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SF에 업무차 출장온 친구를 만나 잠깐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수요일의 오후로 들어서고 있다.  일은 적절히 페이스를 다시 되찾아 하나씩 마무리하고 있다.  11월까지만 이렇게 바쁘게 보내면 그럭저럭 연말의 마무리 수순을 밟게 될 듯.  지금 한국측에서의 일진행이 많이 막혀 있어 많은 사람들이 고생하고 있는데, 아마 대선이 힐러리의 승리로 끝나면 조금씩 해결이 되지 않을까 싶다.  


요 근래들어 맘이 먹먹할 때가 있어, 이런 저런 노래를 찾아 한 개씩 구매해서 아이폰에 다운받아 듣는다.  한껏 웅심을 불러일으킬 신나는 노래도 있고, 애절한 발라드도 있고, 평균 $1정도 하는데 이것도 하다보니 이틀 사이에 벌써 7곡을 샀다.  은근히 중독성도 있는데, 무엇보다 어떤 마음이 드는 시점에 교묘하게 파고들어, 구매를 부추기는 점이 그 편리함만큼이나 신기하다.


지금와서 잠깐 로스쿨시절을 돌아오면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을 하나씩 이루어가고 있는 것 같다. 큰 부자는 모르겠지만, 잘 벌고, 일은 조금 적게 하고, 건강히, 내 눈안에 들어오는 사람들을 챙길 수 있는 수준의, 그런 규모의 벌이를 꿈꿨었는데, 문득 생각하니, 어느 정도 그 길에 들어서고 있는 것 같다.  여기서 조금만 더 자리를 잡으면 지금, 내 한 몸, 한 unit이 편하게 살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설 수 있고, 거기까지 가는 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달려들게 될 것이다.  


그런데, 그 외엔 달리 내가 생각했던 그런 삶을 살고 있지 않은 것 같아, 요즘 여러 가지로 생각이 많다.  이런 생각은 가끔씩 이유없이 튀어나오기도 하고, 우연한 계기로 인해 구체화되기도 한다.  사춘기없이 십대를 넘겼다고 주위의 어른들이 말하는데, 어쩌면 늦게 사춘기가 오려는 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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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6-10-20 0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사람이 자신이 추구하는 방향대로 결국은 살게 된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자신이 생각하는 모습과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그와 비슷해지는거죠. 사람은 자기가 살고싶은대로 순간순간의 선택을 하니까요. 그래서 결국 최종적으로 내가 선택한 길로 걸어온, 내가 바랐던 모습이 되는거죠.

저는 원대한 목표같은 게 있진 않았어요. 그렇지만 살면서 이러이러한 것들을 꼭 이루고 싶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것들을 하나씩 하나씩 하고 있더라고요. 바라는 모습대로 살게 되는 것 같아요.

좋은 글이네요, 덕분에 제가 바랐던 것들도 생각했어요.

transient-guest 2016-10-21 05:48   좋아요 0 | URL
제 상태가 지금 인생에서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는 건지는 모르지만 - 공부도 처음에 일도 쉽지 않았으니까요 - 많이 혼란스럽고, 이대로 살아야 하나, 아니면 뭔가 다 바꿔야 하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 저도 모르게 이런 글이 나오네요. 두고 보면 알겠죠.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