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Agatha Christie's Poirot, Series 11 (아가사 크리스티 : 명탐정 포와로 시리즈 11)(지역코드1)(한글무자막)(DVD)
Acorn Media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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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원제 - Agatha Christie's Poirot, 2008

  출연 – 데이빗 서쳇휴 프레이저

 

 

 

  벌써 포와로 시즌 11이다천천히 아껴봐야 하는데보다 보면 나도 모르게 쭉쭉 진도를 나가고 있다진정하자이번 시즌에도 역시 네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어쩐지 포와로가 감탄사나 간단한 문장을 프랑스어로 하는 빈도가 늘어난 것 같은 기분이 든다또한포와로가 대화를 하는데 포와로가라고 자주 말한다. ‘포와로가 소개하겠습니다.’라거나 포와로가 하겠습니다처럼 말이다어쩐지 어린아이가 자기 이름을 넣어서 ㅇㅇ는요~’하는 게 떠올라서웃음이 나왔다.

 

 

  Mrs McGinty's Dead은 소설 맥긴티 부인의 죽음 Mrs. McGinty's Dead, 1952’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마을에서 파출부로 일하던 여인이 살해당한다모든 증거가 가리키는 사람은 그녀의 집에서 하숙하던 청년 벤틀리’. 그러나 그를 체포하고 사형선고까지 받아낸 총경은 뭔가 미심쩍다증거만 보면 벤틀리가 범인이지만총경의 오랜 감으로는 어쩐지 그는 범인이 아닌 것 같다그는 포와로를 찾아와 사건을 재조사해달라고 부탁한다포와로는 이 사건이 오래전에 영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살인 사건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과거를 묻지 말라는 노래가 있다그리고 연좌제는 금지한다는 법조항이 있다이번 에피소드는 부모의 죄가 자식에게 이어지느냐 아니냐에 대한 문제를 다루고 있었다.

 

 

  Cat Among the Pigeons는 장편 비둘기 속의 고양이 Cat Among the Pigeons, 1959’가 원작이다한 명문 사립 여학교에서 선생이 살해되는 일이 벌어지고도난 사건과 함께 유학 와있던 어느 나라의 공주가 사라진다마침 학교 행사에 참석해있던 포와로는 교장의 부탁으로 사건을 수사하는데…….

 

  후반부에 등장하는 원작과 달리이번에는 처음부터 포와로가 등장한다그 때문에 포와로의 인맥 범위가 상당히 넓게 변했다처음에는 단순히 탐정을 찾아서 의뢰한 사건이 많았는데갈수록 지인의 소개나 지인의 부탁으로 사건을 의뢰하는 내용의 빈도가 늘어났다역시 인맥이 중요하다그나저나 원작에 있던수많은 여학생에게 둘러싸인 포와로의 모습이 없어서 아쉬웠다.

 

 

  『Third Girl는 소설 세 번째 여자 Third Girl, 1966’를 영상화했다어쩌면 살인을 저질렀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노마가 올리버 부인의 소개로 포와로를 찾아온다하지만 그가 너무 늙었다며 돌아가는데이 발언으로 포와로는 자존심에 상처를 입는다그래서 도대체 그녀가 누구인지왜 그런 말을 하는지 알아보기로 한다그는 올리버 부인과 함께 사건으로 뛰어드는데…….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악질적인 범죄자가 등장한다생각하면 할수록 나쁜 놈이다하긴 이것저것 배려하고 너무 심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은 없겠지사람을 너무 믿는 것도 좋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Appointment with Death는 장편 죽음과의 약속 Appointment with Devil, 1938’을 드라마화했다여행하던 포와로는 한 가족과 우연히 동선이 겹치게 된다경제권을 틀어쥐고 권위주의적이며 어릴 때부터 폭력으로 아이들을 길들인 어머니 보인튼’ 부인어머니를 증오하면서 반항 한 번 제대로 못 하는 자식들그리고 사막의 유물 발굴에만 집중하는 새아버지그러던 어느 날보인튼 부인이 살해당한다사막이 한눈에 보이는탁 트인 곳에서포와로는 사건을 조사하는데…….

