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테일 경영 - 낭비를 이익으로 변화시키는
왕중추 지음, 허유영 옮김 / 라이온북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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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카네기는 몇번 계산기를 두르디러니 ‘4억 8,000만’이ㅏ는 숫자를 갈겨써 건네주었다. 그 쪽지를 본 모건은 한마디로 답했다. ‘받아들이겠다.’ 두 거인은 모건의 요트에서 거래를 마무리했다. 모건은 카네기에게 손을 내밀며 이렇게 말햇다. ‘세계에서 제일가는 부자가 되신 것을 축하합니다.’ 이것으로 철강업계에서 카네기의 역할은 끝났다. 모건은 구상햇던 대로” 철강업계를 재편해 자본금 14억 달러의 US 스틸을 만들어 세계최대의 기업으로 조직했다.

그러나 “모건의 운영 방식은 카네기와는 달랐다. 모건은 혁신보다는 ‘안정’을 선호햇으며 비용을 절감해 시장 점유율을 획득한다는 명쾌하고도 손쉬운 방식을 이해하지 못했다.” 카네기 시절부터 회사를 운영했던 스왑은 결국 회사를 떠나 베들레햄 스틸을 만든다. 카네기적 발상을 그대로 갖고 떠난 그의 “베들레햄은 5년마다 근로자 수가 두배로 늘었지만 US 스틸의 근로자 수는 감소햇다. 은행가로서 모건은 상상하기 힘든 리스크를 감수하며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혁신가엿다. 그러나 철강제국의 경영자가 된 모건은 카네기의 구조물에 생명을 불어넣은 ‘영혼’을 더 이상 보지 못했다. 그 영혼이란 저렴한 비용으로 보다 나은 결과물을 얻기 위해 기존의 공장과 시스템을 기꺼이 희생하는 의지였다. 모건은 무엇보다 카네기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햇다. ‘비용에 집중하라. 그러면 수익은 저절로 생길 것이다.’” (래리 슈웨이카트, 린 피어슨 도티)

이책이 말하려는 것은 정확히 카네기의 말이다. 요즘같이 치열한 경쟁 때문에 수익이 없다시피한시절엔 비용을 낮추는 것 이상의 뾰족한 수가 없다. 특히 지금 시점의 중국에선 더 절실한 문제라 저자는 말한다.

“지난 30년 동안 수많은 기적이 탄생했다. 개혁개방 추진 직후부터 30년이 ‘확장형 시대’이다. 누구든 상품이라고 이름 붙일 수 있는 것을 생산하면 돈을 벌 수 있었다. 또한 수익률도 상당히 높았다. 한 예로 1990년대 중국의 한 판재업체가 한 장을 팔아 남길 수 잇는 순이익이 30위안이었다. 기계 한대를 일분 돌리면 판재 50장이 나왔다. 일분간 무려 1천500위안의 순이익이 쏟아졌다. 사장은 판재생산기계를 ‘지폐인쇄리’라 불렀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제 판재 한 장을 팔면 1위안도 남지 앟는다. 확장형 시대가 끝나고 집약형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해답은 절약에 있다. 절약이야말로 ‘집약형 시대’에 생존하고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요건이다.”

그러나 카네기와 마찬가지로 이책이 말하는 것은 단순한 저비용 또는 ‘마른 수건도 비틀어 짠다’는 식의 단순한 절약이 아니다. 카네기가 말하는 비용절감은 효율을 말하며 시스템을 말한다.

“맥앤드류 상사의 아칸소 주머니쥐 스튜드 사의 중역실. 해럴드 홀스테드는 주력 제품인 주머니쥐 파이에 변화를 일으키는 제안에 대해 결정을 내리느라 바빳다. 그는 젊고 뛰어난 요리 연구가 존스에게 이제 막 비용 절감을 위한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들었다. 존스가 뭔가를 기대하며 잠시 말을 멈추었을 때 홀스테드는 자기가 반응을 보여야 할 시간임을 알았다. ‘얼마나 비용이 절감되는 거죠?’ 그는 예의바르게 물었다.

존스는 숫자를 준비하고 있었다. ‘파이당 11/100센트가 절약됩닏. 우리가 일년에 파는 파이가 100억개 정도니까 전체 절감액은 일년에 백만 불이 될겁니다.’

해럴드가 말했다. ‘정말 비용을 많이 절감하는군요. 하지만 친애하는 창립자 맥앤드류 상가에게서 전해 내려오는 ‘신성한 믿음’ 역시 고려해야만 합니다. 여태 우리가 성공하는데 바탕이 된 비법을 바꾸는 것은 아니겠죠? 그렇죠?’
‘절대 아닙니다. 여기 지난 6개월간 시장을 분석한 자료가 있습니다. 이 자료를 보면 제가 제안한 비용절감안을 시행하더라도 파이에 대한 고객의 인식이나 수용에 결코 아무 차이가 없으 것임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현재 방식과 새 방식의 차이를 식별하기 어렵습니다. 맥앤드류 상사 자신이라 해도 잠깐 그의 명복을 빕니다. 아마 차이를 발견할 수 없을 겁니다.’” (제랄드 와인버그)

비용절감안은 채택되었다. 요리 연구가의 말은 사실이었다. 문제는 그 절감안이 합성의 오류를 범했다는 것이다: “차이없음 더하기 차이없음은 차이없음과 같다는 아이디어의 예이기 때문이다. 존스의 제안이 파이에 들어가는 개러웨이 열매를 100개에서 99개로 줄이는 것이라 하자. 분명 파이를 먹는 사람은 이 작은 변화를 눈치챌 수 없다. 그리고 99개에서 98개로 줄이는 제안을 내더라도 별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큰 조직에서 이런 일은 한 번만 일어나지 ㅇ낳는다. 똑똑한 연구원들이 너무 많고 모두 개러웨이 열매를 하나씩 제거하려고 하고… 순식간에 끝도 없이 줄어든다. 정확히 어느 시점에 맛의 차이가 생길지는 모르지만 100개와 0개 사이 어딘가에서 맥앤드류 상상사의 ‘신성한 믿음’을 저버리게 된다. 여기서는 캐러웨이 열매 몇 개지만 저기서는 소금 조금, 어딘가에서는 연골 1밀리그램, 또 식용유에서 두번째 튀기는 시간의 1/10 등. 결국 차이없음 더하기 차이없음 더하기 차이없음 더하기…는 명백한 차이와 같다.” (제랄드 와인버그)

짐 콜린스 식으로 말하자면 10원 아끼려다 100원을 잃는, 무원칙한 절약의 오류이다. 위의 사례는 물론 가상의 예이다. 이책의 저자가 말하는 오래지 않은 실제 사례를 들어보자.

