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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딸이 평생 함께 읽는 책 아빠북 ㅣ 가족북 시리즈 4
휴먼미디어 지음 / 휴먼미디어 / 2018년 4월
평점 :
품절
아빠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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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이는 아빠는 자기에게 무관심하다고 말한다. 집에 오면 취미생활에만 바쁘기 때문이다. 직장과 일터가 분리된 이후로 아이들은 아빠가 무슨 일을 하는지 잘 모른다. 언제나
늦게 오고 주말에 일하러 가는 것만 본다. 아이들은 아빠의 일을 직장과 동일시한다. 그리고 디테일은 생략된다.
집에선 휴식만 취하고 자신의 취미만 하는 이기적 대상처럼 보이는 아빠에 대해 아이들은 아빠에 대한 고마움을 피상적으로만 느끼게 된다. 전혀 고맙지 않고 부재가 아니지만 가정에서의 미미한 존재감으로 부재가 된 상황에서 자칫하면 원망을 들을 수
있다. 우리아이처럼 아무 관심이 없다고 말이다.
가족북 시리즈 중에 하나인 <아빠북>은
매우 중요하다. 형태와 질문은 엄마북과 똑같다. 제목만 다르다. 그러나 대상이 다른 만큼 다른 내용이 채워질 수 있다. 아빠의 추억이
담긴 사진과 아빠의 어린 시절, 아빠의 가족관계, 아빠의
직업관 그리고 아빠의 꿈을 아이들이 질문하고 알아가며 적어가면서 말이 별로 없는 흐릿한 아빠에게 굵은 선들을 입혀줄 수 있다.
기술이 좋아져 휴대폰으로 녹음하여 다시 듣고 정리해서 기록하며 아빠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며 그런 과정을 통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접점을 만들어 낼 수 있어 한 번에 몰아서 쓰지 않고 몇 개월 단위로 프로젝트 진행하듯 써나간다면 가족을 더 많이 알고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감상
부모의 일터가 공개되고 집과 가까운 사람들은 분리되고 폐쇄된 일터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된다. 부모의
생업을 구체적으로 볼 수 있고 부모의 희로애락을 직접적으로 보고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못한
대다수의 부모는 피상화되고 간접화된 그러나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직장에서의 일을 가족과 나누는 시간들이 반드시 필요하다. 사람들마다 자신이 쏟을 수 있는 에너지는 한계가 있고 대부분의 에너지를 직장에 쏟아 집에선 방전된 남편의 자리를
내가 메워야 함에도 덩달아 원망했던 1인으로 아빠북을 아이들과 함께 완성해 가면서 너무도 과묵하고 피상적인
아빠에게 실체를 입혀주는 일을 해줄 수 있어 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