 

  범인의 수법은 원작과 비슷한데동기가 달라졌다원작의 동기보다 드라마의 동기가 더 절절하고 마음이 아팠다하지만그렇게 지키고 싶었던 사람 앞에서 그런 행동을 하면트라우마가 남을 거라는 생각은 안 들었을까이미 폭력에 물든 어린 시절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에게 또 다른 충격과 공포를 주게 된 건데사실 이번 이야기의 희생자는 더 일찍 죽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다시 한번 주문을 외워보자천천히아껴보자얼마 안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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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를 잡아라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 앤 해서웨이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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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The Witches, 2020


  원작 – 로알드 달의 소설 ‘The Witches, 1983’


  감독 - 로버트 저메키스


  출연 - 앤 해서웨이, 저지어 브루노, 옥타비아 스펜서, 스탠리 투치


 


 


 


 


 


  주인공 소년은 사고로 부모를 잃고, 할머니와 살게 된다. 어느 날, 할머니와 가게에 갔다가 마녀를 만난다. 그 얘기를 들은 할머니는 손자를 보호하기 위해 마을을 떠나, 지인이 있는 고급 호텔로 향한다. 할머니도 어린 시절 친구가 마녀에게 당하여 닭으로 변하는 걸 봤기 때문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곳에서 마녀들의 집회가 열리는데…….


 


  어린이 동화는 꿈과 희망을 주는 게 옳다고 여겨지지만, 그렇지 않은 작품이 더러 있다. 그중에서 누가 누가 제일 불쌍한가 고르면 순위권에 들어갈 게 분명한 주인공이 있으니, 바로 로알드 달의 소설 ‘The Witches, 1983’에서 나오는 주인공 소년이다. 한국에서는 ‘마녀를 잡아라’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었다. 왜 불쌍한 거로 순위권이냐면,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고 할머니와 단둘이 산다. 고아인 주인공은 많은데, 그걸로 불쌍하다고 할 수 있냐고? 그럼 이건 어떤가? 소년은 휴양지에서 마녀에게 걸려 쥐……. 아, 이건 스포일러인가?


 


 


 


 


 


스포일러 경고!!


 


 


 


 


스포일러 경고!!


 


 


 


 


 


소녀는 마녀에 의해 강제로 쥐로 변하는 약물을 먹게 되고, 다시는 인간으로 돌아오지 못한다. 쥐로 변한 주인공이라니……. 물론 소년은 할머니와 수명이 비슷해졌다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긴 한다. 그리고 제일 안쓰러운 건, 소설에서 주인공 소년의 이름이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고아에 쥐로 변해서 평생 살아야 하는 것도 모자라서 이름도 없다니……. 너무도 안쓰럽고 불쌍한 주인공이다. 하여간 소설이 무척이나 재미있고 인기 있어서, 1990년도에 영화화가 한 번 되었다. ‘마녀와 루크 The Witches, 1990’이라는 작품이었는데, 여기서는 소년에게 루크라는 이름이 생기고 나중에 인간으로 돌아오기도 한다.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줘야 한다는 제작진의 강력한 의지! 물론, 이번 작품은 원작의 결말을 따라가고 있다. 


 


소설과 90년도 작까지 다 본 사람으로 말하자면, 이번 작품은 뭔가 아쉬웠다. 시각적인 부분은 90년도 작보다 색감이 풍부하고 화려했으며, 사실적이면서 적절한 CG로 마녀를 으스스하게 잘 표현해냈다. 하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너무 사실적인 CG를 강조하는 바람에, 징그러워 보이기까지 했다. 특히 아이들이 쥐로 변하는 장면! 공기 방울 같은 것이 얼굴 전체를 뒤덮는 순간은 으……. 그리고 너무 사실적인 쥐의 모습 역시 별로였다. 쥐는, 진짜 완전 싫다. 내가 그래서 ‘라따뚜이 Ratatouille, 2007’도 아직 못 보고 있는데. 피가 철철 튀고 사지 절단하는 영화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보겠는데, 사실적인 쥐가 나오는 영화는 잘 못 보겠다.


