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빠지는 책 - 다욧짱도 실천하는 진짜 다이어트, 거꾸로 다이어트
이금정 지음 / 인더북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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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중에 다욧짱이라고 있다. 서로 이웃은 아니지만 그녀의 일상이 재미나서, 그녀가 올리는 리뷰가 신기해서 이웃맺음해 놓고 올라오는 글들을 심심치 않게 보고 있었는데, 어느새 시집을 가고 아이엄마가 되고 그런단다. 세월이 참 빠르다.

 

아직은 엄마포스보다는 아이같기만한 그녀가 23kg을 감량했다는 글이 눈에 띄여 [살빠지는 책]을 보게 되었는데 다욧짱이 직접 쓴 책도 아니고 그녀의 일상이 담겨 있는 다이어트 일기도 아니지만 거꾸로 다이어트는 정말 신기한 내용들이 가득했다. 다욧짱도 후기에서 밝히기만 먹어가면서 하는 행복한 다이어트라니....굶지 않아도 되는 다이어트는 여자들에게 꿈의 다이어트가 아닐까.

Q & A를 통해 알려주는 질의문답 또한 우리의 상식을 갈아치우게 만드는 것들이 있어 꼼꼼히 살펴보게 만든다.

 

100년의 역사를 가졌다는 놀라운 다이어트의 세계 !  자신 역시 104KG에서 82KG의 몸짱의사로 거듭났다는 이금정 의사가 알려주는 다이어트의 상식과 팁은 그냥 읽기에도 참으로 재미났다. 그 중 하나인 "우유"는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서라도 자주 챙겨먹고 있는 식품군이었는데 이 우유라는 녀석이 사실은 대표적인 서구화된 식품이라는 거다. 햄버거, 피자 같은 패스트푸드나 서구화식품인줄 알았더니 우유, 너도-. 속고 있었던 거다. 게다가 우유를 자주 마시는 사람도 골다공증에 걸릴 수 있고 두유역시 콩유전자의 조작 가능성 때문에 완벽하지 않으며 우유를 너무 자주 마시면 대장암 유발 확률이 3배가 된다니....오히려 건강에 더 해가 되는 것이 아닌가.

 

뿐만 아니라 오래 앉아 있으면 빨리 죽는다는 사실에 대한 증명과 가난한 사람이 더 뚱뚱한 시대를 살고 있다는 슬픈 현실 속에서 살찌지 않기 위해 잘 먹어야한다는 이론은 정말 귀로 듣기에 행복한 표현이었다. 자신이 3달만에 17KG을 감량하고, 6달 만에 20KG을 감량하면서 비만 치료의사가 되고 다이어트 전도사가 된 그 역시 요요현상을 겪고, 비만의 악순환을 겪었기에 환자들에게 더 생생한 경험담을 들려줄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거꾸로 다이어트  요법"을 전파하며 비법을소개하고 있는 책이지만 사실은 건강을 위해 알아두어야할 상식들도 가득해 꼭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살펴보면 좋을 책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올해엔 다이어트와는 안녕을 고했다. 2012년 시작과 더불어 너무나 아팠고 때문에 몸무게가 15일만에 39킬로까지 빠져버려서 빈혈과 저혈압이 와 버린 상황이라 올해의 목표는 "날씬~"이 아니라 "건강"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여전히 아프지만 이전보다는 살이 좀 붙어서 먹거리에 더 신경쓰고 있는데 "살빠지는 책" 외에도 저자가 "빠진 살을 유지하는 책"이나 "다이어트 후 건강을 위한 책"등을 내어주었으면 싶어졌다. 분명 그런 책들을 기대하는 독자들도 있을테니까.

 

살빠지는 책이라는 달콤한 유혹과 네이버 블로거들 사이에선 유명한 다욧짱의 다이어트 실화담이 담겨 있다는 두 가지 이유만으로도 이 책은 많은 잇 걸들의 손에 쥐어지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다이어트 일기를 기대했다면 그 기대는 살짝 접어두고 상식을 채우고 몰랐던 사실들을 알게 되어 다이어트에 더 박차를 가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읽어야 할 것이다.

