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보기 - 에리히 캐스트너 시집
에리히 캐스트너 지음, 정상원 옮김 / 이화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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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히 캐스트너 시집

마주보기

에리히 캐스트너 지음


원작의 제목은 에리히 캐스터 박사가 시로 쓴 가정상비약 마주보기이다.

몸의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가정에서 상비약을 사용하는데 마음이 아플 때는 어떻게 해야할까?

저자는 주관적인 개인적인 기분과 견해를 알리는 시는 피하고 마음을 치료하는 시를 처방처럼내놓았다.

외로움과 실망, 마음의 상처에 유머, 분노, 무관심, 아이러니, 명상, 과장이 필요하며 마음의 독소를 제거하는 마음의 약인 시집을 내놓았고 목차 다음엔 글 뒤에 사용 지침서까지 덧붙였다.

다른 사람의 글에서 자신의 근심과 걱정이 표현된 것을 보는 일도 상처를 치유하는데 도움이 된다.
다른 사람들도 우리와 다르지 않으며 형편이 더 낫지 않다는 사실을 아는 것도 치료에 도움이 된다.
우리가 처한 상태와 정반대의 경우를 공감해 보는 것도 마음에 안정을 준다. 본문 6쪽

코로나 시대 방에서 잘 나오지 않으면서 친구들과 채팅만 하는 중학생 아이를 보면서 너무 속 졌는데 학부모 모임 때 많은 아이들이 비슷해서 비슷한 답답함을 토로하는 부모들과의 대화는 내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은 아니더라도 도움이 되었다.

슬퍼할 용기

슬플 땐 슬퍼하라.

자꾸만 마음을 다잡으려 하지 말라!

슬픔은

당신의 소중한 생명을 갉아먹지 않는다.

 

시보다는 아포리즘처럼 체험적이며 작가의 독창적이고 개성적이며 짧고 직설적인 시가 오히려 마음을 위로한다.

도덕

선은 없다,

예외는 있다: 우리가 선을 행할 수는 있다!

타인의 선함을 전제로 하면 위선을 발견할 때 참을 수가 없다.

특히 대안적 가치인 공동체의 연대와 다른 방식의 삶을 지향하는 단체에서 이기적인 모습의 사람들을 보면 사람들이 더 분노하는 것과 비슷하다.

종교인, 정치인, 운동가들 그리고 아쉬울 때 한배를 탄 가족애, 동지애, 자매애란 사랑으로

가슴을 찡하게 하지만 알맹이가 부족하거나 철저하게 기만할 때를 생각해보아라!

그렇다고 선이 없다고 한다면 견딜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예외를 둠으로 선을 행할 때만 선이 있음을 보여주는 이 시엔 개인의 행동을 이끌고 가능성을 준다는 점에서 위로와 용기를 준다. 그리고 사실 주변엔 알게 모르게 선을 행하는 사람들도 꽤 존재한다.

아무도 너의 얼굴 속까지는 들여다보지 않는다의 담대한 사람을 위한 버전과 소심한 사람을 위한 버전은 동일제목의 두가지 버전으로 재미와 감동을 준다.

감상

이 시집이 나왔을 때 독일사회 많은 가정들이 국민시처럼 읽었다고 하는데 어떤 시들은

아하~ 감탄하며 읊조리게 되고 어떤 시는 갸우뚱하게 된다. 그러나 100년 전에 나왔던 시집이지만

숙명이란 시처럼 사람은 임신과 장례식 사이에 있는 건 고난이란 저자의 시처럼 사람들은 매 순간 고난들이 다가온다.

 그냥 처음부터 읽는 것도 좋지만 내가 관심가는 부분이나 내가 갖고 있는 문제에 해당하는 카테고리를 찾아서 시를 읽으면 예상 밖의 시들을 만나면서 경직되었던 감정이 조금은 누그러지며 여유의 틈이 비집고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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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정치 - 우리가 정치에 대해 말하지 않은 24가지
노정태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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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정치

노정태 지음

국가를 개인의 이윤을 챙기는 기업으로 만들었던  MB는 대다수 국민이 반대함에도 사대강 사업을 강행하며 내부고발자 연구원을 자르고 반대하는 학자들의 목소리와 환경운동단체들의 거센 저항에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국민세금 22조이상을 강바닥에 파묻었다. 그리고 당선된 박근혜는 박정희 대통령인 아버지를 미화하기 위해 역사교과서를 바꾸려고 했으며 콘트롤타워 부재로 세월호참사가 일어났으며 구조하는 시늉을 전국 뉴스로 보도하며 국민을 기만했는데 결국은 최순실, 정유라 사태로 촛불집회와 국회 탄핵을 통해 정권을 교체하였다. 정권은 교체되고 전직 두 대통령은 감옥에 갔으며

현 정부가 들어와서 이전 정부보다 나아졌는가?