 


  원작과 달리, 손주에게서 마녀의 이야기를 들은 할머니의 행동이 심상치 않았다. 아, 소설에서는 손주가 마녀 이야기를 나중에 하던가? 기억이 잘……. 하여간 할머니가 비밀의 방으로 들어가서 이것저것 하는데, 문득 부두교 주술사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러면 이 작품은 마녀와 부두교 주술사 가족의 대결이란 말인가! 그리고 이번 작품에서는 주인공 소년과 할머니가 흑인으로 바뀌어서 그런지, 은근히 주변의 백인들, 특히 호텔 지배인에게서 무시당하는 듯한 말을 듣기도 한다.


 


  90년 작에서 '안젤리카 휴스턴'의 마녀 분장은 꽤 충격적이었는데, 이번 작품에서 앤 헤서웨이의 분장은 뭐랄까……. 마녀라기보다는 외계인 같은 느낌? 대머리에 귀까지 찢어진 입과 초롱초롱하고 예쁜 눈의 대비는 부자연스러우면서도 묘했다. 그러니까 빨간 마스크로 유명한 입 찢어진 여자가 삭발한 그런 느낌이랄까? 우리가 마녀라는 단어에서 떠오르는 이미지와는 많이 달랐다. 새로운 마녀의 이미지를 선보이기 위함일까? 하지만 마녀라기보다는 빨간 마스크나 외계인이 떠올라서 실패!


 


  소설은 참 재미있는데, 영화는 어쩌다……. 아쉽게도 원작의 재미를 그리 많이 살리지 못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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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
대프니 듀 모리에 지음, 변용란 옮김 / 현대문학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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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The Doll, 2011

  작가 대프니 듀 모리에

 

 

 

 

  외국 작가의 글이 우리나라에 소개될 때대개 첫 작품보다는 명성을 얻게 한 이야기들이 먼저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그리고 그게 인기를 끌면초기작이 이후 소개된다그런 경우야 뭐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전집으로 나올 때도 이야기가 발표된 순서가 아닐 때도 있으니 뭐…….

 

  이 책은작가의 초기작을 모은 단편집이다총 13개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는데흐음서양은 13을 불길한 숫자로 생각하지 않나그런 건 신경 쓰지 않는 사람들인가보다한 작가의 작품을 순서대로 접하면어린 나이에 데뷔한 아이돌 가수가 성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보는 느낌이랄까데뷔 초의 상큼발랄한 가사가 나이가 들면서 성숙해지고 자아 성찰과 타인에 관한 생각이 느껴지는 단계로 변화하는 과정을 보는 것 같다.

 

  이 단편집 역시그런 기분이 들었다처음 몇 작품은 뭐랄까다소 모호하다는 느낌을 주는 표현이 더러 있었다무엇을 말하려는 지 알 것 같지만 명확하지 않은그냥 분위기라든지 추측으로 이런 거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특히 인형의 마지막 부분에서 그런 느낌이 들었다설마 내가 생각하는 그게 맞는 건지아니면 내가 뭔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건지 명쾌하지 않은 찝찝함이 남았다그런데 계속 읽다 보면그런 모호함이 점차 사라지는 걸 알 수 있다구체적으로 뭐라고 딱 짚어서 얘기하지 않지만이걸 말하는 거라는 걸 확실히 알 수 있다.

 

  그리고 어떤 환경에서 자랐고어떤 일을 겪었기에 이렇게 인간관계에 관해 냉소적이고 몽환적이면서 우울하고 예민한 분위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 궁금해졌다이건 뭐작가가 십 년 정도 결혼생활 하면서 남편이랑 싸우고 화해하고 또 싸웠던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그러다가 결국 남편과 거의 남남 비슷하게 지낸 적이 있는 사람 같은 그런 분위기성격 차이라든지 주말그리고 오래가는 아픔은 없다는 두 남녀의 입장 차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그런데 그게 또 자연스럽고 그럴듯했다또한피카딜리에서는 사랑에 관해 냉소적인 태도를 보이는데점점 차가워지는 그의 편지에서 극에 달했다도대체 작가 주변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어떻게 이런 불안하면서 아슬아슬한 미묘함을 종이 위가 아닌공기 중에 흩뿌릴 수 있는 걸까?

