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여행가방 - 박완서 기행산문집
박완서 지음 / 실천문학사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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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여행가방을 읽는 내내 작가의 편안한 글에 기분이 좋아졌다. 왠지 다른삶을 살거같은 작가가 일반인들처럼 여행을 준비하고 여행가서 물건들을 잃어버리기도 하는등 일상적인 면을 선보인거 같아서 더 괜찮았던같다. 책 중간중간에 있던 사진들도 독서에 도움을 주었다. 특히 티벳이나 외국사진은 여행에 대한 욕구를 간접적으로나마 충족시켜 주었다.

조금 아쉬운것이 있다면 국내여행기인 '1장 생각하면 그리운 땅'부분이 상대적으로 많이 빈약했다는 점이다. 작가의 국내여행기도 많이 읽고싶었는데, 분량이 적은게 불만이라면 불만이다. 내 생각에는 국내여행기로 1편, 해외여행기로 2,3편정도 시리즈로 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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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 개정증보판 한 권으로 읽는 실록 시리즈 8
박영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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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에 한권쯤은 꽂혀있어야 할 책. 조선왕조실록을 바탕으로 27대왕조에 대해 설명해 나가는데, 국사 교과서보다 더 훌륭하다. 헷갈리던 부분, 예를들어 예송논쟁에 대한 것이나, 광해군 폐위부분등. 이 책을 고등학교때 접했으면 국사성적이 더 좋았을걸 하는 후회까지 했다.

TV드라마에도 다뤄졌던 조광조, 한명회, 이방원등에 대한 설명은 TV내용을 떠올리며 읽으면 더 좋고, 책 마지막에 있는 조선왕조 가계도도 꽤나 신경을 쓴 것 같다. 저자에 대한 설명중 '역사대중화의 선구자'란 표현이 있는데, 괜한 공치사가 아니란 공감이 갔다. 역사에 관심있다면 읽어봐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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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귀 1 - 죽음의 마을
오노 후유미 지음, 임희선 옮김 / 들녘 / 199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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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너무 많은 사람이 등장해서 혼란스러웠다. 뭐 한마을 사람들이 다 나오니 그럴만도 하지. 너무 헷갈려 옆에 수첩을 펴놓고 인물들을 적어가며 읽었다. 의사 도시오, 승려 세이신, 나쓰오, 가오리, 이쿠미등등 아휴 많다.

'이것이 호러다'라고 당당하게 단언할 수 있는 걸작이라는 말이 나온다. 전적으로 동감이다. 읽는 내내 '동양적 공포스릴러가 바로 이런 것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손을 놓을 수없는 긴박한 전개와 시원시원한 문장들...이미 고인이 된 작가의 역량에 감탄했다.

특히 시귀들을 무조건 물리쳐야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 그들도 일종의 피해자라는 서술은 참신하고 괜찮았다. 따지고 보면 그들이 시귀가 된것은 그들의 선택이 아니지 않은가?? 아무튼...공포소설에 관심있는분들은 꼭 읽어보시길 권한다.

* 99년 출간됐는데 의외로 반응이 약하다. 양장본에 근사한 표지로 재출간된다면 뭔가 강한 반응이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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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선인
이토야마 아키코 지음, 김경인 옮김 / 도서출판두드림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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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표지, 얇은 책. 이 책을 보고 든 첫 느낌이다. 해변가에서 홀로 첼로를 켜고 있는 한 남자. 표정이 묘하다. 어찌보면 희화적이다. 하지만 보면 볼수록 색다른 느낌,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주인공 코우노는 대도시를 벗어나 해변가에서 살아가는 자유분방한 청년이다. 그에게 '판타지'라 불리는 이상한 신(神)이 나타난다. 판타지와 코우노는 함께 생활을 하며 오랜친구사이 같은 관계가 된다. 그러던 중...나카무라 카린이라는 연상의 여자가 등장한다. 코우노는 카린에게 반하고 둘은 드라마틱한 사랑을 나눈다. 여기까지는 한편의 상큼한 연애소설. 이상하게 통속적이지 않다. 색다르다.

이어, 코우노를 짝사랑하는 카타기리가 등장하고, 또 그런 카타기리를 사랑하는 사와이가 등장한다. 이들 모두에게 '판타지'는 어김없이 모습을 드러내는데, 카타기리를 제외한 모든 이들은 이미 판타지를 알고 있다. 판타지란 존재는 도대체 뭘까? 이야기는 진행되어 카린과 코우노에게 큰 시련이 닥친다. (스포일러 때문에 요 정도만)

<바다의 선인>은 한마디로 환상적이다. 통속적인 이야기를 상큼하게 풀어낸다. 이토야마 아키코의 작품은 처음인데, 느낌이 좋다. 한번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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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집
기시 유스케 지음 / 창해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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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내게 최고의 일본공포,추리소설을 꼽아달라고 한다면 바로 이 작품을 꼽겠다. 지금까지 읽어온 많은 책중 이 작품이 최고였다. 작품전체를 휘감고 있고 음습하고 축축한 검은집이미지와 사치코의 음산한 이미지...읽는내내 공포감에 휩싸이게 할 정도로 오싹했다.

보험금사고와 관련된 작가의 해박한 지식이나 깊이있는 서술, 사이코패스나 검은과부거미등에 대한 개념설명도 한층 이야기에 힘을 실어주었다. 마지막에 돈에 눈먼 사치코의 모습은 마치 미저리(미저리보다 수천배 심하지만...)를 연상시키기도 했다.

아...너무 인상적이서 그런가. 내가 따로 할 말이 없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한마디. 한번 읽어 보시라는 것. 여름에 읽으면 더욱 좋겠지만, 그때까지 기다리는거 자체가 사치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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