문재인 정부가 내세운 100대공약에 다 동의하진 않았지만 사람이 먼저다란 가슴을 울리는 정의롭게 깨끗한 파파미만 있는 문재인 정부가 모든 문제를 5년안에 해결할 수는 없더라도 언론의 자유도와 좀 더 깨끗하고 살기 좋은 나라의 가교역할을 하리라 생각했다.

문재인정부가 집권하고 나서  여당 정치인들의 궤변과 해괴하고 궁색한 변명으로 대통령을 옹호하며 극렬 지지자들의 눈치를 보고 정당의 비판적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한때 여당스피커 방송만을 즐겨보며 야당정치인들만 사라지면 그리고 야당정치인을 지지하는 극우보수들만 사라지면 세상은 더 좋아질 것이란 참으로 오만한 생각을 했다.

그런데 지금은 내 생각이 얼마나 오만하고 편협했는지 부끄럽다.

이젠 하나의 이슈가 생기면 오마이 뉴스부터 조선일보. 신동아일보를 모두 살펴보며 현정부를 지지하는 관점과 반대하는 관점 모두를 살펴본다.

특히 정부를 비판하고 감시했던 진보지식인들이 대부분이 두 입을 닫고 침묵하는 지금 극소수 좌파논객인 진중권, 홍세화,강준만, 경제학자 홍기빈과 같이 현정부의 정책의 문제점을 비판적으로 지적하는 학자들의 칼럼과 강의를 듣게 된다.그 중에 한 논객이 불량정치를 쓴 노정태 논객이다.

좌파논객인 노정태작가는 한 때는 탈핵을 지지했지만 지금은 대체에너지인 태양광이나 풍력에 대해 비판적이며 친원전으로 돌아서면서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인 환경생태운동가였다가 친원전주의로 돌아선 환경운동가의 책을 번역하면서 여당을 반대하는 야당의 힘을 실어주는 듯 보여 진영논리로 바라보면 보수로 변절한 논객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저자는 진영 논리와 정파성에 갇히지 않고 한국 정치의 문제점 24가지를 저자의 시각으로 살펴본다. 문재인 정부에선 386 운동권 세력이 주류정치로 대거 들어왔는데 한국 민주화 운동에 끼친 영향력들을 비판적으로 살펴보며 그세대를 민주화 세대가 아닌 반미와 종북의 특정 이데올로기에 지배받는 세대로 규정하면 자칭 민주화 세대의 역사적 공헌과 위상의 과대평과를 비판한다.

강남좌파의 대명사 진보적 엘리트인 조국과 조국의 도덕성을 둘러싸고 제기되는 문제들을 한국 사회의 상층 엘리트들의 일반적 관행과 도덕성으로 옹호하는 상층부 엘리트 지식인들의 허위의식 및 내로남불에 대해 꼬집는다.

팬덤정치와 국민을 우리편과 남의편으로 나눠 갈등을 조장하고 진영으로 구분하는 정치의 위험성 및

화력발전소를 더 짓고 30년밖에 안된 어린 나무를 모두 뽑아버리며 산림을 벌목하고 농지까지 태양광패널을 설치하며 환경을 파괴하는 문재인정부의 에너지 정책의 모순까지 두루 살펴볼 수 있다.

국내 주류 페미니즘을 지지하는 부분과 현재 태양광사업이나 재생에너지 사업에 비판하고  대안을 친원전으로 바라보는 지점엔 동의하기 어렵지만 이견을 살펴 볼 수 있었으며 문재인 정부에서 발생한 정치사회 이슈들을 비판적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도움이 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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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 - 폴로어 25만 명의 신종 대여 서비스!
렌털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 지음, 김수현 옮김 / 미메시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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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

렌탈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 지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스스로를 렌탈해주는 일이 노동이 아니라고 누가 말할 수 있을까?

왕복 교통비와 약간의 식사등 교통과 최소 경비만을 받고 시간을 렌탈해 주는 일을 한다.

한마디로 무료렌탈이다. 그가 무료렌탈을 한 이유는 가격 산정의 어려움과 가격을 매기면

그 가격에 얽매여 의뢰인도 렌탈 서비스를 하는 저자도 애초의 취지에서 벗어날 수 있어 렌탈비를 받지 않는다. 얼마면 적당한 것일까? 그리고 어느 정도로 사람을 대여받을 수 있을까?

