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 자녀만들기] 긍정적인 자기 암시를 심어주자 2006-08-20 오후 6:37:00 조회수 : 923

 

어느 초등학교에서 특별한 실험을 했다고 한다.
어느날 선생님이 교실에 두 개의 화분을 가져오시고는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애들아, 여기 똑같은 두 개의 화분이 있다. 화분 두 개를 나란히 창가에 두고 우리 같이
키워보자. 그런데 화분을 키우는 조건이 있는데, 먼저 화분 두 개에 똑같이 물도 주고
햇볕도 쬐게 해주어야 해. 하지만 오른 쪽에 있는 화분에게는 너희들이 예쁜 이름을 지어
주는거야. 그리고 물을 주거나 틈날 때마다 예쁜 이름을 불러주고 좋은 칭찬만 하는거야.
그리고 왼쪽에 있는 화분에게는 미운 별명을 지어주고 틈날 때마다 미운 별명을 부르고
놀리고 흉을 보는거야. 그리고 시간이 지마면서 화분 두개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펴보자."

모두 예상 했겠지만, 날마다 예쁜 이름과 칭찬을 들으며 자란 화분의 꽃나무는 싱싱하고
꽃도 예쁘게 잘 자랐지만, 미운 이름과 욕설을 들으면서 자란 나무는 잎사귀도
시들시들하고 꽃모양도 볼품없었다고 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도 있지만, 여기서는 '칭찬은 꽃나무도 키운다'고 할 수
있겠다. 이 실험은 아마도 아이들이 서로 고운 말과 칭찬을 쓰자는 선생님의 교육적 배려의
하나였을 것이다. 그런데 작은 식물 하나도 이러한데 이보다 수만 배 더 섬세하고 오묘한
몸과 마음을 지닌 우리아이들의 경우는 어떠하겠는다.

교육에도 피그말리온 효과라는 게 있고, 의학에서도 플러시보 효과(환자가 약을 먹고 나서
좋아지리라고 믿으면 약효가 없는 가짜 약을 투여해도 병이 호전되는 현상)라는 게 있다고
들었다. 피그말리온 효과는 선생님이 긍정적 교육 효과를 기대하는 학생은 그렇지 않은
학생에 비해 실제로 교육적 성취가 훨씬 높다는 뜻이다.

그런가 하면내가 잘 아는 신부님 한 분은 플러시보 효과를 잘 이용해서 환자들의 투병을
돕기도 한다. 병원에서 똑간은 약이라도 의사나 간호사가 주는 약보다 신부님이 주는 약을
먹었을 때 환자들의 효과가 좋다는 것이다. 신부님은 약을 주실 때 그냥 주는 법이 없이
항상 한참 뜸을 들인다.
"이 약은 정말 귀한 거라서 급할 때 쓸려고 아껴둔 거예요. 미국에 사는 사람한테 어렵사리
구한거죠. 너무 비싼 거니까 한꺼번에 많이 못주고, 반만 드릴께요. 이 약 잡수시면 금새
나을 거예요."

이렇게 약을 먹은 환자들은 신기하게도 아픈 곳도 쉽게 낫고, 기운도 나는 것 같다고 말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피그말리온 효과와 플러시보 효과를 나는 건훈이 키우는데 정말 많이 활용하여
도움을 받았다. 어린아이일수록 순수해서 이같은 긍정적 암시가 효력을 잘 발휘한다.
그런데 세상의 기준과 잣대를 아이에게 들이대면 남과 비교가 되어 긍정적인 자아 개념을
가지기가 어렵다. 이때 엄마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아이에게 적극적으로 긍정적인 암시를 주어 아이가 자신감을 갖도록 도와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건훈이는 어렸을 때 그다지 뛰어난 아이가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늦된 아이,
좀 쳐지는 아이에 속했다. 초등학교 6학년이 될 때까지 밤에 오줌을 쌌고, 한글도 늦게
깨우쳤으며, 초등학교 성적표에는 '양', '가' 투성이었다.
남들은 왜 이런 아이를 혼내지 않는지 이상하게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나는 그런 것들은
아이를 야단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대신에 나는 어떤 경우에도 아이가
스스로를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늘 아이를 칭찬하고 격려하고자 노력했다.



