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 원
니콜라스 스파크스 지음, 김진주 옮김 / 퍼플레인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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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럭키 원>의 저자 니콜라스 스파크스의 이름을 몰라도 그가 쓴 <워크 투 리멤버><노트북>은 잘 알고 있다. 네이버에 '로맨스 영화 추천 좀 해주세요' 라고 검색을 해보면 위의 두 영화는 필수목록이 되어버린지 오래다. 그만큼 명작영화로서도 사랑을 많이 받은 작품이었다. 나 또한 원작자의 이름은 몰라도 그의 작품 이름을 너무나 잘 알게된 것은 그의 글이 영화화 된 이유 때문이었다. 헐리우드 영화인들이 사랑하는 작가인 니콜라스 스파크스, 이번에 <럭키 원>으로 돌아왔다.

전작의 재미와 헐리우드가 사랑한다는 작가의 작품이기에 많은 기대를 품었다. 하지만 원작 보다 영화가 더 남녀간의 사랑이야기를 잘 그렸을까? 책을 읽는 순간 내가 알고 있는 그 작가 맞아? 하며 확인에 확인을 거듭했다. 소설 중에서도 로맨스라는 장르소설에 속한 이 책은 너무나 빈약한 스토리라인을 갖는다. 우연히 찾은 한 장의 사진에서 보여지는 한 여인을 찾는 여정. 사진을 발견한 이후부터 행운이 깃드는 두 사람의 이야기는 찾아가는 운명과 다가오는 사랑에 그 무게를 두고있다.

<럭키 원>은 빈약한 줄거리 이외에도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예전부터 로맨스 소설을 좋아하면서도 일반 소설 책을 사는 것처럼 쉽게 구입하지 않은 이유와 일맥상통하는 이유들이 엿보인다. 로맨스 소설을 좋아하면서도 구입하지 않았던 이유는 일반 단행본들에 비해서 책의 표지 디자인이나 내용이 허술하다는 이유였다. 표지 디자인, 내용의 일회성으로 한번 보고 보지 않을 것 같은 줄거리의 내용도 있지만 그 중에서는 좋은 '보석' 같은 책도 있었다.

우선, <럭키 원>의 경우 책의 가격을 보면 12000원이라는 정가로 판매되고 있는데 비해 표지 디자인은 몇 십년 전의 표지같다. 처음 책을 받아들고 얼마나 놀랐던지. <워크 투 리멤버><노트북>이라는 이름만 대면 누구나 다 알고있는 저자임에도 불구하고 책에서 보여지는 '공'의 흔적이 없어 보인다. 행운이 깃듯 사랑이라는 <럭키 원>의 제목이라고 해서 스페이스 에이 카드를 보여주는 디자인이라니.

로맨스 소설 사이트에 올라오는 수많은 이야기들을 읽어보면 두 남녀의 사랑이야기가 정말 다양하게 올라온다. 가독성 좋고, 재미있는 이야기들. 그런 점에 있어 <럭키 원>은 현대의 연애소설 보다는 할리퀸 로맨스 소설에 가깝다. 처음 로맨스 소설을 접하는 사람에게는 어떻게 여겨질지 모르겠지만 많은 로맨스 소설을 접한 이 에게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영화를 보는 것 만큼이나 아쉽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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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의 리드 싱어 프레디 머큐리>를 리뷰해주세요.
퀸의 리드 싱어 프레디 머큐리 - 낯선 세상에 서서 보헤미안 랩소디를 노래하다 뮤진트리 뮤지션 시리즈 2
그레그 브룩스.사이먼 럽턴 지음, 문신원 옮김 / 뮤진트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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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1년 11월 24일 에이즈로 죽은 프레디 머큐리. 그가 죽었을 때 나는 갓 깨어난 병아리처럼 어린 나이였다. 그래서 퀸이라는 그룹의 명성이나 프레디 머큐리라는 하나의 아이콘이었던 그를 잘 알지 못했다. 오히려 <프레디 머큐리>라는 책을 통해 그 시대의 아이콘이라 불렸던 그를 알 수 있었다. 그가 런던에서 에이즈로 죽었던 날 양날의 검처럼 많은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지만 어떤 평가를 내리던 간에 1970년대와 1980년대를 주름잡았던 한 시대의 아이콘으로서의 명성은 잊지 못할 것이다.

