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라서 좋은 점이란 것이 있을까?  경제적인 안정이나 자유 같은 물질적인 것 외에 무엇이 있을까 한참 생각을 했다.  결론적으로 딱 하나 있는데, 그건 이미 경험도 많이 했고, 살만큼 살았기에 대다수의 일에서 포기가 빠르다는 것이다.  어떤 일이든지 오래 신경을 쓰거나 가슴앓이를 하는 경우가 거의 없고, 딱 안되는 것을 알면 많이 노력하지 않더라도 바로 마음이 정리되고 가라앉는데, 몇 번 경험하고 나니, 신기하기까지 하다.  나머지는 모든 것이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 40대 같기도 하다.  


그냥 요즘 드는 생각.  40대의 연애라는 소리도 하고, 지금부터 시작이라고도 하고, 가장 좋은 한 시절이라고도 하는데, 어느 정도 맞는 말도 있지만, 대체로 그냥 많은 것들에 심드렁해지는 시기인 듯. 다만, 마음의 조절이 비교적 잘 되는 것은 예전, 가슴앓이를 많이 해본 경험에 비춰보면, 무척 편리하게 느낀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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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9 12: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1-20 02: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6-11-19 14: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장 좋은 시절은 아닌 것 같은데요...?ㅎㅎ
우리나라 사망률이 가장 높은 나이대가 40대와 50대라지 않습니까?
바로 이때부터 조심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포기가 빠르다는 건 한편 서글프긴 하지만 건강에는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랑은 나이를 안 먹는다는 점에서 연애는 어느 나이대나 가능한 것 같습니다.
불륜 말고 로맨스로.ㅋ

transient-guest 2016-11-20 02:08   좋아요 1 | URL
4-50대의 사망률은 워낙 살기 팍팍하고 건강관리를 못하니까요. 그런 부분은 빼고, 적절히 세상도 알고, 아주 늙기 전이고, 거기에 경제적으로 좀 괜찮다면 그리 나쁘지 않다고 위로하는 나이가 아닌가 싶어요.ㅎㅎ

40대의 연애는 조금 다르지 않을까요? 너무 잘 아니까. 다만 조금 더 깊은 연애면서도 친구같은 그런 것이 가능한 나이라고 생각해요. 불륜과 로맨스의 경계는 조금 모호합니다만...확실히 외로워지기 시작하는 것이 남자의 40대가 아닌가 싶어요.

몬스터 2016-11-27 18: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40대의 연애는 20대의 그것과는 조금 다르지 않을까 guessing 해 봅니다. 육체적 / 정신적인 면 모두에서요. 연애를 하면서 중요시 하는 것들도 조금 다르지 않을까요? 제가 생각하는 아저씨라서 좋은 점은 매너가 좋아진다는 점이요. 물론 똥 매너를 가진 아저씨들도 많지만 대부분은 꽤 괜찮은 매너를 갖추기 시작하는 듯해요.

많은 것들에 심드렁해진다는 것에 공감이 가요. 감동을 느끼는 횟수도 정도도 많이 줄어들고 약해지는 것 같습니다. 바싹 말라버리기 전에 우리 관리를 잘해요. ㅎㅎ ( 물론 지금도 잘 하고 계시겠지만 ㅎㅎ) 저는 피아노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ㅎㅎㅎ

transient-guest 2016-11-29 01:47   좋아요 0 | URL
일단 40대는 포기랄까, 정리랄까, 이런 것들이 빠릅니다. 아니면 아닌 것이지, 오래 붙잡고 있지 못해요. 너무 잘 알고, 또 자기애도 좀더 많고...경험에서 나오는 매너나 자연스런 능숙함은 plus인데, 개저씨도 많아요.ㅎㅎ

책도 무엇도 주기적으로 재미없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말씀처럼 관리를 잘 해야하는데, 쉽지는 않아요. 피아노 다시 시작하신 건 아주 좋습니다.ㅎ 전 그저 듣는 것으로 만족...

내년엔 꼭 무술 한 가지를 시작하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