제 홈페이지는 : http://elitei.net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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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또유스또 2006-09-05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구절절 맞는 말씀입니다 이거 퍼가서 매번 들여다 보고 반성하겠습니당...
세상에서 젤로 사랑스런 나의 아들을 위해...

하늘바람 2006-09-05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또유스또님 반성할 일이 뭐가 있으시다고 그러셔요
 

* 어라, 똑똑똑... 엄마가 노크를 하네요. 그럼 나도 신호를! 통!통!통!
* 똑똑똑! 우리 아기 여기 있나요. 어머, 아가가 잘 있다고 발로 차네요.

[태교] 아기와 함께 하는 '발로 차기 게임'

발로 차기 게임은 뱃속의 아기가 엄마의 배를 차는 행동에 맞춰서 엄마가 배를 두드리며 아기에게 말을 거는 일종의 의사소통이다. 이 게임은 아기가 발로 차는 임신 6개월경부터 시작할 수 있다. 엄마는 태아와 대화를 나눈다는 마음으로 여유롭게 시작해 보자.

▣ 1단계
아기가 배를 찰 때 엄마는 '아기가 배를 차네'라고 정확한 발음으로 말을 하면서 아기가 찬 곳을 톡톡 두드린다. 그리고 기다리면 1~2분도 지나지 않아서 아기가 다시 찰 것이다.

▣ 2단계
엄마는 아기가 찼던 장소의 반대편을 톡톡 두드리면서 '발로 차네'라고 말한다. 그러면 뱃속의 아기는 엄마가 두드린 장소를 힘차게 찬다. 엄마의 목소리에 반응을 해오는 것이다. 다음에는 배의 윗부분, 아랫부분을 돌아가면서 '발로 차네'라고 하면서 두드려본다. 그러면 뱃속의 아기는 정확하게 엄마가 두드린 장소를 발로 찰 것이다.

▣ 3단계
배를 두드릴 때 숫자를 세어본다. 톡톡하면서 두 번 두드리면 아기는 2번 응답해오게 된다. '발로차기'게임은 하루에 2~3회 하는 것이 좋으며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하면 된다.

단, 게임을 시작할 때에 엄마 스스로 자신의 뇌와 자궁을 개방하고 몸을 따뜻하게 하도록 한다. 처음에는 반응이 없더라도 꾸준히 시도해보자.

[태교] 아기는 엄마 뱃속에서부터 TV를 봐요.

아기의 TV 보기는 엄마 뱃속에서부터 시작된다. 아기는 엄마가 보는 수많은 TV 프로그램을 직접 보지는 못하지만 엄마와의 교감을 통해서 본다. 엄마가 코미디를 보면서 즐거우면 아기도 즐겁고, 드라마를 보면서 슬프면 아기도 슬프다. 아기는 이미 엄마 뱃속에서부터 엄마의 TV 시청으로부터 느끼는 기쁨과 슬픔을 경험하면서 태어난다. - 김병록 베베칼럼니스트 -

[임신부영양] 고단백 저지방식을 하세요.

체중이 적당히 증가하고 뱃속 아기가 튼튼하게 자라기 위해서는 고단백 저지방 식품을 충분히 먹어야 한다.

육류보다는 생선이 좋지만 육류를 특히 좋아하는 사람은 지방이 적은 부위를 선택하고 살코기에 붙어 있는 지방도 말끔히 잘라낸 후 조리한다. 우유나 유제품, 콩류도 양질의 단백질이 많이 들어 있으므로 충분히 섭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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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9-05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사실 기운이 없고 몸이 힘들어서 복이가 잘 있는지 궁금해요 .잘 있겠죠

또또유스또 2006-09-05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많이 졸리실거예요...
다 복이가 필요하다고 해서 졸린거니까 기쁘게 주무시어요 ^^
복이야.. 가을이란다.. 저 파란 하늘이 가을 하늘이래... 너도 보이지?사랑해...

하늘바람 2006-09-05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근요. 저도 유스또님처럼 태담을 들려주어야 하는데 목소리가 아나와서 말을 잘 안하네요
 

오늘부터 임산부 기체조를 등록해서 다닙니다.

