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의 운동으로 대충 2000-2500칼로리까지는 가능한 주말의 목표가 될 것 같다. 지난 일요일처럼 근육운동 후 한 시간의 달리기로 이어진다면 3000칼로리도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무엇보다 이번 주말에는 진짜로 술을 입에 대지 않았다 (물론 주중에 좀 마셨지만 이건 예외).  그럼에도 불구하고 맥주를 마시면서 돌아온 식탐은 아직 잘 조절되지 않고 전체적으로 먹는 양이 늘었다.  이걸 고쳐야 운동과 적당한 음주가 조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대략 내일은 뛰고, 화요일은 뛰고 요가를 하고, 수요일은 요가를 하고 역기를 들 수 있으면 무척 괜찮은 한 주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목요일과 금요일은 이어서 역기를 들고 달리기와 스핀, 목요일 점심을 이용한 필라테스 등으로 이어지면 진짜 대단한 성공이다. 조금 slow down된 일정으로 이번 주중에는 밀린 몇 가지의 업무를 끝내고 계속 불평하면서 미루고 미뤄온 몇 가지의 내부업무를 8월 중으로 끝내는 방향을 잡으면 진짜 좋겠다.  


책은 매일 조금씩은 읽고 있으나 이번 주말에는 전혀 목표를 이루지 못할 것이고 근처도 가지 못할 것이다. 붙잡고 있는 추리소설을 몇 페이지 읽다가 다른 책을 조금 읽다가, 그렇게 집중도 딸리고 재미도 좀 부족하고, 분석하는 능력도 꾸준히 퇴행한 듯 쉽지가 않다.  주중엔 일과 운동을 균형을 맞춰 나누고 저녁은 장정일작가의 표현처럼 퇴근 후 발을 닦고 자는 시간까지 책을 읽으면 좋겠다. 특히 어려울 수록 더 노력해서 뉴런과 시냅스를 새로 만들어내야 한다. 이건 운동하고도 통하는 부분인데 운동도 계속 하면 할수록 퇴행된 부분이나 데미지를 받은 부분을 대체할 것들을 만들어낸다고 한다. 물론 연골은 미지수고 사실 없어지면 다시 생기지 않기에 관절은 계속 덜 사용하고 덜 무리를 주어야 하는 건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과부하를 주지 않는 선에서 나이에 맞는 운동은 계속 해야 하듯이 독서나 게임, 수행 등 다방면으로 계속 머리를 써야 하며 특히 익숙하지 않은 걸 자꾸 도전해서 머리에 챌린지를 주어야 한다.  최선을 다해서 돌아갈 때는 수도꼭지를 잠그듯 딱 멈추는 것으로 민폐를 끼치지 않고 자연수명을 끝내기 위한 노력이다.  


퇴행은 어느 정도 인정해야 하는 것이 일도 그렇고 당장 알라딘에 쓴 예전의 글을 봐도 그렇고 점점 더 별로가 되어 가는 것이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그저 노력하는 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니까 그렇게 꾸준히 계속 하던 걸 할 뿐이다.  


불꽃처럼 살아본 적도 없고, 한 순간 화려해보지도 못한 삶이지만 대다수가 그렇게 살아갈테니 나만 그렇다고 울적해할 필요는 없겠다.  검도는 발바닥을 다치던 그때가 딱 전성기였고 이후로는 점점 못하다가 아예 못하는 지경이 되었고, 삶은 언제가 전성기였는지조차 모르겠다만, 나는 그렇게 하루를 또 살아남고, 한 주를 시작하는 것이다.  


한 주를 잘 보낸 후 다음 주 이맘 때 좀더 즐겁게 많은 책과 함께 페이퍼를 채울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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