 

  아이 책의 작가는 대프니 듀 모리에이다대표작은 바로 영화로도 만들어지고뮤지컬로 공연되는 레베카 Rebecca, 1939’그리고 여기에 수록된 이야기들은모두 작가가 25세가 되기 전에 집필했다고 한다특히 첫 단편인 동풍, 19세 때 완성되었다고 한다천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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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Monster Party (몬스터 파티)(한글무자막)(Blu-ray)
Image Entertainment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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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Monster Party, 2018

  감독 크리스 폰 호프만

  출연 버지니아 가드너로빈 튜니줄리안 맥마혼랜스 레드딕

 

 

 

 

 

  빈집털이와 좀도둑질을 하던 아이리스와 도지’ 커플과 캐스퍼’. 캐스퍼의 아버지가 엄청난 빚을 지자그걸 갚기 위해 어느 부유한 집안의 도우미로 들어간다아래층에서 저택의 가족과 더불어 손님들이 파티를 즐기는 사이셋은 금고를 털기로 한다그런데 모인 사람들에게는 엄청난 비밀이 있었는데…….

 

  원제만 보고괴물이 나오는 작품인 줄 알았다그런데 한국 제목을 보고는 ?’하고 고개를 갸웃거렸다킬러와 노블레스 그리고 몬스터가 무슨 상관이 있지그러다 영화를 보고 깨달았다모인 사람들의 은밀한 비밀이 드러나면서는 왜 킬러라는 말이 들어갔는지등장인물들이 보이는 행동을 보면서는 왜 몬스터라는 단어를 썼는지 말이다하아오랜만에 스포일러가 없는 리뷰를 쓰려니 어렵다.

 

  영화를 보면떠오르는 작품이 있다바로 맨 인 더 다크 Don't Breathe, 2016’였다좀도둑질을 하는 세 젊은이가 한 건 더 하려고 어느 집에 들어갔다가 되레 당한다는 내용인데이 영화의 기본 설정도 비슷하다여자 하나에 남자 둘로 이루어진 세 젊은이가 도둑질하려고 어느 집에 들어간다차이점은손님뿐만 아니라 주인 가족까지 버젓이 있는 상황에서 금고를 털려는 것이다그리고 셋은 그들이 간과했던 사실을 알게 된다. ‘맨 인 더 다크는 주인인 노인이 그냥 평범한 노인이 아니었고이 작품에서는 주인 부부뿐만 아니라 손님들까지 그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사람들이었다는 것이다그 외에도 다른 점은 많았다.

 

  아왜 자꾸 맨 인 더 다크’ 얘기를 꺼내냐면이런 설정 그러니까 도둑질하러 갔다가 되레 당한다는 설정의 장점과 재미를 잘 살린 영화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그래서 자꾸 비교 대상이 되는 것 같다기준이라고 할까?

 

  하여간 다른 점을 또 꼽자면이 작품은 그리 진지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상황이나 분위기는 무척이나 진지하고 심각한데그걸 풀어가는 방식은 그러지 않았다이건 아마모임의 목적을 알아차리는 순간부터 그랬던 것 같다세상에는 많은 중독 치료 모임이 있으니영화와 비슷한 목적을 가진 모임도 있을 것이다아마도어딘가에는어쩌면 말이다.

 

  그들이 중독 치료를 하느라 실력이 녹슬어서 그렇지안 그랬다면 삼인조는 아마 오 분도 버티지 못……그러면 영화 상영 시간이 더 짧아졌으려나?

 

  습관을 고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이 영화를 보면서 다시 깨달았다내가 아무리 잘해도 주위에서 도와주지 않으면안 하느니만 못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그러니까 뭔가를 하려면 꼭 주위의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안 그러면 타인의 선의가 나에게는 방해가 될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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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Marionette, 2020

  감독 엘버트 반 스트리엔

  출연 데클라 루튼피터 뮬란일라이저 울프에문 엘리엇

 

 

 

 

 

  아동심리 치료사인 메리언사고로 남편을 잃는다그 일을 잊기 위해 그녀는 스코틀랜드 병원으로 자리를 옮긴다그곳에서 매니라는 소년을 만나는데그 아이는 그림만 그리고 사람들과 별다른 대화를 하지 않는다그러던 중메리언은 교통사고를 목격하는데 그 현장이 매니가 그린 그림과 똑같다는 사실을 알아차린다이후매니가 그린 그림과 비슷한 사건·사고가 이어지고메리언은 자신이 오기 이전에 그를 돌봤던 전임자를 찾아간다그런데 그는 도망가라는 말을 남기고 자살한다매니가 그린 그림 그대로…….

