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서아 가비>를 리뷰해주세요.
노서아 가비 - 사랑보다 지독하다
김탁환 지음 / 살림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지난번 <뒤적뒤적 끼적끼적: 김탁환의 독서열전>(민음사, 2008)을 통해 처음 만났던 김탁환 작가의 작품을 비로소 <노서아 가비>를 통해 처음 만났다. 전작이 그가 책을 읽고 논했던 작품이라면 <노서아 가비>는 커피와 역사가 결합된 오묘한 퓨전형 작품이다. 가볍고 경쾌한 작품이라 향긋한 커피의 향기에 매료되듯 가볍게 책을 읽어나갔다.

<노서아 가비>가 나왔을 때 '커피'의 소재가 담겨진 소설이라 무척 읽고 싶었다. 네이버에 연재되는 만화 <크레이지 커피 캣>을 한창 재미있게 보고 있던 터라 그가 그리는 커피의 맛이 궁금했다. 더욱이 모 커피 광고처럼 <노서아 가비>의 커피 카피가 얼마나 멋지게 다가오는지. '악마처럼 검고 사랑처럼 달콤한, 러시안 커피 같은 이야기 그리고 단 하나의 물음' 캬- 카피 한 줄의 문구에 컥- 하고 넘어가 버렸다.

러시안 커피가 입에 맞지 않았던가. 그의 커피 맛은 인스턴트 커피처럼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지만 지긋한, 깊이 우러나오는 깊은 맛은 없다. 커피를 주제로 했으나 사랑의 달콤함도, 쓴맛도 역사의 깊은 맛도 느껴지지 않는다. 덜렁덜렁 수레바퀴처럼 덜렁이는 느낌이 난다. 커피의 정의를 통해 하나의 이야기가 하나의 단편처럼 짤막하게 끊기는 것도 이 책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단편처럼 한장 한장 끝나는 이야기가 새로운 신선함을 제공한다면 때로는 케이블 TV에서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중간에 광고를 하는 느낌이 들었다. 이야기를 주욱 읽고 싶어하는 독자라면 큰 단점이지만 단편의 느낌을 받고 싶다면 이 책이 더 디테일하게 다가온다.

드라마 <커피 프린스> 이후에 사람들이 커피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나 또한 커피에 대해서 아는바가 없지만 최근에 드라마를 통해, 책을 통해, 가끔은 커피를 마시면서 맛을 음미해보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의 기호식품. 누구에게나 없어서는 안될 음료는 아니지만 커피 향기만 맡아도 검은 음료를 마시고 싶은 악마 같은 '중독성' 있는 달콤 쌉싸르한 맛이 난다. 개인적으로는 가볍고 경쾌한 작품 보다는 깊고 깊은 맛이 우러나는 커피향이 느껴지기를 바랬다. 하지만 커피의 입맛이 누구나 다 다르듯, <노서아 가비>도 독자들의 입맛에 따라 호불호가 갈라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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