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세키 전집을 계속 읽어나가고 있다. 흔히 전기 3부작으로 알려져 있는 [산시로], [그후], [문]까지 다 읽고 [춘분 지나고까지]를 보고 있다. 후기를 남겨야 하는데 요즘 바쁘기도 하고 마음이 번잡하여 서재에 글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2. 3월부터 나를 비롯하여 많은 한국사람들을 괴롭히던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내년까지 넘어가면서 추이를 지켜볼 듯. 그 와중에 또 다른 방향으로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는 일이 만들어지고 있다.
3. 워크룸프레스의 책을 모으고 있다. '제안들'은 2015년 12월 이후로는 나오지 않고 있는데, 이 시리즈는 원래 30권으로 기획한 것으로 안다. 이 밖에도 소소한 워크룸프레스의 책을 사들였다. 다 갖출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책 대부분이 손에 쏙 들어오는 가벼운 문고본인데, 디자인도 그렇고 주제도 나에겐 생소한 것들이 많아서 더욱 맘에 든다.
4. 앞서 얘기한 소세키 전집은 11월이면 충분히 끝낼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읽고 있는 [춘분 지나고까지]가 10권이고, 시리즈는 [명암]에서 14권으로 끝나니까, 다섯 권 정도만 더 읽으면 된다. 그런데,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간 [태풍]과 [풀베개]를 다시 읽어볼까도 고민 중.
5. 시마다 소지의 작품 여섯 권이 오늘 도착했다. 이들도 운동하면서 조금씩이라도 읽거나 주말에 커피를 마시면서 서점카페에 앉아서 읽어나갈 생각이다. 이번에 온 여섯 권으로 절판되었거나 다른 이유로 구할 수 없는 것들을 제외하고는 한국어로 번역된 시마다 소지의 모든 작품을 읽게 된다. 역시 나에겐 덕후의 기질이 있는 듯.
6. [우리, 독립책방]이란 책을 샀는데, 책이라기 보단 잡기 같아서 조금은 실망스럽다. 좋은 내용으로 술술 읽히기를 바랄 수 밖에 없다.
7. 소세키를 다 읽으면 카잔차키스 - 이것도 전집에서 절판된 [성자 프란체스코 1]을 빼고는 다 구했다 - 를 도전할까 생각도 하는데, 카잔차키스는 쉽게 읽어지는 작가가 아니고 내용도 무척 high density라서 역시 고민하고 있다. 아니면 [마의 산]을 세 번째로 도전해야 할지...
아직 반나절은 더 일해야 하고, 내일은 벤쳐기업 세미나에 나름 내 전문분야 패널로 초대(?)를 받아서 저녁일정이 있어 이에 대한 준비도 해야하는 등 바쁜 편이다. 남은 2016년은 이렇게 오래 hold한 케이스들 밀어내고, 2017년을 위한 씨를 뿌리면서 지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