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차 주고 싶은 등짝
와타야 리사 지음, 정유리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4년 2월
품절


"올리짱에게 다가갔을때 나, 그 사람을 이제까지 그 어느 순간보다 가장 멀게 느꼈어. 그녀의 부스러기들을 주어 모아 상자안에 채워 넣던 그때보다 훨신…"-14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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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가 돌아왔다 김영하 컬렉션
김영하 지음, 이우일 그림 / 창비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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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흥미로운 단편집을 읽었다. 표제작 [오빠가 돌아왔다]는 여동생(경선)의 시각에서 서술된다. 시종일관 냉소적인 시각을 견지하는 경선은 결코 밉살스럽지 않고, 귀엽기만 하다.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의 옥희를 연상하면 얼추 비슷할 듯) 폭력을 행사하는 아버지를 피해 집을 나갔던 오빠는 여자애를 데리고 들어온다. 성장한 오빠는 집안의 주도권을 장악하고, 오빠와 아버지의 밀고 밀리는 기세싸움은 계속된다. 여기에 함바집을 하는 어머니까지 가세하고 이야기는 점입가경에 다다른다.

[이사]역시 인상적이다. 포장 이사업체에 이사를 맞긴 주인공은 가야시대 토기를 애지중지한다. 하지만 결국 이사중 가야토기는 깨지고, 그로테스크한 이사업체 일꾼들은 주인공을 몰아 붙인다. 이사업체 일꾼은 50대 아저씨, 아줌마, 조선족 청년, 이들에게서는 묘한 괴기스러움이 느껴진다. 주인공에겐 어떤 일이 벌어질까?

*  내용과 어울리는 멋진 일러스트는 책을 더욱 빛나게 해주었다. 특히 표지에 보이는 저 일러스트 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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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 제120회 나오키상 수상작
미야베 미유키 지음 / 청어람미디어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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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처음 읽는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이다. 미야베 미유키가 추리소설 작가라고 들어서 이 작품 역시 추리소설이라 생각했다. 맞다. 분류한다면 추리소설 쪽으로 가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냥 추리소설이라기엔 뭔가 아닌 느낌이 든다. 추리소설하면 떠오르는 충격적 사건, 결말, 팽팽한 긴장감, 탐정 등이 그다지 부각되어 있지 않다. 일단, 팽팽한 긴장감...긴장감을 주는 서술보다는 다양한 인물들의 삶이나 행동묘사가 중심이어서 전체를 아우르는 긴장감은 부족하다. 그 다음 충격적 사건...물론 일가족 살인사건이 나오지만 여타 일본작품들에 비하면 무난하다. 거기다 탐정도 등장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왜 이 작품을 추리소설이라 부르는 걸까?

전형적인 추리소설의 요소없이 미야베 미유키는 그녀만의 추리소설 영역을 이룩한 같다. 충격적 사건, 독자를 놀래키는 반전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그들이 사건과 연관되는 그것을 찬찬히 조명하는.....사회적문제와 그 해결에 대한 모색.....그것이 그녀만의 소설의 특색이다. 일명 사회파 추리소설이라 불리우는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은 한국독자에게도 많은 공감을 불러 일으킬것 같다. (이미 일으켰나요?? ^^)


* 처음 일본소설을 읽기 시작했을 때, 쓴 글입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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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부메의 여름 백귀야행(교고쿠도) 시리즈
쿄고쿠 나츠히코 지음 / 손안의책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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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코쿠 나츠히코! 어느덧 내 베스트 일본작가가 되어버린 교고쿠 나츠히코. 하지만 그의 데뷔작은 이런저런 관계로 망량의 상자, 광골의 꿈보다 뒤늦게 접하게 되었다. 특유의 장광설과 치밀한 구성으로 독자를 압도하는 그의 글을 읽고 읽노라면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된다.

우부메의 여름을 읽다보니 망량의 상자나 광골의 꿈에서는 이해가지 않았던 등장인물들의 관계가 좀 더 이해갔다. 왜 이 작품이 교고쿠도 시리즈 1편이겠나 하는 당연한 생각이 동시에 듬과 동시에.....등장인물 소개나 관계를 설명하는 앞부분은 다소 지루했다. 먼저 2편, 3편을 읽었으니 당연한 거겠지만.....그래서 왜 먼저 차근차근 읽지 않았을까하는 후회도 들었다. 하나 인물소개(?)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스토리가 전개되자 완전히 난 이 책에 빠져들었다.

죽은 아이와 임산부의 원념의 상징 '우부메'. 이 우부메라는 생소한 요괴를 개념중심으로 삼아, 실종된 병원가의 사위의 비밀과 그 일가의 미스터리를 하나둘 밝혀진다. 교고쿠도 시리즈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며, 망설이지 말라. 절대 후회하지 않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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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2
무라카미 류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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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는 '반도에서 나가라' 이후 접하는 무라카미 류의 작품이다. 그의 글은 내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큰 실망도 하지 않았지만, 그건 기대치가 낮은데 따른 반사현상일거다. 특히 [[~~~오에 겐자부로의 책을 사서 읽기 위해서,   라고 하면 거짓말이고 사실은 여학생을 꼬실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식의 말장난에 완전 나가 떨어졌다. 책을 덮을때까지 계속되는 저 말장난은 감정이입을 어렵게 하고 독서리듬에 찬물을 끼얹졌다.

야자키 켄스케, 야마다 타다시등의 좌충우돌 학원일기를 주축으로 하고 있다. 일종의 학원소설로  시마다 마사히코의 '나는 모조인간', 와타야 리사의 '발로 차주고 싶은 등짝'등과 비슷한 흐름이다. 일단 이런 소설들은 쉽게 읽힌다. 그리고 일정한 재미를 보장한다, 독자들이 젊은 학생들의 열정을 그대로 이어와 느낄수 있고, 자기의 학창시절을 더올리면 비교하며 볼 수있기 때문이다. 이런 보장된 먹거리를 가지고 이 정도 요리를 손보인다는 것은 여간 실망이 아니다. 작가의 명성에 비하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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