일주일에 두번 한시간 정도만 하는 거예요

보면 대수롭지 안아보이는 동작인데도 제가 워낙 자세가 바르지 못했는지 집에 오니 너무 힘드네요

복식호흡도 쉽지 않고

진작 요가 열심히 해 둘걸 하는 후회를 합니다.

가서 임산부들을 많이 만났는데요

저랑 비슷한 시기인 사람도 있는데 살이 7kg이나 쪘다는군요

전 사실 그리 많이 안 쪘거든요.

아마도 임신전에 이미 쪄 있어서 그런가봐요

입덧할때 오히려 빠져서 그럴 수도 있고요.

서로서로 정보를 이야기하고 공유하니 재미있었습니다.

보건소에서 라마즈 체조교실을 한다길래 거기도 들러 신청했는데 거긴 10월 부터라는 군요.

기체조 잠시 다녀왔는데 하루가 다 간 느낌이네요

그래도 열심히 운동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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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6-09-04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식호흡 참 좋아요. 나중에 출산에도 도움이 많이 될거예요. 열심히 다니셔요^^
우울증도 다 날려버리시구요!

전호인 2006-09-04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아기에게 최선인 님의 모습이 예뻐 보입니다.

Mephistopheles 2006-09-04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제목 잘못 읽었어요...기`계'체조로요....

물만두 2006-09-04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심조심 다니시기를^^

하늘바람 2006-09-04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반딧불님 그런데 복식호흡 생각보다 어렵더라고요 익숙치 않아서 그런가봐요. 전호인인 최선을 다 해야하긴 하는데 ^^
메피는 웃음을 주시네요. 물만두님 네 그 잠깐 체조로 오늘 좀 피곤하네요

세실 2006-09-04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탁월한 선택이세요~~~
전 그저 직장 댕기면서 계단 오르락 내리락 한것이 다였답니다.
요즘은 임산부를 위한 체조교실이 많아서 참 좋겠어요~~

모1 2006-09-04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임산부가 틈틈히 요가같은 것으로 운동많이 해두면 아이도 수월하게 낳고 낳고나서도 몸이 빨리 돌아온다고 하더군요. 열심히 하세요.

씩씩하니 2006-09-04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운동 열심히 하세요,,,기체조는 특히 몸도 튼튼 마음도 튼튼하게 만들꺼 같애요..
배뿔뚝 아기엄마들이 기체조하는 모습 얼마나 귀여울까요? 님..이 젤루 귀여울꺼 같애요...사진 한장 서비스 어떠세여???

소나무집 2006-09-04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체조도 열심히 하시고 임산부들끼리 모여 이야기도 많이 나누세요. 그러면 임산부 우울증 같은 건 오지 않을 거예요.

또또유스또 2006-09-05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14535

인기서재 군여 ^^

건강하시지요?

님 복이도 잘 있지요?

ㅎㅎㅎ 밝은 날 다시 올께요...


실비 2006-09-05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운동하면서 쉬는데 임산부님이 운동하시는지 지나가시더라구여 그래서
엄마한테 나중에 내가 결혼해서 임신하면 요가체조라든지 할거라구 그랫어요.ㅎ
김칫국부터 마시는..^^;;;

하늘바람 2006-09-05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또유스또님 반가워요. 여행 잘 다녀오셨죠?
실비님 ^^ 네 요즘은 다 임산부 요가하더라고요.
세실님 네 체조교실이 많아서요. 저도 계속 회사다녔으면 아마 그랬을 거예요

치유 2006-09-05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함께 정보를 나눌수 있으니 더 잘된 일이네요..무리하지 마시고 오가며 운동한다고 생각하시는 가벼운 마음으로 다니세요..*^^*

하늘바람 2006-09-05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배꽃님 감사합니다.
 

* 제 몸이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어요.
* 엄마는 먹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걱정이야. 이러다 뚱뚱보가 되는 게 아닐까. 아가도 엄마도 말이야.

[태아발육] 태아의 성기관이 활동해요.