 

 


 

  ** 이후 영화의 결말까지 다 얘기할 가능성 99%

 

 

 

 

 

 

 

  ** 스포일러 싫어하는 사람은 주의 바람!

 

 

 

 

 

 

  이 영화 역시포스터가 스포일러를 하고 있다포털의 포스터를 보면, ‘소년이 그리면 현실이 된다라든지 내 말이 맞죠이렇게 될 거라고’ 같은 문장이 적혀 있다그러면 당연히 영화를 보기도 전에 주인공 소년과 의사의 사이가 어떠할지 짐작하게 된다소년은 자신의 힘을 숨기는 듯하지만 숨기려 하지 않고의사를 비롯한 다른 어른들은 소년의 그림을 낙서 취급하다가 결국 그 힘을 믿게 되면서 혼란에 빠지게 되는 그런 흐름이 될 것 같다그것도 아니라면소년의 힘을 이용하는 사람들과 맞서거나힘을 이용하려는 사람이 될 수도 있고소년과 의사두 사람의 팽팽한 기 싸움이 들어있을 수도 있다과연 제작진은 어떤 내용과 흐름을 보여줄지소년의 힘은 어디까지일지 기대를 하고 영화를 봤다.

 

  영화는 전자의 경우였다소년은 대놓고 힘을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계속해서 그림을 그렸고의사는 혼란스러워하면서도 소년의 힘을 믿으려고 했다그리고 그 힘을 이용해 모든 것을 되돌리려고 했다비록 실패로 돌아갔지만 말이다그리고 마침내 그녀는 진실을 깨닫게 된다이 세상은소년이 만들어낸 세계라는 것을.

 

  소설 중에주인공이 즐겨 읽던 소설 속으로 들어가는 설정이 있다로맨스 판타지 장르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설정인데여기서 소설 속으로 들어간 주인공은 고뇌에 빠진다사람들에게 과연 이 세상이 소설 속의 세상이고너희는 활자로 존재하는 캐릭터일 뿐이라고 알려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고 말이다이 영화를 보면서문득 그 설정이 떠올랐다차이점이 있다면로맨스 판타지 소설의 주인공은 자기가 밖에서 왔다는 걸 처음부터 알지만영화의 의사는 결말에 가서야 그 사실을 깨닫는다그리고 주인공이 자신이 아니라는 점도 그제야 알게 된다내 인생의 주인공이 내가 아니라꼬꼬마 아이였다니 얼마나 허탈할지 상상조차 가지 않는다.

 

  이렇게 보면 영화가 철학적이고 심리적인 면을 다루면서 재미있을 것 같은데나에게는 별로였다이런 기본 소재와 설정으로 어떻게 이렇게 지루하게 만들었는지 그 능력에 감탄했다인간과 신에 관해 얘기하는 의사와 친구들의 대화에서 뭔가 철학적이면서 심오한 존재론적인 접근을 주려고 하는 것 같았다의사가 신의 꼭두각시가 되어 사느니 돼지나 식물이 되는 게 낫다고 하는 장면은꽤 인상적이었다왜 갑자기 그렇게 열정적으로 분노하는지 이해할 수 없어뜬금없어 보이기도 했지만 말이다마지막 장면에서 햇살을 바다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앞서 나왔던 그 대사와 연결되어 모든 것을 체념하여 꼭두각시로 사느니 식물처럼 조용히 살겠다는 의지의 표명인 것 같았다하지만 정확하지는 않다그 대사가 의미를 가지려면 이후 의사의 행동이나 대사와 연관 지어져야 하는데그러지 못했다그래서 토론회에서 의사와 친구들이 하는 대화는 현학적인 척하려는 지식인들의 말장난에 불과했다.

 

  광고는 더 보이 Brightburn, 2019’나 크로니클 Chronicle, 2012’처럼 해놓았는데내용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어쩐지 예고편과 포스터에 속은 느낌이다장르가 미스터리 스릴러로 되어 있는데그런 장르의 묘미를 살리지 못했다사건·사고가 생기고 사람이 죽는다고 다 미스터리 스릴러가 아닌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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