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패권전쟁과 한반도의 미래 - 신냉전 시대, 우리는 어떻게 부강한 나라가 될 수 있을까
김택환 지음 / 김영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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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미래, 우리 손에 달렸다

 

미국을 믿지 말고, 소련에 속지 말라. 일본은 일어난다. 조선은 조심하라(p207).”

 

강대국에 둘러싸여 이리 저리 치였던 조선 민중들은 위와 같은 말을 퍼트리며 해방 후에도 방어적인 태도를 취했다. <세계 경제패권전장과 한반도의 미래>의 저자인 김택환 교수님은 이때 조선민중들이 단결하자가 아닌 조심하라를 외친 것을 두고두고 안타까워한다.

 

일본에 코리아는 열도에 심장을 겨누는 비수이고, 중국에 코리아는 대륙의 머리를 때리는 망치이고, 러시아에 코리아는 태평양으로의 진출을 막는 수갑이며, 미국에 코리아는 일본 태평양 군사력에 대한 방아쇠이다(p208).”

 

한반도의 높은 지정학적 가치는 5000년 동안 주변국들에게 잦은 침략을 당할 수밖에 없었다는 주장에 힘을 싣는다. 작금의 한반도는 미국, 중국, 일본 등 세계 경제 국내총생산 1, 2, 3위 국가가 포진해 있고, 10위권 러시아와 맞닿아 있다(p26). 그 한가운데에 세계 최빈국인 북한이 끼어있으니 한반도 상공에서 일어나는 4강의 충돌은 필연적이다.

 

저자는 한반도가 지정학적으로 불운한 지역이라는 부정적인 관념에서 벗어나, 지정학적 특성을 행운으로 만들 수 있다는 생각과 실천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창한다(p209). 강대국들의 패권전쟁이 한창인 이때, 구한말 고종의 과오를 범하지 않도록 기존의 관점에서 벗어나 새로운 프레임으로 4대 강국의 상황과 한반도에 대한 야심을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p10).

 

   

미국 동맹국보다는 미국의 이익을 극대화 (p22)

 

트럼프 정부의 출범 후, 세계 경찰을 자처하던 미국은 전통적인 동맹 관계를 해체하고 새로운 질서를 짜고 있다. 경제력, 군사력, 교육, 젊은 인구를 앞세워 대내외적 전쟁을 선포한 미국은 트러피즘을 필두로 자국 우선주의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은 대한민국이 중국에 맞서는 최전선 역할을 담당하길 바란다. 사드 배치는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냉전의 괴물을 퇴치하지 못한 한반도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대결의 시작과 함께 신냉전을 맞이했다. 냉전의 잔재를 끝내기 위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중국 중국을 세계의 중심으로 (p80)

 

기존 패권 세력인 미국과 새로운 도전자로 부상한 중국 간 전쟁은 필연적인가? 라는 질문에 <예정된 전쟁>의 저자 앨리슨 교수는 75%의 확률이라는 답을 내놓았다. 지난 40년간 놀라운 성장을 이룩한 시진핑 체제의 중국은 독재의 강화라는 민주주의와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미국을 능가하는 강국을 만들겠다는 중국몽의 야심은 중국 특색 사회주의라는 새 모델을 제시했다. 또한 지금까지 북,,러와 한,,33으로 나뉜 동북아 6자 구도를 3.52.5로 이끌어 오길 바란다.

 

우리는 중국에 중간재를 수출하고, 중국은 수입한 중간재를 완성품으로 조립해 미국에 수출하는 3각 무역의 협력관계(p199)가 무너질 위기에 처한 지금, 대한민국의 경제는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

 

 

일본 미국 없는 새로운 세계 질서를 (p88)

 

한국 전쟁 특수를 발판삼아 세계 패권국인 미국에 도전장을 던졌던 일본은 미국과의 금융 전쟁에서 패배하면서 잃어버린 20의 늪에 빠졌다. 금융완화, 재정확대, 구조개혁을 통해 아베노믹스는 잃어버린 20년의 악순환을 끊어내고 일본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북한의 존재는 늘 일본에게 큰 안보위협으로 다가오는데 통일된 한반도가 민주주의 체제를 확립하고 반일민족주의를 통일 수단으로 사용할 것(p103)을 염려한다. 무엇보다 나는 진주만을 기억하고 있다.’는 트럼트의 발언은 미국의 푸들을 자처했던 일본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주었다. 세계 패권국을 꿈꿨던 일본이 언제까지나 미국의 우국이 아닐 때, 한반도는 어떻게 될 것인가? 풀지 못한 역사 문제는 한,일 양국의 발목을 잡는다.