태아의 성별에 따라서 남자라면 정소, 여자라면 난소가 활동을 시작한다. 하수체나 부신, 갑상선 등 호르몬을 분비시키는 기관들도 활동하기 시작한다. 또한 수정 직후부터 발달하기 시작한 뇌세포가 완성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속눈썹과 겉눈썹도 이제 생겨나기 시작하고 머리카락은 한층 색이 검어진다. 위아래의 눈꺼풀이 떨어져서 얼굴 모양이 점차 또렷해진다. 때로는 눈을 감았다 떴다하기도 한다.

[임신부체조] 순산 돕는 합장합척운동

합장합척운동은 개구리가 팔짝 뛸 때의 모습을 본뜬 것으로 개구리운동이라고 한다. 합장합척운동은 좌우 다리의 길이가 같아지도록 교정해 인체의 좌우 균형을 맞춰주고 허리와 다리의 힘을 키워 생식기관과 배설기관이 튼튼해진다.

임신 16주 뒤로 합장합척운동을 꾸준히 하면 자궁이 튼튼해져 순산을 도와준다. 처음에는 50~100회 정도하고, 동작이 익숙해지면 횟수를 점차 늘린다. 많이 하면 할수록 좋은 운동이다. 하지만 배가 땅기거나 자궁이 수축되는 듯하면 동작을 멈춘다.

① 똑바로 누워 머리 위로 팔을 올려 양손바닥을 붙인다.
② 발바닥을 붙여 엉덩이 쪽으로 가능한 많이 당긴다.
③ 손바닥을 붙인 상태에서 이마 위에 둔다.
④ 붙인 손을 머리 위로 뻗고, 붙인 발은 발끝 쪽으로 민다. 발끝이 서로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⑤ 동작이 익숙해지면 점차 짧고 빠르게 실시한다. 합장합척운동이 끝난 뒤에는 편히 누워 휴식을 취하거나 명상에 잠긴다.

[예비아빠] 아내에게 화사한 꽃다발을 선물하자.

임신을 하면 조그만 일에도 신경이 예민해지고 때로는 아주 사소한 일에도 감동 받게 된다. 이런 아내에게 꽃을 한아름 선물한다면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쯤 말끔히 털어 버릴 수 있을 듯하다.

엄마의 맑게 갠 기분은 뱃속 아기에게도 전달되어 태교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게 마련이다. 태아는 엄마 뱃속에서 여러 소리를 듣고 엄마의 눈을 통해서 많은 것을 본다. 엄마가 꽃이나 나무 등 자연의 아름다움을 자주 접하는 것은 태아에게도 매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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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 후의 삶까지 생각하는 '태아 프로그래밍'


건강하고 똑똑한 아기를 낳고자 하는 노력은 동서양이 다르지 않다. 서양에서도 자궁 환경에 대한 연구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특히 ?태아 프로그래밍? 이론은 태아의 평생 건강이 이미 자궁 속에서 결정된다는 매우 혁명적인 가설이다. 과연 엄마 뱃속에서의 삶이 훗날 어떤 영향을 끼치는 것인지 자세히 알아보자.

부모로서 자식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일생 동안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건강한 신체와 정신을 물려주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뱃속에 있는 아기를 미술품처럼 마음대로 조각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엄마가 임신 기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태어날 아기가 평생을 건강하게 살아가도록 도울 수 있다는, 꽤 설득력 있는 이론이 제기되고 있다. 만약 노력 여하에 따라 태아에게 건강한 삶을 약속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앞으로 태어날 아기를 위해 준비할 최고의 선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아기 운명은 이미 프로그래밍되었다?

