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중독적'으로 집착했던 통치성에 대한 생각을 다시 끄집어내면서, 내 믿음을 철회하는 중이다. 나는 '통치성'이 직관과 수사의 기획이 궁핍했던 권력 비판/비평에 유의미한 시선을 제공했다고 그 의의를 수긍한다. 그러나  통치성이 비판하려는 권력의 새로운 형태와 그 형태의 효과를 수용하는 이들의 비극, 그 사이가 여전히 뭔가 유사-논리적으로 보이는 듯한 언어로 채워져있다는 의심을 거둘 수 없다. 쉽게 말해서, 그 권력의 새로운 형태와 권력의 밑에 있는 일반 시민의 삶-아픔이 바로 직결된다는 그 가설 안에서 볼 때, 통치성의 주창자들은 '새끈하고 매력적인'시선을 두터운 실증적 연구로 전환시킬 수 있는가에 대해 충분한 연구적 대안을 내어놓고 있진 않다는 생각이다. 즉, 통치성이 주창하는 권력의 효과와 실제 시민들이 느끼는 삶의 비극이 서로 상관된다고 하는 그 연결고리가 취약하다는 걸로 정리할 수 있겠다. 오히려 통치성이 주목하는 그 권력 비판의 섬세한 시각이 권력을 지나치게 미화시키는 것 아니냐는(?)-  진부한 통치성 비판에 손을 들어주고 싶은 것도 이 때문이다.  (아.. 이것..참 푸코 선생 조금만 더 살지 말이야..-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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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슴츠레 2011-05-10 0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앱솔루틀리 어그리입니다. 푸코는 오히려 그의 저술에 일관된 탈형이상학적 권력론을 제시하고자 하는 시도의 관점에서 볼 때 더 이론의 활용외연이 넓어지지 않나 싶습니다.

얼그레이효과 2011-05-10 11:00   좋아요 0 | URL
게슴츠레님 반갑습니다. 저도 말씀하신 부분에 동의합니다. (그나저나 블로그의 포스가 ㅎ ㄷㄷ 이던데요! 자주 방문하겠습니다.^^)

게슴츠레 2011-05-10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스같은 게 있나요? ㅋㅋㅋㅋㅋ그냥 찌질터인데요 뭐 ㅎㅎㅎ 오히려 그 포스가 뭔지 제가 궁금하네요. 저야말로 얼그레이효과님보면서 아 그냥 이리 썼으면 될걸 그러고 있습니다. 종종 뵙도록하지요.

얼그레이효과 2011-05-11 0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으시는 분야 그리고 생각하시는 지점이 다양하시던데요^^ 저는 워낙 얕아서 큰일입니다. 종종 뵈어요!!

lowbudget 2011-05-24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처음으로 댓글을 남기는 사람입니다:)

사실 저 역시 얼그레이효과님의 비판에 극구극구 동의합니다^^ 그러나 결국 중요한 건 저들이 제대로 했나 안 했나를 비판하는 것보다 우리들이 얼마나 제대로 할 수 있냐인 것 같아요. 사실 솔직히 통치성 공부하면서 효과님이 말씀하시는 "두터운 실증적 연구"를 저들한테 기대하지 말고 "우리들"이 하면 되는 것 같아요.우리들이 직접 하지도 않고 저들의 연구가 한계를 갖는다고 말 할 때 여전히 우리들은 먹던 음식 질렸다고 불만하는 것에 그치는 것 같거든요.

얼그레이효과 2011-05-24 14:48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저도 저 짧은 글에 제 모든 논리가 완벽하게 구현되었다고는 보지 않아서요. low님의 그 이후 연구를 통한 실천에 대한 부분은 동의합니다. 저는 아마 이 글에서 통치성 연구를 통해 사회비판의 언어를 만드시는 분들에게 느끼는 너무 시니컬한 뉘앙스? 그런 것에 대한 반감을 더 표하고 싶었다는 생각을 지금 해봅니다. 저는 이제 공부길을 접었지만, 가끔 이 블로그 들려주셔서 low님께서 좋은 대안 공유해주시면 고맙겠다는 생각합니다. 좋은 덧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