 것이 얼마나 힘든 건지 알아가게 되는데 최소한 그 입구에는 들어와있다고 볼 수 있는 나이가 아닌가 싶다. 하루종일 시간을 보내면서 일은 손에 잡히지 않고, 그렇다고 급하게 처리해야 하는 강제성을 갖고 나를 움직일 것도 없는 그런 하루를 보낼 때면 운동도 하기 싫고 책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이다. 


지난 삶을 돌아보면 실수가 많았고 감도 없고 개념이 없는 듯한 그런 부분이 내 인생에 있다. 그나마 인간관계가 그리 넓지 않았고, 친한 사람들은 길게는 꼬꼬마시절의 친구들이라서 무엇이든 이해해주거나 늦어도 이십 대에 만나 지금까지 이어지는 사람들이라서 지금의 내 주변에 남은 사람들은 모두 그렇게 너그럽게 나를 이해해주고 도와준 사람들이니 다행이 아닌가 싶다. 사회에서 만난 그냥 그런 사람들은 주로는 기질적으로 맞지 않았고 지금은 연락을 주고 받을 필요도 없이 그렇게 사라져버렸으니 인간관계에 여전히 서툴다고 생각하는 나로써는 역시 다행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9월부터는 가을이라고 할 때, 2020년의 남은 4개월은 고전문학으로 평가되는 작품들을 위주로 읽으려 한다. 그저 쌓아놓기만 했지 아직 손을 대지 못한 무시무시한 작품들이 넘쳐나는 나의 책더미에서 이런 녀석들을 만날 때가 된 것이다. 가장 먼저 '전쟁과 평화'를 읽어보고 싶었는데, 지금 리스트를 보니 이 책은 아직 구하지 못했다. 다음 번 주문에는 꼭 포함시켜야 할 것이다.  영화 '전쟁과 평화'에서 오드리 햅번의 '나타냐 왈츠'를 떠올리면 읽으려고 했더니만.


요즘 여러 가지 고민도 많고 생각도 많고 걱정은 더없이 넘쳐나는 시간을 보내면서. 아마 2021-2022년 사이에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한다.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면 그야말로 암흑천지의 4년이 다가올 것이고 바이든이 당선되면 여러 모로 다시 재건을 위한 노력이 있을 것이다. 그런 마크로한 역사의 일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없고, 그저 내가 결정하고 계획한 바를 실행해야 함이다. 


늘 이야기 하던 하와이의 삶을 어쩌면 2021-2022년에 시작을 할 지도 모르겠다. 아직은 생각만 하고 있지만 2021-2022년에 새롭게 법인을 정비하고 브랜드를 만드는 작업을 하면서 이주를 하고 당분간 양쪽으로 일을 하다가 (1) 하와이 면허를 취득하고 (2) 2022년 사무실의 lease가 끝나는 시기에 맞춰 조율해서 새롭게 남은 반생을 시작하려는 망상(?)을 하는 것이다. 


부동산 투기로 지긋지긋해진 이 곳을 떠나는 건 이미 결정을 한 일이다. 어디로 가느냐의 문제인데 쓰리쿠션으로 일단 다른 곳으로 갔다가 하와이로 가는 것보다는 기왕이면 한 살이라도 더 젊을 때 옮기는 것이 낫다는 생각을 요즘들어 부쩍 하고 있다. 


한 달의 첫날은 늘 뭔가를 하려고 하는데 오늘은 글러버린 것 같다. 내일은 새벽에 뛰고 오후엔 다시 근육운동을 하련다. 자주 넘어지더라도 자꾸 일어나서 주먹을 쥐고 한 걸음을 내딛고, 다시 넘어지고 일어나기를 반복하더라도 계속 자빠져있을 수는 없는 것이 삶이라서. 