 

다이어트.

언제부터 우리는 날씬한 몸무게를 미의 기준으로 보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과거 미인도를 보거나 세계 미인들을 보면 풍만한 몸매를 자랑하고 있었는데 어느새 우리는 그 풍만함을 버리게 되었다. 세월이 이렇게 참 빨리 변한다. 아쉽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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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난새의 클래식 여행 - 바흐에서 번스타인까지 위대한 음악가 32인의 삶과 음악
금난새 지음 / 아트북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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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난새 지휘자는 좀 특별한 사람이다. 그가 행하고 다니는 연주회의 특징도 그러하거니와 근엄하고 멀게만 느껴졌던 단상 위의 지휘자 이미지를 과감히 버리고 대중 곁으로 한걸음 다가선 사람이라 더 그렇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또한 개인적으로도 그는 참으로 고마운 사람이다.

 

몇해 전 생일날 우연히 그의 순회 연주회에 가게 되었는데 그날 "생일 이신 분 일어나 보세요~"라고 해서 엉겁결에 일어났더니 혼자였다. 1층,2층을 통틀어 단 혼자 생일을 맞이했던 나는 그날 가득 메운 사람들의 축하 박수와 함께 지휘자님과 악단에게 생일 축하곡을 선물받았는데 그때의 감동은 지금까지 여전하다. 즉흥적이었던 선물이건 아니건 간에 생각지도 못했던 음악선물은 그날 이후로도 가슴에 고이고이 남아 감동을 여전히 만끽하게 만든다.

 

그래서 그는 내게 더욱더 특별한 지휘자가 되었다. 감동을 전하는 지휘자. 나는 그를 그렇게 부른다.

웃음기 많은 얼굴, 약간은 어눌한 듯한 한국말, 언듯언듯 보여지는 엄격한 얼굴의 표정까지. 그는 음악가가 아니라면 교장선생님이라고 불러도 좋을 얼굴상을 가진 사람인데 그래서 그가 풀어내는 클래식 이야기는 여행이되고 교육이 되고 지식이 된다. 단 한 순간도 흐트러짐 없이 듣게 만들면서도.

 

바흐에서 번스타인까지 위대한 음악가 32인의 삶은 사실 알려진 부분들이 대부분이다. 위인전을 통해서나 음악 프로그램을 통해 너무나 많이 다루어졌던 음악가들의 이야기가 새로워서 책을 읽고 싶어진 것이 아니라 특별한 지휘자가 들려주는 이양기에 귀를 기울이고 싶어져서 읽게 된 책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익숙한 클래식 음악들이 책을 읽는 내내 귓가를 맴돌았고 마에스트로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자장가가 아닌 살아있는 에피소드로서 아이들과 성인들에게 음악가와 그 음악의 연관성에 대해 설파하면서 귀와 눈과 머리 속까지 즐겁게 만들어 주고 있다.

 

클래식은 딱딱한 음악이 아니다. 도리어 가사가 없어서 내 기분에 따라 들으면서 상상을 바꿀 수 있어 나는 클래식이 좋았고 즐겨듣고 있다. 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 브람스나 비제, 차이콥스키, 베토벤 등등의 음악가의 삶보다 그들이 걸어온 인생이 곧 음악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기까지 참으로 많은 시간들이 흘렀다. 이해하게 된 것은 성인이 되고 나서도 한참 후인데, 인생을 알아가면서 그들이 왜 위대했는지 깨달아가고 있다.

 

위대한 음악가들이 살았던 시절이 있다. 그리고 이 음악가들의 음악을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내는 음악가들도 있다. 창작에 몸을 담고 있건 설파에 몸을 담고 있건 간에 음악과 함께 하는 그들의 인생이 늘 부럽다. 즐거움만 가득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음악만으로도 외롭지 않았을 그들의 인생이 너무나 부럽고도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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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은 유럽의 현대미술관 - 테이트 모던에서 빌바오 구겐하임까지 독특한 현대미술로 안내할 유럽 미술관 16곳을 찾아서
이은화 지음 / 아트북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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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프랑스를 건너 독일을 찍고 네덜란드에서 스페인까지.