“대표적인 예가 바로 2008년 중국은 물론 전 세계에 충격을 준 멜라민 분유다. 이 사건은 중국 싼루 분유의 구매담당 직원이 무조건 저렴한 원료 구입에 나서면서 발생했다. 영유아에게 치명적인 멜라민이 섞여 있다는 사실은 간과됐다. 이일로 중국 분유 시장에서 부동의 1위였던 싼루는 치명적 타격을 입고 문을 닫았다. 모든 일이 원료 구매 단계의 부주의로 벌어진 비극이다.

저성장 저수익 시대로 들어서면서 기업들이 경영비용을 줄인다는 명목으로 원자재와 생산설비, 일상적인 업무에 소요되는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과도한 절약은 오히려 낭비를 부른다. 비용절감을 위해 품질이 낮은 원자재를 사용하거나 낡은 생산설비의 교체를 미루거나 직원들에게 사무용품을 과도하게 절약하도록 하는 기업이 있다. 얼핏보면 효율증대와 자원절약을 위한 효과적인 방법같지만 따져보면 득보다 실이 그다. 품질이 낮은 원자재는 생산고하정에서 낮은 가공률 때문에 오히려 원자재 소비가 늘어난다.”

그러면 어떻게 하자는 말인가? 절약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효율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자는 말인가? 저자는 일본의 도요타 시스템을 염두에 두는 것 같다.

“일본 기업의 장점은 우수한 연구개발 능력이 아닌 낭비를 억제하는 투철한 절약정신이다. 일본의 고속성장의 비결은 기술이 아닌 원가 통제엿다. 조금의 낭비도 허용하지 않는 절약정신이 수익률 향상과 경쟁력 강화를 실현한 핵심비결이엇다.” 그러나 그 절약정신은 절약을 위한 절약이 아니었다. 그 절약정신의 기본논리를 제공한 것은 미국의 데밍이엇다.

데밍”은 일본 기업들에게 품질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내구성 강하고 믿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햇다. 그는 ‘품질이란 최고로 유용하고 시장성 있는 제품을 가장 경제적인 수단으로 생산하는 것’이라고 한 뒤 ‘제품의 품질을 개선하면 생산효율은 저절로 향상된다.’고 덧부텼다. ‘품질에는 세상을 놀라게 할 획기적인 방법이 필요하지 않다’는 데밍의 말 또한 유명하다.”

저자가 말하는 절약은 효율이다. 그러나 그 효율은 단순히 절약이 아니라 시스템에서 나온다. 도요타 시스템이 그 좋은 예이다. 그러나 데밍의 논리는 어디까지나 방법론이다. 그 방법론은 현장에서 다시 시스템으로 구축되어야 하고 그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현장을 그 논리에 따라 재구축해야 한다. 저자가 이책에서 말하려는 디테일 경영이란 그 방법에 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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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파산하는 날 - 서구의 몰락과 신흥국의 반격
담비사 모요 지음, 김종수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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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으로 세계는 다음과 같은 상황이다. 미국과 대부분의 서구국가들은 자본이 바닥나고 있고 인구가 고령화되고 학력수준이 떨어짐에 따라 노동의 역동성은 손상됐으며 기술의 독점에 대한 장악력은 점점 약해지고 있다. 중국을 필두로 떠오르는 신흥세계는 은행에 자금을 충분히 갖고 있고 우월한 노동력을 갖고 있으며 기술적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욕구가 있다.

그렇다면 30년 후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 만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성장과 경제구조의 변화추세가 현재의 경로를 그대로 유지한다면 미국과 대부분의 유럽 경제권은 21세기 말까지 아주 망하지는 않겠지만 아주 느릿하게 굴러가다 잘해야 2류 경제가 될 것이 확실하다.”

이책의 요지이다. 요지 자체는 그리 새로울 것이 없다. 이책의 가치는 그 요지의 근거를 어떻게 제시하는가에 달렷다 하겠다.

저자의 논거는 단순하다. 경제성장은 노동과 자본, 그리고 생산성(TFP)의 함수이다. 저자는 이 세가지 변수 모두문제가 있다고 말한다.

우선 자본부터 보자. “서구의 흥망사는 서구가 자본을 어떻게 모았고 어떻게 축적했으며 어떻게 낭비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지난 50년간 서구가 보여준 형태는 흡사 수 세기에 걸쳐 모은 집안의 재산을 탕진한 탕자의 모습을 방불케 한다. 서구는 어렵사리 축적한 부를 무분멸한 방종과 그릇된 투자로 날려버렸다.” 이번 금융위기는 바로 자본배분의 왜곡이 갈 데까지 간 최;종결과라고 저자는 말한다. 자본이 수익을 낳는 생산적 자산에 투자되지 않고 주식과 부동산 같은 비생산적 자산에 투자되면서 자본이 낭비되었고 최종적으로 거품이 터지면서 그 자본은 증발해 버렷다.

새삼스러울 것 없는 지적이다. 이책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왜 그런 투기가 일어났는가를 미시경제적 모델로 설명하는 부분이다.

기업가치(EV) = 주식 기대가치(EQ) + 부채 기대가치 (ED)

회계의 기초공식이다. 기업이 이익을 내면 주주와 채권자는 그 이익에 대한 청구권을 갖는다. 문제는 주주와 채권자의 입장이 다르다는데서 시작된다. 기업이 아무리 많은 이익을 올려도 채권자가 가져갈 것은 정해져 있다. 그러나 주주는 이익이 많으면 많을수록 가져갈 것이 많다.

채권자는 빌려준 돈을 돌려받는 것이 우선이므로 기업의 경영이 리스크를 덜 떠안기를 바란다. 보수적인 입장이란 말이다. 그러나 주주는 안정성보다 변동성을 선호한다.

예를 들어 리스크를 선호하는 주주의 입장에선 부채를 늘려 레버리지를 올리는 것이 유리하다. 더 많은 자본을 동원하면 당연히 수익이 높아질 가능성이 커지고 자기자본 비율은 줄어들므로 자기자본 당 수익률은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채권자의 입장에선 부채가 늘어나면 부채상환 가능성은 낮아지므로 당연히 부채증가를 반대한다.

