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열심히 살고 있는데 왜 자꾸 눈물이 나는 거니?
송정림 지음, 채소 그림 / 꼼지락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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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심금을 울린다. 현대인들 중에 열심히 살지 않는 사람 있을까.

다들 내 나름 열심히 사는데, 노오력이 부족한지 마음처럼 살아지지 않는다.

그래서 눈길이 갔다.

왜 내 삶은 이렇게 가시밭길로 가득할까.

 

프롤로그를 읽으며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꿈도 마찬가지,

너무 높이 달려 있어서 아무리 발돋움해도

닿지 못합니다.

아득히 멀어서 걸어도 걸어도

잡히지 않습니다. (p10)

 

이런 허탈한 마음, 나만 느끼는 게 아니구나.

나만 이렇게 못나게 사는 게 아니구나.

다들 말 못할 자신만의 실패담을 가지고, 꾹꾹 누르며 살아가는구나.

 

묵묵히 걸으면서도 문득 슬픔이 차오르고, 세상을 원망하게 된다.

 

나는 신을 믿지 않는다.

신이 있다면 이처럼 온 세상 사람들을 불행하게 하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고통을 견뎌냄으로서 진정한 행복을 얻을 수 있다는 신앙의 참된 뜻은 알고 싶지도 않다.

나에게 다가오는 모든 고통과 아픔, 홀로 삼키며 수없이 묻는다.

 

, 열심히 살고 있는데

왜 자꾸 눈물이 나는 거니?

, 부지런히 가고 있는데

왜 자꾸 우울한 거니? (p11)

 

우리의 인생은 왜 이럴까.

왜 나는 행복할 수 없을까.

그럼에도 왜 나는 그냥살아야만 할까.

한번뿐인 인생 잘 살아보고 싶은데 말이다.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삶이란 무엇인가 고민하는 저자의 아픔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하게 살아보고자 하는 씩씩함이 전해졌다.

 

인생이 막막할 때, 나 혼자 하는 고민이 아니라는 동질감과 이 시간을 어떻게 견뎌야 할지 조금의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더불어 이 책은, 이별 후 그 사람의 빈 자리가 크게 느껴질 때.

그래서 세상에 홀로 남은 것 같을 때 읽으면 큰 위로가 될 것 같은 책이다.

 

풍지풍파 가득한 세상을 이겨낼 수 있는 지혜와, 이별 앞에서 무너지지 않는 용기를 얻고 싶다면 꼭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

 

슬픔은 당신만의 것이 아니다.

우리 모두, 하루하루 눈물을 흘리며 살아간다.

그렇기에 서로 의지하며, 다독이며

혼자인 듯 혼자가 아닌 삶을 살아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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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3
공자 지음, 소준섭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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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쓴 도덕경을 먼저 읽었다. 규율과는 조금 벗어난, 자유분방함을 추구하는 노자의 사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걸로 보아 공자의 논어는 어떻게 풀어갈지 궁금함을 감출 수 없어 호기심 가득한 마음으로 첫 페이지를 폈다.

 

동양 철학의 진수라 꼽히는 공자의 논어는 많은 출판사에서 발간했는데, 책의 저자의 해석에 따라 조금씩 와닿는게 다르다. 가장 좋은 건 원문을 스스로 해석하는 거겠지만 나의 한자 실력으로는 어림 반 푼어치도 없어 항상 다양한 버전의 논어를 읽어보려 한다.

 

지금까지 내가 생각한 공자가 말한 세상은 상당히 규율 적이고 딱딱했다. 공자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인()인데 저자는 이것을 한마디로 애인(愛人)으로 규정하여, 사람과 사람 관계의 처리라고 해석한다(p401).

 

인간으로서 마땅히 사는 것이 무엇인지, 사람과의 관계 맺음의 정석은 무엇인지, 또한 군자가 행해야 하는 바른 정치와 성현들의 평가까지. 다방면에서 삶이란 무엇인가를 기록한 논어에서 우리는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지혜를 얻는다.

 

배우고 때에 맞춰 이를 실천하는 것을 즐기며(學而時習之不亦說乎)

남이 나를 알아주지 못함을 걱정하는 것보다는, 내가 남을 알지 못함을 걱정하는(不患人之不己知, 患不知人也)

이러한 삶의 태도야 말로 우리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이기에 1장에 학이(學而)편에 다룬 것이 아닐까 싶다.

 

공자는 특히 통치자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담았는데, 이는 현대에 와서 훌륭한 리더의 근본이 되기도 한다.

 

13편 자로(子路)에서는 비교적 광범위한 분야를 다루는데, 워낙 유명한 구절이 많지만 개 중 내 마음에 쏙 든 것은 24장이었다.