현대 의학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생의학적 연구를 통해 엄마와 태아 사이의 신체나 호르몬, 혹은 감정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태아가 세상에 나와 살아가는 삶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왔다. 이를 설명하는 가장 대표적인 이론은 ?태아 프로그래밍?으로, 엄마의 자궁 환경이 아기의 기본적인 신체 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즉 태아가 엄마의 자궁 속에서 한 인간으로 성장해 가는 동안 태아의 세포와 기관이 앞으로 살아가야 할 삶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프로그래밍하고, 몸이 태내에서 겪은 체험들을 모두 간직한다는 것이다.
태아 프로그래밍 이론을 뒷받침하는 한 예를 들어보자. 어떤 사람들은 무슨 음식을 먹든 얼마의 양을 먹든 몸무게에 아무런 변화가 없고, 콜레스테롤과 혈압도 언제나 낮은 수치를 유지한다. 반면에 다른 어떤 사람들은 늘 조심스럽게 식단을 짜고 적당히 먹으면서 계속 운동을 하지만, 언제나 불어나는 몸무게와 고혈압 그리고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현대 과학은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에 대해 많은 연구를 했다. 왜 어떤 사람은 최신형 자동차처럼 멋진 육체를 가지고 태어나고, 어떤 사람은 구형 중고차처럼 보잘것없는 육체를 가지고 태어나는 것일까? 지금까지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사람들 각자가 가지고 있는 유전자, 섭취 음식물, 그리고 생활방식의 차이가 그 요인이라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에서 이런 세 가지 주요 요인 외에도 태아가 머물렀던 엄마의 자궁 환경이 아기의 기본적인 신체 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태아기에 엄마의 자궁이 ?어떤 환경이었냐?에 따라 심장병이나 비만, 음식물의 섭취 방식, 콜레스테롤 수치, 정신적 결함, 지능, 저항력, 암에 대한 민감성 등이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태아 프로그래밍?을 집대성한 것은 미국의 저명한 태생학 전문가인 피터 너대니얼스 박사로, <태교 혁명>(원제 : The prenatal prescription)이라는 책을 통해 자궁 환경에 따라 태아가 어떻게 형성되고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게 되는지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물론 피터 박사가 이를 연구한 최초의 사람은 아니었다. 그 이전부터 영국 사우샘프턴 병원의 바커 교수 등 여러 학자들에 의해 연구되었고 초석을 마련했다.

엄마 뱃속에서 굶주린 아기의 운명은…

태아의 자궁 속 삶이 출생 후 수십 년의 삶에 강하게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서 다양한 방법이 동원됐다. 그 증거를 찾기 위해 역학적 기록이나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 그리고 동물실험을 통한 아주 인상적이고 놀라운 자료들을 수집했다.
임신 중의 영양 상태와 평생 건강과의 상관관계는 굶주리거나 당뇨병에 걸린 엄마에게서 태어난 영양 결핍 아이들을 관찰하면 알 수 있다. 50여 년 전인 제2차 세계대전 말에 있었던 네덜란드의 끔찍한 사건을 보면 이것은 더욱 분명해진다. 독일군에 의해 식량 공급이 극도로 제한된(심한 경우에는 하루 750~450㎉만으로 목숨을 연명) 시기에 임신부 뱃속에서 성장한 태아는 출생시 몸무게가 현격히 적고 키도 작았다.
더불어 주로 어떤 시기에 영양 결핍이 일어났는지가 아기에게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임신 초기 3개월 동안 영양 결핍 상태에 있었던 아기는 스스로 세포를 적게 만들어 에너지를 보존하여 몸의 크기가 전반적으로 작았고, 몸 전체에 발육 부족이 나타났다. 임신 중기, 즉 3~6개월 동안 영양 결핍 상태에 있었던 아기들은 약간 다른 양상을 보였는데, 이 시기는 생리적 조절 상태에 있으므로 대부분의 영양분을 가장 중요한 뇌로 보내 비대칭적인 성장을 보였다. 출생시 머리가 길고 가늘며 몸에 비해 약간 큰 형태였던 것이다.
가장 최악의 경우는 ?배고픈 겨울?이 시작된 무렵에 생겨서 자궁에 머문 기간 내내 영양 결핍 상태에 있었던 아기들이었다. 이 아기들은 키와 머리가 지나치게 작았으며, 몸무게도 심하게 가벼웠다. 그들은 대부분 건강에도 문제가 많았으며, 정상인보다 10배나 높은 사망률을 기록했다.
그 후 50여 년이 흐른 지금에도 여전히 그들은 출생 전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한다. 자궁에서 극심한 영양 결핍 상태였던 아기들은 일생 동안 작은 체구로 살아왔고, 그들의 몸은 세포수가 적어서 정상인보다 굶주림에 잘 견딘다.
전쟁으로 인한 영양 결핍 문제는 아주 극단적인 경우지만, 일상적인 영양 결핍 문제도 아기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출생 전의 영양 결핍은 아기에게 비만과 당뇨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예를 들어 오늘날 증가하는 비만 문제는 어떤 여성이 20~30년 전에 겪었던 태아기의 영양 결핍 때문에 생긴 결과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비만과 출생 전 태아의 영양 결핍을 연관짓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임신부가 자신의 몸무게를 유지하기 위해 적게 섭취하면 이것이 태아의 몸 속에 프로그래밍되어 태아에게는 출생 후에 열량을 축적하려는 경향이 생기기 때문이다. 자궁 속에서 이러한 신진대사를 익힌 아기들은 성장한 뒤 비만 경향을 나타낸다. 어떤 학자들은 이들이 ?절약형 신진대사?를 한다고 말한다.
나쁜 자궁 환경이 태아에게 나쁜 영양 프로그램을 입력하도록 한다면 그 반대의 경우도 성립한다. 태아가 좀더 건강하고 바람직한 영양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면 이러한 문제는 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바람직한 신체 조건을 프로그래밍할 수도 있는 것이다.