 

 

러시아 다시 위대한 나라로 ((p89)

 

한때는 유라시아의 맹주로 의기양양했던 러시아는 100년 전 조선이 일본의 식민지가 되는 데 간접적인 원인을 제공했다(p91). 민주주의와 자유보다는 안전과 행복, 그리고 세계 최대 강국의 자부심을 염원한 러시아 국민들은 푸티니즘(p149)을 탄생시켰고 유럽에서 영향력을 잃은 러시아는 동방에서 다시 도약할 준비를 한다. 경제적으로 남, , 3각 협력 체제를 만들고 더 나아가 중국, 몽골, 일본까지 전력 연계를 확장하는 동북아 수펴그리드프로젝트를 꿈꾸는 러시아를, 우리는 믿을 수 있는가? 프랑스와 독일이 주도한 오늘날의 유럽연합이 철강 공동체에서 시작했듯이, 동북아시아 국가들도 에너지 공동체 형성을 통해 새로운 지역 경제 공통체로 발전할 수 있을지(p106) 귀추가 주목된다.

 

 

이미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은 시작됐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 전쟁을 장기전을 예상하는데 한반도는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심층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히든카드는 북한이다. 북한의 비핵화는 한반도와 4강 국가들에게 여러 선택지를 제공한다. 저자는 남북 단결은 이념과 체제를 넘어 한반도 인민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최고의 전략으로(p223)으로 평가한다. 저자가 제안하는 한반도가 가야할 길이 알고 싶다면, 꼭 한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어려운 내용이지만 생각보다 술술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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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로 본 번역의 세계
이정서 지음 / 새움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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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어린왕자를 알고 싶다면

 

솔직히 이 책을 읽고 나서 어린왕자가 어떤 내용인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읽지는 못하지만 프랑스어 원문을 그대로 삽입해 그 옆에 한국어 번역본이 실려 있다. 구성 자체로 보자면 번역에 신뢰가 갈 수 밖에 없다. 실제로 내가 비행기 조종사와 어린왕자가 된 듯 한 원문에 충실한 번역은 지금까지 내가 알지 못한 어린왕자를 알려주었다.

 

어린왕자는 상당히 얇은 책인데 이 책은 400페이지에 육박한다. 이 책의 번역가인 이정서 대표님이 번역에 대한 코멘트를 달았기 때문이다. 이 책이 어린왕자가 아니라 <어린왕자>로 본 번역의 세계라 명명된 이유다.

 

한때 영어 번역봉사를 했었는데 영어 실력과 상관없이 타국의 언어를 우리의 언어로 바꾸는 건 쉬운 작업이 아니다. 직역으로 번역을 하다보면 해괴한 문장이 나오기 때문에 최대한 그 뉘앙스를 담아 의역을 주로 하게 된다. 서로 다른 문화권에 1:1로 일치하는 문장을 만들 수도 없거니와 그렇게 한다면 독자에게 상당히 불친절한 책이 될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 그렇게 생각하고 믿어왔다. 하지만 직역의 감동을 강조한다. 또한 1:1 직역이 불가능 것이 아님을 이 책을 통해 증명해낸다.

 

솔직히 난 프랑스어를 모르기 때문에 번역가의 노트에서 그간 잘못된 번역을 지적할 때 그렇구나, 라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었다. 그런데 읽다보니 점점 거침없는 발언을 게의치 않는 번역가가 상당히 걱정되었다. 이미 때 지난 논쟁이지만 역시나 이정서 번역가의 번역은 뜨거운 감자였다. 자신의 번역이 맞다는 것을 주장함과 동시에 기존의 번역가들의 번역을 전면 부정했으니, 논란이 되지 않을 수가 없을테다. 천만다행인건 새움출판사 사장님이시라 밥벌이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된다는 정도일까.

 

이 책을 통해 번역가의 소신을 알 수 있었고 이전까지의 번역을 비교해가며 읽는 재미는 쏠쏠했다. 번역가의 소신이란 무엇일까 생각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가 불편했다. 이 감정이 무엇일까, 솔직히 나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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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는 클라스 : 고전.인류.사회 편 - 불통不通의 시대, 교양을 넘어 생존을 위한 질문을 던져라 차이나는 클라스 2
JTBC <차이나는 클라스> 제작진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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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같이 콘텐츠가 넘쳐나는 세상에 TV는 뉴스 외에는 잘 보지 않는다. 그럼에도 가끔씩 챙겨보는 프로가 있는데 바로 차이나는 클라스. 익숙하지만 명확하지 않는 개념들을 시원하게 해결해주기 때문이다. 비슷한 내용의 강연이 넘쳐나는 시대에 어떻게 하면 시청자를 사로잡을 수 있을까를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 그렇게 교양프로에 새로운 역사를 쓴 차이나는 클라스의 명강연 중 몇몇 개를 꼽아 서적으로 출판한 두 번째 저서가 고전, 인류, 사회편이다.

