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마을지기입니다.

아시다시피 알라딘 마을에 매우 슬픈 일이 있습니다.
무거운 마음으로 故 홍윤 님(물만두님)의 빈소에 다녀왔습니다.
12월13일 아침에 운명하셨는데, 전날 밤 가족들과 웃고 이야기를 나누고 잠자리에 들었다가 평소처럼 아침에 일어나실 줄 알았는데, 의식이 없으셨다고 합니다.

많은 분들이 어제 오늘 많은 분들이 고인에 대해 안타까워하며 추모의 글을 남겨주셨는데요, 유족분(남동생 분)과 나눈 사항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 어제 오늘 문상을 와주신 알라딘 서재분들께는 너무나도 감사하다는 말씀 전해달라고 하셨습니다. 경황이 없고 실례가 될지 몰라 닉네임을 여쭙지를 못해 어느분이 다녀가셨는지는 잘 모르시겠지만, 종종 스마트폰으로 알라딘 서재에 접속하여 추모의 글이 올라오는 것을 보고 계시며, 서재 분들의 많은 사랑에 고인과 가족들 모두 큰 위안이 되신다고 하셨습니다.

- 고인의 서재블로그는 폐쇄하지 않고 열어두실 생각이라고 하십니다. 다만, 혹시라도 모르니 알라딘에서 백업을 받아 DVD로 전달해주시기를 원하셔서 그렇게 지원할 예정입니다.

- 고인을 추모하는 알라딘 행사에 대해서 허락을 하셔서, 준비할 예정입니다. 기존 부고 페이퍼에 추모의 댓글과 트랙백이 많이 달려있으므로 이 페이퍼를 보완하여 오픈할 계획입니다.(12.15일 오후 예정)

- 이후 고인의 뜻을 기리는 리뷰 대회나 리뷰 도서 발간에 대해서도 긍정적이라고 하셨습니다. 이미 알라딘 서재 주인분들께서 자발적으로 리뷰 대회와 도서 발간에 대해서 얘기를 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 알라딘에서도 리뷰 대회와 도서발간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며, 여러분들의 의사를 듣고자 합니다.

오랫동안 거동이 불편하셔서 항상 집에서 알라딘에 글을 쓰시고, 책을 읽는 데 행복하셨다고 하니 알라딘 운영자로서 더욱 안타깝고,  마음이 무겁습니다. 아무쪼록 저 세상에서는 불편함 없이 계시기를 기원합니다. 왠지 저 하늘 위에서도 추리소설을 옆에 쌓아두시고, 천상 모니터로 알라딘 서재에 접속하셔서 보고 계실 것 같습니다.

물만두님의 명복을 기원하며

알라딘 마을지기 드림.


댓글(17) 먼댓글(3) 좋아요(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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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十匙一飯
    from 跡者生存 2010-12-15 12:59 
    물만두님의 부고를 들은 이후로 만나뵙지도 못한 그분에 대한 생각뿐이다. 어제 온종일 눈물이 앞을 가렸다. 오늘도 출근길 운전을 하면서 듣는 음악이나 아나운서의 멘트가 예사롭게 들리지 않고 눈앞이 뿌연게 멍한 상태다. 피붙이가 죽은 것처럼 슬프다. 지금도 이 글을 쓰면서 눈물이 앞을 가려 어떻게 글을 쓰는지도 모르겠다.ㅠㅠ 이 짧은, 아! 이 짧은 삶에서 우리는 서로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지만 알라딘 생활을 하면서 어느 한순간, 물만두님과
  2. 알립니다.
    from 跡者生存 2010-12-15 13:05 
    먼댓글로 연결을 했는데 알라딘 서재지기님이 글을 올리셨네요. 서평집과 리뷰대회에 대한 글이 올라와 있습니다. 제가 나서지 않아도 되게 되었네요~~~.머쓱합니다만,,, 리뷰대회를 위해서 '물만두'라는 카테고리도 만들었는데 다시 삭제하겠습니다. 제 글에 추천해주시고 댓글 달아주신 많은 분께 머리 조아려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여러분, 사랑해요~~~.
  3. 내 삶에 영향을 미친 리뷰어의 부고소식
    from 승주나무의 책가지 2010-12-15 16:09 
    나는 장르문학을 잘 접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참 슬펐다. 그의 글을 제대로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국문, 철학, 역사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다소 학술적이고 고전스러운 작품들을 많이 접했다. 지금은 장르문학에 대해서 관심갖지 못한 사실이 부끄럽다. 그가 하늘나라로 갔기 때문이다. 평생 장르문학을 읽고 장르문학에 대해서 이야기한 그의 리뷰를 한동안 볼 기회가 있었다. 차분한 어조로 지금까지의 장르문학 계보를 가지고 작품을 바라보는 묵
 
 
순오기 2010-12-14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덕분에 알라딘에 정 붙이신 분들이 많다는 걸 새삼 알았습니다.
알라디너들을 오프에서 만나도 물만두님 얘기를 많이들 하셨고요.
가족들께서 물만두님을 추모하는 리뷰대회나 리뷰 도서 발간에 긍정적이라고 하시니 고맙네요.
알라디너의 뜻을 모아 의미있게 진행되면 좋겠습니다.