기업의 경영은 주주와 채권자의 입장이 서로 견제할 때 건전할 수 있다. “주식청구권자의 대리인으로서 경영진은 기본적으로 부채청구권자의 이익을 위해 일하지 않는다. 이는 주식청구권자와 그 대리인인 경영진이 선을 넘지 않도록 감시하는 것이 부채청구권자의 핵심적인 의무인 이유다. 사실 자본주의가 제대로 작동하도록 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견제와 균형의 관계다. “

그러나 70년대 이후 월스트리트의 논리가 미국경제를 지배하면서 그 균형은 깨지고 기업의 주인은 주주란 논리가 성립된다. 이제 “위험 추구는 경영진이 그 대가로 보수를 받는 이유이자 더 많은 위험을 무릅쓰는 경영진에게 성과급이 주어지는 이유다. 위험은 경영진의 존재이유인 것이다.” 소위 주주자본주의의 정의이다. 문제는 주주자본주의의 논리는 레버리지란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월스트리트의 논리라는 것이다.

“주주가치는 1980년대에 선진국들에서 탄생한 세계화의 두번째 구성요소이다. 이러한 금융의 득세는 세계화에 의해 가능해졌다. 주주가치는 지난 영광의 30년 시기에 확립되었던 금융과 경제의 관계 즉 금융이 경제에 봉사하는 관계를 전복했다. 주주가치는 자본축적이 금융수익률 요구에 복종하게 만들었고 이 때문에 기업들과 경제 전체에 불균형을 조장하는 행동들이 유발되었다.

이 (주주가치와 신흥국 성장체제의 변형과 그 과정에서 이 나라들이 미국의 채권국이 된) 두 구성요소의 결합은 소득과 부의 분배에 근본적인 변화를 초래했다. 신흥국들이 경쟁에 뛰어들면서 재화시장과 노동시장에서의 가격형성 방식에 변화가 일어났다. 기업들이 생산물 시장에서 가격 결정력을 상실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주주가치는 기업들에게 자본 수익률을 제고하라는 압력을 행사했고 바로 이 때문에 기업을은 노동시장을 통해 임금비용에 가혹한 공격을 가하게 되었다. 이렇게 주주가치는 경제 전체에 자신의 논리를 관철시켰다. 또한 주주가치는 기업 지배구조에서 세력관계를 역전시킴으로써 위험의 분담도 역전시켰다. 이윤은 경기변동에 따라 변동하는 소득으로 방치되는 반면에 주주의 소득은 보호받는다. 리스크는 생산성과 임금의 연동관계의 단절, 실업 및 고용 불안정을 통해 임노동자들에게 전가되었다.” (미셸 아글리에타, 로랑 베레비)

그뿐만 아니다. 주주가치, 또는 월스트리트의 헤게모니는 이윤의 배분을 왜곡하면서 주식이나 부동산의 투자와 동일한 논리를 기업의 경영에 강요했다. 자산투자의 논리인 레버리지를 경영에 적용하는 것은 기업 자체가 주식이나 부동산과 같은 투기의 대상이 된 것이라 봐야 한다.

“아시아 국가들과의 경쟁이 판매가격에 가하는 인하 압박과 다른 한편으로는 노동시장의 긴장이 임금에 가하는 인상 압박 사이에 끼어 있던 미국 기업들은 일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수익률이 현저하게 하락했다. 1993년 이해 높은 생산성 이득 덕분에 놀라운 속도로 상승했던 단위당 마진율이 아시아 위기가 발발했던 1997년부터 정체하기 시작했다.

미국 기업들은 수익성 하락이 자기자본 수익률에 주는 영향을 줄이거나 또는 감추기 위해 레버리지 효과를 더 많이 활용하기 시작했다. 다시 말해 자사주의 환수, 배당금의 증가, 외적 성장 방식의 시행을 위해 차입을 크게 늘리기 시작했는데 이것을은 자기자본 수익률을 제고하고 (월스트리트의 주주들을 위해) 주가를 상승시킬 수 잇는 유일한 수단들이다. 당연히 이때부터 이국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그 수익률 못지 않게 급속하게 악화되기 시작했다.” (아를리에타, 베레비)

이책의 저자는 시몬스의 사례를 든다. 133년 역사의 시몬스는 2009년까지 5년동안 주인이 다섯번 바뀌었다. 80년대 기업사냥꾼들이 그러했듯이 주인이 바뀔 때마다 인수자의 빚은 늘어갔다. “부채를 통한 자금조달 비용이 낮아지고 주가가 치솟게 되자 회사의 소유자는 사업자금의 부채의존 비율을 더욱 높이는 한편 현금을 빼내 자신에게 두둑한 배당금을 지급할 수 있엇다. 그 사이 1991년 1억 6,400만 달러였던 회사의 부채는 2009년 13억 달러로 불었다.” 레버리지의 증가로 자산가치가 계속 올랐기에 “시몬스를 소유한 사모펀드가 현금을 챙길 수 있었고 그 다음에 회사를 인수한 기업들이 부채를 더 늘릴 수 있었다. 많은 사람이 이 거래를 통해 거액을 챙긴 반면 회사의 장기적인 가치에 대해선 아무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의 헤게모니는 점점 더 많은 이윤이 실물경제에서 금융으로 이전되도록 강요했고 자본배분을 왜곡했다. 그리고 실물을 떠난 돈놀이의 무한순환이 폭발한 것이 이번 금융위기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미국의 가계와 기업, 개인들의 재무구조는 지속적으로 현금흐름을 낳는 자산이 많은 포지티브 캐리에서 네거티브로 바뀌었다. 여기서 네거티브 캐리는 서비스나 주택처럼 현금흐름을 낳지 않거나 무형의 편의성만을 낳는 자산이 많은 상태를 말한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미국 사회 전반에서 대차대조표상의 자산구성이 포지티브 캐리에서 네거티브 캐리로 조직적으로 변경되었다. 포지티브 개리인 대차대조표에서는 자산에 의해 창출된 현금흐름이 부채에 대한 이자지급에 필요한 금액을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이고 누적으로 발생하는 이익이 시간이 가면서 지속적으로 대차대조표상의 자기자본으로 축적된다. 반면에 네거티브 캐리의 대차대조표에서는 부채에 대한 이자지급을 위해 필요한 현금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자산을 매각해서 생긴 자본이득이 있어야 하고 이 수익이 부채의 원리금 상환에 스인다. 물론 매각할 수 있는 자산의 가격이 떨어져서 최초의 취득가격보다 낮아지면 심가한 문제가 생긴다. 불가피하게 버블이 생길 수 밖에 없다면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 발생한 (닷컴버블 같은 ) 생산적인 버블이 그나마 최선이다. 최악의 버블은 은행에서 자금을 조달해 발생하는 자산버블이다. 1986년부터 90년까지 일본의 부동산 버블이 바로 그러한 예이다. 그리고 2008년 주책 위기는 대공황 이후 최악의 버블이다.”

