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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니스의 시대 - 우리의 몸은 어떻게 성공과 성취의 상징이 되었는가?
위르겐 마르추카트 지음, 류동수 옮김 / 호밀밭 / 2021년 8월
평점 :
코로나로 일상 생활의 위축은 남녀노소들을 피트니스보다는 동글동글하게 만들었다.
일면 확진(찐)자!
중3 우리 딸도 밥 먹고 앉아있거나 누워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무섭게
쪄서 강제로 햇빛을 보게 하거나 산책을 및 운동을 권하기도 한다. 누워서 휴대폰을 보거나 줌수업이란
비대면 2년동안 붙박이 수준의 좌식문화는 많은 사람을 통통한 체형으로 변화시켰다.
뚱뚱하며 거친 피부의 사람보다는 군살없이 탄탄하고 매끄러운 피부를 가진 사람이 더 건강해 보이고 매력적으로 보이며
자기 관리도 잘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운동은 자기의지가 많이 필요한 종류이긴 하다. 그래서 운동으로 살을
뺀 사람들을 보면 특별하게 생각하게 된다. 식이요법과 운동을 같이 병행했을 가능성이 높고 자신과의 유혹에서
이긴 사람들로 말이다. 운동으로 다져진 사람들의 몸은 확실히 단단한 근육의 핏한 몸을 가지고 있다. 우린 늘 그런 사람들을 바라본다. 미디어에 나오는 영웅들의 핏한
몸매를 평가하고 그들을 선망의 눈초리로 바라본다. 선망하는 육체가 있지만 피트니스운동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자율적 선택이다. 하기
싫은 사람들을 강제로 운동시킬 수는 없다. 아파트 단지내 공용시설이나 조깅 산책로에 비치된 운동기구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는데 먹거리의 염려, 신체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은 내 몸의 염려로 이어지며 웰빙식품과
각종 건강식품 및 운동을 중요하게 여기며 더 나은 건강과 삶을 위해 열심히 운동하는 개인들이 출현하여 피트니스시대의 사회적 자아가 탄생한다.
자전거 타기에 푹 빠진 역사학자가 운동에 열광하는 자신의 모습에서 경쟁과 성취가 역사적으로 변화해온 과정을 추적한
결과물이 <피트니스의 시대>란 저작물이다.
역동적이고 활동적이며 스스로 몸의 형태를 성취할 수 있다는 동적인 의미는 근대 이후이며 18세기에는 주어진 원칙과 상황을 지키는 정태적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면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 밀의 [자유론],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의 경쟁과 투쟁을 필수 원리로 삼는 다윈주의가
시너지로 19세기 중후반엔 피트니스는 성취능력 및 경쟁에서 승리에 걸 맞는 신체적 여건과 강력한 의지의
종합이라는 역동성 의미를 가지게 된다고 말한다.
특히 미국같은 자유주의질서가 지배하는 사회에선 쉼 없는 삶, 노력하는
삶, 항상 앞으로 나아가는 활동적인 삶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피트니스라는 정상성이 표준적 개념으로 자리잡으면 피트니스의 통치(통제, 규범으로의 작동)성이 실현된다. 몸의
건강은 잘 사고 있다거나 잘못 살고 있다는 생각을 결정하면서 피트니스의 이상에 부합하지 못하는 이, 병들었거나
신체적 제약이 있는 사람, 핏한 상태를 획득이나 그 상태 유지에 실패한 사람들을 가자장리로 밀려나게
하거나 베제하게 된다.
생명 정치로서의 관리 및 조절은 출생률, 사망률, 건강수준, 수명 관리 같은 조건의 조절을 통해 인구조절까지 통제한다는
의미다.
뚱뚱함을 비만증이란 병리적 현상으로 규정하며 미국에선 전염병으로 선포하기도 하였으며 뚱뚱함과 비만증은 건강해 해로워
개선해야 할 대상과 잠재적 질병에 노출되어 위험함을 내포한다.
피트니스하기 위해선 적극적으로 신체 단련이란 행위를 통해 도달해야 하며 이러한 신체성에 대한 관념들엔 개인의 성취태세와
성취능력과 결부된다.
감상
내 몸을 가꾼다는 의미가 신자유주의 통치기술이 스며 있다는 사실을 피트니스 변천사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젠더학과 신자유주의의 결합이 몸의 해방에서 ‘내 몸은 내 마음대로!’라는 몸의 형태변화의 요구(성형수술)로 이어지면서 피트니스 시대에 부응한다.
근대의 피트니스는 역동적이고 활동성을 상징하며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의지는 건강, 성취능력 및 삶의 질 최적화를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염려가 밑바탕에 깔려 있다.
개인 주체들을 ‘책임감 있게’ 만드는
기술들은 질병, 비고용, 빈곤 은 사회적(혹은 이전에 사회적인 것이라 여겨졌던) 삶에 대한 책임을 “자기 돌봄”의 문제로 변형시킨다.
미셀푸코의 생명정치모델로 촘촘한 권력망이 개인들의 일상적이고 사적인 삶에 어떻게 침투하며 스며드는지에 관해 주의를
쏟는다. 금지와 적극적인 억압이 아닌 미시권력은 인간의 신체를 미묘하게 훈련시키고 규제하며 순응하도록
만드는 피트니스 디스포지티브(장치, 배치)의 양상을 다양하게 분석해주고 있는 책이라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제 나름대로 쓴 주관적인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