태아는 엄마 스트레스에 무방비 상태

임신 중의 과도한 스트레스가 자궁 환경에 영향을 주면 태아는 자신의 신체에 어떠한 스트레스 반응 체계를 만들기 때문에 감정을 잘 조절하지 못하거나 쉽게 화를 내거나 자제력이 떨어지게 될 수도 있다고 한다.
코르티솔이라는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호르몬을 중심으로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보자. 임신부가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많은 양의 코르티솔이 생산된다. 자연스럽게 임신부 자궁에서 자라고 있는 태아는 높은 코르티솔 양에 익숙해지고, 스트레스 조절 장치의 눈금은 높은 수치에 맞춰져 전반적으로 태아의 혈액 속에는 코르티솔 수준이 높아지게 된다. 그리하여 태아는 출생 후에도 높은 코르티솔 양을 유지하게 된다. 즉 높은 수치의 코르티솔을 유지함으로써 과도한 스트레스 반응 상태에 빠져들게 되어 외부의 위험이나 갈등 상황에 더 민감하고 예민하게 반응하도록 만든다. 그다지 스트레스를 받을 만한 상황이나 위험한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높은 스트레스 호르몬 때문에 작은 일에도 격분하거나 짓궂은 장난을 하는 아이로 자라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1990년 데이비드 필립스 박사는 1920년에 영국의 하트퍼드셔에서 태어난 1천 명의 남자들을 조사?연구하여 재미있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이 그들을 조사했을 때 그들의 나이는 60~70대였다. 연구진은 그들이 태어난 당시의 몸무게 기록과 혈액에 있는 스트레스 호르몬의 일종인 코르티솔의 양을 측정하여, 출산 당시의 몸무게가 가장 가벼운 사람의 호르몬 수치가 가장 높음을 발견했던 것이다. 이 결과는 태아가 자궁에서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적게 성장하고 출산 후에도 계속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 작용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즉 자궁에서 받은 과도한 스트레스는 출생 후 일생 동안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확인한 셈이다.


유해 물질은 소량이라도 큰 영향 끼쳐

태아는 엄마 뱃속에서 빠른 속도로 세포 분열하여 평생 동안 사용할 신체 기관을 만든다. 그렇기 때문에 성인에게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적은 양의 유해한 화합물도 배아 발생이나 태아 발달에는 독소로 작용할 수 있다. 유해한 성분의 위험은 언제나 존재하지만, 특히 배아 발생 초기에는 더욱 치명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빠르게 분열하는 세포들은 미세한 화합물에도 예민한 반응을 보이며, 자궁 밖에서 들어오는 화합물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일례로 니코틴이 태아의 성장 방식에 끼치는 영향을 살펴보자. 담배에는 잘 알려져 있는 중독성 물질인 니코틴이 들어 있다. 니코틴은 태아가 성장하는 동안 세포 사이에 전달되는 신호(성장하거나 분열하거나 혹은 소멸하게도 한다)에 작용하는 아세틸콜린과 유사하게 작용하여 정확한 신호 전달을 교란시킨다. 이밖에도 담배의 일산화탄소는 헤모글로빈과 결합하여 산소 전달을 방해하고 태반의 성장을 억제할 뿐만 아니라 저체중아를 낳게 한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세상에 존재하는 유독 물질에 태아가 노출되었을 때 받게 되는 영향은 자세히 밝혀지지 않았다. 앞으로 태아가 어떻게 자라고 어떻게 기능을 수행하며, 발달된 기관이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는지에 관한 연구가 이뤄질 것이다. 최근 주의력 결핍 장애가 태내에서 미세한 손상이나 알코올 섭취 때문에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 보고가 있었는데, 이 보고만 보더라도 임신 중엔 유해 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자궁 환경을 보다 쾌적하게 하려면…