자본 배분만 왜곡된 것이 아니다. 노동의 배분 역시 심각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생산적인 산업보다 서비스 부분에 더 유리한 방향으로 사회적 이동이 광범위하게 일어났다. 운동선수나 CEO, 헤지펀드 매니저 등 사회적 편익이 비교적 협소해 보이는 사람들에게 터무니없이 많은 연봉과 보상이 돌아간 반면 의사나 간호사 교사와 같이 사회적 이득이 넓게 퍼지는 부문에는 덜 돌아갔다. 이처럼 노동 가격의 신호가 왜곡되면서 인력의 이동이 일어난 것이다.”

노동시장의 가격이 왜곡되면서 노동의 흐름은 이렇게 왜곡되어 왔다. “서구에서 공학은 이제 구식이 되었다. 1950년대와 1960년대만 해도 미국에서 가장 뛰어나고 촉망받는 인재들은 대부분 물건을 만들어내는 거칠고 험한 일을 마다하지 않았고 무언가를 발명하는 현장에서 열심히 일했다. 그러나 1990년대에는 상위 10%의 인재ㅑ들이 모두 서비스 산업 특히 선망되는 금융업과 컨설팅업에 몰려들었다. 과거에 대학졸업자들은 1950년대와 1960ㄴ연대 석유회사의 엔지니어나 국무부의 외교관처럼 무언가 실절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러다 1970년대와 1980년대에는 석유화사나 IBM같은 기술기업에서 관리자가 되엇다. 대졸자들은 1990년대와 2000년대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투자은행가나 경영 컨설턴트처럼 ‘떠드는 사람’이 되더니 급기야 헤지펀드나 사모펀트의 투기꾼이 됐다.”

“중국이 영국보다 15배나 많은 엔지니어를 양산해 낸다는 사실에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다. 중국은 전 세계 연구자의 15%를 차지하고 미국은 약 23%를 점한다.” 그 격차는 점점 좁혀져 왔고 지금의 추세라면 추월하는데 얼마 걸리지 않을 것이다. “한 나라의 과핮가와 기술자, 기능공의 양성과 그 나라의 경제성장 사이에는 강한 상관고나계가 있다는 견해가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감안할 때 이러한 토ㅓㅇ계수치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경제가 고도화될수록 1차에서 2차, 2차에서 3차로 경제의 중심이 옮겨간다고 말한다. 그러나 제조업을 내준 것처럼 서비스 산업도 내줄 운명이라 저자는 본다. 인도로 아웃소싱되는 일자리들을 보라. ‘그렇다면 서구는 그 대신 어디에 관심을 가졌어야 했을가? 그것은 서구가 과거에도 확실한 비교우위를 갖고 있었고 지금도 상당부분 우위를 가지고 있는 R&D 분야다. 물론 서구가 R&D 분야에 혁신을 원했다 하더라도 이러한 전략을 실현하는데 필요한 과학, 기술 분야의 고등교육을 소홀히 했다는 문제가 있다. 그 바람에 이 분야의 전문성이 필요한 순간에 그 일을 할 만한 전문가가 부족했다.” 그 대신 ‘서구사회는 지난 30년간 가장 우수하고 총명한 인재들을 컨설팅과 금융서비스, 은행업으로 글어들엿다. 그런데 바로 그 산업이 2008년 금융위기로 몰락햇다.”

“서구의 우위와 탁월한 업적은 대부분 발명에서 비롯된 것이엇다. 그러나 서구가 한때 누렸던 과학과 기술의 독점적 지위는 이제 완전히 무너졌다. 최근까지도 새로운 기술은 거의 모두 미국에서 나온 것이 사실이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렇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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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 미래 - 세계 경제의 운명을 바꿀 12가지 트렌드
다니엘 앨트먼 지음, 고영태 옮김 / 청림출판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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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번역 제목처럼 10년후에 어떨 것이라는 예측을 하지는 않지만 단기나 장기가 아니라 중기적으로 세계경제의 변화방향을 예측하기 때문에 번역서의 제목이 그리 틀린 것은 아니다.

이책이 그리는 미래는 지금과 비슷하기도 다르기도 하다. 우선 저자는 지금까지의 세계화가 더 심화될 것이며그 세계화의 방향이 어떻게 될 것인가를 중심으로 미래의 모습을 그린다. 이번 위기로 세계화가 좌초되지 않을까란 우려가 있었다. 19세기의 세계화가 1차대전으로 산산조각나고 대공황으로 사망했듯이 이번 금융위기가 세계화를 죽이지 않을까란 우려였다.

이번 금융위기가 심각했던 이유 중 하나는 세계가 하나의 시장으로 묶였기 때문이었으니 그리 큰 비약이랄 수는 없다. 그러나 세계를 움직이는 엘리트들은 세계화의 중단을 원치 않았다. 그리고 앞으로도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 저자는 가정한다.

그러나 앞으로의 세계화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양상일 것이라 저자는 가정하며 세계화가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가 이책의 내용이다.

우선 저자는 세계시장의 플레이어들 간에 계층화가 뚜렷해질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 위기로 분명해진 것은 세계경제의 중심이 아시아로 이동했다는 것이다. G20 내지는 G2란 말은 그러한 권력이동을 말한다.

그러나 저자는 앞으로도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우선 저자는 주요 플레이어들 중 중국과 EU의 몰락을 예측한다.

저자의 입장은 지금까지의 China Bashing가 그리 다르지 않으니 그리 주목할 것은 없다. 그러나 저자의 분석에서 한가지 주목할 것은 딥 팩터란 시각이다.

저자가 말하는 딥 팩터는 언뜻 보면 어려울 것은 없다. 경제성장은 노동투입, 자본투입 그리고 생산성(TFP)의 곱셈이다. 생산성을 보통 주류경제학에선 기술로 설명한다. 같은 노동량과 자본량을 투입하더라도 그 결과는 생산성 즉 노동과 자본을 활용하는 효율에 따라 다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효율의 차이가 왜 나는지 설명하기는 그리 단순하지 않다.

기술수준으로만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제도학파가 말하는 제도(institution) 개념이 어느 정도 설명력이 있다. 재산권이 확립되어 있는가. 법치주의가 통하는가, 정부는 효율적이고 부패하지 않았는가 등 보통 문화란 말로 설명하던 개념을 시장에 적용한 것이 제도란 개념이다.