고도 자본주의 사회에서 쇠퇴기로 접어드는 일본에서 무엇인가 극도의 효용성과 가성비를 따지는 사회에 개인적으로 물음을 던지는 실험을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고정 커뮤니티에선 인간관계를 쌓는 일을 어려워 하는 저자를 통해 타인에게 빚지는 걸 큰 결례로 알고 있는 일본사람들의 특징들도 책을 통해 짐작해 본다.

재미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욕구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자체의 실제 가치를 확인하고 싶은 저자의 실험 같은 모험들이 이루어진다.

프리랜서 작가로서 대여활동을 통해 재미있는 일이 발생하였을 때 트위터에 올릴 수 있다거나 의뢰인의 힘을 빌려 수동적으로 변화나 자극을 즐기는 걸 성공보수로 생각한다.

가슴에 남는 문장

누나는 그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었다 .

<무엇 무엇을 할 수 있습니다>라고 세상의 가치에 질질 끌리듯 어필을 하기 시작하면 그것 자체의 가치와 간극이 생겨난다. <뭔가 할 수 있어서 가치가 있다>는 식으로 기존 가치에 끼어 맞춰지고 만다. 그러므로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본문 69쪽

 

감상

오자마자 빠져서 읽은 책이다. 형과 누나의 입시, 취직 실패에서 온 좌절은 너무 가슴이 아팠다.

저자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해서 가만히 있지 않았다. SNS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신청자들과 시간을 함께 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방식은 아니다. 스스로 자원봉사가 아니라고 하였지만 많은 사람들이 저자의 방식에서 따뜻함과 고마움, 작은 용기를 내어 그동안 시도하지 못하고 주저했던 일들을 행할 수 있었다. 이혼 신고서 제출에 동행해 달라고 하거나 집나간 동거인의 짐을 갖다주는데 동행해 달라거나 혼자 들어가기 힘든 카페에 함께 가서 음료를 함께 마셔주기 등 보통은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하는 일들을 부탁하는 경우가 많았다.

저자는 결국 트위터에서 크게 떠서 책과 만화책도 출간하고 그 간의 활동이 TV 드라마로 만들어져 일약 스타가 되어 작년부터는 무료렌탈에서 유료렌탈서비스(10만원)로 전환하여 꾸준히 자신을 대여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어찌 보면 다른 방식으로 즐겁게 일하면서 직업적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저자가 해결사처럼 특별하게 해결해 주지 않더라도 의뢰인의 공간에 함께 있어만 줘도 의뢰인에게 변화를 주는 부분들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결국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는 존재임을 무리 지어 살아가는 존재임을 보여준다. 가족과 가까운 사람들과의 인간관계가 악화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사이에 돈이 개입되거나 과도한 기대 때문은 아닐까?

부모나 학교, 회사, 단체, 지인들이 자신들의 잣대로 가치를 매기고 다른 이에게 요구할 때 그 관계는 지옥이 되는 것은 아닐지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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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 조지 오웰 서문 2편 수록 에디터스 컬렉션 11
조지 오웰 지음, 김승욱 옮김 / 문예출판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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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조지오웰 지음

시공간을 넘나드는 시간여행자 조지 오웰의 고전

동물농장은 1917년 러시아 혁명 이후의 소련을 배경으로 하고 있고 두차례의 혁명을 통해 최초의 사회주의 정부가 탄생한다.

혁명에서 중요한 것은 무력을 동원할 수 있는 능력이며 무력 동원의 총책임자는 트로츠키였으나 트로츠키를 밀어내고 권력을 잡은 사람은 스탈린이었다.

메이저 영감은 마르크와 레닌, 독재자 나폴레옹은 스탈린, 스노볼은 독재자의 라이벌로 트로츠키, 스퀼러는 상황에 따라 권력에 영합한 어용 지식인 혹은 관제 언론으로 여론을 형성해 반대파를 숙청하는 도구 및 독재자를 미화한 역할, 양들은 “네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나빠!”를 축음기의 노래처럼

자동반사적으로 외쳐서 토론할 기회를 배제시켜 이견을 차단시켜 건전한 의사 결정을 방해한다.

1인 독재 체제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민중을 해방하기 위해 사회주의 국가를 만들었지만 스탈린은 비밀경찰을 만들어 정치적 숙청을 지시하고 스탈린의 농당 집단화 정책에 반대한 우크라이나 농민들에 대한 보복으로 곡물을 압수하여 우크라이나 대기근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학살했고 조지 오엘은 분노하였다.

왜 동물농장이 오늘날에 더욱더 생명력을 가지는가?

실제로 권력을 잡은 사람들이 독재로 흐르는 과정이 소비에트 혁명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어느 시대이든 비슷하기 때문이다.

대중선전전략과 권력투쟁방법은 모든 전체주의 권력에서 똑같이 나타난다.

