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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 - 폴로어 25만 명의 신종 대여 서비스!
렌털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 지음, 김수현 옮김 / 미메시스 / 2021년 8월
평점 :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 렌탈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 지음 |
아무것도 하지 않고 스스로를 렌탈해주는 일이 노동이 아니라고 누가 말할 수 있을까?
왕복 교통비와 약간의 식사등 교통과 최소 경비만을 받고 시간을 렌탈해 주는 일을 한다.
한마디로 무료렌탈이다. 그가 무료렌탈을 한 이유는 가격 산정의 어려움과 가격을 매기면
그 가격에 얽매여 의뢰인도 렌탈 서비스를 하는 저자도 애초의 취지에서 벗어날 수 있어 렌탈비를 받지 않는다. 얼마면 적당한 것일까? 그리고 어느 정도로 사람을 대여받을 수 있을까?
고도 자본주의 사회에서 쇠퇴기로 접어드는 일본에서 무엇인가 극도의 효용성과 가성비를 따지는 사회에 개인적으로 물음을 던지는 실험을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고정 커뮤니티에선 인간관계를 쌓는 일을 어려워 하는 저자를 통해 타인에게 빚지는 걸 큰 결례로 알고 있는 일본사람들의 특징들도 책을 통해 짐작해 본다.
재미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욕구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자체의 실제 가치를 확인하고 싶은 저자의 실험 같은 모험들이 이루어진다.
프리랜서 작가로서 대여활동을 통해 재미있는 일이 발생하였을 때 트위터에 올릴 수 있다거나 의뢰인의 힘을 빌려 수동적으로 변화나 자극을 즐기는 걸 성공보수로 생각한다.
가슴에 남는 문장
누나는 그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었다 .
<무엇 무엇을 할 수 있습니다>라고 세상의 가치에 질질 끌리듯 어필을 하기 시작하면 그것 자체의 가치와 간극이 생겨난다. <뭔가 할 수 있어서 가치가 있다>는 식으로 기존 가치에 끼어 맞춰지고 만다. 그러므로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본문 69쪽
감상
오자마자 빠져서 읽은 책이다. 형과 누나의 입시, 취직 실패에서 온 좌절은 너무 가슴이 아팠다.
저자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해서 가만히 있지 않았다. SNS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신청자들과 시간을 함께 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방식은 아니다. 스스로 자원봉사가 아니라고 하였지만 많은 사람들이 저자의 방식에서 따뜻함과 고마움, 작은 용기를 내어 그동안 시도하지 못하고 주저했던 일들을 행할 수 있었다. 이혼 신고서 제출에 동행해 달라고 하거나 집나간 동거인의 짐을 갖다주는데 동행해 달라거나 혼자 들어가기 힘든 카페에 함께 가서 음료를 함께 마셔주기 등 보통은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하는 일들을 부탁하는 경우가 많았다.
저자는 결국 트위터에서 크게 떠서 책과 만화책도 출간하고 그 간의 활동이 TV 드라마로 만들어져 일약 스타가 되어 작년부터는 무료렌탈에서 유료렌탈서비스(10만원)로 전환하여 꾸준히 자신을 대여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어찌 보면 다른 방식으로 즐겁게 일하면서 직업적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저자가 해결사처럼 특별하게 해결해 주지 않더라도 의뢰인의 공간에 함께 있어만 줘도 의뢰인에게 변화를 주는 부분들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결국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는 존재임을 무리 지어 살아가는 존재임을 보여준다. 가족과 가까운 사람들과의 인간관계가 악화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사이에 돈이 개입되거나 과도한 기대 때문은 아닐까?
부모나 학교, 회사, 단체, 지인들이 자신들의 잣대로 가치를 매기고 다른 이에게 요구할 때 그 관계는 지옥이 되는 것은 아닐지 생각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