<프레디 머큐리>는 퀸의 리드 싱어이자 한 시대를 풍미했던 한 사람의 이야기가 담겼다. 그의 육성이 아닌 그가 활동하는 20년 간의 인터뷰와 자료를 통한 의견 모음집이라 할 수 있다. 그가 생각이나 인생철학, 그의 사생활을 엿볼 수 있었다. 퀸의 노래를 다 들어보지는 못했지만 퀸의 노래 중 내가 좋아하는 노래는 1985년에 나왔던 I was born to you다.

처음 퀸의 노래를 들었던 것은 기무라 타쿠야와 다케우치 유코가 주연한 드라마 <프라이드>에서였다.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하키라는 운동과 사랑이야기가 어울러지는 이 드라마의 공은 화면과 함께 들려오는 파워풀하게 느껴지는 퀸의 노래이자 프레디 머큐리의 음색 때문이었다. 들으면 들을수록 잊을 수 없는. 드라마를 좋아하는 만큼 이 노래 또한 좋아서 이 노래 뿐만 아니라 많은 퀸의 노래를 찾아서 들었다. 

타이틀곡 이외에 노래의 제목을 잘 외우지 못하지만 퀸의 음악은 묘한 중독성을 띈다.음악프로를 통해서 많은 가수들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그의 음악은 한번 들으면 잊지 못하는 노래라 그런지 늘 기억에 남는다. 파워풀한 느낌의 I was born to you 뿐만 아니라 Love of my life등 한 사람이, 한 그룹이 불렀던 노래인지 의심할 만큼 다양한 음색으로 그들의 음악세계를 보여준다.
많은 문장들 가운데서 나는 위의 문장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퀸의 리드 싱어이자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서 자신이 만든 음악은 그 어떤 타협도 없다는 말이 프로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열정이, 그의 이런 고집이 있기에 많은 팬들이 그의 음악을 사랑하지 않았을까. 그가 활동하던 시절을 영상으로나마 볼 수 있게 되어 몇 편의 영상을 통해 그가 노래하는 모습을 보았다. 열정적으로 노래하는 모습은 역시!!! 라는 말이 떠오를만큼 열정적이었다.

어떤 인물이나 평가가 갈리듯 그 역시 뮤지션으로서의 그와 사생활 면에서 그의 의견이 상반된다. 극히 뮤지션으로서도 그에 대해 알지 못하는 면이 많지만 오랫동안 사랑받아왔던 그의 이야기는 많은 팬들에게 단비와 같은 책이 아닐까. 나같은 초자 보다는 프레디 머큐리를 아꼈던 팬이 본다면 더 없이 좋을 책이 아닐런지.



" 예전에는 우리도 어쩔 수 없이 타협할 때가 있었다.

하지만 노래를 편집할 때 타협하는 일 만큼은 앞으로도 절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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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보 마음>을 리뷰해주세요.
느림보 마음 - 시인 문태준 첫 산문집
문태준 지음 / 마음의숲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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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복을 입고, 단발머리를 한 파릇파릇한 나이였을 때는 느림보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다. 지금은 여러모로 급한 성격과 느긋한 성격이 반반 섞여 있지만 어릴때는 급한 성격과 '삐릿빠릿'한 성격이 더 생활에 이로움을 준다고 생각했었다. 빨리 일어나는 새가 먹이도 빨리 잡는다는 옛 속담도 있듯이.느리다와 게으르다를 같은 뜻으로 생각하며 나쁜 의미로 받아들였던 때가 있었다. 그러니 당연히 느림보 마음을 십분 이해할 수도, 이해하기도 힘들었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대부분 나의 친구들은 성격이 나와 달리 '느릿한' 성격들이 많았다. 시간 관념도 그렇지만 책을 읽는 것도 달랐다. 그 친구가 읽었던 책 중의 하나가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동문선, 2000) 였다. 느리다는 것을 혐오할 정도는 아니지만 빠릿빠릿하게 움직이는 역동성을 좋아했던 나는 책 제목을 보며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었지만 지금은 느림의 의미가 게으름도 될 수 있지만 '여유로움'이라는 것을 안다. 연륜이 붙어서 그런 마음을 이해했는지 아니면 너무나 빠르게 변화하는 삶 속에서 속도 보다는 '정도'를 찾았는지는 알 수 없다.