 

공자가 가장 좋은 사람으로 좋은 사람들이 그를 좋아하고, 나쁜 사람들이 그를 싫어하는 사람이다라고 말한 걸 읽는 순간, 꼭 리더가 아니더라도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지에 대한 나침반이 되어주었다.

 

지금의 위치에서 누군가에게는 사랑받으며 누군가에게는 미움 받겠지만, 그것이 좋은 사람에게는 사랑받으며 그렇지 않은 이에게는 미움 받는 거라면 결국 내가 생각하는 것이 옳을 거라는, 그런 용기를 주었다.

 

책은 단순히 해석된 것과 해설까지 곁들어진 구절이 있는데, 중요도에 따라 나뉜 건 조금 아쉽다. 누군가에게 심금을 울리는 구절은 모두가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준섭 박사님의 논어는 친절했고, 공자에 대한 평가와 각 편마다 연관되는 사람들의 소개가 되어있어 좋았다. 한번 읽어서는 감히 논어를 다 안다고 할 수 없다. 평생을 옆에 두고 읽으며 익혀야겠다.

 

논어의 나온 구절처럼 세상을 살지는 못하겠지만, 그런 사람이 되도록 노력은 해야할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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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백년 가게
이인우 지음 / 꼼지락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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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냄새가 나는 이곳, 서울이다.



태조 이성계가 한양에 도읍을 내린지 600여년이 흘렀다. 한양에서 경성, 그리고 이젠 서울로 불리고 있는 이 땅은 1000만 시민의 보금자리이자 행정의 중심이 되는 수도로서 오랜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내가 나고 자란 이 도시가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지 <서울 백년 가게>를 읽으며 나도 모르게 미소 짓기도 하고 안타까움에 탄성을 내지르기도 했다.



<<한겨레신문>> 금요 섹션 <서울&>에 연재된 기사를 다듬어 단행본으로 엮은 이 책은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되어 서울의 과거를 잘 간직하고 있는 상점, 업체, 생활공간 중 24곳을 꼽아 소개하고 있다.



이미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가게들도 있고 또 처음 듣는 곳도 있었다. 이미 알고 있는 곳은 단순히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곳을 ‘가봤다’를 넘어 그곳의 역사를 알 수 있어 색달랐다. 보통은 방문했다할지라도 사장님과 도란도란 얼굴을 마주보며 사장님의 인생사, 가게의 우여곡절을 함께 이야기 나눠 볼 기회는 드물기 때문이다.



단순히 오래되어 그 분위기로 유명해졌다고만 여겼던 ‘학림다방’의 이야기로 이 책은 시작된다. 동승로에 위치한 학림다방은 저항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학림(學林)은 학문의 숲, 배움의 숲(p16)이란 뜻으로 문학을 좋아하는 서울대생들의 아지트였다고 한다. 서울대가 관악 캠퍼스로 이전 후에 여러 우여곡절을 겪은 후 지금의 주인 이충렬씨에게 인수된 학림다방은 단순히 차를 마시는 다방이 아니라 사회, 문화운동가, 유명, 무명의 사상가, 문인, 예술가가 그 자취를 남긴 곳(p18)이라 하니 이곳을 거쳐 간 이들의 생각과 말과 행동이 곧 우리의 역사가 된 것과 다를 바 없다. 몇 년 전 갔을 때는 관광지화 된 느낌에 조금은 아쉬웠지만 학림의 그 뜻 그대로 ‘학문의 숲’을 느낄 수 있는 그날이 오기를 소망해본다. 무엇보다 양질의 커피를 브랜드화 시켜서 어느 프랜차이즈와도 뒤처지지 않을 우리만의 역사와 전통을 품은 다방이 탄생하길 바라본다.



아무래도 일반인들에게 가장 접근성이 좋은 곳은 음식점이다. 서울식 통추어탕의 용금옥, 돼지 껍대기를 먹은 후 2차를 즐겼던 마포의 터줏대감 을밀대, 안동국시의 선구자 소호정 등, 맛과 분위기로 대중들을 사로잡은 이 식당들은 책을 읽기 전부터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의정부의 상징과도 같은 부대찌개를 서울에서 꾸린 ‘황해’는 꼭 한번 방문해 보고 싶단 생각이 절로 들었다. 해가 갈수록 사장님의 몸이 여의치 않아 이젠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는 그곳, 당장 책을 덮고 달려갔다. 세탁소 총각과 음식만큼은 자신 있던 처자의 만남은 특제소스를 비법으로 삼은 ‘황해집 티본 스테이크’로 명성을 날렸다. 지금은 모듬구이와 부대찌개만 판매하지만 이 역시도 오랜 전통의 산물이다. 개인적인 감상평으로는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부대찌개인가 시원한 김치콩나물국인가. 서울식 부대찌개는 의정부의 칼칼함과 달리 시원했다. 신선한 햄과 풍성한 콩나물의 조합은 느끼함과 걸쭉하다는 부대찌개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셀 수 없이 많은 가게들이 새로 문을 열고,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다. 그만큼 오랜 시간, 역사를 써나가는 건 말처럼 쉽지 않다. 내부적, 외부적 요인에 의해 매일같이 흔들릴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각자의 뚝심으로 수십 년을 견딘 서울의 자랑. 다른 나라의 오래된 가게를 부러워 할 것이 아니라 우리의 손으로,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가보는 건 어떨까. 이 책에 소개된 가게들뿐만 아니라 지금 성업하고, 앞으로 생길 모든 가게들이 우리의 삶 속에서 영원히 간직되길 바란다.