 

고전, 인류, 사회는 인문학 열풍이 부는 이 때에 어떻게 인생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주는 학문이다. 앞으로 우리가 마주할 세상은 어떤 세상이며, 이러한 세상을 살기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명사들의 울림있는 강의를 정리하여 글자로 만나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편은 마키아벨리였다. 세계의 명저서로 손꼽히는 군주론의 저자 마키아벨리는 현재 우리에게 전해지는 이름값과 달리 외면당한 학자다. 자신의 재능을 알아주고 써주는 이가 없었다. 군주론의 탄생비화다. 그 똑똑하고 현명한 이가 얼마나 분통했을까. 그럼에도 그는 약자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서술한다. 억울하고 한이 많은 사람은 자기도 모르게 감정적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는 울지 말고 주먹으로 눈물을 닦으라는 조언을 한다(p123). 이 내용을 읽고 또 읽고 수십 번을 읽었다. 강연으로 볼 때는 휘리릭 지나가지만 텍스트의 장점은 마음에 와닿는 내용을 곱씹을 수 있다는거다. 그런 의미에서 다양한 인문학적 소양을 한 권에 담은 이 책은 우리가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며 풍파를 만날 때 큰 힘이 되어줄 것 같다.

 

우리보다 훨씬 더 앞 시대를 살아간 이들의 지혜를 현대의 지성인들이 풀이해주어 현대적 관점에서 적용하고 해석할 수 있어 유익했다. 더욱더 많은 강연들이 저서로 출간되어 살아가는 이들에게 기쁨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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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 명인이 되었습니다 - 목욕 가방 들고 벳푸 온천 순례
안소정 지음 / 앨리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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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엄마가 몸이 좋지 않으셔서 온천을 참 좋아하세요. 특히 가깝고도 먼나라 일본은 정말 최애 여행지입니다. 이 책은 엄마를 모시고 어디로 온천 여행을 가야할지 막막할 때 저보다 더 효녀 노릇을 할 것 같아 든든하고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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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 좋아지는 사람 vs 운 나빠지는 사람의 습관 - 운이 없다고 생각하는 당신을 위한 50가지 운 모으기 습관
요코야마 노부하루 지음, 부윤아 옮김 / 북스고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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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 좋은 사람이 되는 법

 

나는 항상 운이 나쁘다고 불평했다. 우연의 요소가 다분한 사소하고 별것 아닌 제비뽑기나 추첨에서 원하는 것을 얻은 적은 거의 없으며, 내가 간절히 바란 것도 쟁취하지 못했다. 그저 그런, 평범은 될까 싶은 삶이 지속되면서 나는 운이 나쁜 사람이라는 비하만이 현재의 나를 지탱해 줄 수 있었다. 실패의 원인을 이 아닌 다른 것에 돌린다면 정말 버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나도 운이 좋은 누군가처럼 빛나고 싶은 욕구는 항상 있다. 그래서 <운 좋아지는 사람 vs 나빠지는 사람의 습관>을 읽어보게 됐다. 지금까지의 내 삶은 항상 운에게 버림받았지만 그럼에도 운을 끌어들이는 사람이 되고 싶은 욕망은 쉽사리 버려지지 않는다. 이 책은 어쩌면 너무 당연한 소리만 나열되어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몰라서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읽는 내내 따스한 용기를 주었다. 운 모으기 습관 50가지를 읽으면서 나와의 유사성을 찾으며 운이 좋아지는 나를 상상할 수 있었다. 이 책에 쓰인 내용대로 살다보면 언젠가는 꽃필 날이 오지 않을까, 희망찬 미래를 상상할 수 있었다.

 

나에게는 세상을 이롭게 하고자 하는 선한 의지와 욕망이 있으며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에 대한 청사진이 있다. 지금 당장 내가 보잘 것 없어 보일지라도 나를 재정비하고 나를 믿으면 원하는 것은 쟁취할 수 있지 않을까. 남들보다는 조금 느리지만 그것을 준비하는 기간이라 마음을 먹자 내 삶이 너무 뿌듯하고 벅차올랐다.

 

나의 약점과 결핍만을 생각하며 현재를 한탄하기보다는 지금 이 순간, 이렇게 귀한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된다. 조금은 모험적이고 부지런한 부분이 필요하지만 책을 통해 나의 부족함을 깨닫고 채울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 감사하다. 타인의 시선에서 바라본 나를 생각해 볼 수 있어 참 다행이다. 나는 참 운이 좋지 않은가.

 

얼마나 대단한 걸 얻겠다고 스스로를 혹사하면서 살았을까. 나를 생각하면 항상 부족하고 모자란 사람이란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나는 이런 환경에서도 항상 기본을 지키고 정도를 걸으려 한다는 걸 깨달았다. 내 스스로도 참 대단하지 않은가. 노력으로 나의 운을 변화시킬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것에 즐겁다. 운이 좋은 사람이 되는 방법은 이제 온전히 나의 의지다.

 

이 책이 나에게 와닿은 건 누군가의 불행을 말하며 너는 그래도 이것보다 나은 상황이잖아, 라는 이상한 안도감과 죄책감을 느끼게 한 게 아니라 나도 운이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내일의 나는 어떨지 몰라도 오늘의 나는 이 책 덕분에 나의 가능성을 찾을 수 있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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