맑은 가을 하늘 날, 아침에 등교길에 핀 보라색 나팔꽃이 활짝 핀 것처럼 맑은 선함이 있는 <느림보 마음>은 글 하나, 하나가 애정이고 사랑이다. 따뜻한 시선, 따뜻한 말 한마디, 따스한 몸짓. 세상의 모든 것들이 아름다움으로 물들이는 애정이 이 책에 담겨져 있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미소를 짓게 만든다. 어릴 때는 사람이 만든 인공적인 면이 멋지게 보였다. 뾰족한 첨탑,  큰 빌딩, 큰 건축물등 사람의 손으로 만든 화려함이 눈에 가득 담겼다면 지금은 자연의 모습 그대로가 좋다.

얼마전 외갓집을 다녀오는 길에 시원스럽게 뚫려진 고속도로를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매년마다 한번씩 발걸음을 옮기지만 매 해마다 점점 더 길이 좋아진다. 시간이 점점 더 단축되어 목적지까지 가지만 그만큼 우리가 걸었던 산과 바다는 점점 그 비중이 작아진다. 몇 년전만 해도 길이 너무 멀어 언제 거기를 가지? 했던 고민은 이제 시원스런 고속도로가 말끔하게 해결을 해준다. 요즘들어 기다림의 미학이 점점 더 줄어들고, 점점 더 빨리라는 속도감만 우리의 가슴 속에 자리 잡는다.

그러다보니 이제 나의 성격은 점점 더 느림보 마음을 갖게 된다. 디지탈 시대에 아날로그식 감성을 추구하고 있는 것도 다 이런 맥락이 아닐까. 날카로운 송곳이 아닌 유하고 정이 듬뿍 담긴 이 책은 내가 추구하는 이상형이다. 각박한 삶 속에서 여유를 갖고 나보다는 남을, 아니 가까운 가족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을 이 책에서 닮고 싶을 정도로 느림보 마음을 가진 그의 마음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느리다는 것은 퇴보되는 것이 아닌 빠르게 지나쳐가는 창가의 풍경을 천천히 살펴보는 것이다. 삶의 가치를 어느 것에 두느냐에 따라 달라지지만 나는 마음속에 달팽이 하나를 넣어두고 천천히, 느릿느릿 여유롭게, 다정하게, 햇살의 포근함으로 세상을 포용하는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다. 오랜만에 아카시아의 향긋한 꽃내음이 느껴지는 나무의 숲 처럼 편하고 그윽한 한 권의 책을 만난 것 같아 천천히 음미하며 읽었다. 청량한 나무같은 풀내음이 느껴져 오래도록 마주하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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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서아 가비>를 리뷰해주세요.
노서아 가비 - 사랑보다 지독하다
김탁환 지음 / 살림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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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지난번 <뒤적뒤적 끼적끼적: 김탁환의 독서열전>(민음사, 2008)을 통해 처음 만났던 김탁환 작가의 작품을 비로소 <노서아 가비>를 통해 처음 만났다. 전작이 그가 책을 읽고 논했던 작품이라면 <노서아 가비>는 커피와 역사가 결합된 오묘한 퓨전형 작품이다. 가볍고 경쾌한 작품이라 향긋한 커피의 향기에 매료되듯 가볍게 책을 읽어나갔다.

<노서아 가비>가 나왔을 때 '커피'의 소재가 담겨진 소설이라 무척 읽고 싶었다. 네이버에 연재되는 만화 <크레이지 커피 캣>을 한창 재미있게 보고 있던 터라 그가 그리는 커피의 맛이 궁금했다. 더욱이 모 커피 광고처럼 <노서아 가비>의 커피 카피가 얼마나 멋지게 다가오는지. '악마처럼 검고 사랑처럼 달콤한, 러시안 커피 같은 이야기 그리고 단 하나의 물음' 캬- 카피 한 줄의 문구에 컥- 하고 넘어가 버렸다.