포천중문의대 약리학 이수만 교수는 ?아직까지 ?태아 프로그래밍?에 대한 직접적인 연구가 국내에 없어서 그렇지 많은 의사들이 경험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전부터 태교를 중요하게 여겼죠. 아기를 자동차에 비유한다면 설계도면에 해당되는 것이 유전자이고 자궁은 공장과 같습니다. 기계나 자동차도 공장이 파업할 때 만들어졌을 경우 두고두고 말썽을 부리는 것과 같은 이치지요.?라고 설명한다.
출생 후 100년보다 자궁 속 환경이 태아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안 이상 최적의 자궁 환경을 만들어줌으로써 태아의 건강은 물론 출생 후의 평생 건강을 도모해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임신부가 태아를 위해 해야 할 일은 별다를 게 없다. 잘 먹고 적당히 움직이며, 스트레스를 최대한 줄이며 즐겁고 편하게 생활하면 된다.

골고루 적당히 먹어야_모든 음식을 규칙적으로 아침, 점심, 저녁 식단에 맞춰 섭취할 필요는 없다. 매일 4회, 5회 또는 6회에 걸쳐 적은 양의 식사를 하는 것이 좋으며, 식사 사이의 간식은 건강을 위해 필요하다. 음식을 조금씩 자주 먹는 방식은 특히 임신 초기에 도움이 되는데, 위에 항상 음식물이 저장되어 있어서 위산 분비를 억제해 주기 때문이다. 하루에 여러 번 속이 메스꺼우면 실제로 배가 고플 때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입덧이 심한 경우라면 항상 빵이나 과자 등을 옆에 놓아두고, 아침에는 일어나자마자 먹는다. 임신 중?후기 역시 음식을 하루 종일 소량씩 섭취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것은 아기가 자람에 따라 임신부의 위가 수축되기 때문이다.

적당히 운동해야_임신부의 적당한 운동은 임신부 건강은 물론 태아에게도 좋다. 임신부가 운동을 하면 심장 박동수, 혈당 등이 적절하게 변하는데, 이때 태아의 것도 함께 변한다. 이러한 변화는 태아가 출생시에 경험하게 될 자연스러운 스트레스와 새로운 영양 공급에 잘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운동은 태아에게 수많은 감각 자극, 즉 움직임, 흔들림, 새로운 소리나 리듬 등을 경험하게 하여 뇌와 신체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운동을 많이 해온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적정 운동량은 차이가 있다. 평균적으로 일주일에 3~4회, 20~30분 정도 빠른 속도의 걷거나 춤추기, 가벼운 조깅이나 수영 등의 운동이 권장된다. 물론 과도하게 체온이 상승하거나 땀을 많이 흘려 수분이나 염분을 잃지 않도록 주의해야겠다.

스트레스는 최대한 줄여야_임신은 신체적?정신적으로 커다란 변화를 안겨주므로 매일 코르티솔(스트레스 호르몬)의 양을 일정하게 유지하기가 힘들다. 직장일을 하든, 큰 아이를 돌보든, 가만히 있든 임신 중에 스트레스를 전혀 받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 스트레스를 없애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조차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요인일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임신부 스스로 스트레스를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무엇보다 한 번 지나간 임신 기간은 돌이킬 수 없다는 생각을 갖고 편안한 마음을 갖도록 노력한다. 또한 운동이나 참선, 요가 등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아 도움을 얻는 것도 좋다.

유해 물질은 무조건 차단해야_알코올과 담배는 태아 건강을 위해서 절대 삼가야 한다. 또한 카페인을 함유한 커피나 콜라 등도 가급적 삼가는 게 좋으나, 만약 섭취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정신적 스트레스가 된다면 양을 줄이는 방법으로 조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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