저자가 말하는 딥 팩터의 개념은 제도란 개념과 유사하다. 저자는 딥 팩터의 차이가 그 국가의 경쟁력을 결정한다고 본다. “20세기 후반에 일본은 미국과 동일한 수준의 딥 팩터를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성장의 벽에 부딪혔다. 시장은 미국만큼 경쟁적이지 못했고 기업환경에 결정적 영향을 주는 관료제도는 일처리 속도가 느리고 민첩하지 못했다. 일본은 미국과 동일한 국가군에 편입되지 못했고 결국 모든 잠재력을 동원해도 미국을 따라잡거나 앞설 수 없었다.”

저자는 중국도 같은 한계에 부딪힐 것이라 예측한다. 결국 중국은 2류에 머물 수 밖에 없다고 저자는 본다.

마찬가지 이유 때문에 저자는 EU의 붕괴를 예측한다. EU의 붕괴는 그리 낯선 예측은 아니다. 유로화가 도입되었을 때부터 하나의 유럽이란 이상이 비현실적이란 지적은 자주 나왔고 유로화의 폐지에 대해서도 많은 말들이 있었다. 이번 남유럽 사태는 바로 상징이다. 저자는 EU 회원국간의 딥 팩터의 차이 때문에 서로 다른 이해관계가 충돌할 것이고 EU는 유명무실화될 것이라 예상한다.

중국과 EU를 분석하면서 세계시장에서 플레이어들간의 차이는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이라 저자는 본다. 그런 차이의 심화는 과거의 남북문제를 새로운 차원에서 부활할 것이라 저자는 예측한다. 저자의 용어로 하자면 경제식민주의와 브레인 드레인의 업그레이드이다.

지금까지 세계화는 국가간의 격차는 좁히고 국가내의 격차는 넓히는 방향으로 움직였다. 그러나 앞으로의 세계화는 다를 것이라 저자는 본다. 우선 자원부족, 인구학적 재앙 때문에 지난 30년과는 다를 수 밖에 없다.

자원부족과 노동력의 부족은 경제성장에 치명적이다. 해법은 있다. 자원과 인력이 넘치는 곳에서 가져오면 된다. 중국이 그동안 세계를 돌아다니며 자원을 선점한 것이 그 해법의 한 예이다. 저자는 그런 방법을 경제식민주의라 말한다. 물론 과거 제국주의 시절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정치적 지배에는 아무 관심이 없고 단지 그 나라의 자원에만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원을 가져오는 대가도 분명 지불한다. 문제는 자원부국인 나라들이 거의 그 돈을 제대로 활용할 능력이 없다는 점이다. 결국 그 돈은 낭비될 것이고 그 돈에 중독된 기형적인 구조를 낳을 것이라 저자는 본다. 과거 제국주의 시절과 결과에선 그리 다를 것이 없다고 저자는 예측한다.

자원부국들은 인구부국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 인구는 활용되지 않는 잉여노동력일 뿐이다. 고령화 저출산이란 폭탄을 안고 있는 나라들은 그 인력을 수입하기 위해 경쟁할 것이라 저자는 본다. 낯선 것은 아니다. 실리콘밸리의 활력은 인도와 중국 등에서 온 인재들에 힘입었다. 그러나 앞으로 실리콘 밸리와 같은 현상은 세계적 차원에서 강화될 것이라 저자는 본다.

경제식민주의와 브레인 드레인은 딥 팩터에서 우위에 있는 국가가 열위에 있는 국가 위에서 실질적으로 착취하는 결과를 낳는다.

물론 경제식민주의와 브레인 드레인은 세계화의 공식적인 질서가 될 수는 없다. 저자는 공식적인 질서에서도 차이는 노골적이 될 것이라 본다.

세계시장의 공식질서는 WTO이다. 그러나 사실상 도하 라운드의 사망으로 WTO 체제는 뇌사 상태이고 앞으로도 부활할 수는 없을 것이라 저자는 본다. WTO 체제가 정체되면서 나타난 현상은 FTA의 폭증이었다. 앞으로 이런 흐름은 경제블록화로 나타날 것이라 저자는 본다. 경제블록화는 만장일치인 WTO 체제와 달리 실제 경제적 실력이 발언권에 그대로 드러날 것이고 실제 경제적 힘과 이익에 따라 현실의 경제질서가 재편되면서 지금보다는 더 효율적인 시장질서가 만들어질 것으로 저자는 본다. WTO의 이상주의를 벗어던지는 것이 더 현실적이란 말이다.

저자는 금융시장도 지금과는 달라질 것으로 본다. 이번 금융위기로 지금까지 방임했던 금융시장을 그대로 놔둬서는 안된다는 합의가 이뤄졌다. 문제는 규제시스템이 만들어진다고 시장이 그 규제에 따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법망의 헛점을 찾는 수준에서 벗어나 아예 금유거점을 규제가 허술한 곳으로 옮기는 현상이 강화될 것이라 저자는 본다. 저자는 그것을 금융 암시장이라 부른다.

금융 암시장은 규제에서 벗어난 시장이므로 지금까지보다 더 불안정할 것이다. 그리고 금융 암시장에 방대한 자금이 몰릴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금융 암시장의 영향력은 클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영향력이 큰 만큼 시장붕괴의 악영향도 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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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중국을 말하다 - 위기론과 불패론 사이에서
랑셴핑 지음, 차혜정 옮김 / 한빛비즈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세계의 공장이란 말은 원래 19세기 영국을 가리키던 말이었다. 지금 그 말은 중국의 별명이 되었다. 왠만한 물건은 거의 중국제이니 그리 틀린 말도 아니다. 그러나 19세기의 영국과 21세기의 중국을 가리키는 말이 같더라도 그 의미까지 같지는 않다.

중국은 분명 세계의 공장이다. 그러나 그 이름에 걸맞는 경제적 지위는 갖고 있지 않다. 현재 중국의 상황은 19세기보다는 17세기의 영국과 비슷하다. 산업혁명 이전인 17세기에도 영국의 제조업은 상당한 경쟁력을 자랑했다. 그러나 영국이 아무리 물건을 만들어봐야 실제 이득을 보는 것은 패권국인 네델란드였다.

바다를 장악하고 금융을 장악한 네델란드는 영국이 자신과 경쟁할 수 있게 내버려 두지 않았다. 예를 들어 영국이 모직물 완성품을 스칸디나비아 같은 곳에 팔려하면 상권을 장악한 네델란드가 방해를 놓아 빈손으로 돌아가게 만든다. 결국 영국이 만들어 파는 것은 완성품이 아닌 원료가 고작이게 만드는 것이다.