여정을 보면 여행기록 같지만 이 여정은 유럽의 미술관을 순회하는 길을 나열한 것이다.

 

테이트 모던에서 구겜하임 빌바오까지 찾아간 [가고싶은 유럽의 현대 미술관]은 16곳이나 되는 미술관을 보여주며 우리가 알고 있는 미술관의 모습과 유럽의 미술관의 모습이 얼마나 다른지 몸소 눈으로 확인하게 만든다. 네모 반듯하게 잘 지어진 외곽의 미술관. 우리가 알고 있는 미술관의 모습은 그러했다. 하지만 화력발전소를 리모델링해 만든 테이트 모던을 보는 순간 미술관에 대한 기존의 이미지는 와르륵 무너지고 만다.

 

예쁘고 화려하고 조용한 미술관의 이미지를 벗어나 제 2차 세계대전직후 만들어진 낡은 화력발전소가 빨간 공중전화 박스를 디자인해서 유명해진 길버트 스콧의 손을 거치면서 현대적이고도 멋진 유일무이한 장소로 변신해 버렸던 것이다. 리모델링의 어려움을 딛고 대중앞에 당당하게 나선 테이트 모던은 2700여억원의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 한 해 4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거듭날 수 있었다. 모습부터 파격적이었던 테이트 모던은 관람객의 편의를 위한 시설들로 가득하고 미술서적이 가득한 서점 역시 독특한 컨셉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의 미술관에서는 본 일이 없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잇점은 작품들에 목말라 있는 사람들을 끌어들이기에 충분했고 자발적인 기부가 이어지는 훈훈한 현장을 직접 가서 확인할 수는 없지만 책으로나마 확인하면서 흐뭇해 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럭셔리 하기보다는 편안하고 아름다운 자연스러움이 스며 있는 곳. 이런 미술관 참으로 탐날 수 밖에 없다.

 

대영제국의 문화적 자존심의 상징중 하나였던 테이트 모던. 10여년이 지난 지금 또 다른 변신을 꽤하고 있다고 한다. 확장 공사를 통해 종합 에듀테인먼트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고 하니 그들의 변신에 세계가 주목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까 싶다. 아, 정말 여행가서 직접 보고 싶고 우리나라의 미술관들도 머물러 있기보다는 변화하는 단계를 거치게 되기를 기대하게 만든다.

 

정말 직접 가서 보고 싶다. 언젠가는 가고야 말겠다...라는 의지를 다지게 만드는 테이트 모던 미술관.

16곳 중 가장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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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특별한 미술관 - 메트로폴리탄에서 모마까지 예술 도시 뉴욕의 미술관 산책
권이선.이수형 지음 / 아트북스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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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에 뉴욕은 환상의 도시였고 드림시티였으며 로망이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남에 따라 뉴욕보다는 다른 곳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너무 화려한 것으로 채워진 도시보다는 조용하면서도 편안한 장소들이 좋아질 나이때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여전히 뉴욕을 놓지 못하는 이유는 미술관과 경매장 때문이다.

 

내 방식대로 미술을 즐기는 것에 익숙하기에 고전 작품보다는 현대 작품의 감상이 더 즐거운 내게 예술가들의 전시를 볼 수 있는 뉴욕은 참으로 매력적인 도시다. 파리의 퐁피두 세터, 런던의 테이트 모던 미술관과 함께 3대 미술관으로 사랑받고 있는 뉴욕 현대 미술관이 있는 곳이기도 하니까.