2010-12-14 19: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기억의집 2010-12-14 2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물만두님의 빈소에 갔다왔습니다.
저 사실은...파란여우님하고 물만두님 서평집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고
제가 자비를 털고 기부 받아 물만두님의 서평집을 내려고 했었습니다.
그래서 여기저기 지인들에게 제 생각을 말해왔고 예스의 후원쪽에도 말해보기도 했지요.
그리고 오늘 빈소에서 아영엄마님, 조선인님, 희망으로님 그리고 파란여우님하고 물만두님 서평집 출간에 대해 한참 이야기 해서 일인 출판으로 하자는 쪽으로 마무리 했는데
가족분이 오셔서 알라딘측에서 물만두님 서평집을 기획하고 출판하시기로
내시기로 했다고 들었습니다.

부디 꼭 물만두님 서평집이 출간되었으면 좋겠네요.
알라딘측에서 조만간 정리되면
가족분들하고 서평집에 대해 상의하셔서
다른 알라디너들에게 이야기 해 주셨으면 합니다.

울보 2010-12-14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세상은 따뜻한가 봅니다
이곳에 계시는 모든분들이 그러한것 같아요,
모두모두 그 이쁜마음에 마음숙입니다,,
모두들 다녀오셨군요,,가고 싶었는데,,

전호인 2010-12-15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아침부터 겨울의 매서운 추위가 몰아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알라딘에는 물만두님으로부터 비롯된 따스한 온정으로 가득합니다.
생을 달리하시고도 많은 사람들에게 아름다움을 남겨줄 수 있었던 분이었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알라딘측과 알라디너들의 마음이 모두 한곳인 듯 합니다.
천상에서 만두님이 흐뭇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겠군요.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

라로 2010-12-15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이 제 페이퍼에 올리신 댓글보고 이제야 이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알라딘에서 이렇게 해주시니 정말 뭐라 말을 할 수 있을지,,,감격스럽네요.
제 페이퍼에서도 리뷰대회에 대한 글을 올렸지만
서평집과 리뷰대회가 알라딘 주최로 이루어 진다면 더 바랄게 없을 듯합니다.
미천하지만 조금의 도움이라도 일조할 수 있다면 기쁘겠습니다.
알라딘에서 추친을 하시되 저희 알라디너들도 참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가령 서평집엔 물만두님과 친했던 알라디너의 글을 싣는다거나
리뷰대회에서는 알라디너들이 준비한 특별상같은걸 만드는거에요..
암튼 정말 감사드리고 저희들도 일조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감사합니다.

비로그인 2010-12-15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알라딘에서 물만두님을 알게 된 것, 알라딘 같은 곳에 둥지를 틀게 된 것, 만두님을 추모하는 한마음으로 모인 알라디너들을 안다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마을지기님께 감사드립니다.

moonnight 2010-12-15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은 역시 가족이군요. 감사합니다.

잉크냄새 2010-12-15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롭지 않으시겠네요.
지기님한테도 감사하다는 말씀 전합니다.

hnine 2010-12-15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드려요...

실비 2010-12-15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에서야 알게되었는데. 지기님께서 대표로 다녀오셨군요..
감사합니다..

그리움마다 2010-12-16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꾸준히 덧글에 답글도 달아주시곤 헀는데...눈물이 나네요...

모래언덕 2010-12-17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기님 감사합니다. 차근 차근 꼭 추진해 해주시기 바랍니다.

Beetles 2010-12-17 1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정말 제가 사랑하던 알라딘서재 였는데..인터넷기사 보고 얼마나 놀랐는지...가슴이 먹먹하네요 불편하신몸을 그간 독서로 달래셨다니...

루체오페르 2010-12-18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의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물음표 2010-12-18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prognose 2011-01-04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정말 안타깝네요. 그리고 알라딘의 따뜻한 마음씀씀이에도 감동받았어요. 알라딘에서는 이런 일도 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