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은 브루클린 - 사소한 변화로 아름다운 일상을 가꾸는 삶의 지혜
정재은 지음 / 앨리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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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강희의 소소한 일상을 엿보았을 때도 나는 참으로 부러웠다. 시간의 흐름에 연연해하지 않고 유유자적 살아가는 귀차니즘 적인 삶에 매료되기도 했다. 그녀의 시간은 우리의 시간과는 달라보였고 그 다름이 탐이나서 최강희닮아가기를 진행해보았지만 일반인으로 살면서 그녀처럼 살아보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서울에서만 나고 자란 여인네와 미국에서만 나고 자란 남정네의 인연이 어떻게 이렇게 이어졌는지 신기하기만 할 따름이지만 그들은 부부의 인연으로 맺어져 함께 미국으로 건너갔다. 건축을 업으로 삼은 남편과 디자인 일을 하며 살아가는 아내는 취미도 같아서 평일보다 주말에 더 바쁘게 지내고 있었는데, 아직 아이가 없어서인지 요것저것 시식하러도 다니고 정겹게 좋은 공연이나 볼거리를 찾아 떠났다 돌아오는 모습이 그렇게 예쁠 수가 없었다. 이들처럼만 살 수 있다면 결혼생활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맛나는 것들을 함께 즐기고 좋은 사람들과의 인연을 함께 만들어가고 남편이 좋아하는 것을 아내가, 아내가 즐기는 것을 남편이 함께 즐겨주는 삶이라니....이상적인 부부가 아닐까 싶어졌다. 이들 부부에게는 정녕코 문화적 차이라는 것도 없는 것일까.

 

서울에서 마이클 맥닐을 만나 결혼한 정재은은 시카고에서 잠시 살다가 브루클린으로 이주했다. 이미 [나의 달콤한 상자]라는 디저트 레시피를 출판했을만큼 그녀는 맛나는 것을 즐기고 또 잘 만드는 여자였다. 그런 그녀의 눈에 비친 뉴욕의 벼룩시장과 각종 재료들은 가슴을 설레게하기에 충분한 것들이었으리라.

 

흔히 뉴욕이라고 하면 "뉴요커"들이 바글바글한 맨해튼을 떠올리기 쉽상일텐데, "브루클리나이트"로 브루클린에 살면서 베스 할머니의 수제잼도 맛보고 바비큐와 칠리 경영대회에 참여해 보는 것도 멋진 일로 여겨졌다. 그녀의 이웃으로 산다면 더 즐거운 일을 만날 수 있을까. 내게 그녀는 행복한 나라에 사는 앨리스처럼 여겨졌다.

 

스트로베리 루바브잼도 맛보고 싶고 개성있는 숫자번지수들도 함께 구경하면서 일상의 작은 즐거움을 나눌 수 있다면 참 좋겠다 싶어졌다. 맛나 보이는 근사한 레시피들까지 읽고 구경하는 내내 너무나 두근거리게 만들었던 그녀의 삶.

 

계속될 그녀의 삶을 엿볼 수 있게 되기를 꿈꿔보며. 행복은 나누면 더 커진다는 말의 의미를 그녀의 책을 보며 알게 되었다. 오늘에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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