 

현대 미술을 너무도 사랑했던 세 명의 여성 릴리 블리스, 애비 록펠러, 메리 설리번이 미술관 건립 모금 운동을 펼쳐 지은 현대 미술관은 피카소의 그림을 걸만큼 혁신적이고 실험적인 작품들을 걸어왔으며 때로는 상업적이라는 비판의 무대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미술뿐만 아니라 영화의 예술성도 눈여겨 보고 있던 뉴욕 미술관은 반갑게도 한국 영화를 널리 알리는데도 일조하고 있는 장소였다. 한국인으로서 더 뿌듯함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뉴욕의 거리는 커피 한잔을 들고 걷기에 적당하다. 미술관이나 뮤지컬을 기대하면서 걸어도 좋겠고 멋진 풍경이나 사람들을 구경해도 좋겠고 쇼윈도의 물건들만 구경해도 좋은 곳, 뉴욕. 아직은 놓치지에 아까운 장소이지만 그래도 점점 퇴색되어지는 곳임에는 틀림이 없어 슬퍼진다.

 

다시 매력적인 도시로 돌아와 내게 그 매력을 향수처럼 흠뻑흠뻑 뿌려댔으면 좋겠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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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은 브루클린 - 사소한 변화로 아름다운 일상을 가꾸는 삶의 지혜
정재은 지음 / 앨리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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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강희의 소소한 일상을 엿보았을 때도 나는 참으로 부러웠다. 시간의 흐름에 연연해하지 않고 유유자적 살아가는 귀차니즘 적인 삶에 매료되기도 했다. 그녀의 시간은 우리의 시간과는 달라보였고 그 다름이 탐이나서 최강희닮아가기를 진행해보았지만 일반인으로 살면서 그녀처럼 살아보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서울에서만 나고 자란 여인네와 미국에서만 나고 자란 남정네의 인연이 어떻게 이렇게 이어졌는지 신기하기만 할 따름이지만 그들은 부부의 인연으로 맺어져 함께 미국으로 건너갔다. 건축을 업으로 삼은 남편과 디자인 일을 하며 살아가는 아내는 취미도 같아서 평일보다 주말에 더 바쁘게 지내고 있었는데, 아직 아이가 없어서인지 요것저것 시식하러도 다니고 정겹게 좋은 공연이나 볼거리를 찾아 떠났다 돌아오는 모습이 그렇게 예쁠 수가 없었다. 이들처럼만 살 수 있다면 결혼생활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맛나는 것들을 함께 즐기고 좋은 사람들과의 인연을 함께 만들어가고 남편이 좋아하는 것을 아내가, 아내가 즐기는 것을 남편이 함께 즐겨주는 삶이라니....이상적인 부부가 아닐까 싶어졌다. 이들 부부에게는 정녕코 문화적 차이라는 것도 없는 것일까.

 

서울에서 마이클 맥닐을 만나 결혼한 정재은은 시카고에서 잠시 살다가 브루클린으로 이주했다. 이미 [나의 달콤한 상자]라는 디저트 레시피를 출판했을만큼 그녀는 맛나는 것을 즐기고 또 잘 만드는 여자였다. 그런 그녀의 눈에 비친 뉴욕의 벼룩시장과 각종 재료들은 가슴을 설레게하기에 충분한 것들이었으리라.

 

흔히 뉴욕이라고 하면 "뉴요커"들이 바글바글한 맨해튼을 떠올리기 쉽상일텐데, "브루클리나이트"로 브루클린에 살면서 베스 할머니의 수제잼도 맛보고 바비큐와 칠리 경영대회에 참여해 보는 것도 멋진 일로 여겨졌다. 그녀의 이웃으로 산다면 더 즐거운 일을 만날 수 있을까. 내게 그녀는 행복한 나라에 사는 앨리스처럼 여겨졌다.

 

스트로베리 루바브잼도 맛보고 싶고 개성있는 숫자번지수들도 함께 구경하면서 일상의 작은 즐거움을 나눌 수 있다면 참 좋겠다 싶어졌다. 맛나 보이는 근사한 레시피들까지 읽고 구경하는 내내 너무나 두근거리게 만들었던 그녀의 삶.

 

계속될 그녀의 삶을 엿볼 수 있게 되기를 꿈꿔보며. 행복은 나누면 더 커진다는 말의 의미를 그녀의 책을 보며 알게 되었다. 오늘에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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