쉽게 읽을 수 있지만 전통이란 무엇일까에 대한 고찰을 해볼 수 있었다. 우리는 너무 편리함과 깨끗함에 익숙해졌기에 이런 가게들을 어떻게 하면 보존할 수 있을까 고민스러운 밤이다. 100년을 향해 달려가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은 무엇일까. 사실 이 책에 나온 가게들도 100년이 되기까지는 조금은 시간이 많이 남았기에 100년이 되었을 때 내가 다시 찾을 수 있는 영광이 있을까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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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괴짜 선생님의 수학사전 - 수학을 품은 우리말 223가지
김용관 지음 / 생각의길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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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학 공부를 하려니 막연하고 머리가 복잡해.

운수가 좋으면 점수를 잘 받을 수 있을 텐데 한참을 바라봐도 오리무중이네.

 

평소 수학이란, 우리에게 이런 존재가 아닐까싶다. 대한민국에 얼마나 많은 수포자가 있는가!

사칙연산만 제대로 할 줄 안다면 살아가는데 큰 지장이 없다는 굳은 믿음을 가진 수포자 1인으로서 <어느 괴짜선생님의 수학사전>은 제목부터 뭔가 거부감이 들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수학사전이란, 이런 거니까 말이다.

 

이 책도 숫자가 얼마나 즐거운 건지, 도형이 얼마나 재밌는 건지를 찬양하면서 수학의 위대함을 강제로 주입시키는 건가? 싶었던 나의 예측은 완전히 빗나갔다.

 

이 책은 수학의 기능을 사칙연산으로 제한하는 인문대생이 얼마나 어리석은지를 깨닫게 해주었다. 수학도 하나의 언어임을 수학선생님들이 백날 외쳐도 전혀 와 닿지 않았는데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무심코 쓰는 언어가 수학에 기반을 두었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자 선생님들이 내게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수학과 언어의 만남, 참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그렇지만, 예상치 못한 이 두 조합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어 우리 일상 속에 소리 소문 없이 파고들었다.

 

, 수학 공부를 하려니 막연하고 머리가 복잡.

운수가 좋으면 점수를 잘 받을 수 있을 텐데 한참을 바라봐도 오리무중이네.

 

수학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을 한탄(?) 하는 이 문장에 수학이 숨어있다. 단 하나의 숫자도 없지만 이 문장은 수학으로 이루어져있다.

 

막연, 복잡, 운수, 오리무중,

 

단순히 한자어로만 생각해왔던 이 단어들의 어원은 수학으로 해석할 수 있다.

 

무언가의 원인이 명확하지 않을 때, 또 원인이라 할 만한 것이 너무 광범위할 때 참 막연하다. 막연(p95)이란 무엇일까, 수학적으로 풀이하자면 x+y=100를 만족하는 자연수이다. 막연과 반대되는 필연은 y=2x에서 x=2일 때 y값이다. 이 방정식에서 y=4 는 필연적이다.

 

복잡(p138)의 복은 복수를 뜻한다. 단수, 복수, 무심코 사용했지만 이게 무슨 뜻일지 곰곰이 생각해본 사람은 드물 것이다. 복잡은 머릿속에 두 개 이상의 생각이 뒤섞여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할지 모르는 상태를 뜻한다. 단수와 복수의 의미를 생각해본다면 복잡이란 뜻이 더 와닿을 것이다.

 

운수(p211)를 그대로 풀이하면 움직이는 수다. 이는 주역과도 연관이 있는데 하늘의 변화와 움직임을 나타내는 수라는 뜻이다. ‘는 명확하게 구분된다. 34도 아니고 5도 아니다. 기수(기운을 뜻하는 수)와 별수(별다른 수)가 운수와 다르듯, 기운의 차이를 수로 표시한 것이다.

 

오리무중(p206)의 오리는 ‘5의 거리다. 우리가 아리랑에서 ‘10리도 못가서할 때 쓰는 거리의 단위와 같다. 무중은 말 그대로 안개 속이란 뜻이다. 이를 종합하면 오리(2km)무중은 2km의 안개 속이란 뜻으로 그 정도 안개면 앞이 보이지 않고 방향 감각도 없어진다는 속뜻을 내포하고 있다.