국민들을 서로 적으로 만들어서 갈등과 분열시키고 본인들이 지키지 못할 도덕적 우월성을 강조하고 거짓선동으로 대중들을 속여 정적을 제거하고 모르는 어린이들에게 사상교육을 주입하여 친위대를 삼는다. 처음에는 자유와 평등을 외치지만 조금씩 원칙을 바꿔서 특권을 차지하는 방식은 붕괴한 소련사회주의뿐 아니라 중남미 독재자들, 현재 자유주의 국가에서 나타나고 있다.

감상

가장 힘이 쎈 복서는 ‘내가 더 일한다’와 ‘나폴레온은 언제나 옳다’라는 두가지를 의심하지 않았다.

누구보다 성실하고 충실했던 일꾼 복서가 다쳐서 더 이상 일할 수 없을 때 복서를 도살장에 팔아버리고 그 돈으로 위스키를 사 먹는 돼지들.

불의에 저항하고 비판했던 세력이 권력을 잡자 기대와 다르게 행동하며 법을 바꿔서 국민들의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박근혜정부때 역사교과서 국정화, 검정화 문제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었을 때 민주당의 주장은 ‘역사 해석을 국가가 독점하면 안된다’며 국정화를 검정으로 주장했던 사람들이 5.18 왜곡처벌법을 만들어 다른 역사적 해석을 차단한다.

국민 생각을 하나로 강제하기 위해 법으로 만든다. 어떤 생각이나 사상을 법제화할 때는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

이명박과 박근혜 정권 때 나타났던 부정적인 일들이 촛불정부라는 현정부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면 이들은 개혁세력인가 적폐세력인가?

정치인에게 종교적인 믿음을 가지고 무슨 짓을 해도 지지한다면 정치인은 권력을 독점하고 사유화한다. 또한 한가지 사상을 모든 사람에게 강제하기 위해선 개인의 자유를 억압해야 한다.

보다 더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선 묻지마 지지가 아닌 정치 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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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d : 고양이와 함께한 날의 기적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55
샘 어셔 지음, 이상희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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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양이와 함께한 날의 기적

WILD

샘 어셔 글 그림

고양이를 알아가요

고양이랑 놀고 먹이고 껴안아 주기만 하면 될 거라고 부푼 기대를 가진 소년과 달리 고양이는 소년의 행동에 관심이 없었다. 고양이 중에는 낯가림이 없는 개냥이도 있지만 고양이 대부분은 예민하며

마음이 가는 대로 반응한다. 고양이의 마음을 사려고 궁리를 하지만 회색 고양이의 마음을 좀처럼 알 수 없었고 고양이가 주방 창문으로 탈출해서 소년과 할아버지는 고양이를 따라 모험의 여정을 떠난다.

고양이를 통해 야생의 동물들로 확장하다

집앞 덤불 속을 따라 들어가니 전혀 다른 공간이 펼쳐진다. 몇 백년은 살았을 법한 커다란 나무를 지나 타잔과 원숭이처럼 덩굴줄로 폭포수를 건너서 사람의 손길이 오랫동안 닿지 않아 무성한 밀림속에 헤매다 길을 잃기도 하고 마침내 오래된 유적이 보이고 파티를 하기 위해 모인 야생 고양이들로 가득하다.

고양이를 찾아 떠난 모험의 장소는 사람이 한 때 살았던 곳이었다. 사람들은 어떤 이유에서 떠났고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자 무성한 원시의 숲이 형성되고 야생의 동물들이 흥이 겨워 파티를 벌인다.

고양이가 원하는 것은 자연의 야생성을 회복하는 것임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울 딸은 자기가 고양이를 귀찮게 하고 선 고양이에게 할퀸 자국을 보여주며 고양이가 그랬다고만 한다.  고양이는 먼저 할퀴지는 않는다. 딸이 만지거나 안거나 하는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하지말라는 의사표현이다. 그걸 너무도 잘 알기에 고양이가 싫어하는 행동은 하지 말라고 조언할 뿐이다.

먹이를 주고 보살펴 주어도 무조건 애정을 보여주지 않고 고양이가 그러고 싶을 때만 한다.

고양이를 돌보는 일은 고양이와 놀고 먹이고 껴안아 주기만 하면 돼는 매우 쉬운 일이라고 생각했던 소년의 생각과 달리 결코 쉽지 않았고 고양이의 마음을 얻으려고 애쓰는 한 소년의 마음을 알아채고 고양이의 진심을 보여주는 방식은 한 개체에 대한 마음을 너머 야생동물과 야생동물이 살아가는 자연환경으로 이어진다. 지구상에 야생동물의 개체수보다 가축과 반려동물이 훨씬 많은 시대에 사라져 가는 야생동물들을 생각해 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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