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풀 아래 웃음짓는 샘물같이

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 길 위에

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새악시 볼에 떠오는 부끄럼같이

시의 가슴 살포시 젖는 물결같이

보드레한 에머랄드 얇게 흐르는

실비단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 김영랑님 -


아침부터 시구절이 입에서 머문다..

따뜻한 돌담 길이 그리워온다.

아침부터 여름의 열기는 가득차오는데

나의 마음은 따스한 봄길에 내려오는

햇살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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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이런 사람을 필요로 한다.

 

돈으로 살 수 없는 사람을

말이 그의 보증이 되는 사람을,

의견과 뜻이 있는 사람을,

위험을 무릅쓰는 일에 머뭇거리지 않을 사람을,

군중들 틈에서 자신의 개성을 잃지 않을 사람을,

큰 일에서나 작은 일에서나 정직할 사람을,

잘못된 것과는 타협을 하지 않을 사람을,

야망을 그들 자신의 이기적인 열망으로 제한하지 않을 사람을,

'모든 사람이 그렇게 하기 때문에 그렇게 한다'고 말하지 않을 사람을,

역경 뿐 아니라 번영 가운데서도,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친구들에게 진실할 사람을,

약삭빠르고, 교활하고, 고지식한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믿지 않는 사람을,

한 사람도 따르지 않아도 진리를 위해 홀로 서기를 두려워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을 그런 사람을,

세상의 나머지 사람들이 '예'라고 말해도 '아니오'라고 강조하여 말하는 사람을...

 

                                                      - [척 스윈돌의 예화집] 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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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16-07-13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사람이 유독 생각납니다. 우리나라 대통령이셨습니다. ^^;

줄리엣지 2016-07-13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 제가 생각하는 그분이신가 봅니다..

오거서 2016-07-13 18:17   좋아요 0 | URL
아마 맞지 않을까요… ^^;

쭈니 2016-07-13 1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줄리엣지 2016-07-13 1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쭈니님^^ 감사합니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빈민 수용소에 있을때나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길거리를

방황하고 있을 때도, 나는 나 자신이 세계에서 제일가는

배우라고 믿고 있었다.

어린 아이가 한 생각으로는 어이없게 들리겠지만,

그래도 나의 그 강한 믿음이 나를 구했다.

그런 확신이 없었다면 나는 고달픈 인생의 무게에 짓눌려

일찌감치 삶을 포기해 버렸을 것이다.

 

                        - 찰리 채플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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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16-07-13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가 좋아하는 말 중 하나예요.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 남들이 잘 사는 것처럼 보여도 속은 다르죠.

줄리엣지 2016-07-13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아간다는 것이.. 삶이라는게 그리 쉽지많은 않다는 걸 요즘 새삼스레 깨닫는답니다..즐거운 오후시간 되세요^^
 

 

떠나가는 배


나 두 야 간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 거냐.

나 두 야 간다.


아득한 이 항구인들 손쉽게야 버릴 거냐.

안개같이 물어린 눈에도 비치나니

골짜기마다 발에 익은 묏부리 모양

주름살도 눈에 익은 아! 사랑하는 사람들


버리고 가는 이도 못잊는 마음

쫓겨가는 마음인들 무어 다를 거냐.

돌아다보는 구름에는 바람이 휘살짓는다.

앞대일 언덕인들 마련이나 있을 거냐.


나 두 야 가련다.

나의 이 젊은 나리을 눈물로야 보낼 거야.

나 두 야 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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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은 비와 같다.

저녁녘에 바다에서 올라와

아득히 먼 평야에서

언제나 고독한 하늘에 닿아

비로소 도시 위로 내린다.


골목마다 아침을 맞이하고 있을 때

아무것도 구하지 못한 육신과 육신들이

절망과 비애로 헤어질 때

서로의 애증으로 시새우는 사람들이

같은 자리에 누웠을 때,

낮과 밤이 뒤섞인 박명(薄明)의 시간 속에 비가 내린다.


그때 고독은 시냇물과 함꼐 섞여 말없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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