 

 

우리가 그간 알지 못했던 일상생활 속의 수학 단어를 가나다순으로 찾아보기 쉽게 정리되어 있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이 단어가 이런 뜻이었어? 감탄하면서 읽게 된다. 한국어 원어민이라면 누구나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그렇지만, 본능적으로 수학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사람이라면 글 속에서 찾는 수학이 이유 없이 싫을 수도 있다.

 

그럴 때 이 책의 저자이신 괴짜선생님이 수학 사전 활용 깨알 팁을 알려주신다. 수업이 지루할 때, 책상 높이와 신체사이즈를 배려해서 만든 책인 만큼 베고 자도 되고 무엇보다 책장에 꽂아 놓으면 멋스러우니 인테리어 소품으로 사용하라고 ㅎㅎㅎㅎ

 

요즘 알쓸신잡이 유행하고 있다. 알아두면 쓸데는 없지만 신비한 잡학사전에 수포자인 당신도 수학을 업데이트 시킬 수 있다. 괴짜 선생님의 추천처럼 어색한 친구와 어쩔 수 없이 대화를 이어 가야 할 때, 자랑인 듯 자랑 같지 않은 자랑을 하고 싶을 때 이 책의 내용을 떠올리면 된다.

 

이성의 정점인 수학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감성을 품고 있다는 걸, 이 책을 통해 알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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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사고의 힘 5W1H
와타나베 고타로 지음, 안혜은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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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W1H, 일명 육하원칙.

너무 어렸을 때부터 당연하게 배운 거라 어떤 일을 계획할 때 꼼꼼하게 육하원칙을 따져서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기본이 이렇게 어려운거다. 복잡한 일을 복잡하게 만드는 건 쉽다. 하지만 복잡한 일을 단순하게 치환하여 알기 쉽게 사고하고 생각하는 과정은 생각 외로 어렵고 익숙하지 않다.

 

<단순한 사고의 힘 5W1H>를 읽기 전까진 내 나름 논리적인 사람이라 자부했다. 감성보다는 이성을 앞세우고, 어떤 일을 실행하는 절차에서 가장 중요한 건 어떻게라 생각했다. 하지만 어떻게를 중시하다보면 중간 중간 빈틈이 생긴다. 수단과 방법에 초점을 맞추다보면 내가 이걸 왜 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진다. 그렇지만 이미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작업을 마쳤기에 모래성을 쌓는 걸 알고 있지만 멈출 수 없다. 책을 읽는 내내 사람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 보다 논리적이지 않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어진다.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앞서 어떻게 되고 싶은가로 회귀한라(p52)는 저자의 조언은 소위 자신이 논리적이라 믿지만 큰 성과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이 아닐까 싶다. 이들은 시야의 중심이 고차원적이지 못한 아래단계에만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보다는 어떻게 될 것인가를 고민할 때 고차원적인 Big-Why 사고를 할 수 있다, Big-Why는 내가 지금까지 무심코 했던 혹은 바라는 행위의 본질을 생각해보게 한다. 결과 그 자체에 포커싱을 하는 것이 아니라 왜 그 결과를 바라는지에 대한 탐구는 수단의 목적화 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

 

설득력 있는 로직을 만들기 위해서는 ‘Why-How’가 필요하다. 왜 이것을 (Why-What), 왜 내가(Why-Who), 왜 지금(Why-When), 어떻게(How) 할 것인지에 대한 답을 준비한다면 주요 논점에 빗겨나가지 않고 설득력 있는 제안을 할 수 있다. 3W+1H 조합은 상대의 머뭇거림이 프로세스상 어디에 걸려있는지를 파악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는 상대가 행동하기까지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어 어느 정도 설득이 필요한지도 알 수 있다. 꼭 이 세 가지 질문 형태로 전략을 세울 필요는 없지만 이러한 절차는 의 관점에서만 머물러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생각하는 것을 도와준다.

 

우리는 뭔가 대단한 이론을 배우면 지금까지와 다른 변화를 이뤄낼 수 있을 거라 믿는다. 단조로운 일상 속에서 특별한 기술의 습득이 나를 돋보이는데 영향력을 끼친다는 걸 부정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어렸을 때 배운 5W1H를 제대로 실행하고 적용하고 있는지, 새로운 것을 찾기 전에 익숙하고 당연한 것을 실천하고 있는지부터 뒤돌아봐야 할 것이다. 아마, 당신은 5W1H 중에서 내가 생각하기 편한 것만 적용하고 많은 것을 버리고 있을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기본으로 돌아가려는 마음가짐을 체득하지 않는다면 발전은 없을테다. 성과를 내고 싶은가? 단순한 사고의 힘을 믿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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