세계경제에서 중국의 자리가 그렇다. 17세기 영국이 네델란드가 정한 규칙에 따라야 했던 것처럼 중국은 미국과 유럽이 정한 규칙을 따르는 위치에 있을 뿐이다.

중국의 비약적인 경제성장은 “글로벌 생산 혁명의 중심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새로운 글로벌 분업의 특정한 위치에서 단단한 기반을 확보한 중국의 기업들은 이제 거의 모든 소비재 생산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어떤 경우에는 중국 기업들의 혁신으로 생산비용이 크게 절감되고 제품 자체의 본질이 변하여 고급 브랜드 제품이 일용품으로 바뀌기도 했다. 그러나 동시에 산업국으로서 중국은 극도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에드워드 스타인펠드 이하 E. S.)

미소곡선이란 것이 있다. “에이서의 창업자인 스탠 스가 처음 만들어낸 이 곡선은 스가 IT 산업계를 관찰하던 중 고안해낸 것으로 첨단기술 업계ㅔ에서 컴퓨터 등의 완성품을 제조하기 위해 필요한 다양한 활동의 상대적인 이윤 폭을 비교하기 위한 수단이다.” (E. S.)

스는 연구개발, 제품개념화, 제품디자인, 제조, 브랜드 설정, 마케팅&유통, 고객서비스의 활동을 나열한 후 이 활동의 이윤폭을 그래프로 그리면 미소 모양의 곡선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이윤폭이 가장 높은 것은 양끝의 연구개발과 고객서비스이고 가장 낮은 것은 제조이다.


“이 곡선을 중국의 상황에 적용한다면 중국의 제조업체들은 대부분 곡선의 맨 밑바닥(제조)에서 고전하고 있다.” (E. S.) 예전이라면 미소곡선의 모든 활동들은 한 기업 안에서 이루어졌다. 세계화는 그 활동을 세계 곳곳에 분산한다는 말이다. 다국적기업들은 자신의 활동을 세계 곳곳에 흩어놓고 그 활동을 묶는 네트웤을 관리한다. 그러면서 다국적기업 안에는 미소곡선에서 부가가치가 가장 높은 양끝에 가까운 부분을 남긴다.

“바비 인형들은 대부분 중국에서 만들어지는데 납품가 1달러에 공급된다. 그러나 이 바비 인형들이 중국에서 판매될 때는 최소한 10달러 심지어는 몇십달러에 판매된다.”

“물론 빠르게 혁신이 일어나는 시대인 만큼 오늘 정상에 있는 (네트웤을 장악한) 기업이 내일도 그 자리에 머물러 있으리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 그러나 흥미로운 점은 현재 선진국의 선두 기업들과 개발도상국에서 새로이 등장한 기업들이 정상의 자리를 놓고 다투는 것이 아니라 선진국 기업들끼리 경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화된 생산 덕분에 중국은 성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중국이 성장한 이상으로 더 큰 이득을 본 것은 네트웤을 장악한 다국적기업들이다. 저부가가치의 활동을 중국에 넘겨주고 고부가가치의 활동에 집중하면서 혁신의 속도를 높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중국의 제조업체들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모듈화 생산은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서 지극히 빠르고 거의 한계가 없는 혁신 개발을 촉진하고 있다. 또한 미국을 비롯한 여러 선진국의 혁신 기업들은 서로 치열하게 경쟁하며 새로운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고 기존의 제품에 타격을 주며 새로운 분야에서 기회를 창출한다. 그리고 다른 분야에서 기회를 없애버리며 새로운 표준을 수립하고 기존 규격의 퇴출을 강요한다. 그 결과 다양한 신규 기업들이 끊임없이 확대되는 경쟁 환경에 뛰어들 수 있었다. 그러나 새로운 수익의 정점을 차지한 기업들 중에 순수한 중국 기업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E. S.)

이번 금융위기에서 미소곡선의 바닥에서 허덕이는 대가는 컸다. 겉으로 보기에 중국은 이번 위기를 잘 넘긴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는 다르다고 저자는 말한다. 다른 G20 국가들처럼 중국정부도 충격을 막기 위해 막대한 돈을 풀었다. 그러나 문제는 그 돈이 흡수될 곳이 마땅치 않았다는 것이다.

해외수요가 급감하면서 안 그래도 초저 수익율에 허덕이던 중국기업들은 더 이상 사업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처했다. “대외무역의 비중이 컸던 광둥성의 기업가들은 경제불황을 겪으며 하나둘 그들이 평생 몸바쳐온 산업을 포기했다. 광둥성의 기업들은 대부분 컵이나 테디베어 인형들을 만드는 전통적인 노동집약형 제조업에 종사하고 있었ㄷ. 열심히 일해도 적은 이윺ㄴ을 남기는게 고작이고 적자를 보지 않는 것으로 만족해하던 그들이 대체 무엇을 할 수 있었겠는가?”

이번 위기는 안 그래도 과잉생산에 시달리고 저이윤율에 시달리던 중국경제를 코너로 몰았다. 정부는 돈을 풀었지만 투자해봐야 이익실현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그 돈은 실물경제로 흘러가지 않고 부동산, 주식시장으로 흘러 거품을 만들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그렇게라도 흘러가지 않으면 소비로 흘렀고 그 결과 겉으로 보기에 위기를 벗어난 것처럼 보였다고 저자는 말한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 것인가? 세계의 공장이라 하지만 허명일 뿐이다. 그말이 명실상부한 이름이 되려면 세계의 기업이 되어야 한다고, 세계경제의 규칙을 정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미소곡선의 양끝으로 가야한다는 말이다. 그러면 어떻게?

중국기업이 미소곡선을 따라 올라가는지 못하게 막는 것은 없다. 실력이 있으면 누구나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문제는 중국기업이 그 자리에 올라갈 능력이 없다는 것이라 저자는 말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저자가 이책에서 말하려는 것이다. 미소곡선을 타고 오르려면 업종의 본질을 이해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업종의 본질이란 이건희 전회장이 좋아하던 말이다. 백화점의 본질은 무엇인가? 부동산업이다. 목 좋은 곳에 자리를 잡고 세를 놓는 것이 백화점업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생명보험의 본질은 무엇인가? 아줌마 장사다. 보험 아줌마를 다루는 것이 이 업종의 본질이란 말이다.

원래 업종의 본질이란 말은 피터 드러커의 질문에서 나왔다. 컨설턴트로서 드러커는 이렇게 질문하길 좋아했다.