언제나처럼, 내일부터 다시 또 새롭게.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뜰 것이니 (유치하지만 절절한 내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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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이 밀리기 전에 정리하려고 한다. 모든 것이 정체된 듯 지지부진한 일상을 살고 있지만 희망을 갖고 끊임없이 두드리고 구하는 마음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독서와 운동을 통해 마음을 달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면서, 그렇게 주어진 하루의 일을 하고, 언젠가의 하와이에서의 삶을 기다리고 있다. 지금부터 약 십 년은 그래서 나에게는 매우 중요한 시간이 될 것이다. 이 시기를 잘 보내고 잘 준비하는 것이 남은 인생을 어떻게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살지 어느 정도 결정하게 될 것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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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쓰고 이틀만에 다시 페이퍼를 열었다. 요즘 영화 해리 포터를 blueray로 정주행을 하느라 책을 읽는 속도가 너무 떨어져버렸다. 아침에 조금, 화장실에서 조금, 다른 자투리시간에 조금씩 읽을 뿐이고 그 탓에 최근에는 다 읽은 책이 없다. 시리즈가 이어지면서 전체적으로 나아졌기는 하지만 역시 영화는 책의 축약본이라서 아주 오래전에 다 읽고 모셔둔 해리 포터를 다시 한번 처음부터 읽어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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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토요일 새벽에 이어서 쓴다. 말복에 맞춰 여름이 정신을 차린 듯, 수요일부터 조금씩 더워지다가 목요일과 금요일은 계속 화씨 100도가 넘는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심지어 밤과 새벽까지도 70도 이상으로 이어졌기 때문에 이틀간 잠을 자는 둥 마는 둥 했다. 덕분에 소중한 토요일 새벽에 운동을 나가지 못하고 멍하게 앉아서 책을 읽고 있다. 오늘부터는 조금 꺾을 것 같지만 그래도 mid-high 90도의 range가 다음 주까지는 이어질 것이라서 계속 이렇게 지낼 것 같다.


책읽기가 시들한 한 주였다. 아마도 매일 한편의 해리 포터 영화를 보느라 그랬을 것이다. 


다시 살아난 후 그간 읽은 책들을 정리할 생각이다. 이미 너무 늦어서 내용이나 느낌이 가물가물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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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ce 2020-08-16 10: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십년후를 바라보며 비장한 각오로 생활하시는 모습이 대단하신거같아요. 저 역시 10년있으면 퇴직인데 그 전에 퇴직하고 싶어서 안달인데 ,,ㅠㅠ 이 십년을 잘 버티면 남들처럼 무난한 퇴직을 할건데 , 이 십년이 어렵게만 느껴지네요. 승진욕구도 버리고 즐기며 살자해도 , 특히 사람관계로 극 피로감이 느껴지네요. 아무튼 저도 이 십년을 어떻게 잘 보내야 무난한 퇴직을 하게 될테니 마음을 다시 가다듬어야겠어요.

transient-guest 2020-08-17 01:15   좋아요 0 | URL
일에 대한 열정은 확실히 점점 떨어지는 것 같아요. 그저 노력하고 일에서 파생되는 다른 것들에서 작은 즐거움을 찾는 것이 최선인 것 같습니다. 사람관계는 늘 피로의 대상이고 거기에 아주 작은 사무실이지만 경영의 스트레스도 매달 월말이면 옵니다.ㅎ 주어진 시간을 잘 쪼개서 계획을 잡고 알차게 보내면서 미래로 나아가는 것이 제가 지금 할 수 있는 일 같습니다. ㅎ
 

비록 야외라고는 하지만 social distancing 이 적용된 수준의 거리에 하나씩 놓인 테이블과 의자, 그리고 커피. 이른 오전이라서 그런지 to-go는 많아서 앉아있는 사람은 적기 때문에 잠깐 망설이다가 간만에 이렇게 카페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면서 책을 읽고 업무메일을 처리하고 있다. 오전에 걷기 위해 운동화를 신다가 끈이 끊어져버리는 바람에 그냥 주저앉고 잠시 딴짓을 하다가 씻고 일찍 출근길에 나섰다. 


가끔 속이 더부룩할 아침이면 커피를 마시고 물을 많이 마시면서 하루종일 일종의 detox를 하는데 오늘 그 목적으로 Peet's Coffee에서 cold brew를 뽑으러 왔다가 이렇게 잠깐이지만 앉아서 뭔가 normal한 일상이 돌아온 듯한 착각을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간만에 노트에 하루의 일정을 계획해보기도 하고 사람이 없는 구석에, 최대한 멀리 떨어져서 앉아 커피를 마시면서 책을 보니 기분이 아주 쬐~~~끔 좋아진다. 


오늘은 그렇게 작은 업무를 하나씩 처리하면서 오전을 보내고 점심 때는 잠깐 나가서 주말이면 생일을 맞는 조카의 선물을 사고, 오후엔 조금 더 일을 하다가 오늘의 운동을 하면 하루가 마무리될 것이다.


그저 노력하는 것 밖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너무도 부족한 능력의 사람이라서...


커버가 제대로 나온 것이 없지만 지금 읽고 있는건 Dresden Files의 최신판 Peace Tal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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