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가 돌아왔다 김영하 컬렉션
김영하 지음, 이우일 그림 / 창비 / 200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오랜만에 흥미로운 단편집을 읽었다. 표제작 [오빠가 돌아왔다]는 여동생(경선)의 시각에서 서술된다. 시종일관 냉소적인 시각을 견지하는 경선은 결코 밉살스럽지 않고, 귀엽기만 하다.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의 옥희를 연상하면 얼추 비슷할 듯) 폭력을 행사하는 아버지를 피해 집을 나갔던 오빠는 여자애를 데리고 들어온다. 성장한 오빠는 집안의 주도권을 장악하고, 오빠와 아버지의 밀고 밀리는 기세싸움은 계속된다. 여기에 함바집을 하는 어머니까지 가세하고 이야기는 점입가경에 다다른다.

[이사]역시 인상적이다. 포장 이사업체에 이사를 맞긴 주인공은 가야시대 토기를 애지중지한다. 하지만 결국 이사중 가야토기는 깨지고, 그로테스크한 이사업체 일꾼들은 주인공을 몰아 붙인다. 이사업체 일꾼은 50대 아저씨, 아줌마, 조선족 청년, 이들에게서는 묘한 괴기스러움이 느껴진다. 주인공에겐 어떤 일이 벌어질까?

*  내용과 어울리는 멋진 일러스트는 책을 더욱 빛나게 해주었다. 특히 표지에 보이는 저 일러스트 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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