“1. 당신의 고객은 누구인가?
2. 고객은 무엇을 가치있는 것으로 생각하는가?
이 두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오랜 토론을 한 후 드러커는 이렇게 질문한다.
3. 고객과의 관계에서 당신이 얻은 결과는 무엇인가?
4. 당신의 대 고객전략은 당신의 기업전략과 잘 부합하는가?” (엘리자베스 하스 에더샤임)

중국기업의 문제는 이 질문의 답은 고사하고 질문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라 저자는 말한다.

“중국인들은 명품 브랜드들이 100년이 넘는 시간동안 정성을 다해 한 계단 한 계단 씩 쌓아올린 기업정신을 배루여 하지 않는다. 왜일까? 성가시기 때문이다. 브랜드를 사들이면 모든 것이 손쉽게 단번에 해결되는데 굳이 복잡하게 그런 것들을 다 알아둘 필요가 있겠느냐는 것이 중국 기업가들의 일반적인 생각이다. 이탈리아나 프랑스의 기업들이 명품 브랜드를 창출하기 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 업종의 본질과 브랜드 정신을 구축하고 이를 지켜왔는지를 안다면 언감생심 그런 생각조차 못할 것이다.’

저자는 업종의 본질이란 개념으로 다양한 산업을 분석한다. 저자의 다양한 분석 중에서 “당신의 고객은 누구인가?”란 드러커의 질문을 프라다 브랜드에 적용해보자.

여성용 명품 브랜드의 포지셔닝을 그래프로 그려보자. Y축이 고객의 연령, X축이 여성화의 정도라면 가장 왼쪽의 꼭지점에 프라다가 자리잡고 중간에 루이비통, 구찌가 놓이고 우측에는 샤넬, 디올, 이브생로랑이 자리잡는 삼각형이 그려진다.

샤넬은 중년층의 여성화 정도가 높은 소비자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샤넬의 광고 모델은 우아하고 고귀한 이미지를 가진 원숙미가 넘치는 여성이다.”

프라다 역시 높은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다. 그러나 여성화 정도가 가장 낮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보면 프라다의 업종의 본질이 확연히 드러난다. 편집장 미란다는 늘 박수갈채와 유명세를 몰고 다니는 매력적인 중년 여성으로 남성들 위에 군림하는 악마 같은 존재로 묘사된다. 그녀의 차갑고 도도한 모습에 남성들은 감히 접근할 엄두를 못낸다.”

프라다의 포지셔닝은 LG와 손잡고 만든 프라다 핸드폰에도 나타난다고 저자는 말한다. “심플한 디자인과 블랙의 색상으로 남성적인 이미지를 물씬 풍기는 이 핸드폰은 마치 업무용 컴퓨터 같은 단단한 모습을 하고 잇다. 영화속의 미란다도 검은색 옷을 입고 프라다 핸드폰을 사용한다.

미란다를 닮아가는 자신을 견디기 힘들었던 안드레이는 좀처럼 손에서 놓지 않았던 프라다 핸드폰을 분수대에 버리고 그 자리를 떠난다. 이를 지켜보던 미란다는 안드레아에게 ‘받아들일 수 없다면 영원히 떠나라’고 말한다. 이 한마디가 바로 프라다 브랜드의 핵심이다. ‘좋으면 받아들이고 싫으면 말아라!’ 이것이 프라다가 100년이 넘도록 키워온 업종의 본질이자 브랜드의 정신이다.”

삼각형의 전부를 차지할 수는 없다. 그 삼각형의 어딘가에 자리를 잡는(포지셔닝) 이상은 비현실적이다. 브랜드 구축이란 그 포지셔닝을 어디에 어떻게 할 것인가의 문제이며 업종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면 결고 시장의 정점에서 규칙을 만드는 기업이 될 수 없다.

그러나 문제는 “당신이 2억 유로를 지불하고 프라다를 인수햇다고 하자. 성공은 시간 문제라고 생각하는가? 아니다.. 프라다의 업종의 본질을 모른다면 세계적인 브랜드를 손에 넣었다 하더라도 결코 성공은 장담할 수 없다. 중국 최대의 전기전자기업인 TCL의 알카텔과 톰슨의 인수, 밍지의 지멘스 단말기 분야 인수 롄샹의 IBM PC 분야 인수 사례에서 봐왔듯이 중국기업들의 외국기업 인수는 하나같이 처참하게 끝을 맺엇다. 이 모든 실패의 원인은 단 하나, 업종의 본질을 제대로 팡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상에서 저자의 논의를 재구성해봤다. 이책의 내용은 그리 새로울 것은 없다. 중국에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중국이 하청업자에 불과하며 세계경제의 바지사장일 뿐이라는 것은 다 안다. 중국인 자신도 너무나 그 사실을 잘 안다. 그렇기에 기를 스고 미소곡선을 따라 올라가려 한다. 그러나 어떻게 할 것인가? 이책의 원제처럼 그 문제는 세계시장이란 게임의 규칙을 누가 정하는 가의 문제이다. 저자는 그 규칙의 문제를 드러커의 개념을 빌려 업종의 본질이란 개념으로 푼다.

사실 업종의 본질이란 말도 새로울 것은 없다. 그리고 업종의 본질을 이해하면 어떻게 미소곡선을 따라 올라갈 것인가 구체적으로 제시된 것도 아니다. 단지 저자는 업종의 본질이란 개념 하나라도 이책에서 얻어가 주는 것 이상을 바란 것같지는 않다. 그렇기에 그 개념을 여러 산업의 다양한 사례를 과도할 정도로 친절하게 제시하는 것같다.

물론 저자가 이책을 읽고 배워가기를 바라는 대상은 중국인들이다. 그러나 업종의 본질이란 경영의 기초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인이 아니러라도 이책의 가치는 충분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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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 빌려주는 사업의 시대가 온다
리사 갠스키 지음, 윤영삼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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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재작년부터 마케팅의 화두는 SNS이다. SNS 서적이 너무 많이 쏟아지다 보니 이제 물릴 지경이 되었다. 그러나~~

그 많은 서적이 쏟아졌는데도 SNS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해선 뾰족한 것이 없다. 인터넷 초창기와 비슷하다. 이게 기회(또는 위기)인 것은 맞다. 이번에 뒤쳐지면 도태당할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해야하지? 그 많은 서적이 나왔고 많이도 팔렸다. 그러나 뾰족한 대안이 제시되지도 않은 그 책들이 팔린 이유는 압박감 또는 위기감 때문이었지 그 책들이 무슨 구체적인 도움이 되기 때문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책은 지금까지 나온 것들과는 다르다. 구체적인 대안을, SNS를 활용해 어떻게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것인가를 분명하게 제시한다.