러시안 커피가 입에 맞지 않았던가. 그의 커피 맛은 인스턴트 커피처럼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지만 지긋한, 깊이 우러나오는 깊은 맛은 없다. 커피를 주제로 했으나 사랑의 달콤함도, 쓴맛도 역사의 깊은 맛도 느껴지지 않는다. 덜렁덜렁 수레바퀴처럼 덜렁이는 느낌이 난다. 커피의 정의를 통해 하나의 이야기가 하나의 단편처럼 짤막하게 끊기는 것도 이 책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단편처럼 한장 한장 끝나는 이야기가 새로운 신선함을 제공한다면 때로는 케이블 TV에서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중간에 광고를 하는 느낌이 들었다. 이야기를 주욱 읽고 싶어하는 독자라면 큰 단점이지만 단편의 느낌을 받고 싶다면 이 책이 더 디테일하게 다가온다.

드라마 <커피 프린스> 이후에 사람들이 커피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나 또한 커피에 대해서 아는바가 없지만 최근에 드라마를 통해, 책을 통해, 가끔은 커피를 마시면서 맛을 음미해보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의 기호식품. 누구에게나 없어서는 안될 음료는 아니지만 커피 향기만 맡아도 검은 음료를 마시고 싶은 악마 같은 '중독성' 있는 달콤 쌉싸르한 맛이 난다. 개인적으로는 가볍고 경쾌한 작품 보다는 깊고 깊은 맛이 우러나는 커피향이 느껴지기를 바랬다. 하지만 커피의 입맛이 누구나 다 다르듯, <노서아 가비>도 독자들의 입맛에 따라 호불호가 갈라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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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꺽정, 길 위에서 펼쳐지는 마이너리그의 향연 - 고미숙의 유쾌한 임꺽정 읽기
고미숙 지음 / 사계절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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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 전 티비 프로그램을 통해 임꺽정의 삶을 다룬 드라마를 보았다. 홍길동 만큼이나 임꺽정도 우리에게는 낯선 인물이 아니다. 오히려 몸집 좋고 수염이 덥수룩한 그의 삶을 통해 고난한 백성들의 삶을 이해할 수 있었다. 꽤 오래전에 봤던 드라마이기에 임꺽정을 연기한 배우는 생각이 나는데 그 이 외에 기억에 남는 건 없다. 아쉽지만 고미숙의 유쾌하고 즐거운 임꺽정의 중심으로 돌아가는 길 위에서 펼쳐지는 마이너리그의 향연에 발걸음을 돌린다.

고미숙 그녀의 책은 <임꺽정, 길 위에서 펼쳐지는 마이너리그의 향연>에 첫 발을 들였지만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이라는 제목으로 익히 알아왔다. 읽지 않았지만 익숙한 저자의 책. 어느날 아이들이 보는 티비에 박지원의 열하일기가 나오면서 그가 쓴 열하일기가 무척 읽고 싶었다. 그러던 어느날, 이 책을 알게 되었다. 열하일기를 읽기 전 워밍업으로 읽으면 좋다는 이야기에 침을 꾸욱! 묻혀두었던 책이라 나는 그녀의 신간이 너무나 반가웠다.

열하일기에 앞서 다시 임꺽정을 말해보자. 임꺽정은 조선 중기의 황해도 함경도에서 활동했다. 천민이자 백정 출신인 그는 훔친 곡식들을 배고픈 백성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약탈을 일삼았지만 백성들에게는 의로운 존재였다. 임꺽정의 이름은 '걱정'이다 라는 말로 그를 부르다보니 그의 이름이 꺽정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 그들의 이야기의 키워드는 어쩌면 임꺽정이라는 사람과 백성들의 '걱정'이 임꺽정이라는 의적이 태어났는지도 모르겠다.

<임꺽정, 길 위에서 펼쳐지는 마이너리그의 향연>은 '걱정'의 무거움으로 잠식된 책이 아니다. 표지에서 부터 전해지는 노오란 바탕과 일러스트가 그 대답을 대신 전해준다. 절때 시시콜콜한 옛날 이야기가 아니라고. 페이지를 펴고 목차를 읽다가 오홋! 하고 눈이 똥그랗게 뜨여지더니 본문의 내용을 읽자마자 푸핫! 하고 큭큭거리며 임꺽정을 만났다. 저자의 글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아니, 이렇게 현대식으로 고전을 풀이할 수 있구나 하는 놀라움이 더 컸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이 정말 즐겁고, 유쾌하다. 왜 저자의 이름이 많은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는지 그 진가를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더불어 홍명희씨가 쓴 <임꺽정>도 꼭 읽어야겠다는 결심을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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