물론 이 얇은 책에서 대단한 것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다. 단 하나의, 저자가 직접 경험하고 직접 실행한 한 가지 모델만 제시할 뿐이다.

저자가 보여주는 모델은 이책의 부제에 나오듯이 ‘빌려주는 사업’이다. 저자는 SNS를 이용한 임대업의 사례를 다양하게 제시한다.

그중 대표적인 경우로 여러 번 언급되는 것이 집카이다. 집카는 사실 새로울 것은 없다. 차를 빌려주는, 렌털카 업종으로 구분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집카는 허츠 같은 업체의 렌털카 모델과는 분명 다르다.

기존의 렌털카 서비스는 일상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다른 도시로 또는 다른 나라로 갔을 때 잠시 빌려 쓰는 자동차를 제공한다. 특별한 경우에 이용하는 서비스이다. 그렇기 때문에 영업소도 공항이나 터미널과 같은 곳에 설치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집카는 일상을 목표로 한다. 집카의 모토는 “자동차를 소유하는 것보다 공유하는게 더 쉽고 더 효율적인 서비스를 만들자.” 이다. “이 서비스는 예전 방식의 공유 플랫폼, 즉 전통적인 렌터카 회사들과 달리 도시 전역에 자동차를 배치해놓아 고객들이 쉽게 찾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웹사이트를 통해 원하는 자동차의 위치를 찾아 한 시간이든 하루든 또는 더 긴 시간이든 필요한 만큼 예약을 하고 이용한다. 유연하고 신뢰할 수 있는 이런 시스템은 여행을 갈 때뿐만 아니라 일상적으로도 자동차를 쉽게 사용할 수 ㅣㅇㅆ는 실질적인 서비스를 만들어냈다.”

쉽게 말해서 기존의 렌터카는 내차가 없을 때 사용할 차를 빌려주는 사업이고 집카는 내차 대신 사용할 차를 빌려주는 사업이다. 집카는 자가용을 대신한다. 영업용이 아닌 이상 자기 차를 가져봐야 세워놓는 시간이 훨씬 많다. 유지비 세금을 생각한다면 그리 경제적인 소유형태가 아니다.

집카의 비즈니스 모델이 가능한 이유는 SNS 때문이다. 언제 어디서든 시공의 제약을 받지 않고 연결된 네트웤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집카는 처음ㄴ 세울 때부터 IT 시스템을 가장 핵심적인 성공 요소로 인식했다. 서비스가 확산될 것을 대비해 쉽게 규모를 확장할 수 있는 튼튼한 시스템을 구축하면서도 동시에 마케팅 기술 운영 등 다양한 요소를 반영하는 데 주의를 기울였다. 웹사이트를 통해 가장 가까운 자동차를 찾아 실시간으로 가격을 비교하고 적절한 자동차를 찾아 결제를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자동차마다 언제 어떻게 세차를 했는지 알려준다.”

도시 곳곳에 차를 세워놓고 회원카드나 카드가 등록된 핸드폰을 차에 대면 차를 쓸 수 있는 서비스는 SNS의 인프라가 갖춰졌기에 가능한 서비스이다.

집카가 렌터카 사업과 다른 이유는 자동차를 빌려주는 사업이 아니라 정보를 관리하는 사업이라는데 있다. ‘이 회사는 누가 자동차를 사용하는지 언제 어떻게 어디서 사용하는지 정보를 모은다. 이런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업이 작동하고 여기에서 상당한 가치가 만들어진다. 집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더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게 되엇고 이를 바탕으로 지역적이고 인구학적인 특성에 따라 고객들을 파악하고 분석하고 분류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정보는 또 다른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냈다. 예컨테 자전거나 옷을 공유하는 서비스에도 적용할 수 잇다. 자동차 공유 회사는 물론 제휴업계들을 통해 직접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잇다. 실제로 집카는 서시히 음식점, 와인바, 호텔, 피트니스클럽은 믈론 심지어 잉크카트리지 재생업체와도 제류를 맺어나갔다. 더 나아가 길을 나서기 전 교통상황이나 운전에 관한 조언을 해주기도 하고 고객이 있는 지역에서 벌어지는 행사를 추천해주거나 레스토랑을 예약해주는 서비스도 한다. 포틀랜드에서는 20여대의 자동차에 자전거를 매달 수 있는 선반을 장착하고 국립공원이나 도립공원과 제휴를 맺어 자유통행권을 제공하기도 한다. 집카가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 때마 연관된 제휴업체들은 함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이 같은 ‘기업 생태계’가 확산되면서 집카는 고객들에게 더 뛰어난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했다.”

집카는 차를 다루는 사업이 아니라 정보를 다루는 사업이기 때문에 플랫폼이 될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자신이 다루는 비즈니스 모델을 메시라 부른다. “메시는 그물코라는 의미로 어떤 방향으로 뻗어나가든 시스템상에 있는 다른 노드로 연결되는 모양을 뜻한다. 메시는 서로 다른 메시에 연결되어 있으며 이들은 모두 긴밀하게 움직인다.”

이상에서 집카의 사례를 통해 이책의 내용이 어떤 지 맛보기를 해보았다. 이책이 다루는 내용은 위에서 다룬 사례의 변주이다. 저자는 집카 이외에도 다양한 사례들을 제시하고 집카와 같이 자세한 사례연구를 제시한다.

물론 이책에서 다루는 것은 SNS로 가능한 한가지 모델일 뿐이다. 아직 초창기인 SNS의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20년가까이 된 인터넷도 아직 그 가능성을 다 실현하지 못했는데 겨우 몇 년에 불과한 SNS가 어떤 미래일지 알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책은 그 가능성 중 하나를 다룰 뿐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이책은 지금까지 나왔던 SNS 서적과는 분명 다르다. 그리고 저자가 말하는 메시라는 비즈니스 모델에 관심이 없더라도 SNS가 구체적으로 어떤 가능성을 가질 수 있는지 알 수 잇다는 점에서 SNS에 관심이 있다면 추천할 가치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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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1-05-30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랄까 유형물인 '차'를 빌려주는 그런 렌트카가 아니라 유기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업데이트하고 관리해주는 신기한 블루칩 개념이군요~
집카~~ 라고 하기에 전 아예 캠핑카에서 사는 그런 트레일러촌에서 집대신 캠핑카를 빌리는걸로 생각했는데요^^:

Lulu 2011-05-31 16:10   좋아요 0 | URL
렌트카가 자가용을 대신하려면 차를 관리하는 것이 핵심이 아니라 정보를 관리하는 것이 핵심이 된 것라 봐야 겠죠 ^^ SNS같은 수단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일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